1 이름없음 2019/12/03 18:19:13 ID : fO61A2Gk04G 0
나 고딩때 내가 엄청 좋아하는 짝녀 있었는데 걔랑 나랑 성격 완전 반대라 접점 거의 없었거든 ㅋㅋㅋ 첨에 좋아하기 시작했을땐 나만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맞짝사랑인걸 알게 됐어. 서로 크게 호감을 표현하지는 않았는데... 내 짝녀가 좀 적극적인 면이 있었거든. 내가 그걸 알 수 있었던 짝녀 행동이 생각 나!! 칠판 옆에 붙어있는 게시물 읽고 있는데 갑자기 내 얼굴 앞으로 고개를 쑥 내밀더니 나 한 번 스윽 바라보고 다정한 소리로 뭐해?? 하는거야. 깜짝 놀라서 나는 그냥 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라고 했는데 짝녀가 진짜 다정하게 웃고 갔어 .. 다른 안 친한 애들한텐 절대 그렇게는 안 하는 애였거든. 또 한 번은 중간고사 날이었는데 자습시간에 내가 수포자라 다른거 공부하고 있었거든 ㅋㅋ 근데 걔가 쓰레기 버리고 오면서 내 앞에 서더니 내 손을 살짝 쿡 찌르면서 겁나 다정하게 웃으면서 왜 다른거 공부해~ 하는거야 진짜 죽는줄 알았어 으윽 ㅠ 다른 때는 내가 앞문 통해서 반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걔가 그 앞에서서 멀리 있는 자기 친구랑 얘기하고 있는거야! 걔 뚫고 지나갈 생각에 두근두근 하는데 딱 앞에 오니까 걔가 갑자기 손으로 문을 팍 가로막는거야......이자식아 ㅠ ㅠ ㅠ~~~이러기야 걔가 좋아하는 애가 있다는걸 확신하고 있었고 양성애자인 것도 알고 있는 와중에 걔가 친구랑 이야기 하는게 들렸거든? 걔 친구가 근데 왜 좋아하는거야? 라고 물어보니까 내 짝녀 귀여워 너무 귀여워 이러더라고! 근데 그러고나서 수업시간에 내가 멀리 있는 친구랑 말 없이 손가락 신호로 장난치는데 선생님이 날 웃으면서 보시는거야 ㅋㅋ 그래서 바로 그만뒀는데 잘 보니까 앞에 있던 몇몇 애들은 다 나 쳐다보고 있었어 ㅠㅠㅠㅋㄱㅋㅋㅋ그중에 내 짝녀도 나 쳐다보고 있었는데 내가 부끄러워서 막 웃으니까 짝녀가 다시 앞에 보면서 작게 웃으면서 귀여워 이러는거야아아아아 짝녀가 친구랑 하는 말 들은 직후여서 진짜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정작 난 표현도 잘 못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악 돌아가고 싶어....
2 이름없음 2019/12/03 18:28:02 ID : fO61A2Gk04G 0
짝녀랑 워낙 접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상황이 오가니까 당연히 좋아하는 마음이 식어지질 않았지 근데 마지막 학년에 걔랑 다른 반이 된거야 나 진짜 무너지는줄 알았어... 2학년 마지막 날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멘탈 초토화 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너무 슬퍼서 못 견디겠는거야 잠 들고 싶은데 잠도 안 오고 .. 그래서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버스 하나 타고 넋 놓고 있다가 커밍아웃한 친구에게는 털어놓고 싶어서 문자를 남겼거든? 그리고 종점까지 도착해서 내렸는데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오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나서 길에서 아무 말 못하고 전화 붙잡고 울기만 했어 ㅋㅋㅋ... 전화 끊고도 길에서 혼자 울었어. 다행히 아무도 없었지만
3 이름없음 2019/12/03 18:32:17 ID : fO61A2Gk04G 0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날 가장 힘들게 했어! 내가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ㅋㅋㅋㅋ 나는 짝녀 좋아하면서 카톡에 온갖 표시 다 했거든 으휴 바보 같은 ㅠ 노래 듣는걸 좋아해서.. 프로필 뮤직에 짝녀에게 말해주고 싶은 사랑노래 이별노래 올려두고 글귀 올려두고 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헛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내 짝녀는 원래 그런거 잘 안 해두는 편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하니까 짝녀도 프필뮤직으로 이별노래 올려두고 글귀 올리고 막 그러더라 마음 아팠어
4 이름없음 2019/12/03 18:37:00 ID : fO61A2Gk04G 0
새학기 시작 되기 전에는 마음 정리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결국 안 됐어 ㅠ 그렇게 3학년 생활 시작이 됐는데 항상 있었던 짝녀가 없으니까 너무너무 진짜 너무너무 보고 싶은거야..조금만 가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데 몇 번은 걔가 우리반에 들어와서 나랑 조금 떨어져 있는 옆에서 친구들이랑 얘기 하는가 싶더니 그냥 말 없이 나 쭉 바라보고 그냥 나가더라 속상해 죽는줄.. 한 번은 복도에서 내가 또 게시물 보고 있는데 그 게시판이 유리로 되어있단 말이야. 그래서 내 등 뒤가 어느정도 비치는데 내 짝녀가 나 보더니 내 뒤로 바로 걸어와서 그냥 서 있는거야....... ......
5 이름없음 2019/12/03 18:44:42 ID : fO61A2Gk04G 0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죽자고 덤벼볼껄...(??)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 처음 알게 되고 많이 느꼈는데 많이 후회해 누가 날 또 그렇게 사랑해줄까... 언제 또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음엔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받는 것에 늘 감사하고 표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6 이름없음 2019/12/03 18:47:49 ID : fO61A2Gk04G 0
시간이 꽤 흘렀는데 아직도 좀 힘들어..사실 좀이 아니라 많이. 이쯤되면 내가 아무리 잊고 싶어 발버둥 쳐도 잊혀지지 않을껄 알기 때문에 이젠 그냥 추억팔이.. 감정이 무뎌져서 미지근해질때까지 생각하고 털어낼 생각이야. 걘 잘 지내고 있겠지?
7 이름없음 2019/12/03 19:08:01 ID : fO61A2Gk04G 0
이젠 내 옆에 없고 졸업앨범에 조그만한 사진으로만 남아있네 ㅋㅋㅋ.. 최대한 그 애 소식, 근황, 물리적인 어떤 것이든 다 차단해놓고 안 보려고 노력중! 근데 졸업사진은 가끔..자주 들여다봐... ㅠㅠㅠㅠ 아까 낮에도 봤어..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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