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qi787gi9Bu 2020/01/20 03:08:40 ID : XBs66rwIMi7 1
내가 너를 포함하여 모두를 포기하던 날, 네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던 그 순간부터 나의 인생은 너의 것이 되었다. 너는 인터넷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스레를 읽지 못 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담담하게 적어내려가는 그냥 그런 글. 고양잇과와 개과만큼 우리는 다르지만, 늑대무리가 알파에게 충성하듯 너에게 스며들어만 가는 이아기. 잠을 들지 못하는 밤이라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이 스레가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글을 쓰고 싶었어. 일기판과 퀴어판을 고민했지만 이 판도 충분히 이런 독백 방식으로 써도 문제는 없는것 같더군. 나는 시스젠더 범성애자 여성으로, 흑표처럼 강인하고 설표처럼 귀여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약간 내가 BDSM쪽이기 때문에, 그런것을 싫어한다면 어느정도 주의를 요해. 하지만 걱정 마, 성적인 이야기는 없어. 그저 내가 지나치게 그녀에게 충성하는 성분이 포함될 뿐. 그러나 문제라는 반응이 높아지면 그런 말을 하지 않거나 삭제하도록 할 거야. 읽는것과 레스는 이런 곳에 쓰는 순간부터 언제나 환영이야. 스레딕은 3년만에 돌아온 것 같네 나의 예전 스레들은 여기에 없는 것 같지만.
2 ◆qqi787gi9Bu 2020/01/20 03:16:07 ID : XBs66rwIMi7 0
오늘 나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충분히 너를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 비록 너는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그동안 네가 아파할 때 마다 진심으로 괴로웠다. 이미 너를 아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너도 괜찮다 괜찮다 하여 그들이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그랬을거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너는 정말로 괜찮았고 니가 정말 힘들면 언젠가 박차고 나오려고 할 줄만 알고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숨죽여 준비만 해 온 것이다. 멍청하고 안일했다.
3 ◆qqi787gi9Bu 2020/01/20 03:27:38 ID : XBs66rwIMi7 0
만약 내가 그 시절, 참지 않고 화를 내며 그건 모두 잘못된 거라고 너는 당장 거기서 나와야 한다고- 내 맘 가던 대로 했다면 지금처럼 네가 이렇게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을까? 그 이후로 벌어진 수많은 일들은, 없을 수 있었을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면서, 그날 그렇게 외치지 않고 그후로도 일부러 참아온 것이 다행이라고 잠시나마 여겼다. 네가 그런게 아니라며 그들을 보호하고 나에게 화를 내며 연을 끊었을지도 몰랐으니까. 그러나 차라리 그게 낫다, 너와 다투더래도 네가 떠나 내 인생이 무채색이 되더라도 차라리 네가 좀더 행복하고 좀더 괴롭지 않는 것이 나았 것이다. 나는 너를 구하고싶다면서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제에 그런 생각까지 했다. 난 내가 혐오스러웠다.
4 ◆qqi787gi9Bu 2020/01/20 03:31:13 ID : XBs66rwIMi7 0
기분을 전환하겠다고 와서는 또다시 이런 생각밖에 쓰고있지 않고 있구나.. 내일은 네가 원하는 대로 아무 변화 없이 너를 즐겁고 환하게 대해야 하니 나는 즐거운 이야기를 생각해서 기분을 전환해야 겠다. 원래 이걸 쓰려고 했던 제대로 그 이야기를 적어나가야지.
5 ◆qqi787gi9Bu 2020/01/20 03:39:30 ID : XBs66rwIMi7 0
나는 언제부터 너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명확히 그 시초가 떠오르지 않는다. 처음에는 내가 모든것을 잃고 너만이 남아 착각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나의 수많은 일기장들이 그 전부터 꾸준히 그러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시기는 내려갔고- 이제는 솔직히, 1n년 전 우리가 함께 교복을 입던 그 시절에도 나는 이미 너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고 확신한다. 비록, 그때는 나의 정체를 격렬하게 부정하던 시기였을 뿐.
6 ◆qqi787gi9Bu 2020/01/20 03:48:15 ID : XBs66rwIMi7 0
그러나 네가 나에게 짝녀 그 이상이 되어버린 그 날 만은 확실하다. 나는 그 날 모두를 포기했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아무도 날 필요로 하지 않고 모든 하려던 일들이 하나같이 실패했던 나는 세상도 포기하고 사람과의 관계도 포기하고 자신도 포기하고, 너마저 포기했었다. 나 같은 것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너 또한, 내가 없이도 넌 나보다 친한 사람들이 많았고 나 따위가 사라진 작은 구멍 정도야 수많은 사람들이 금방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었고 너도 나를 별 필요없이 생각할거라고 여겼었다.
7 이름없음 2020/01/20 04:02:15 ID : XBs66rwIMi7 0
생각을 정리하던 중, 너에게 연락이 왔었다. 그제야 그 다음 날 너와 약속을 잡았던 것을 떠올린 나는 미안하지만 그 장소는 다른 사람들과 가라고 했었다. 그러나 너는 내가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 어쩌면 너는 나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나는 더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었고, 이내 아무일도 없는 척 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아무리 쓰레기같은 세상이어도 이렇게 즐겁다면 괜찮을 것 같고 아무리 쓰레기같은 나라도 한명이라도 필요로 한다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울고 말았다. 너는 놀라 나보고 어디냐며 데리러 온다고 했다. 그 후로 가만히 기다리며 점차 안정을 찾은 나는 네가 길을 헤메어 나를 찾지 못하자 일어나 네가 올 방향으로 향했다.
8 ◆qqi787gi9Bu 2020/01/20 04:09:10 ID : XBs66rwIMi7 0
너에게 나의 위치를 보내가며 너를 찾아 걸어가던 중, 나는 네가 자전거를 타고 나를 스쳐가는것을 보았다. 너의 표정은 진정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전까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는데, 아무리 잡아달라 티를 내도 반응하지 않았는데- 너는 나 때문에 그 바쁜 시간에 자전거까지 타고 나를 찾으러 나와주었다. 그것도 바로 옆에 나를 스쳐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내가 연락하는 것도 모를 정도로. 나는 어쩌면 어느정도는 더 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너는 결론적으로 나를 살렸었다. 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부터 나의 인생은 너의 것이 되었다.
9 ◆qqi787gi9Bu 2020/01/20 04:34:47 ID : XBs66rwIMi7 0
최근 너는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다. 잘 어울린다. 내 취향은 묶은 긴 머리지만 너는 머리가 길어도 고귀해보이고 머리가 짧아도 밝고 경쾌해 보인다. 머리를 묶으면 섹시해보이고 머리를 풀고 다녀도 우아해보이며 반묶음마저 귀여워 보인다. 내 취향은 안경이지만 넌 안경을 쓰면 지적으로 보이고 안경을 벗어도 그 햇살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잘 보여 그 또한 아름답다. 내 취향은 강인한 여자지만 네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 믿음직스럽고 설레고 네가 약한 모습을 보여줘도 귀엽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는 솔직히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 너는 여자여도 남자여도 또 그 다른 무엇이래도 나는 너를 그저 너이기 때문에 사랑할 것 같다. 네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고 네가 슬퍼하면 괴롭다. 네가 괴로우면 나는 화가 나고 네가 아프면 나는 미쳐간다. 네가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나도 덩달아 화가 나게 된다. 아, 다만 내가 화내는 모습 그 자체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10 ◆qqi787gi9Bu 2020/01/20 04:37:56 ID : XBs66rwIMi7 0
네가 나와 같은것을 좋아한다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네가 나와 다른 것을 좋아한다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어 즐겁다. 같은 음식을 좋아한다면 함께 나눠먹을 수 있어 행복하고 서로 다른것을 좋아할 때는 서로 좋아하는것을 양보하며 나누어 먹는 것이 행복하다.
11 ◆qqi787gi9Bu 2020/01/20 04:40:35 ID : XBs66rwIMi7 0
내 상태는 좀 심각하다, 나도 알고있다. 너와의 연락이 어느정도 되지 않으면 초조하고 너를 만나지 않는 날은 너무나 허전하다. 어제도 오늘도 너를 보지 못 하였다. 잠깐이라도 보고싶어 볼 이유를 찾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내일은 너를 잠깐이라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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