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25 01:56:06 ID : U0lhcE3xu05 0
안녕 나는 내년에 23살 되어서 나이로는 현재 사수생이지만 응시횟수로는 삼수생인 남자야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 대해 조금만 얘기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 나는 별 보잘것없이 태어났어. 재력도 지능도 외모....는 잘모르겠어 중고등학교때는 잘생겼단 소리 어느정도 들었는데 정작 이성한테 막 고백받고 그런 적은 많이 없어서ㅋㅋ 아무튼 유치원~초등학고때는 거의 매일 괴롭힘당하고 왕따당하는 일상을 보냈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5살인가 때 아버지가 할아버지랑 돈때문에 싸우다 집안 다 때려부수고 엄마랑 나가서 초6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느라 주눅들었고, 또래아이들 유행이라던지 그런 걸 많이 못 따라가서 많이 겉돌았거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를 과잉보호하느라 많이 통제하셨어. 그래서 애들이랑 많이 놀지도 못했고 ㅋㅋ 아무튼 그러다가 초6 여름때부터 허름한 빌라에서 엄마아빠랑 같이 살고, 중학교 1학년 말때는 공부도 시작해보겠다 해서 중2 중3 때 성적 엄청 많이 오르고 자신만만했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좋은 대학이란 거 가보자. 나도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근처 내신 쉽게 딸 수 있는 분위기 별로인 고등학교를 갔어. 그래.... 이때까지가 그나마 내 인생에서 햇볕이 비추어지던 시절이었는 것 같아 그렇게 고2때까지 내신양학을 하면서 명문대 진학을 꿈꿔왔는데 왠걸, 대학들이 암묵적으로는 학교 수준을 꽤 따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다니던 학교 입시 실적들을 보니까 나보다 내신이랑 생기부가 좋은 형도 한양대에 간신히 들어갔어. 심지어 나도 내신 1.1에 근접했고 그 형은 1.0에 근접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그때부터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 것 같아. 그 당시 아버지가 자영업하다 사채쓰고 집 망하고. 엄마는 자살기도를 한 번 했었고, 내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개처럼 구르면서 노력했던 것들은 물거품이고. 수능으로 발을 돌려볼까 해서 모의고사 대비도 하고 그랬는데 주변에서는 막 무시하더라. 우리학교는 정시 좆망이라고. 공부하는 법조차 몰랐어. 나는 교과서랑 부교재 외우고 수행평가랑 쪽지시험만 팠으니까. 그렇게 고2 하반기는 너무나 아팠지만 그게 겨우 시작이었을 뿐이었지. 고3이 되자 전부 때려치고 수능을 대비하기 시작했어. 근데 되겠냐고. 모의고사랑 수능대비는 해본 적도 없는 놈이 학교 수업시간에 혼자 문제집만 풀고 독서실에서도 이비에스만 풀고 그냥 반복해서 풀기만 하고, 주변에서 공부에 대한 가이드는 커녕 무시만 받고, 집안에서는 맨날 엄마아빠는 돈때문에 싸우고 ㅋㅋ 난 결국 수능을 망했어 근데 악몽같았던 고등학교 시절에 단 한 명 나를 지지해주는 여자 수학선생님이 계셨어. 그분도 그냥 수시로 적당한 대학을 가라고 막 그러셨지만 고3 내내 나에게 신경을 써주시고 위로해주셨던 분이야. 제목에 쓴 유일하게 의지했던 사람은 바로 이 분이지. 그렇게 고3이 끝나고 재수를 결심하여 조금이라도 재수 비용을 보태겠다고 알바를 뛰는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엄마가 자살을 했어. 아버지가 엄마 명의로 막 사채쓰고 하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매장당했거든. 나는 눈물 한 방울을 흘리지 않았고 당시 겉으로는 굉장히 무감각했지만 엄마의 자살을 겪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면서 살게 된 것 같아. '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나랑 가족을 위해서 헌신했는데 자식은 대입을 실패하고 자신은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어. 나도 저렇지 않을까? 내 노력은 이제까지 무시받아왔어. 나라고 다를까?' 하지만 정신을 어찌어찌 붙잡아서 없는 집안에 혼자 도서관 다니며 인강듣고 혼자 문제풀고 공부해서 6월까지 왔어. 근데 모의평가를 망했지뭐야 ㅋㅋ 내가 나름대로 제정신 유지해가며 그렇게 해왔는데 국어에서 개털리니까 (2017년)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 난 울면서 집에 왔어. 그 선생님한테 너무 미안하고 한심한 제자같아서 연락을 끊고 그렇게 1년을 수능도 보지 않은채 은둔하며 살았다가 다음해 다시 수능을 봤어. 근데 또 안되더라. 미쳐버리겠는거야. 그래서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고 울며 사정했어. 제가 비록 한심하고 인간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마지막 1년만 좀 지켜봐달라고. 그렇게 다시 인연을 이어가며 난 올해 11월까지 망쳐도 1년 다시 하라면 못 할 정도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 비록 학원은 못 다니고,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공부하긴 했지만. 근데 또 ㅋㅋ 망한거야. 지금 성적으로 가천대/전북대/충북대 수준밖에 갈 수 없어. 그래서 요즈음엔 주변 연락하던 은사님들한테 작별인사를 드리고 있어. 중고등학교때는 나름 똑똑하다는 놈이 이렇게 계속 망하는 모습만 보여드려서 너무 미안해. 나 자신을 용서할 수도 없어. 그 고교시절 내가 사랑하는 수학 선생님은 가끔 뵐 때마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지 괜찮다고, 너무 학벌에 목메지 말라고는 하시지만 그분도 인간이잖아. 음울하고 멍청하고 외모도 아주 빼어나진 않은 다 큰 남자놈이 찾아오고 연락하는 게 싫으시겠지. 나도 선생님한테 너무 미안해. 마지막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 그리고 그분한테, 나아가 사회에 인정받고 싶었어. 나는 가진 것도 없지만 그나마 똑똑한 놈이라고. 근데 이게 뭐야 ㅋㅋㅋ 다른 제자들은 아주 좋은 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데 계속 방황만 하며 일말의 성장조차 못하는 나를 슬슬 지겨워하시는 것 같아. 올해도 어쩌다 카톡 보내면 계속 읽고 씹거나 관례적인 답장만 하시고, 전화번호를 바꿨는데도 신경조차 쓰지 않으셔. 작년 12월에 결혼까지 하신데다가 다른 유능한 제자들, 유쾌한 제자들이 많은데 그분에게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겠지? 이성으로는 그만 인정하고 다시는 연락 안 드리고 싶어. 뭐든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옳은 거잖아. 그런데 그분이 없으면 너무 고독해서 못 견딜 것 같아. 나는 있지. 고등학교 동창들하고 연락도 안해. 중고등학교 시절도 내 일만 하느라 인간관계까지 다 포기했었어. 그분만이 그나마 나에게 온정을 베풀어주시고 신경써주셨던 분이야. 그분이 속으로는'옛다 관심이나 먹고 떨어져라'라도 나는 그래. 아니면, 그분이 나를 속으로는 미워하신다는 것도 그냥 내 저열한 자존감에 기인한 피해망상일까? 그냥 기다렸다가 원서 쓰고 평소처럼 연락드리고, 지거국 공대라도 붙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알바해서 번 월급으로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어. 사실 마음으로는 이걸 간절히 원해. 근데 그분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너무 심란하다.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2 이름없음 2019/12/25 05:38:52 ID : vB85RB88pe1 0
잘 읽었어. 우선 나는 그분이 아니니까 속으로 지겨워하실지 안타까워하실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 스레주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눈을 좀 낮춰서 대입 붙고 찾아뵙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난 생각해. 진짜 사정이 존나 맴찢이다... 다 읽고 보니 왜 그렇게 스레주가 학벌, 성공에 목말라 하는지 알 것 같음...
3 이름없음 2019/12/25 05:48:54 ID : vB85RB88pe1 0
솔직하게 스레주 연락을 그분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으면 그냥 식사 대접 하고 그동안 감사했다 감사 인사 한 번 하고 좋게 잘 마무리하는 게 베스트 같아. 이후로 연락 접는다 해도. 만약 정말 귀찮았고 지겨웠다 해도 감사했던 분께 인사는 하는 게 맞고 그분도 방황했던 학생이 마음 다잡는 모습 봐야 마음이 편할 거야. 나 같았으면 오히려 그 편이 정말 마음 놓일 거야. 약속이 만약 불편하면 그분이 알아서 잘 거절하시겠지 그러면 그때 받아들이면 되는 거고.
4 이름없음 2019/12/25 05:51:32 ID : vB85RB88pe1 0
새벽에 이런 저런 생각 많았겠다. 일이 잘 풀리길 바랄게. 뭐든.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보내!
5 이름없음 2019/12/25 05:58:08 ID : vB85RB88pe1 0
그냥 덧붙이는 건데 그분은 절대로 스레주를 미워하고 있지 않을 거야! 감사 인사 한 번에 이렇게 세심하고 걱정스럽게 글 올리면서 조바심 내는 학생을 어떻게 미워해ㅋㅋ 배려심으로는 우주탑급이라구
레스 작성
고민상담 실시간
4레스우울증 극복이 도저히 안돼.... 15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1레스크리스마스인데 기분전환하는 방법 6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1레스. 2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4레스애정결핍 치료 14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3레스이거 내가 기분나쁜게 이상한거야?? 10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13레스여자인데 머리를 숏컷으로 잘랐어 48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1
4레스공포증 치료 한 사람 있어? 7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5레스10대들 소통 앱 없나 12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5레스» 우울증 걸린 삼수생인데 유일하게 의지하던 사람한테 미움받는 것 같다 71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1레스하소연.. 28 Hit
고민상담 ㅎㅎㅎ 19.12.25 0
6레스아는 사람 제발 84 Hit
고민상담 코마 19.12.25 0
6레스살아야할지 죽어야할지 7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6레스내가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고 괜찮은게 아니야 7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4레스소중한 사람을 곧 잃는다는 생각때문에 눈물나 10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3레스남친있는데 다른애가 눈에 밟히는건가 하소연좀 들어줄사람ㅠㅠ (판 옮김) 6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15레스내 말투 이상해..? 29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8레스내가 손절 친 친구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27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5 0
7레스. 3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4 0
3레스나는 진짜 동정이 너무 싫어 11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4 0
4레스고등학교 친구랑 연 끊었어 8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2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