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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자들 답장속도는 좋아하는거에 비례해? (7)
6.어장이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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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애하는데 부모님 반대가..나만 이해안되는건가 (14)
9.14년된 남사친 이야기 (24)
10.남자친구랑 사진찍고싶은데 (4)
11.이거 우연 맞겠지 ? (2)
12.페북에 연애하는 티 내는거 말이야 (8)
13.마음 접어야 하나? (5)
14.짝사랑 끝냈다 ㅋㅋ (8)
15.내가 예전에 좋아하는 애랑 썸 탔을때 이야긴데 (94)
16.넋두리 (16)
17.남자들 이상형좀 알려줘 (3)
18.그냥 불안해 (10)
19.보고싶다 (3)
20.연애하고싶다 (5)
1
이름없음
2020/03/12 03:33:35
ID : 5cNBvA1DxTU
1
익명의 힘을 빌려서 여기다가 내 마음을 한 자, 한 자 정성들여서 적어보려고 해.
2년하고도 2개월. 지긋지긋한 짝사랑을 끝내는 건 내 2년 2개월의 추억 절반을 날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또.. 내 손으로 숨통을 막는 일과 같고. 그만큼 고통스러웠고, 그만큼 괴로웠어.
오빠는 모르겠지, 내가 이렇게 오빠를 좋아하고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할거야. 처음에 오빠를 봤을 때 나는 뭐랄까, 내 연못에 작은 돌을 던진 거 같은 기분이었어. 짙은 눈썹에 속쌍커풀이 있는 큰 눈에 직선코. 생기가 도는 입술. 그리고 좀 큰 키에 마른 체형. 내 이상형이었거든. 항상 내가 그려오던. 처음부터 오빠는 나에게 호감이었어.
2
이름없음
2020/03/12 03:36:21
ID : 5cNBvA1DxTU
0
오빠는 이따금씩 내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에 손을 얹는 것과 같은 스킨십을 거리낌 없이 했어. 애초에 나는 오빠에게 호감이 있던 상태였는데 오빠가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하니. 나는 당연히 오빠에게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 아, 이 오빠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하는 부질없는 기대들을 하게 되고, 혼자 설레발을 치면서 말이야. 그런데 아니더라 오빠는. 내가 생각했던 건 다 아니더라. 그냥 그런 성격이었던거야. 스킨십에 관대하고 하는 것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던거야. 난 그것도 모르고 오빠한테 점점 빠졌던거고.
3
이름없음
2020/03/12 03:38:42
ID : 5cNBvA1DxTU
0
오빠에게 단단히 빠진 이후에서야 눈에 들어오더라. 오빠가 다른 언니나 친구, 동생들에게 나에게 했던 것 처럼 머리를 쓰다듬는다거나, 지나친 호의를 보여주는 게.. 나는 오빠의 그런 행동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 내 속에서 타오르던 불에 찬 물을 끼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래도 나는 그렇게 재가 된 것들을 다시 모으고 모으고 태웠어. 또 찬물이 끼얹어질 때마다 재를 또 모으고, 또 태우고, 또 모으고, 또 태우고.. 계속 반복했던 것 같아. 그만큼 오빠가 좋았고,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으니까
4
이름없음
2020/03/12 03:42:15
ID : 5cNBvA1DxTU
0
오빠를 잊으려고 노력을 안해봤던 건 아니야. 오빠에게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아. 그냥 친한 동생이고, 친동생같은 편한 동생이란 걸 알아. 그런데 오빠가 자꾸 내 선을 넘어올 때마다 나는 다시 무너져내렸어.
나한테 왜 그랬어? 왜 내가 도서관에 있다고 하니까 마침 근처라면서 마카롱 사서 나한테 줬어? 왜? 왜 시험 잘 치면 라멘 사다달라는 내 말에 그깟 시험 못쳐도 너한테 라멘정도 못사주겠냐면서 지금 나오라고, 지금 라멘사주겠다고 그랬어? 나한테 마음도 없었잖아 오빠는..
5
이름없음
2020/03/12 03:45:16
ID : 5cNBvA1DxTU
0
오빠가 나한테 연하 싫어한다고 그랬잖아. 동갑이 편하고 좋다면서. 그 말 듣고 진짜로 모든게 무너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근데 빌어먹게도 오빠를 포기하지는 못하겠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놓을 수가 없더라 오빠를. 오빠가 나한테 잘 해줄 때 마다 오빠 앞에 쌓아놨던 성이 무너졌어, 이정도면 안무너지겠지. 지울 수 있겠지 하고 독하게 준비했는데도 무너졌다니까
6
이름없음
2020/03/12 03:49:19
ID : 5cNBvA1DxTU
0
내 친구가 그랬어. 오빠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케이크를 사준다고. 본인 입으로 그렇게 말했다고. 그래서 오빠한테 치즈케이크 먹고싶다고 그랬잖아. 근데 오빠가 했던 말 기억나?
"케이크 정도는 니가 사먹어 ㅋㅋㅋㅋ 알바도 하면서 너"
오빠는 장난이었겠지. 근데 나는 너무 상처였어. 여태까지 오빠가 나한테 선물이랍시고 줬던 마카롱 그거 내가 먹고싶다 그랬던 치즈케이크보다 훨씬 쌌어. 오빠가 나한테 사줬던 생일 선물 그거 10만원이었어.
7
이름없음
2020/03/12 03:51:00
ID : 5cNBvA1DxTU
0
그깟 케이크 하나 때문에 화내는 거 아니야 나. 오빠의 마음이 그제서야 와닿았던 나 때문에 화내는거야. 그래, 알고 있었다니까.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 근데 마음은 안따라줬어. 근데 오빠가 그러는 거 듣고 정말 아.. 싶더라. 타오르던 불길에 물을 붓는 걸로도 모자라 얼음까지 부어대는 느낌. 오빠는 알까?
8
이름없음
2020/03/12 03:51:30
ID : 5cNBvA1DxTU
0
그냥 대놓고 싫다고 하지. 그냥 대놓고 말하지. 그냥 나 원래 이런 성격이니까 오해하지마 언질이라도 해주지.
9
이름없음
2020/03/12 03:52:03
ID : 5cNBvA1DxTU
0
이젠 진짜 끝낼 때가 된 거 같아. 2년 2개월동안 빌어먹게 좋아했어 오빠
10
이름없음
2020/03/12 03:53:10
ID : 5cNBvA1DxTU
0
가고싶은 과 붙은 거 축하해, 성인 된 것도 축하해. 도시로 가게된 거 너무 축하해. 오빠 툭하면 매일 시골에서 벗어나고싶다고 툴툴댔잖아.
11
이름없음
2020/03/12 03:53:57
ID : 5cNBvA1DxTU
0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하기 싫었는데, 진심은 아니지만, 여자친구 생긴 거 축하해.
12
이름없음
2020/03/12 03:54:35
ID : 5cNBvA1DxTU
0
찌질하게 오빠 여자친구 인스타 염탐한 거 미안해. 근데 오빠 여자친구 예쁘더라, 예쁜 여자 좋다고 그렇게 나한테 말하더니. 진짜 예쁘더라 나같은 건 상대도 안될만큼
13
이름없음
2020/03/12 03:55:50
ID : 5cNBvA1DxTU
0
고마웠고 미안했고 좋아했어. 이젠 다신 볼 일 없을 내 첫사랑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 잊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14
이름없음
2020/03/12 03:56:41
ID : 5cNBvA1DxTU
0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너무 많이 좋아했어 권재경 오빠. 안녕,
15
이름없음
2020/03/12 03:59:03
ID : qY66rs4Lhs8
0
와 뭐야,, 드라마야? 무심코 들어왔다가 울뻔했네.. 레주 진짜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16
이름없음
2020/03/12 04:06:48
ID : 5cNBvA1DxTU
0
응원 고마워, 레스주도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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