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니우리학교이상해 (18)
2.여기는 남녀 성비가 거의 반반인거 같아 (11)
3.스팸문자로 (10)
4.아니 ㅋㅋㅋㅋㅋㅋ 레더들아 내가 신발끈을 잘 못묶는데 (14)
5.얘들ㄹ아 나 점ㅁ ㅈ도오ㅓ쥬ㅓ 나 죽을 곳 같아 바지에 지릴까 시발 (43)
6.잇힛힛 ͡° ͜ʖ ͡° (20)
7.사람들은 어떻게든 급 나눠서 우위에 있고싶어하나봐 (18)
8.스레는 뭘까 (5)
9.남자들아 여자친구 볼 때 (10)
10.유튜버들 공개방송하면서 일반인들 얼굴은 가리는걸까? (19)
11.얘들아 07녀가 남고생이랑 친하면 (10)
12.나 살 빼야겠지? (25)
13.미스터트롯 장민호 좋아하는 사람? (6)
14.이런 말 들으면 기분이 어때? (12)
15.와 진짜 잘생기신 인강 쌤 봤어 .. (32)
16.우울증 있는 사람들이 악몽을 많이 꾸나?? (4)
17.9살 차이 어때? (56)
18.나 고민이있어 ! (42)
19.쎄보이는 이름 아는 거 없어? (45)
20.너네 머리 말이야 (3)
아예 못 묶는 게 아니라 안 풀리게 묶는 법을 모르거든? 그래서 학교 걸어다닐 때 신발끈이 풀리는 일이 엄청 잦아
근데 매번 그러니까 그냥 귀찮아서 안 묶고 다니는 일이 되게 자주 있는데 누구랑 같이 다니면 옆에 있는 친구가 뭐라고 지적질해서 묶어주긴 하지만 대부분은 걍 다닌단 말이야
내가 잘 눈치를 못 채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이 신발끈 때문에 선생님들이랑 친해질 줄은 몰랐어 ( •̀ .̫ •́ )✧
1학년 때 스레주는 국어 부장이었고 국어 선생님은 50대 후반~ 60대 초반의 현 대통령을 빼다 박으신 듯한 지긋한 남성분이셨음 지금 봐도 진짜 존똑; 얼굴 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 체형, 웃는 모습도 똑같이 닮았는데 내가 국어 부장이라 선생님 노트북 같은 걸 들고 교무실에 내려가면 선생님이 그냥 나랑 같이 올라오셨는데 교무실이 1층이고 우리 교실이 4층이어서 세 층을 연달아 올라가는 동안 진짜 어색했어
그분이 말이 그렇게 많으신 스타일도 아니고, 낯 가리시고 계속 남자반 담임을 하시다 보니까 여자아이들이 낯설으셨나봐. 물론 친해지니까 엄청 재밌고 유쾌하고 성격도 젠틀하신 분이었는데 얼굴도 그렇고 처음에는 진짜 조심스러웠어! 그런데 그렇게 들고 올라가다가 갑자기 국어 선생님이 (참고로 이 분 목소리 진심 성시경급. 국어 교사 안 하면 라디오 DJ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진짜 DJ 해도 가능할 듯. 유튜버 수탉 목소리 닮음. 나이대가 좀 많이 차이나긴 하지만 진짜 존똑)
"레주야 신발끈 풀렸다" 이러셔서 내가 그냥 아.... ㅎ_ㅎ 괜찮아요 이렇게 하고 넘기려고 했다? 어차피 곧 있으면 교실 도착하고 내가 선생님 노트북 들고 있으니까.
그런데 선생님이 "얼른 묶어라 넘어지면 노트북 다 깨진다" 이러면서 농담식으로 슬쩍 웃는데 이상하게 그 순간 우리의 어색함은 풀림. 곧 있으니까 다른 아이들과의 어색함도 풀림. 수업 10분 끝내고 서로 농담따먹기 하는 사이가 됐음. 나중에 아이들이 말해줬는데 그 선생님이 너랑 대화하는 거 듣고 (그 뒤로 부장 하면서 3층 올라가는 내내 엄청 수다 떨었음 항상 일주일에 4번 정도 국어가 들었는데 그 중 3번은 신발끈 이야기로 시작했었지) 헐 저 선생님이 저렇게 말이 많으신 분이었나?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경게를 허물었다고 함. 작년에 어떤 선생님이 결근하셔서 그 분이 보충으로 들어왔는데 50분 내내 프듀 이야기 하면서 수다 떨었음.
아니 그건 아닌데 그때 하도 프듀 열풍이 불어서 온 아이들이 프듀 이야기밖에 안 했어! 그때 우리가 외장하드에 연결해서 프듀 보고있었는데 애들이 각자 최애 영업하면서 난리쳐서 선생님도 들어주셨어 ㅋㅋㅋㅋ
그리고 또 1학년 때 생활기록부에 눈이 먼 수시의 노예 레주는 과학부장도 했었다. 참고로 과학 선생님은 레주의 담임이었고 세상 무뚝뚝함과 시크함과 쿨함과 차가움 그 자체인 분이셨다. 생긴 것도 천생 이과상에 말도 없고 조용하신 분이었는데 난 그 분과의 1~4층 여행길이 정말 더럽게 어색했다... ^^ 왜 과학부장 하겠다고 난리쳤는지 후회함. 그렇게 계단을 올라가는데 무심하게 앞을 보던 과학선생님이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내 앞으로 확 다가오셨다.
선생님: 레주야 다치겠다 ㅎ_ㅎ
나: 네?
선생님: 얼른 신발끈 묶어 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나: 아니 괜찮...
선생님: 어허 얼른 ( <ㅣㅣ> 자세)
그렇다 그녀는 츤데레 스타일이었다. 여담이지만 저 대화 이후로 나는 이 선생님의 킹왕짱 팬이 되었다. 무심하고 시크한데 알고보면 뜻밖의 순간에 다정하신 이 선생님... 심지어 ㅅㅇ대 출신에 몸매도 좋아서 뭘 입어도 잘 어울려... 똑단발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또 어느 날은 내가 다리를 다쳐서 빨리 못 걷는 그런 날이 있었다. 비 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대자로 엎어졌는데 무릎이며 허벅지며 이유는 모르겠는데 허리까지 전신 통증이 왔지만 충실한 생기부의 노예 레주는 그날도 절뚝거리는 발걸음으로 교무실에 가서 짐을 들었는데 그날은 실험수업이라 실험재료를 들고 5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었으나 직진본능 과학선생님은 굳이 계단을 이용하시겠다며 계단을 올랐고 레주는 속으로 sea발 sea발을 중얼거리면서 엄청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러다 말고 과학선생님이 또 고개를 확 돌리더니 하는 말
선생님: 레주야 너 신발끈 풀렸다
나: 아.....
선생님: 어디 아파? 아까부터 절뚝거리던데
나: ? 아.... 어.... 좀 넘어져서...
내 말을 듣자마자 선생님은 한숨을 쉬더니 내 신발끈을 직접 묶어줬다. ("지난번처럼 실험도구 깨먹고 그러면 안 돼!" 라고 말하시면서. 전에 레주가 덜렁거리다가 플라스크에 실금이 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주심... ㅎ_ㅎ 감동적이었다. 내 인생선생님이 국어랑 과학인데 두 분 다 신발끈으로 친해졌네...
마지막으로 하나만 풀고 가겠다 이건 2학년 때 일본어 선생님과의 일이다. 나는 이 분도 부장을 하겠다고 나섰음. 왜냐하면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별 이유 없다. 내가 중학교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과목인데 선생님이랑 친해지면 좋잖아. 그렇게 부장을 하게 되었고 이 분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나랑 굳이 걸음을 맞춰 걷지 않으셨다. 사실 그게 좀 더 편하긴 했다... 옆에 있으면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 ㅋㅋ 내가 걸음이 빨라서 항상 내가 앞서가곤 했는데 어느 날 레주가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스레주!" 하면서 그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평소 이 분은 심각한 일이 아니면 성까지 붙여서 이름을 안 부르기 때문에 레주는 jonna 긴장했다.
나: 왜...... 왜요.....?
선생님: 신발끈 풀렸습니다 (다나까체를 사용하시는 분이었다. 말투 진짜 특이하다. 그런데 진짜 재미있게 잘 쓰셨다. 참고로 여자분임)
나: 에....? 아 이거 괜찮아요 어차피 곧 교실-
선생님: 아 안됩니다 다칩니다 ヾ(≧へ≦)〃못 묶습니까?
나: 아 근데 제가 하면 곧바로 풀려서.... ^^;
선생님: 기다리십시오.
나: ?
그리고 진짜 묶어주심 게다가 매번 너 묶고 다니는지 확인할 거라는 귀여운 협박도 같이 하셨다. 여담이지만 난 이제 이분과 척을 진 원수사이가 되었다... ^^; 추억돋네 간만에 쓰니까.. 저때 정말 설렜었는데 하하
무튼 신발끈 스레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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