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몇살 모쏠까지 괜찮다고 생각해? (9)
2.남친이 있는데 m성향이야 (3)
3.손금 배우는거 어때? (4)
4.랜선으로 고민하는 사람 들어와 (43)
5.다들 설레는 썰 풀고가줘 !! (17)
6.얘들아 너네 의견은 어떠니 골라주라 (8)
7.너무 외로웡 (6)
8.짝남 생일선물 어때 (6)
9.헤어질까말까 (9)
10.지금은 군대간 오버워치 연하남이랑 사귄 썰 (6)
11.어린이집 선생님의 연애썰 (38)
12.나 왜 연애를 못하지 (4)
13.남친 어머니가 아프셔 고민이야 (15)
14.나 20살인데 23살 오빠가 너무 좋아 (14)
15.실연 당한 이후로는 남자한테 관심이 사라졌는데 정신병일까 (37)
16.20살 내인생에 2살 어린 후배가 다시 치대기 시작하는데 큰일났다 (24)
17.얘들아 나 진짜 왜 이럴까..? (8)
18.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랑 헤어졌어 한번만 읽어줘 (2)
19.고민 좀 들어줘 제발 (5)
20.남자들은 짝녀한테 연락오면 (5)
1
◆Ao7z9bfSMjh
2020/02/27 00:47:28
ID : A5dU6mNy7vu
1
일단 나는 20학번!!이 되려고 했으나....
정시 성적으로는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갈 성적대의 학교에 보험으로 두었던 ^논술에서 납치^를 당하며 재수로 빠르게 돌려버린 불쌍한 재수생이고
제목의 2살 어린 후배는 중학교 때 학원에서 만난 후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개친한 동생이다. 사실 이 친구와는 내가 고1이였을 적 어쩌다보니 덜컥 사귀고 덜컥 헤어진 사이인데...허허
궁금한 사람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1월부터 미친듯이 달린 내가 3월이 되기 전 마지막 휴식인 이번주 내내 한 번 풀어보겠다!
2
◆Ao7z9bfSMjh
2020/02/27 00:56:50
ID : A5dU6mNy7vu
0
뭐 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
일단 내가 고1 정말 철없고 생각도 없고 연애라는 거에 대해 정말 관심이 없었을 적에 그 애의 고백을 받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고1 또한 뭣도 모르는 애송이였지만 당시의 나는 나름대로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중학교 2학년짜리는 '중2병 걸린 나대는 놈이 드디어 미쳤구나'라는 생각 뿐이였다. 게다가 내가 중3이 되기 직전 그러니까 그 애가 그제서야 막 중학교 입학을 앞두었을 시점부터 알고지냈기에 충격적이였고.
3
◆Ao7z9bfSMjh
2020/02/27 01:05:10
ID : A5dU6mNy7vu
0
그래서였을까? 더 호기심이 생겼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작 15살먹은 남자애가 뜬금없이 시험을 잘치라면서 먹을걸 챙겨준다거나 주말에 학원 수업 빈 타임에 혼밥하기 싫어서 굶는다고 하면 잠시 나와서 같이 밥을 먹어준다거나 하는 행동들은 동갑인 남사친들 보다 훨씬 나았고 말투도 행동도 더 어른스러웠으니까 말이다.
그래서!!미친ㄴ같지만 받아줘버렸다ㅋㅋㅋㅋㅋㅋ
좋아해서 보다는 진짜 이ㅅㄲ는 뭐지 하는 궁금함 반, 어디까지 하나 한 번 보자하는 마음 반이였던 것 같다.
4
◆Ao7z9bfSMjh
2020/02/27 01:19:43
ID : A5dU6mNy7vu
0
거기서부터가 첫 번째 문제의 시작이였다.
물론 걔를 좋아하는 마음도 별로 없이 약간의 호감만으로 덜컥 고백을 받아줬던 내 문제도 있긴 했지만.....
'누나가 나 좋아해서 사귀는 거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데 내가 진짜 나 좋아지게 만들어본다'라는 인소같은 오글거리는 말을 내뱉고 그 애가 행동을 시작했다는 것이였다.
이 때가 얘가 참 대단하고 사람 홀리는 재주가 있구나라고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었다.
처음은 너무나도 평소와 다를게 없어서 사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다른거라면 집 갈 때나 아침에 학교 갈 때 전화하는 거 정도? 사귄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였고ㅋㅋㅋㅋ성격상 친구들한테도 남친있다는 걸 굳이 밝힐 생각도 안해서 주위 사람들도 몰랐었고.
5
◆Ao7z9bfSMjh
2020/02/27 01:31:31
ID : A5dU6mNy7vu
0
그러다 첫 데이트??날 처음으로 얘한테 설렌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다. 당연히 영화 밥 카페라는 정석적인 루트일 줄 알았는데 너무 다르게도 모든 것들이 다 내 위주였던 것이다. 걔랑 그냥 전화를 하던 중에 내가 방탈출 이여기를 기억하고 미리 예약해 뒀고 저녁도 내가 평소에 좋아한다고 노래를 불렀던 일식집이였으니까.
그 뒤로 가랑비에 옷젖듯 서서히 물들어서 결국엔 좀 이상하긴 하지만 중2와 고1이 사귀게 됐었다.
그렇지만 나이 차이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특이하다고 이야기가 오갔을 뿐더러 나또한 너 없이는 안돼.라는 정도의 감정은 아니였기에 흐지부지 그렇게 연애가 끝나고 말았다. 일 수로는 한 200일 조금 넘게 만났던 것 같네
여기까지가 첫번째 연애 이야기이다! 사실 본격적인 얘의 매력은 이 뒤에 나오는데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계속 써 보겠다 키키
6
이름없음
2020/02/27 01:48:18
ID : 9BBxTSIFeMk
0
ㅂㄱㅇㅇ
7
이름없음
2020/02/27 01:49:41
ID : cFeIL9dDthb
0
보고있엉
8
◆Ao7z9bfSMjh
2020/02/28 02:34:55
ID : q2Fg3Xvwtzd
0
고마워!!
사귀는 도중 싸웠던 일도 없었고 헤어질 때 조차도 얼굴 마주하고 대화로 끝났던 탓에 그 이후에도 연락은 종종 했었다. 그냥 주말에 따로 만나거나 밤마다 걔가 써줬던 편지 뭐 그런것들이 없어졌을 뿐? 나중에 듣기론 그 애가 헤어지고 나서 꽤 힘들어했다곤 하지만 난 몰랐으니 뭐...
그러다 내가 고2때 학생회에서 활동을 빡세게 하면서 같은 학생회의 8년지기 남사친이랑 사귀게 되었다. 얘랑은 거의 ㅂㄹ친구같은 사이였기에 중학생이랑 사겼다는 사실을 아는 정말 소수의 몇 명 중 하나였었다. 물론 엄청 자세히는 잘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전남친의 포지션인 그 아이에 대해서 싫어하면 싫어하지 굳이 좋은 감정울 가지고 있진 않았을 것 같다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남자친구는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더욱 호기심을 보였다.
9
◆Ao7z9bfSMjh
2020/02/28 02:42:01
ID : q2Fg3Xvwtzd
0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고1이 중2를 사겼었다는 생각에 말을 계속 아꼈고, 남자친구는 호기심을 멈추고 나름 행복하게 연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우리가 고3이 되던 해 그 아이가 후배로 우리학교에 입학하게 됐던 것이다ㅋㅋㅋ 연락이 살짝 뜸해져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를 1지망으로 써서 붙었댔나... 분명 걔의 집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고 학교 자체도 어차피 남녀분반이라 지역 내에서 크게 인기가 많은 학교도 아니였기에 굉장히 놀랐던 것 같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반장이 돼서 학생회에 들어온 것이다ㅋㅋㅋㅋ (아 참 우리학교의 경우 학생회는 1학년 부터 3학년 까지 각 반의 반장들 모두와 회장,부회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와 남자친구도 반장이 돼서 학생회에 다시 소속되었고.
10
◆Ao7z9bfSMjh
2020/02/28 03:11:54
ID : q2Fg3Xvwtzd
0
그래서 어쩌다보니 나랑 남자친구, 그리고 그 아이까지 합쳐서 아는 사이가 됐고 아마 남자친구가 3학년 부장인데다 걔는 1학년 부장이라서 더 연락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러고나서 중간고사가 끝나고 5월에 남자친구가 몰래 다른 여자애한테 들이대다가 걸려서 왕창 싸우고 헤어져버렸다. 이미 4월 중순쯤 부터 눈치챘던 나는 남자친구한테 슬슬 정이 떨어지고 결국 꼬투리를 잡아서 헤어지자고했고 그렇게 또 내 연애는 끝이났다.
그런데 한창 헤어지고 났을 때 오랜만에 그 아이가 주말에 할 일이 없다는 나한테 '할 거 없으면 나랑 뭐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자ㅋㅋㅋㅋ'하면서 뜬금없이 약속을 잡아버렸다. 중2때의 그 센스있던 모습은 더 발전된건지 나를 보자마자 이곳저곳을 열심히 데리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오랜만에 또 남친행세하려고??ㅋㅋㅋㅋㅋ하면서 괜히 장난치면 '뭐 오랜만에 해보지 뭐 설레네'하면서 받아치고.
11
이름없음
2020/02/28 03:46:39
ID : 03A2Fg4Y7bD
0
오오 좋앟ㅎ 보고있엉
12
이름없음
2020/02/28 12:11:36
ID : 4HvdxA1virs
0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20/02/28 13:56:57
ID : 3DBAi3wnvdw
0
보고잇어!!
14
◆Ao7z9bfSMjh
2020/02/28 15:07:52
ID : A5dU6mNy7vu
0
헐 정말 고맙다!! 별 거 앖는 필력이지만 열심히 써 보겠다
저런식으로 그 아이랑 대화해본게 거의 2,3년 만이였고 (헤어지고 나서부터는 그냥 편한 누나동생 사이가 다였으니까) 말투도 훅 치고들어오는 식으로 바껴서 처음엔 당황했었다. 그래서 내가 "나이 좀 먹었다고 말하는 것도 바꼈네?"하면 걔가 "남자친구 역할 해보라며 나이 먹어서 바뀐게 아니거든요. 싫어?"이러고. 사실 이렇게 쓰려니까 너무 오글거리는데 그 땐 말투랑 키에 치여서 그냥 미쳤나봐 진짜ㅋㅋㅋㅋㅋ하고 그냥 받아줬다...ㅎ
그렇게 점심 때 쯤 만나서 7시정도까지 쉴 새없이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다가 집에 갈지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걔가 "집가서 할 거 없는거면 영화라도 보고 들어가 데려다줄게"하면서 잡았다. 그래서 "너가 집가서 할 거 없어서 나 붙잡는건 아니고?ㅋㅋㅋㅋ"하고 내가 장난쳤더니 "누나랑 오랜만에 만났는데 당연히 좀 더 있다 집가고 싶지"이러더라....
15
이름없음
2020/02/28 15:15:51
ID : E7cIIFeE7cG
0
헐러ㅓㅓㅎ러ㅓ헐 ㅂㄱㅇㅇ
16
◆Ao7z9bfSMjh
2020/02/28 16:20:36
ID : A5dU6mNy7vu
0
진짜 개당황해서 "와씨 개오글거려 미쳤나봐ㅋㅋㅋㅋㅋ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영화 보러 가자 빨리"이러니까 걔는 또 "왜 말돌려ㅋㅋㅋ 이런건 자주 들으면 안 오글거리는데 더 해줄까?"하고. 정말 딱 저 말에서 이 새끼 진짜 직진만 하는 놈이구나...싶었다. 사심없는 친한 사이인 선을 넘을락말락하는데 갈 수록 얘한테 말리는게 느껴지더라. 분명 2살 어리고 맨날 내가 오구오구해주는 포지션이였는데 정말 몇시간 만에 완전히 바뀐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 날은 그렇게 영화보고 집데려다줘서 집 가서 또 잠시 연락하고 그렇게 보내고 끝이났다.
그렇게 몇 주 동안은 주말에 종종 만나서 학원 가기 전에 밥도 먹고 평일에 야자 끝나고 나서 같이 하교할 때도 있었고 그렇게 지냈다. 진짜 가끔은 석식이 맛 없어서 굶는 날에 걔가 우리 반에 올라와서 자기가 편의점가서 사 왔다며 간식거리를 주기도 했다. (내가 정독실도 싫고 반에서도 친한 친구 몇 명만 야자에 참여하길래 반에서 야자를 했는데 걔가 그걸 알고 종종 찾아왔었다.)
17
◆Ao7z9bfSMjh
2020/02/28 16:52:00
ID : A5dU6mNy7vu
0
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저기에도 썰이 하나 있는데 반에서 친한 친구들은 내가 그 아이랑 고1 때 사겼다는걸 아는 사람이 딱 한 명 뿐이라서 다들 그냥 학생회에서 친해진 동생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걔가 자주 나를 보러 올라오니까 자기들끼리도 친해져서 번호도 교환하고 몇 번 연락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내 친구들이랑은 또 뭐하다가 친해진거야ㅋㅋㅋㅋ 걔네만 맨날 니 귀엽다고 나한테 난리치잖아ㅏㅏ"이랬더니 걔가 "누나 친구들한테 나쁘게 보여서 좋을 건 없잖아?" 막 이러더라. 그 말을 듣고 "내 친구들한테 좋게 보이면 뭐가 좋은데?"하고 물어보니까 걔는 "음...그러게 뭐가 좋을까??ㅋㅋㅋㅋㅋ"이러면서 말을 돌렸다.
그렇게 있다가 7월 즈음에 감기에 걸려서 석식시간에 혼자 골골대고 있었는데 걔가 약이랑 죽을 사들고 반에 찾아왔었다. (우린학교는 정규수업이 4시 10분에 마치고 나면 5시10분 석식시간 시작 전까지 보충수업을 듣거나 집에 가거나 정독실에서 자습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나가서 사왔더라고...) 분명 아프다는 이야기도 안했었고 오후에 더 심해져서 연락도 못하고 계속 잤어서 알 리가 없었는데 석식시간 시작종이 치자마자 달려와서 하나씩 챙겨주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내 친구들이 말해줬다고 하길래 "친해지려는 의도가 이런거였어??ㅋㅋㅋ"했더니 "챙겨주고 싶어도 바로 옆에 있는게 아니니까 누나 친구들 도움 좀 받으려고 했지"라고 했었다. 괜히 나도 아파서인지 챙겨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이건 칭찬받을만 하네 나 좀 감동받았어 "이랬더니 원래였으면 또 오글거리게 받아쳤을텐데 걔가 "감동은 무슨 아프지나 말지 말 듣자마자 뛰어서 갔다왔잖아"이러더라고.
18
◆Ao7z9bfSMjh
2020/02/29 01:04:28
ID : A5dU6mNy7vu
0
보는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고 오늘 한 번 달려보겠다.
솔직히 저 때부터 나도 걔에 대한 호감은 많이 쌓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여름방학도 지나고 슬슬 원서철이 되었고 자소서나 생기부를 챙길 필요가 없던 나는 야자도 때려치고 학교 정규수업이 마치고 나면 집 앞 독서실로 달려가서 1시까지 공부하다 집오는 생활을 시작했다. 7월까진 그래도 주말에 가끔 만났는데 여름방학이 시작된 후부터는 휴대폰도 아침과 자기 전 잠시 쓰는게 다여서 그 아이와 관계가 발전될 기미는 전혀 없었다. 물론 그 시간동안은 계속 연락했지만...
그러다 9월모고 이후로는 수능 끝나고까지 연락 거의 못할 것 같다고 하고 연락을 아예 안했다. 그러다 열흘정도 남기고 수능 응원 이벤트라고 학교 잔디밭에서 다같이 모여서 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 때 1학년 학생회들이 3학년 학생회한테 대표로 편지랑 선물을 주는 게 있었는데 걔가 우연인지 내 바로 앞에 서서 나한테 전해줬다. (나중에 듣기론 뽑기로 줄 사람을 정했는데 나한테 주려고 일부러 바꿨다고 하더라) 잔디밭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주는 거였는데 회장이 사회를 보는 사이에 걔가 나한테 '오랜만이야 수능 잘쳐 누나 편지는 내려가자마자 읽어'하고 조용히 말하더라고.
19
◆Ao7z9bfSMjh
2020/02/29 01:58:18
ID : wnxwslveE8o
0
편지에는 '누나 사물함 안에 선물 하나 넣어뒀어. 좀 크니까 학교 마칠 때 열어보고 가져가. 수능 응원 선물이야'이렇게 적혀있었고 마치자마자 열어보니까 텅 빈 사물함에 꽤 큰 종이가방이 묵직하게 들어있었다. 종이가방 안에는 내가 너무 좋아해서 맨날 대량으로 사서먹는 초콜릿이랑 젤리종류가 가득했고 그 밑에는 시계랑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거기 안에는 더 긴 편지가 들어있었는데 수능 치고 학교축제 때 꼭 와라 뭐 그런 말이랑 수능 잘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인사는 수능 끝나고 받을게 공부 열심히 해 이렇게 되어있더라고. 아, 그리고 쉬는시간마다 보라고 준 짧은 손편지도 들어있었다.
그렇게 수능 날 걔가 준 시계랑 간식거리까지 가득 들고 쉬는시간마다 걔가 준 편지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다 치고 나왔다. 말했지만 정시논술러였던 나는 수능 끝나고부터가 입시 시작이여서 정말정말 최저가 중요했는데 어쩌다보니 수능대박...을 치게 된 것이다. 가족들이랑 저녁먹고 집에 와서 채점한 다음에 씻고 다시 한 번 더 채점하고ㅋㅋㅋㅋ그러고 친구들이랑 후기썰 풀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미 시간이 11시가 넘었던 것 같다. 그러다 친구들이 너 걔한테 전화는 했냐? 기다릴텐데 이러길래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는데 정말 신호음이 끝나기도 전에 걔가 바로 받더라고
20
◆Ao7z9bfSMjh
2020/02/29 02:18:44
ID : wnxwslveE8o
0
받자마자 걔가 '와, 드디어 전화왔다 오늘 하루종일 기다렸어'이러더라. (여기부턴 대화식으로 써 볼게
나: ㅋㅋㅋㅋㅋ수능 쳤던 나보다 더 긴장한 것 같은데?
걔: 하루종일 누나 생각하고 잘 치게 해달라고 빈다고 미치는 줄 알았지ㅋㅋㅋ어쨌든 수고했어
나: ㅋㅋㅋㅋ그런데 왜 잘쳤냐곤 안물어봐??
걔: 잘쳐도 못쳐도 충분히 수고했으니까 누나가 말할 때 까진 안 물으려고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평소보다도 더 잘쳤는데 최저도 다 맞췄어!
딱 저말까지 내가 하니까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좀 있다가 누나가 잘쳤는데 왜 내가 기뻐서 눈물나지ㅋㅋㅋㅋㅋ이랬다. 나는 또 진짜 미쳤냐고 왜그래ㅋㅋㅋㅋ이러고. 그러고나서 거의 1시간 넘게 통화하다가 잠들었다.
그러고 나서 학교에 가서 또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놀다가 논술시험치러 갈 준비도 좀 하고 있었다. 토요일이 바로 논술 첫 시험이 있어서 서울로 올라가야 했었기 때문이다.
21
이름없음
2020/02/29 04:11:57
ID : 3DBAi3wnvdw
0
흐엉어엉ㅇㅇ ㅠㅠㅠ 대박 ㅠㅠㅠㅠ
22
◆Ao7z9bfSMjh
2020/02/29 18:09:16
ID : kldA1zO3u5R
0
4교시가 마치고 이제 집에 가려는데 그 아이한테 전화가 와선 잠깐 얼굴 볼 수 있냐고 묻길래 응응 하고 걔를 만나러 1학년 교실 근처로 내려갔다. 그런데 걔가 나를 보더니 '누나 얼굴 이렇게 여유롭게 마주본게 몇 달만인지 모르겠네'하고 웃었다. 그래서 내가 'ㅋㅋㅋㅋㅋㅋ그러게 나도 너 얼굴 오랜만에 봐'하면서 쳐다보다가 걔가 준 시계를 차고 있던게 생각나서 '나 너가 준 이 시계도 차고있다??'했더니 걔가 내 손목 잡고 '응 완전 잘어울리네 맨날 차고 다녀야 해'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근처에서 보던 친구들은 사귀는 줄 알았다고 하는데...사실 난 설레고 그런 것도 없었고 그냥 음 애가 착하네 이게 다였다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재밌게 봐줘서 고맙다!
23
◆Ao7z9bfSMjh
2020/03/01 00:38:46
ID : kldA1zO3u5R
0
아니 분명 이거 고민상담하려고 쓴 스레였는데 본론을 잃고 썰이나 풀고 앉아있었네 혹시나 궁금한 스레주들이 있으면 남은 썰들까지 풀겠다. 그런데 지금 내 고민을 미친듯이 증가시킨 문자가 와서 이 상담부터 좀 부탁하겠다...
지금 내가 재수도 해야하고 20살이랑 18살이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얘가 고백한 걸 거절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 나도 분명 좋아하긴 하지만 애초에 성인미자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2년 후에라도 호감이 있으면 그 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고... 그렇지만 나도 당연히 만나고 싶고 계속 좋아하고 싶으니까 이 스레도 연 것이다.
그런데 방금 나를 진짜 흔들리게 하는 문자가 왔는데 아직 답장을 못했다. 레스주들은 어떻게 할 것 같은지 조언 부탁한다ㅠㅠ
24
◆Ao7z9bfSMjh
2020/03/01 00:39:16
ID : kldA1zO3u5R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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