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4 04:51:57 ID : uq1vhdWmGpX 1
아직 다 삼키지 못한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그런 외로움과 괴로움과 끝없는 자기혐오. 그리고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이기주의자에 피해자코스프레를 하는 단순하고 멍청한 엄살쟁이였다는걸. 다른 사람들도 모두 버티고 힘들어하는걸 나는 덜 겪고 덜 버티면서 그 두배는 힘든것처럼 행동하는 엄살쟁이라는걸. 자기혐오가 일어났다. 끝없고 지독한 자기혐오였다. 나 스스로 나를 용서할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항상 죽음을 바랬다. 그러면서 죽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순적이다. 지독히도 모순적이면서 이기적이었다. 죽음을 원하면서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더이상 눈물도 나지 않았다.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져 흘리는 눈물마저도 아까웠다. 나에게 과분했고 내가 흘려도 되는 눈물인가 생각했다. 나는 사교적이어야했다. 필사적으로 멍청해야했고 아무것도 몰라야했고 눈치가 없어야했다. 조용히 가만히 집안의 어리광쟁이 막내딸로 있으면 되었다. 그조차도 나에게는 과분해서 나는 밤마다 홀로 아파야했다. 모두가 견디는 아픔을 나도 똑같이 겼어야했으니. 매일밤 죽음을 생각했다. 죽고싶었지만 또 아픈건 싫었다. 죽고싶을때마다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래도 죽고싶었다. 이기적이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해야할 일은 많고 많았다. 나는 잠이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밤도 좋았다. 모든이들이 조용해지는 그런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아침해가 떠오르는게 다음날을 그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한다는게 두려웠고 무서웠다. 그것또한 모두가 겪는 일이라 여겼다. 정신과에 가보고싶었다.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모두들 겪는것이라고 했다. 버텼다. 버티고 또 버텼다. 그리고 버텨야한다.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모르겠다. 다 놓아버리고싶지만 다 놓아버리기에는 미련이 너무 남았고 너무 무섭고 용기가 없었다. 찌질했고 바보같고 멍청하지만 그래도 놓을수 없었다. 엄살쟁이이다. 엄살쟁이에 멍청한 욕심쟁이이다. 살고싶지만 동시에 살고싶지 않았다. 모두가 그런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항상 밝을수는 없으니까. 아무도 믿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조차도 나의 힘듦과 고민을 그 나이때에 겪는 아주 가벼운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지금의 나에게는 정말정말 무겁고 힘들고 괴로운 것인데. 정말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정말 괴로운데. 밝은척 해야했다. 내 속을 다 들키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지독한 불신이 피어올랐다. 이 세상에 나 말고는 아무도 믿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바보같았다. 스스로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칼을 손목에 갖다 대어보았다. 두려웠다. 죽기를 바라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했고 아픈걸 두려워했다. 모순적이고 용기도 없는 겁쟁이였다. 겁쟁이였다. 속으로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죽었다. 죽었다. 죽었었다. 무뎌지고싶었다. 상처받는것에 대해서. 더이상 상처받고싶지 않았다. 나를 보호하고싶었으며 또한 나를 괴롭히고싶었다. 모순적이다. 지독히도 모순적이다. 그리고 다시 지독한 자기혐오게 빠졌다. 이유없는 우울감이 나를 잠식했다. 이우울은 나를 먹어치웠다. 먹어치운다. 먹어치울것이다. 나를 먹어치워줬으면 좋겠다. 아무생각도 하고싶지 않다. 무기력하면서 무언가를 해야했고 우울하더라도 활짝 웃으면서 행복한 기운을 내뿜어야했다. 그런 이미지였고 그런 성격이기 때문이다. 속내를 드러내면 물어뜯기니까 그런 성격을 만들어내야 했다. 아무도 나의 진심을 우울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거짓말쟁이이다. 내 입에서는 거짓이 나왔고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 생각했다. 이미 오래전에 닳고 닳아버린 나의 양심은 가끔씩 너무나도 커져 나를 집어 삼키는것 같다. 그럴때면 나는 버티다버티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고 아무소리도 나지 않는 새벽에 홀로 괴로워한다. 나는 그것을 나의 죗값이라 생각했다. 부족한 죗값.
2 이름없음 2020/03/04 04:54:35 ID : 6rtjAlxzRxx 0
자기하지마, 내 마음이 아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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