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24 22:39:47 ID : vdxClA46nQq 0
이 일이 생긴지 약 2개월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그 아이 말고도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음을 느껴서 지금은 떠올려도 그리 아프지 않은 얘기야. 하지만 속에 담아둔 말은 언젠가 다 썪어서 나를 아프게 하는 걸 알기에 익명의 힘을 빌려 이곳에다가 털어놔. 이 일을 더 가볍게 여길 수 있게, 내가 덜 아플 수 있게.
2 이름없음 2019/12/24 23:20:59 ID : vdxClA46nQq 0
우선 그 친구(이하 H)는 Y가 이어준 인연이었어.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Y네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어. 나와 Y는 흔히 말하는 절친이었고, 서로가 서로의 옆자리에 묻히자고 우스갯소리로 떠들 정도였어. 전 고등학교에서 친구 문제로 힘들어했던 나를 위해 자기 친구들 중 몇명을 소개시켜줬어. H는 그 중 한 명이었어. 그렇게 Y가 이어준 인연으로 나는 꽤 즐거운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그 중에서도 Y와 H를 포함해 M, K는 더 유별나게 지냈어. 그 다섯명이 톡방도 따로 만들고 다같이 여행을 가기도 하면서 각자가 각자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되었어.
3 이름없음 2019/12/24 23:25:50 ID : vdxClA46nQq 0
나는 그 아이들이 좋았고 때문에 매년 꽃놀이, 한강 치맥, 할로윈 파티 등 고등학교 졸업 후 바쁜 아이들을 위해 일년에 몇 번이고 함께 만날 자리를 만들었어. 사실 모든 아이들과 같은 정도로 친밀했던 건 아니야. 넷 모두 나에겐 소중했으나 친밀한 정도를 따지자면 H와는 많이 친하진 않았어. 그도그럴게 H는 예능 쪽을 하는 친구라 바빴고, 나는 H와 만날 일이 거의 없었어.
4 이름없음 2019/12/24 23:32:02 ID : vdxClA46nQq 0
일의 시작은 올해 10월 H가 보낸 문자부터였어. 나와 그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꽤 됐고 때문에 각자의 일로 바쁘게 지냈어. 그러다보니 서로 만날 일이 더욱 줄어들었고. 특히나 나와 H는 연락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 마지막으로 만난 게 봄 꽃놀이였으니까 반년 정도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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