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ulilA1xyFi 2020/04/14 20:12:02 ID : HDtijeK6lA4 1
이 이야기는 내가 고1때 겪었던 일이야. 나름 학교에서 유명한 사건이기도 해서 되도록 우리학교에 스레딕하는애가 없었음 하는데... 아 모르겠다 그냥 풀어볼게
2 ◆9ulilA1xyFi 2020/04/14 20:12:35 ID : HDtijeK6lA4 0
이게 딱히 괴담판까지 갈일은 아니라서 그냥 잡담판에다 쓸게.
3 ◆9ulilA1xyFi 2020/04/14 20:16:32 ID : HDtijeK6lA4 0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정말 친해진 친구들이 있어. 나 포함 총 3명이서 다녔는데 한명을 a, 한명을 b라고 할게.
4 ◆9ulilA1xyFi 2020/04/14 20:18:42 ID : HDtijeK6lA4 0
a는 좀 여우처럼 도도하게 생겼지만 사실 되게 유치하구 사람들한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나 할까... 평소 말하는 거 보면 말이 좀 거칠지만 농담도 잘하는 소위 인싸 스타일인데 우리 무리 중에 한명이라도 화장실가거나 어디 다른반 가려고 하면 꼭!! 같이 따라다니는 애였어. 처음엔 그냥 사람간의 애정을 좀 갈구하는 스타일인가보다 했어.
5 ◆9ulilA1xyFi 2020/04/14 20:21:19 ID : HDtijeK6lA4 0
반대로 b는 청순한 미녀?? 느낌인데 오마이걸 효정닮았어 ㄹㅇ로..얘는 그냥 좋게 말하자면 무던한 스타일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생각이 없는?? 이 생각이 없다는 건 진짜 개념없다, 머가리 텅텅 이런게 아니라 정말 세상사 초연하고 남이 자기에 대해 어떻게 말하던 신경쓰지 않는다는거야. 그리고 뭔갈 결정할때도 주도적으로 "~~게 하자"라고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서면 "응 좋아. 그렇게 하자"하는 스타일.
6 ◆9ulilA1xyFi 2020/04/14 20:23:33 ID : HDtijeK6lA4 0
처음엔 이렇게 셋이 지내는 데 문제되는 게 없었어. 그냥 그렇자나.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이니까. 모든게 재밌고 설렜지. 진짜 우리 셋 다 말을 좀 웃기게 하는 스타일이라서 누가 무슨 말 할 때마다 웃겨 죽을려고 했어.
7 ◆9ulilA1xyFi 2020/04/14 20:26:40 ID : HDtijeK6lA4 0
게다가 우리학교는 전교생 기숙사학교기 때문에 매주 월요일 아침에 입소해서 금요일 방과후에 다시 짐싸들고 퇴소하는 시스템이야. 그래서 가족들과 만날 시간은 오직 주말뿐... 그니까 나는 말그대로 이 친구들이랑 매일매일을 함께 보낸거야. 심지어 나 1학년 1학기 땐 a랑 기숙사 옆방이었으;; 그래서 첨엔 a방으로 타방 많이했다. 그리구 a랑 b랑 나랑 다 같은반이구.. 찐으로 24시간을 함께하는 친구였어.
8 이름없음 2020/04/14 20:28:15 ID : 1jxSJQmoHCr 0
보고있어!
9 ◆9ulilA1xyFi 2020/04/14 20:28:51 ID : HDtijeK6lA4 0
근데 내가 위에 a랑 b 성격 묘사해놓은 거 보면 알겠지만, 은근히 우리 셋이 또 안맞아. 주변 사람한테 과잉의존하는 a, 뚜렷한 자기 의견없이 무던히 살아가는 b, 그리고 맺고 끊음이 확실한 나. 처음엔 즐거웠지만 점점 다닐수록 힘들어졌어.
10 ◆9ulilA1xyFi 2020/04/14 20:29:28 ID : HDtijeK6lA4 0
아 보고있는 사람있으면 레스 남겨줘. 난 공부하러갈게.
11 ◆9ulilA1xyFi 2020/04/14 20:29:38 ID : HDtijeK6lA4 0
앗 있구나
12 ◆9ulilA1xyFi 2020/04/14 20:30:38 ID : HDtijeK6lA4 0
이제부터가 본격 막장 시작이야. 이건 정말 나와 내 친구들 철없을 적 이야기고, 내 인생 최고 흑역사니까ㅠㅠㅠ 그냥 가볍게 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
13 이름없음 2020/04/14 20:31:28 ID : 1jxSJQmoHCr 0
누구나 그럴때가 있는거지 뭐~
14 이름없음 2020/04/14 20:33:59 ID : Xz9fPeHu3vb 0
ㅂㄱㅇㅇ
15 ◆9ulilA1xyFi 2020/04/14 20:34:57 ID : HDtijeK6lA4 0
사실 난 입학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남자애가 한명 있었어. 걔를 c라고 할게. 우리 학교는 그냥 일반고가 아니라서 우리 학교에 입학하려면 나름의 선발 과정을 거쳐야 했어. 그러니까 c는 나랑 같이 울학교 입학을 준비하던 친구야. 자소서 준비 학원에서 만났는데 얘도 성격이 좋아서 금방 친해졌어. 나랑 c는 합격했고, 서로 더 자주 연락하기 시작했어. 그치만 얘랑 나랑은 썸 이딴거 1도 없어서 ㄹㅇ 친구.
16 ◆9ulilA1xyFi 2020/04/14 20:38:26 ID : HDtijeK6lA4 0
아 그리고 우리 학교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1월 말?? 쯤에 신입생 오티를 해. 2박 3일루. 게다가 장소는 우리가 곧 다니게 될 학교!! 물론 그 전부터 신입생들끼리 페메하고 단톡방 만들고 난리 부르스를 추지만 실제로 대면한다고 하니 어찌 설레지 않겠어ㅠㅠ 오티 직전에는 나랑 c랑도 오티 얘기만 계속 하고 그랬어. c는 좀^^여자를 밝히는 애라서 맨날 "oo이 페북 프사 보니까 예쁘던데 실제로 어떨까??" 이런 얘기 하고 난 꼽주면서 오티를 기다렸지.
17 ◆9ulilA1xyFi 2020/04/14 20:41:28 ID : HDtijeK6lA4 0
드디어 대망의 오티날. 페메로만 만나던 애들을 실제로 보니까 확실히 반갑긴 하드라ㅋㅋㅋㅋ 오티 룸메랑도 금방 친해지구, 임시반 애들이랑도 여러가지 수업 듣고 활동하면서 즐겁게 지냈어. 그리고 오티가 끝난 후에는 서로 친해진 여자애들끼리 단펨을 만들었어ㅋㅋㅋ;; 페메방 이름이 만반잘부??였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나름의 ^^인싸친목방^^이었어.
18 ◆9ulilA1xyFi 2020/04/14 20:45:18 ID : HDtijeK6lA4 0
단펨방 안엔 나포함 총 9명의 여자애들이 있었는데 서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졌어. 밤에 그룹콜하고 누가 그거 스크린샷찍어서 페북에 올리고^^;; 왜 그런거 있잖아. oo님 외 7명과 함께- ㅋㅋㅋ오늘도 ㅈㄴ재밌었다 잘자 공주들~ 이런거하면서 친해졌어;; 이 단펨에는 b가 있었는데, 나머지 다른 애들은 다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선택했는데 b랑 나랑만 중국어를 선택해서 더더 친해졌어.
19 ◆9ulilA1xyFi 2020/04/14 20:46:33 ID : HDtijeK6lA4 0
그렇게 인싸놀이 공주놀이 하다가 정식으로 입학했고, 입학 후 학기초 상황이 레스부터 레스까지여.
20 이름없음 2020/04/14 20:47:08 ID : yMqmE2nzO2q 0
ㅇㅎㅇㅎ
21 이름없음 2020/04/14 20:47:46 ID : byE3xA7y2JU 0
보고있어 !! 진짜 또래 얘기라서 현실감있네 계속 풀어줘 !
22 ◆9ulilA1xyFi 2020/04/14 20:49:57 ID : HDtijeK6lA4 0
입학하고 나서도 나랑 b는 단펨 애들하구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었어. 그런데 a가 와서 나랑 b가 단펨 애들하고 노는거보면 좀 소외감이 든다고, 속상하다고 말했어. 우리는 a의 의존적인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당시에 굉장히 미안했어. 그래서 단펨 애들하고 노는 건 당분간 지양하고 우리 셋이서만 다니기로 했지.
23 이름없음 2020/04/14 20:51:09 ID : qjeLeY9Ao6q 0
ㅂㄱㅇㅇ
24 ◆9ulilA1xyFi 2020/04/14 20:53:41 ID : HDtijeK6lA4 0
근데 내 생각보다 a가 단펨 애들끼리 했던 것 처럼 무리 만들고 공주놀이 하는거?? 그런거에 되게 꽂혔었나봐. 단펨 애들이랑 덜 친하게 지내겠다고 약속하고 얼마 안지나서 a가 우리한테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 우리끼리 무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어. 여기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그 뒤에 붙은 말이 너무 웃겼어. a왈 우리 셋은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미모(ㅋㅋㅋㅋㅋㅋ)를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 셋을 중심으로 다른 애들 몇명 영입시켜서 무리를 만들면 이 학교 1학년 중에서 우리가 제일 유명해질거라는거얔ㅋㅋㅋㅋㅋ
25 ◆9ulilA1xyFi 2020/04/14 20:59:07 ID : HDtijeK6lA4 0
아 진짜 흑역사지... 근데 그 말을 하는 a의 눈이 너무 초롱초롱 빛나서....그냥 얼떨결에 알았다고 했어. 솔직히 진짜 만들줄은 몰랐거든. 그리고 걔가 은근 사연있는 애더라고. 자기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랑 싸운 뒤로 왕따를 당했는데, 자기랑 싸운 친구가 댄스부가 되고 나서 엄청 학교에서 유명해지고 잘나가는 무리에 들어가서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열등감이 느껴졌다는거야. 그래서 자기도 그런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했어. 또 얘가 평소에 페북 프사 좋아요 수에 엄청 신경을 썼는데, 보통 300개를 받아서 300개를 안넘은 프사가 있으면 엄청 당혹스러워하고 바로 프사를 내리곤 했어. 이것도 본인 왕따당했단 말 할 때 얘기해준건데, 자기가 그나마 얼굴이 좀 예뻐서 완벽한 왕따는 아니고 3학년 때 친구 몇 명 생겼었다. 나는 얼굴 덕분에 이렇게 좋아요도 많이 받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거다. 그러니까 나는 내 얼굴이랑 지금 자기를 왕따시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 새로운 환경을 이용해서 이 학교의 퀸카가 되고싶다. 이렇게 말했어. 이 말 들으니까 너무 안쓰러운 거야ㅠㅠㅠ
26 ◆9ulilA1xyFi 2020/04/14 21:01:07 ID : HDtijeK6lA4 0
그렇게 a는 다른반에서 무리에 들어올 애를 영입해왔구;; 추가 영입자 2명과 함께 우리 무리는 5명이 되었어. 진짜로 그렇게 발빠르게 데려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나랑 b는 약간 벙찐 느낌...?
27 이름없음 2020/04/14 21:03:11 ID : qjeLeY9Ao6q 0
ㅂㄱㅇㅇ
28 ◆9ulilA1xyFi 2020/04/14 21:04:28 ID : HDtijeK6lA4 0
그래도 내 생각보다 무리가 되게 튀게 행동한다거나 이런 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c가 우리학교 밴드부에 들어간 뒤부터 서서히 꼬이기 시작했어. c는 막 잘생긴 편은 아니라구 생각하는데.....? 몇몇 선배 언니들이나 애들 말로는 날렵하게 생겨서 맘에 든다고, 잘생겼다고 했어. 쨌든 그렇게 선배들의 눈에 띈 c가 밴드부 남자 선배들한테 스카우트를 받아서 그 개똥같은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밴드부 보컬이 됐어. 그리고 이걸 본 a는 자기가 c를 꼬시겠다고 했어.
29 ◆9ulilA1xyFi 2020/04/14 21:05:05 ID : HDtijeK6lA4 0
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썼네ㅠㅠㅠ 공부하다 다시 돌아올게!!
30 이름없음 2020/04/14 21:05:59 ID : KY9y2IIHA6n 0
와우... 사연이 마음 아프다.. 되게 이상한 쪽으로 생각이 꼬였네 ㅜㅜㅜ 내 친구라면 같이 안 다니고 싶다가도 짠해서 눈에 밟힐 것 같다.. 하여튼 재밌게 ㅂㄱㅇㅇ
31 ◆xPcoE62MpcH 2020/04/16 00:00:41 ID : HDtijeK6lA4 0
사실 c는 입학 전 부터 페북 프사랑 카톡 프사 보고 우리 기수에 좀 예쁘장한 애들이랑은 다 연락을 하고 있었어. 당연히 a랑도 입학 전 부터 꽤 자주 페메하던 사이였구. 그런 약간의 친목을 기반으로 a는 적극적으로 c에게 대시했구 우리의 c는 예쁜 여자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ㅋㅋㅋㅋㅋ 금방 a한테 넘어왔어. 하... 지금 내가 계속 이 사건의 타임라인을 떠올리고 있는데... a가 c를 꼬셔서 사귀는데까지 걸린 기간이 일주일도 안돼...그 때도 어이없었지만 지금은 더 어이없다ㅋㅋㅋㅋ;;
32 ◆9ulilA1xyFi 2020/04/16 00:00:57 ID : HDtijeK6lA4 0
엥 인코가 이게 아니었나
33 ◆9ulilA1xyFi 2020/04/16 00:06:54 ID : HDtijeK6lA4 0
음음 이게 맞네. 아 그리고 원래 a는 남친이 있었오. 근데 우리가 고1이 되었을 때 남친이 고3이 되셔서 여러가지 연락 문제도 있구 사실상 거의 헤어진 상태였어서 a는 기존 남친분과 깨끗하게 정리하고 바로 c랑 사귀었어. 아 진짜ㅋㅋㅋㅋㅋ월요일날 아빠 차 타고 학교 오는데 학교 언덕길에서 a랑 c랑 같이 손잡고 올라오는 거 보는데 정말...어이없고 웃기더라ㅋㅋㅋㅋ 그때가 입학한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었어. 쨌든 그렇게 a랑 c는 당당하게!! 공개연애를 시작하고 우리 기수에서 가장 빨리 성사된 커플로 이름을 날렸지.
34 ◆9ulilA1xyFi 2020/04/16 00:12:16 ID : HDtijeK6lA4 0
짐작했겠지만 그 이후 학교에서는 나랑 a,b 그리고 c, c친구들 이렇게 다니기 시작했어. c친구들도 좀 유명한 애들이었어. a 소원대로 된거지. c랑 c친구들은 우리랑 다른반이라서 걔네랑 놀려면 우리가 찾아가거나 걔네가 찾아와야 했었는데, 이것 때문에 우리가 욕을 좀 많이 먹었어. 우리가 c반으로 갈 때면 어우... 진짜 c 반 여자애들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어. 물론 c랑 어울리는 우리에 대한 질투라던가 이런 건 전혀 아니야. 그냥 자꾸만 다른반 애가 들락날락 거리면서 시끄럽게 하는 게 싫었던거야. 나는 이미 중학교때 이런걸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c반에 자주 가진 않았지만 a는 늘 찾아가서 애들한테 욕을 많이먹었어.
35 이름없음 2020/04/16 00:13:54 ID : vyMrs1ii9ta 0
개똥같은 노래실력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a는...애가 뭔가 안쓰러운데 웃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와... 일주일... 엄청나구나
36 ◆9ulilA1xyFi 2020/04/16 00:16:00 ID : HDtijeK6lA4 0
그치만 a도 눈치가 있으니까 c반 애들이 자기를 싫어한단 걸 알 거 아니야??? 그래서 우리는 보통 중간지대에서 만나서 놀았어. 우리 학교엔 복도 한쪽으로 방이 하나씩 있어. 원래 자습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과제를 하라고 만든 방인데, 쉬는시간에는 애들이 전화를 하거나 노닥거리는 장소로 쓰여. 우리는 그 방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놀았어;; 그런데 원래 거기가 과제를 하라고 만든 방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사감선생님들이 감시하기 좋게 복도쪽 벽이 아예 통유리란 말이야?? 거기서 놀아도 애들 시선이 장난아니게 느껴졌어. 그럴만해... 솔직히 좀 시끄러웠거든 우리ㅠㅠㅠ
37 ◆9ulilA1xyFi 2020/04/16 00:21:49 ID : HDtijeK6lA4 0
아 글구 a랑 c랑 연애한다고 공개한게 그 주 월요일이었자나? 그 일주일이 정말 스펙타클해. 우선 그 주 화요일? 수요일?에 학생증 사진 촬영이 있었어. 물론 학생증 사진은 대부분 입학 전에 사진관 가서 찍어오지. 그치만 학교에서 찍어주는 학생증 사진은 !생기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들 꽤 빡세게 꾸미고 찍었어. 학생증 사진은 자습을 빼고 반 순서대로 찍었어. 나랑 a,b 그리고 c랑 c친구들은 반은 다르지만 같은 뒷반들이었기 때문에 대기할 떄 같이 있을 수 있었어. a,b,나는 사진을 금방 찍고 c애들한테 가서 노닥거렸는데...음...이거 진짜 흑역사;; 대기하는 복도에 바퀴달린 의자가 있었는데 c가 a를 거기 태우고서 막 썰매처럼 밀어줬어ㅋㅋㅋㅋ 다른반 애들 다 보고 있는데 a랑 c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꺅꺅 이러구... 그때의 난 그게 넘 재밌어보여서 같이 웃었더니 c친구가 나도 태워줬어;;; ㄹㅇ 대환장파티
38 ◆9ulilA1xyFi 2020/04/16 00:25:44 ID : HDtijeK6lA4 0
그리고 그 주 금요일은 무려 내 생일이었오^0^ 내 생일은 진짜 완전 학기초라서 그동안은 그렇게 성대하게 생파를 하진 못했어. 그치만 이번 년도는 뭔가 다를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ㅋㅋㅋㅋ 하지만 내 상상력은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했어.. 아 이건 쪽팔린다기보단 지금 생각해보면 넘넘 감동적인 얘기긴 해. 내 생일 전날인 목요일 밤! 갑자기 b가 나를 자습 중간에 불렀어. c 친구 중에 한명이 나한테 할말이 있는데, 좀 화난 거 같다구, 이따 우리반 교실 앞으로 오라고 그랬다는거야. b가 평소에 진지할 땐 엄청 진지한 애라서 난 엄청 긴장하고 자습 쉬는시간에 우리반 앞으로 갔어.
39 ◆9ulilA1xyFi 2020/04/16 00:28:39 ID : HDtijeK6lA4 0
근데 짜잔..! 갑자기 생일파티를 해주는거!!!!!! 그것도 무려 파0바게트 케이크 상자를 앞에 두고!!! 우리학교 기숙사라서 외부음식 반입하기 진짜 힘들단말야ㅠㅠ 알고보니까 애들이 며칠 전부터 내 생파를 해주려고 계획을 짰대. 각자 5천원씩 모아서 케이크를 사고 또 각자 개인적으로 선물도 준비해준거!! 정말 짧은 시간에 형성된 개막장 우정이지만 그때만큼은 넘넘 좋았어. 생일 당일날은 학교 끝나고 번화가에서 같이 저녁먹고 노래방가고 놀기로 약속했어.
40 ◆9ulilA1xyFi 2020/04/16 00:33:49 ID : HDtijeK6lA4 0
금요일날 각자 캐리어를 싸들고 번화가로 향했어. 다같이 식당에서 파스타랑 피자 먹구 생일 케이크에 불도 붙이고 꽤 좋았으... 물론 좀 불편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남자애들이 4명인데 우린 3명이라 성비가 안맞는다고 a가 다른 애를 한명 데려왔거든. 아 참! 위에 썼던것처럼 그 때 a가 만든 무리는 좀 본격적인 느낌으로 만든 건 아니었구 난 걔네랑 밥만 몇 번 먹은 정도였어. c랑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하면서 a가 영입한 애들이랑은 자연스럽게 멀어졌어. 그니깐 내 생파에 좀 어색한 여자애가 한 명 껴있었던거지. 성비맞추기용;;; 그 여자애 진짜 착하고 좋은 애인데 c랑은 성격이 좀 안맞아서 같이 놀 때 갑분싸의 순간이 몇 번 찾아왔었어. 뭐 이 여자애 얘긴 그렇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얌. 그냥 다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갑분싸가 몇번 있었다는거! 그게 포인트야.
41 ◆9ulilA1xyFi 2020/04/16 00:36:38 ID : HDtijeK6lA4 0
음 그리고 노래방을 갔는데...우리 c...낙하산이긴 하지만 나름 보컬이잖아...??? 아... 하지만 그 개똥같은 노래실력 어디 안가더라ㅠㅠㅠ 응급실 부르는데 내 생일파티가 아니라 벌칙파티인줄 알았어ㅠㅠㅠ 그치만 뭐 다들 신나게 노래부르고 호응해주면서 그날 하루는 잘 마무리 됐어. 만족스럽게 하루를 보내고 나서 다음날 일어났는데...세상에ㅠㅠ 부재중전화며 페메가 완전쌓여있는거야ㅠㅠㅠ
42 ◆9ulilA1xyFi 2020/04/16 00:40:26 ID : HDtijeK6lA4 0
c한테서 온거였어. 생일파티가 끝나고 다들 집에 들어갔을 무렵에 a가 c한테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대. 당황한 c가 이유를 물어보니까 그냥 질려서라고 했다는거야. c로서는 당연히 어이없고 화가 나지. 그니까 a랑 본인이랑 모두에게 친한 나한테 연락한거야. 근데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중간입장에 있다는 게 되게 힘들어ㅠㅠㅠ 한편만 들어줄 수 없으니까 속상한데 또 양쪽에서 너는 왜 내 편 안들어주냐고 말하면ㅠ 할말도 없고 답답하다.
43 ◆9ulilA1xyFi 2020/04/16 00:45:41 ID : HDtijeK6lA4 0
나는 a한테 연락을 해봤어. 너 왜 c한테 헤어지자고 했냐고. a한테서 돌아온 말은...너무나도 a다우면서도 충격적이었어. 자기는 원래 남자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대. 예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래. 그리고 자기가 c랑 사귄건 c가 인기가 많아서라는거야. 이미 c랑 친해지고 같이 다니게 되었으니 굳이 더 c랑 사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거지. a랑 c둘 다 연애에 있어서 쿨한 스타일이야. 아메리칸 스타일... 그래서 자긴 헤어져도 쿨하게 같이 다닐 수 있을거란 나름의 판단 아래 헤어지자고 한거래.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게 너무 충격적이었는데ㅋㅋㅋㅋ 내 생일파티 끝났으니까 헤어져도 된대. 내 생일파티까진 사귀고 있어야 다 같이 놀러나갈 수 있는 명분?? 이 있지만 이젠 생파가 끝났으니까 굳이 연애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이 말 듣고 진짜진짜 충격받았어....;;
44 ◆9ulilA1xyFi 2020/04/16 00:46:14 ID : HDtijeK6lA4 0
보고있는 사람 있으면 보고있다고 중간중간 레스달아줘ㅠㅠ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45 이름없음 2020/04/16 00:46:36 ID : qY3xAZhgmE5 0
엌ㅋㅋㅋㅋㅋㅋㅋ 스레주 안녕
46 이름없음 2020/04/16 00:59:09 ID : qjeLeY9Ao6q 0
ㅂㄱㅇㅇ 개막장이라 재밌다
47 ◆9ulilA1xyFi 2020/04/28 17:38:35 ID : HDtijeK6lA4 0
안녕 오랜만이야! 내가 고3이라서 이걸 자주 쓰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서 그동안 스레딕 자체를 아예 안들어왔어ㅠㅠ마저 풀어볼게. 어쨌든 나는 c한테 최대한 순화하면서 사실을 기반으로 말을 전해야했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정말 난감했어... 그래서 그냥 고민끝에 'a가 너한테 좀 질린 것 같다. 자세한 문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둘러댔지.
48 ◆9ulilA1xyFi 2020/04/28 17:42:48 ID : HDtijeK6lA4 0
그렇게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됐어. 불안한 마음으로 학교를 갔는데 다행히 나랑 b, c 사이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어. c 친구들은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c 친구중에 한 명인 d는 여전히 살갑게 대해줘서 정말 좋았어! 문제는 a. 아무리 서로 쿨하다고 해도 어떻게 하루이틀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예전처럼 친구로 지낼 수 있겠어. c와 d는 나랑 b한테 계속 a랑 어울리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직접적으로 말을 했어. 물론 c와 d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내가 이렇게 얘네랑 어울리는 거 자체부터가 a의 장단에 맞춰주는 일이였기 때문에 조금 곤란했어. 본인이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정작 a만 떨어져 나간 셈이잖아..
49 이름없음 2020/04/28 17:46:03 ID : e43XvzRA3Ql 0
ㅂㄱㅇㅇ
50 ◆9ulilA1xyFi 2020/04/28 17:49:31 ID : HDtijeK6lA4 0
내가 이 상황을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수습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아. 다만 나는 중간에 낀 조율자로서 열심히 노력한 끝에 다시 a를 무리에 되돌려 놓았다는 대략적인 사실만 기억나. 내가 이 과정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게 이 즈음 a와 c가 헤어진 것 보다 더 큰? 사건이 하나 터졌기 때문이었어. 이게 당시 나한테는 더 충격적인? 기억이라서 자연스레 덜 중요한 기억인 수습 방법은 잘 기억이 안나는 것 같아.
51 ◆9ulilA1xyFi 2020/04/28 17:49:48 ID : HDtijeK6lA4 0
평소 a는 선배들한테 인사하고 다니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어.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꼰대 문화'라면서 극혐했지. 근데 내가 보기에는 너무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꼰대꼰대거리면서 다니는 것 같아서 보기 싫었어. 뭐랄까.. 세상 모든 일을 선후배 사이에서 일어나는 꼰대문화로 규정하고 후배가 명백하게 잘못한 일도 감싸는 느낌?? 어쨌든 이게 좀 문제가 됐었어.
52 ◆9ulilA1xyFi 2020/04/28 17:53:22 ID : HDtijeK6lA4 0
우리 윗기수까지는 오티 때 인사교육이라는 걸 시켰대. 말로만 들으면 진짜 꼰대문화같긴 한데ㅋㅋㅋ 선배한테만 인사하라고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 그러니까 학교 선생님, 청소 아주머니, 급식 아주머니, 영양사 선생님, 행정실 선생님, 외부 방문 손님들, 친구들, 선배, 후배 가릴 거 없이 보이는 모든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다니자는 취지해서 했던 교육이래. 실제로 이게 잘 지켜졌던 때에는 우리학교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정말 기분좋아하셔서 우리학교 평판도 아주 좋았다고 해. 근데 이게 딱! 우리 기수 때로 오면서 사라진거야. 그러니까 우리 윗기수는 우리가 인사교육을 안받은 지 모르기 때문에 '어 쟤네는 왜 우리한테 인사를 안하지? 선생님들한테도 하는 사람만 하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야.
53 ◆9ulilA1xyFi 2020/04/28 17:57:16 ID : HDtijeK6lA4 0
선배들이 보기에 우리가 많이 아니꼬웠던거야. 몇몇 선배들이 우리학교 대나무숲에 '1학년들 인사 제대로 안하고 다닌다'며 글을 남기기 시작했는데 이떄부터 진짜 전쟁이었어. 전후사정 모르는 우리가 보기에는 '뭐야;; 개꼰대들..' 이라는 반응밖에 안나왔지. 사람이 약간 청개구리 심보라는 게 있잖아.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은. 우리 기수가 딱 그랬어. 대숲에 올라오고 나서부터는 우리 기수 대부분이 선배랑 눈마주쳐야 대충 인사하고 일부러 눈을 피하거나 하면서 인사를 더 안했어. 선배들은 더 빡쳐서 비슷한 내용의 글을 대숲에 더 썼어. 이때 a는 선배들 저격글을 그 대숲 게시물 댓글에다가 남겼고, 그때부터 a는 선배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았지.
54 ◆9ulilA1xyFi 2020/04/28 18:00:07 ID : HDtijeK6lA4 0
그리고 그날부터 a에스크에 굉장히 많은 선배들이 찾아와서 글을 남겼어. 심한 욕설은 없었어. 좀 심해봤자 '싸가지 없네' 정도..? 몇몇 선배들은 '진지하게 너 선배들이나 동기들한테 인사 안하고 사는게 니 모토야?'라고 남겼었는데 걔는 거기에다가 본인의 인생철학을 완전 장문으로 썼어. a도 나름 자기한테 말 띠껍게 하는 사람들한테는 똑같이 띠껍게 응대하고, 그다지 날카롭지 않은 말들에는 부드럽게 응대했어. 어쨌든 a는 우리 학년에서도 선배들 사이에서도 완전 또라이로 낙인 찍혔어.
55 이름없음 2020/04/28 18:01:00 ID : srs1hasnQoK 0
ㅂㄱㅇㅇ!!
56 ◆9ulilA1xyFi 2020/04/28 18:04:40 ID : HDtijeK6lA4 0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건 a얘기니깐 나랑 상관없다고 느껴질 거야. 하지만 아니야.. 난 이 대숲 인사사건 터진 다음부터 심각하게 얘와의 손절을 고민했어. a가 친구 사이에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게 '의리'야. 의리라는 게..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a에게 있어서 '의리'는 내가 하면 너도 하고 내가 안하면 너도 안하는 거였어. 본인은 앞으로 선배들이 짜증나서 인사 안하고 째려보고 다닐테니까 나랑 b도 똑같이 선배들 보면 인사도 하지 말고 쨰려보고 다니라는거야;; 그리고 그 때 나랑 b가 각각 친하게 지내던 언니들이 있었거든?? 그 언니랑도 손절하라는 거야;; 그 언니들이 페메 보내면 읽씹하고 만나면 인사 하지 말래..;; 완전 어이가 없잖아..?
57 ◆9ulilA1xyFi 2020/04/28 18:09:09 ID : HDtijeK6lA4 0
그래서 나랑 b가 그건 개오바라고, 우리 그러면 찍힌다고 말했어. 그리고 애초에 그 언니들은 잘못한 것도 없고, 선배이기 이전에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인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싸가지없이 굴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이렇게 말했더니 a가 그럼 본인보다 그 언니가 더 중요한거냐고 하는거야ㅋㅋㅋㅠㅠ 그러더니 우리보고 친구에 대한 '의리'가 없대. 나 진짜 이날 이후부터 '의리'라는 단어만 들으면 개빡쳐. 어쨌든 그러더니 막 화를 내더라. 근데 얘가 화를 내면 꼭 쌍욕을 해. 진짜 심하게. 내가 아무리 평범한 고딩이라 욕에는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있지만 a가 하는 쌍욕을 들으면 진짜...좀 상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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