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게 무슨말이야? (8)
2.그냥 주절주절 (1)
3.오늘이 가기전에 한명만 생년월일로 사주나 보자 (1000)
4.여기 침목금지라고 하는데 (12)
5.나같은 사람 있어? 낯 가리는 건 아닌데 (9)
6.아무말대단치 (8)
7.무인 24시 스터디카페 좋아? (7)
8.엄마가 죽어도 울지 않은 게 잘못이었을까 (16)
9.나 치마 많이짧니 (62)
10.나 공부하다가 궁금한거 있는데 (18)
11.유튜브 어떤 특정인 말해도 되나 (3)
12.생일선물 (7)
13.얘들아ㅠㅠㅠㅠ 나 너무 기대돼 (4)
14.오춘기가 온 기분이야 (2)
15.인생 값지게 사는 꿀 팁 공유하자 (6)
16.학교 생활복 바지 어떻게 수선해야 예쁘지 (8)
17.애기 싫어하는거 (19)
18.골반이 넓어진다.. (3)
19.인스타 누가 언팔하면 나도 바로 언팔하는거 (13)
20.치의예과다니는 선배닌들!! (1)
나는 첫째고 게다가 장녀니까 울면 안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이제 열 여덟살이나 됐고 내 밑에는 어린 남동생이 두 명이나 있으니 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안 우는 게 맞는 선택 아니었을까. 아빠도 울었으니 나라도 정신차리고 있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아빠는 지방에서 일하시니까 동생들 돌볼 사람은 이제 나뿐이고, 그럼 아빠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울지 않고 웃는 게 맞지 않나? 나는 장녀니까 울면 안되지 않았을까. 첫째니까 앞으로 엄마가 했던 일을 혼자 해내야 하는데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꿋꿋이 있는 게 맞지 않았을까? 나는 안심시켜드리려고 그런 거였는데 아니었나. 근데 난 남동생들이 있잖아. 아빠는 지방에서 일하시고. 그리고 나는 장녀잖아. 그럼 안 우는 게 맞잖아. 울면 안되지 않아? 아빠도 우셨으니까 나라도 정신차려야 아빠가 나아지시지 않나? 동생들은 울었지만 걔네들은 나이도 어리니 첫째인 내가 안심시켜주는 게 당연하지 않나? 내가 이상한건가.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냥 습관대로 엄마한테 문자 보내려다가 엄마가 죽었다는 걸 기억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였나. 난 엄마를 사랑하지 않나? 엄마가 죽었단 걸 까먹었으니 엄마를 사랑하지 않은 건가? 하지만 슬펐는데. 눈물은 안 나왔는데 슬펐어. 그냥 평소대로 문자를 보내려다가 한 번 더 실감했을 뿐인데. 하지만 괜찮지 않았나? 우리 가족 중에선 나를 제외하고 전부 울었고 나는 장녀니까 멀쩡히 있어야 하지 않나. 동생들은 어리잖아. 아빠는 엄마가 부인이잖아. 하지만 나는 열 여덟살이고, 장녀니까 울지 않는 게 맞지 않았을까? 근데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그냥 까먹어. 엄마 장례식 때도 엄마한테 문자 보내놓으려다 엄마 장례식인 거 생각났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집이 어둡길래 엄마를 불러보려다 방금 엄마 장례를 마치고 온 게 생각났었을 뿐이야.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데. 슬펐는데 눈물이 나지 않았을 뿐인데. 하지만 울지 않는 게 맞지 않았나? 나라도 정신차리고 울지 않는 게 맞지? 난 첫째고, 장녀니까 울면 안되는 게 맞잖아.
첫째고 장녀라도 울 수는 있지. 첫째 어쩌구 이전에 엄마는 레주 엄마고 레주는 엄마 자식이니까. 자식이 부모 떠나서 슬퍼 우는게 뭐가 이상해? 그렇다고 억지로 울라는 소리는 아냐. 눈물 안 나올 수도 있지. 언젠가 멀쩡히 생활하다 툭 나올 수도 있는게 눈물이야. 눈물이 중요한게 아니야. 레주 마음이 중요한거지. 울고 싶으면 울고 굳이 울음이 나오지 않으면 울지 않아도 돼. 다른 사람 시선이야 어떻든 레주 마음이잖아. 그냥 엄마가 떠나서 슬프다면 슬퍼하는 걸로 충분해.
분명 울고 싶을만큼 슬픈데 눈물이 안 나와.
그 시선이 가족들이어서 그래. 나는 아빠가 그렇게 화내시는 거 처음 봤어. 자기 부모가 죽었는데 눈물 한 방울 안흘린다고 머리채를 잡으셨었는데 친척 분들이 말려주셨지만 난 이해해. 아빠 입장에선 평생을 약속한 반려자가 죽었는데 이성적 사고는 힘들테니까. 후에 사과도 받았고. 동생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는데 나는 괜찮았어 아마.
근데 사실 평소같지는 않은 것 같아. 애초에 지금 시각엔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으니까. 지금은 살짝 진정했는데, 스레 작성할 때는 좀 흥분했었나 봐. 글도 두서없이 막 쓴 것 같고. 동생들도 글렇고 아빠 안심시켜드리기 위해서라도 갈무리해야 할텐데. 내가 이 시기에 약한 소리하면 안되겠지. 아빠는 엄마 일 하나만으로 벅차보이시니 한동안은 내가 노력해야겠다. 동생들도 한동안은 어리광 피우면 들어줘아지. 그럼 울 수 있게 되겠지? 아빠가 괜찮아지시고 동생들이 나아지면 그때는 조금 어리광 부려도 괜찮겠지. 그럼 그때는 울 수 있지 않을까.
레주야 너무 너 혼자 다 짊어지려 하지마..글 다 읽었는데 너무 혼자만 짊어지려 하는 거 같아 장녀이고 엄마의 빈자리를 매꿀려고 그러는 것도 알긴 아는데..아 내가 어휘력이 딸려서 뭐라 말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혼자 끙끙 앓지말라구..그럼 레주 잘 자!스크랩 해놨으니까 힘들 때마다 글 올려 내가 다 볼게
아이고 레주야... 장녀라도 18살이면 아직 애기고만... 글 적어 놓은걸 보니 너무 어른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ㅠㅠ 슬프면 울어도 돼. 동생들도 아빠도 다들 힘들다고 우는데 장녀는 울지 말아야 될 이유 무엇;;; 너부터 챙겨 너부터. 네가 있어야 아빠도 있고 동생들도 있는거야. 그 나이에 너무 착하고 너무 어른스러워서 맴찢..ㅠㅠ
울지 마. 근데 나도 장녀고 아래로 남동생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지 나도 너라면 나도 안 울 거야.
동생을 안심시켜야 하고 우리 아버지도 지방에서 일하시거든. 만약에 나까지 울면 동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데 무리하면서 까지 울음 참는 건 네 몸에 병 날 것 같아.
가족들 안 보는 곳에서 혼자 울어. 그게 가장 마음이 편할 걸.
를 봤을 때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울지 못하는 거 일수도 있어. 당장 안 울어도 되니까 못 울었다는거에 죄책감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아무래도 스레주 말처럼 같이 울어주지 못하는 상태에 섭섭함을 좀 격하게 드러낸거 같은데 몸 아마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할 상태가 될거야. 잘 부축해드리고.
오늘 동생들이 화를 냈어. 엄마도 아닌 주제에 엄마 노릇하지 말래. 서로 바빴어서, 그리 사이좋은 관계가 아니어서 그런지 내가 엄마 자리를 뺏었다고 생각했나 봐. 지금 울면서 쓰는 중이야. 예전에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녔을 때 친해졌던 상담 선생님께도 말했는데, 무의식적으로 엄마가 죽었단 걸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 걸 수도 있다 그러셨어. 그리고 맞는 말이더라. 평소엔 엄마가 주로 하시던 집안일을 내가 혼자 다 하니까, 분명 엄마가 죽었단 걸 알고 있었는데도 엄마가 죽었다는 걸 실감했어. 아빠는 지방으로 내려가셨고, 동생들은 지금 잠들어있어. 나는 내 방에서 울고 있는 중이고. 그냥 눈물이 막 흘러. 소리 지를 생각도 없지만 목이 막힌 것처럼 말 한 마디 안 나온다. 상담 선생님이 걱정되니 한 번 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괜찮다고 했어. 한동안은 아마 괜찮을테니 가족들이 나아지면 그때쯤 얘기해볼거야. 그닥 밝은 주제도 아닌데 갱신시켜서 미안하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아이고 아이고..ㅠㅠ 옆에 있으면 내가 꼭 안아 주고 싶다... 난 30대고 한 아이의 엄마인데도 만약 내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렇게 차분하지 못 하고 멘붕 올거 같은데 나보다 더 어른 같네 ㅠㅠ 울면서 그 레스를 달았다는게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파... 그래도 우는건 좋은거니까 혼자 있을 때라도 마음껏 울어. 감정을 털어 버릴 수 있는건 좋은거야. 참지 말고 혼자라도 펑펑 울어. 안 그러면 병 된다. 11 레스 읽으면서 괜히 눈물 나네. 에휴...ㅠㅠ
울지않아도 돼 울어야 되나? 꼭? 잘했어 수고했어
마음 아팠을거고 이해못받아서 힘들었을텐데 충분히 잘했어
마음 고생이 많이 심하네..얘기가 잘 됐으면 좋겠다ㅠㅠ에서 말했다시피 힘들 때마다 레스 달아 언제든지 위로해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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