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1 23:55:10 ID : bu1jupWktxX 0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갓 스물이고 대학은 그냥 근처 지거국 합격 해서 집에서 놀고있어. 내 성적에 비하면 잘 간거라 감지덕지하고있다. 가서 열심히 해야지. 근데 수능 끝나고 3개월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놀며놀며 유튜브보고 간간히 책 읽고 잠만자고 살다보니까 괜히 감상적이게 된다. 대학 올라가서 열심히 해야 할 텐데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게 막막하고 집에 처 앉아서 인터넷 질이나 하고 앉아서 부모님이 벌어다주신 돈 깔짝깔짝 쓰고만 있는 내가 갑자기 너무 한심해. 앞으로 나 혼자 해결해야 할 일도 많을 거고 격을 일도 넘쳐날텐데 벌써부터 이렇게 지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될까? 나중에 열심히 할 테니 3개월만 놀자고 자기최면 걸었던 것도 효력 다 한 거 같다. 동생이 이번에 고3인데 집에만 있는 나 보면서 무슨 생각 할 지도 고민이고. 친구들이랑 가족한테는 완벽해보이고 싶어서 겉으로는 아닌척 다 잘하는 척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척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야. 오늘따라 현타도 진하게 오고 다른 사람들은 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 같다. 이러다가 무너져서 일어날 수 없게 되면 어떡해.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옳은 선택을 한 건지 모르겠어.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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