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21 21:31:40 ID : la5VbzXulgZ 0
사실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들어왔어. 내가 말주변이 없는데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고마울거 같아. 혹시나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또한 큰 위안이 될거같아. 나는 요즘 나 자신이 어색해. 나는 아주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고 애정결핍도 있었는데, 워낙 오래 끼고 살아서 그런지 혼자서 울고불고 별 지랄 다하면서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아있어. 어릴때는 밖에서 가끔 이런 성격을 드러내는 실수를 간혹 해왔는데, 그래도 차차 배우며 바깥에는 티 별로 안내고 살아왔어. 거기다 성격도 엄청나게 예민한 편이야. 엠파스라고 아는사람 있으려나. 아주 많이 감정적이고, 이상적이고, 상대방의 고통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그냥 좀 피곤한 스타일이야. 우울증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거같은데, 이게 완치가 잘 안돼. 괜찮을땐 괜찮다가도 어느순간 작은 흔들림에 확 재발해버리거든. 그 무렵 나는 잦은 재발로 번아웃이 자주와서 현생에 영향을 미치는게 잦아졌고, 스스로한테 너무 실망스럽더라. 그렇게 번아웃을 반복하던 와중에, 어느 순간이었어. 그냥 한 찰나에 내 마음에 갖고있던 슬픔 기쁨 우울 사랑 등 감정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어.
2 이름없음 2020/03/22 03:55:17 ID : LbB89s65bA7 0
많이 힘들구나 병원은 혹시 가봤어? 나도 몇 년 전부터 우울증이 있었고 자주 오는 번아웃을 극복하고 생기는 걸 좀 반복한 것 같아. 처음에는 내가 이런 모습이 아니였단걸 아니까 더 좌절하게 되었고 더 좋았던 거, 더 좋았던 시절을 계속 기억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과거에 머물러 살게 됐어. 그냥 내 인생이 너무 지치더라 희망이고 새로운 열정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할 때마다 그건 우습게도 부정으로 돌아와서 더 이상 살고싶지도 않았고 내가 진짜 왜 살아야 되나 싶더라. 그냥 그런 것 같아 내가 더 의욕이 생길만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안 좋은 상황만 계속해서 생기니까 다시 일어나려고 할 때마다 짓밟혀진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는 또 못 일어날 것 같고.... 그런 나를 발견했을 땐 내 감정에 이미 무감각해진 상태였고 이질감만 들더라 내가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하고 또 하루를 생각없이 흘려보내고 그냥 난 작년에 이걸 반복했어 감정기복은 더 심해지고 무뎌지고 좌절의 연속이고
3 이름없음 2020/03/22 03:57:47 ID : LbB89s65bA7 0
진짜 다 놓고싶었는데 솔직히 지금도 놓고 싶은데 내가 놓아버리면 그냥 모든게 깔끔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보기 싫은 내 현실을 계속 마주하게 됐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 행동으로도 옮겼던 그 나날들이 이젠 내가 버텨보면 어떻게 돌아오게 될까라는 생각도 든 것 같아.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 거잖아. 레주한테도 분명한 끝이 생기고 다시 시작이라는 맺음을 맺겠지. 사람이 계속 이런 일도 겪으니까 이젠 어떻게 해서든 다시 이겨내보려 하는 마음이 다시 생기는 것 같아. 좌절을 했고 좌절이 있어 하는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도 피어날테니까. 할 수 있어 이미 충분히 좌절했잖아 싫어도 다시 일어날 때가 온거야 레주야. 그대신 분명 혼자서는 힘들 수도 있으니까 주위 병원이나 상담, 사람들한테 도움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지금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좌절을 다시 마주하지 않아서 지금 잘 나아가는 중이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이해되고 공감이 되어서 이렇게 떠들어나봐.. 감히 이런 내가 이렇게 말 하는 거잖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ㅋㅋ 잘 이겨낼 수 있고 또 버틸 수 있잖아 우리! 힘내자 어디 있는 누구인지 모르는 서로지만 응원해 꼭 살길 잘 했다는 순간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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