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소연 2020/04/30 14:13:14 ID : csnWnU2LcGo 0
이쪽 처음 이용하는거라 이렇게 하면 되는건지 모르겠어... 사실 내가 잘못한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 일이 너무 상처였어서 여기에 털어놔보려고 해. 긴 글이 될테니까 사실 읽지 않아도 상관 없어. 그냥 하소연하고 싶었어. 나는 흔히 말하는 오타쿠야. 만화나 게임같은걸 좋아해.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안좋게 보는 시선이 좀 많잖아? 그렇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을 좋아한다 하며 친해지는건 그 연예인 팬들에게도 실례같고 해서 같은 학교 덕친구를 사귀고 싶었어. 그래서 트위터에... 같은 학교 ~~찾기 계정에 우리 학교를 제보하여 마음 남기면 찾아간다고 적어뒀거든? 며칠 후에 보니까 누가 마음을 남겼더라고. 그래서 디엠으로 대화하다가 학교에서 직접 만났는데... 걔가 데려온 친구가 전여친이었어. 대충 전여친을 A라 하고 트위터에서 알게된 아이를 B라고 할게. A는 나랑 취미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나는 B보다 A랑 더 친해졌어. 같이 덕질도 하고, A가 우리 집에 놀러와 같이 놀고 가기도 했어. 말하는게 늦어졌는데 A도 나도 여자야. 어쨌거나 그렇게 놀다가 어느날 A가 나한테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했어. 그런데 내 주변에 여사친들은 다 남자를 좋아하거든. 그래서 솔직하게 소개시켜줄 아이가 없다고 미안하다 그랬어. 그런데 그 이후에도 계속 여소시켜달라고 해서 이상형을 물어봤지. 자신과 취향이 맞고 숏컷에 귀여운 애가 좋다고 하더라. 나 자신을 귀엽다고 할 생각은 없는데 저때 A의 이상형이 나라는걸 알아차렸어. 그런데 거기서 '그거 나 아니야?' 하기도 뭐하잖아... 그래서 너는 너랑 사귀어야겠다~ 이런식으로 넘겼어. 그렇게 웃고 떠들다보니 갑자기 나도 애인을 사귀고 싶은거야. 그래서 아 외롭다~ 하니까 A가 '그럼 우리 외로운 사람끼리 계연할까?' 이러는거야. 계연은 트위터에서 유행하던건데 계약연애로 날짜를 잡아놓고 그날까지만 연애를 하는거였어. 나는 OK했고 기간을 1000년동안이라 정했어. 솔직히 이때 시작이 너무 장난스러웠고 기간도 현실감 없는 숫자라 반정도 장난으로 생각했어. 그런데 사귀다가 A의 말하는걸 듣고 A가 진심이라는걸 깨달았어. 당시 연애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이 없었던 나는 애정표현이 무척 서툴렀어. 그래도 나름 표현하려고 애썼는데... 50일이 넘고 어느날 우리집에 온 A가 그러더라고. 너는 나를 사랑하는게 맞냐고. 선톡도 잘 안 하고 스킨십도 잘 안 해준다면서.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답해줬어. 내가 애정표현이 서툴어서 스킨십도 어려워하고, 톡도 뭐라 보내야할지 모르겠어서 못했는게 그게 너를 불안하게 만든거같아 미안하다고. 내가 표현이 서툴지만 너를 정말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답해줬어. A가 울면서 나한테 안기길래 내가 정말 속상하게 했구나 싶어 꼭 안아줬어.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러니까 A가 괜찮다고 나는 꼭 성인이 되면 너랑 결혼할거라 하더라. 너무 길어져서 미안해. 거의 끝났어. 저렇게 눈물의 하소연한 다음날, 내가 학교에서 우울한 일이 생겨서 기운이 없었어. 그럴 6년지기 친구(이하 C라 할게)가 위로해줬지. 내가 막 한숨을 쉬다가 어제 A가 힘들어한 이유중 하나가 내가 우울해해서 그런것도 있지 않을까 싶은거야. 이때 안 좋은 일들이 겹치고 겹쳐 많이 힘든 시기였거든. 그래서 나 여친이랑 헤어질까? 라면서 C에게 상담을 했어. 그러니까 C가 너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거야. 무슨 소리인지 물어봤더니 A가 그 전날 C에게 똑같은 상담을 했다는거야. 나는 그건 잘 풀었다고 일단 설명을 해줬어. 잘 풀었지만 내가 헤어지려는 이유는 내가 너무 우울해서 A도 우울해지고 힘들까봐 그러는 거라고 설명도 해줬지. 그랬더니 C가 '나는 A의 트위터 계정에 너랑 사귄다고 써둔걸 지웠길래 벌써 헤어진줄 알았다'라는거야. 놀란 나는 A의 트위터 계정을 들어갔고, 정말로 지워져 있더라고. 나는 아직 써둔 상태였는데 혹시라도 A에게 피해가 갈까봐 지웠어. A가 나 말고 친한 트친을 언급해뒀는데 양다리 걸치는거냐고 오해받는게 아닐까 싶었거든. 사귀기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어쨌든 나도 써둔걸 지우고, 계속 C와 상담을 했어. 20~30분정도 상담 했을거야.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서 A의 트위터 계정을 들어가봤어. 블언블 당해있더라고. 블언블은 친구삭제? 같은건데 나는 처음에 오류인줄 알았어. 오류라면 눈치채고 트윗으로 몇몇분 오류때문에 블블되었다고 써두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트윗을 보니까 나랑 헤어졌다 써뒀더라고. 나는 헤어지자는 내용을 보낸적이 없으며, 받은적도 없는데. 이게 끝이야. 나는 전여친이랑 이렇게 헤어졌어. 울며 서로 속마음 털어놓은 다음날 아무 통보도 없이 이별할줄은 몰랐기에 나는 너무 상처받았었어. 혹시라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ㅠㅠ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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