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02 18:03:59 ID : 8o3Rvhf9h87 0
누구든 괜찮으니까 읽고 아무말이라도 해주라.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고등학교만 가면 죽은듯이 3년 살아서 원하는거 이루고 살겠다고 말했던게 생각이나네.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완벽하게 멋지게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이제 모든것을 완성해야 할 시기에 서서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나 싶어. 스레딕을 끊겠다고 다짐도 했어. 근데 여기 와야 마음이 풀렸어. 현실에서 치이고 공부에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여기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풀어야했어.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어. 새로고침 몇번에 늘어나는 글들을 보면서 소통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 기분이 다 풀어졌어.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나마 내 인생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근데 너무 자주 들어오게 되는 내가 싫었어. 그래서 끊으려고 수십번을 다짐했어. 근데 안되더라. 자극을 받고 결심을 받으면 뭐해. 다시 내 손에 휴대폰이 주어지고 노트북을 앞에 두면 다 그게 헛수고가 되어버리는데. 자극 받은 그 순간은 당장이라도 성적을 껑충 올릴 사람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게 쉽지 않은 걸 알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루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엄마는 늘 나에게 제발 최선을 다해보라고 말했어. 죽도록 해보라고 했어. 나도 죽도록 해보고 싶었어. 남들은 내가 죽도록 하는줄 알거야. 근데 나는 알아. 나는 단 한순간도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해본 적 없었어. 미루기에 바빴어. 내일로 미루고 내일로 미루다가 그렇게 고3이 되었어. 그렇다고 내가 노력을 안했다는 건 아니야.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지 최선을 다하기 전의 한계선은 수없이 다가갔어. 하루에 열몇시간씩 공부했어. 안한 날은 죽을 것 같았어. 내 인생이 실패한 것 같았거든. 나에게 주어지는 기대를 다 안고 가기에 나는 너무 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한없이 약한 사람이었지.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너는 근데 잘하잖아. 너는 그래도 괜찮잖아. 너는 그래도 나보다는 낫잖아. 너는 할 수 있어. 괜찮아. 지금하던만큼만 하면 돼. 이 말이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알아? 한번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 느낀 적 없는 사람한테 이말만큼 잔인한 말은 없어. 내가 지금껏 해온 거에 대해서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있구나. 나는 최선을 다해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남들은 내가 되게 열심히 살았는 걸로 착각하고 있구나. 아 그럼 내 현재에 대해서 실망하겠구나. 진짜 멋진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나는 그냥 상향 대학을 놓고 허덕이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기대만 잔뜩 안은채로 남아있는 사람이었던거야. 내가 상상했던 내 모습과는 너무 다르게. 그냥 죽으면 다 끝날까 생각했던것도 여러번이었어. 그렇게 힘든 삶은 아닌데 근데 죽으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잖아. 친구관계, 선생님과의관계, 주어지는 기대, 대학, 성적, 사소한것까지 하나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잖아. 사실 나는 위로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 같아. 노력해보고 그게 안됐을때 받아야 하는게 위로지, 나름 해보고 너무 힘들어 하고 투정부리는 사람한테 주어져야 할 건 위로가 아니라 더 심한 질책이어야겠지. 왜 그정도밖에 못했어? 그게 니 최선이었어? 진짜 원하는 게 있다면 조금 더 놀고 조금 더 떠들 시간에, 그시간에 독서실에 앉아있어야지. 보고싶은 거 다 보고 듣고싶은 거 다 듣고 어떻게 살아? 니가 그렇게 살았다면 그냥 그게 니 결과야. 더이상은 아무것도 없어. 그냥 그게 니가 받아드려야 할 전부야.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해. 니가 그정도 했다는데. 백을 바랬다면 백을 했어야했는데, 나는 내일의 내가 백이십을 해줄 거라고 믿었는데, 매일 칠십만 하다 포기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2 이름없음 2020/04/02 18:06:54 ID : 8o3Rvhf9h87 0
나랑 같은 하루를 일년을 보내고 있는 고3들아, 너희는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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