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odo 2020/05/16 13:48:29 ID : HxBapTPjvu0 0
아직도 내 코 근처에 어른거리는 너의 체취를 기억하기 위해.
2 dodo 2020/05/16 13:49:43 ID : HxBapTPjvu0 0
난 향에 민감해 그리고 향을 좋아해 인공적인 향 말고 본연적인 자신만의 향기 있잖아
3 dodo 2020/05/16 13:51:28 ID : HxBapTPjvu0 0
난 새 차에 타기만 해도 멀미가 나고 도심보다는 자연을 더 좋아해. 숲속을 걸으면 모든게 다 치유 되는거 같아
4 dodo 2020/05/16 13:54:47 ID : HxBapTPjvu0 0
이 이야기는 불과 3개월전에 있었던 이야기야 영원히 내 맘 깊숙한 곳에 묻혀두고 나중에 딸이 태어나면 들려주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걸 쓰게 된 이유는 어느 날 길 가다가 그 아이의 향을 맡은거 같아서야 덕분에 희미했던 기억이 조금 살아나 써보려고 해
5 dodo 2020/05/16 13:56:59 ID : HxBapTPjvu0 0
난 평범한 학생이야 구지 특이한걸 하나 뽑자면 남들보단 예체능과 영어에 조금 뛰어난. 덕분에 학교에서는 음악대장을 맡고 있어 이 역할로 인해 그를 만나게 되었고
6 dodo 2020/05/16 14:01:00 ID : HxBapTPjvu0 0
새학교 새학년 새학기였어 전에 다니던 학교는 너무 지방이라 내 꿈을 위해 가족 다같이 서울로 올라왔었고 지망은 예고였고 수도권이라 힘든건 알지만 선생님들그리고 주변사람들은 내 실력은 될거라 응원해주고 믿어줘서 그거 하나 믿고 올라왔어 힘든게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우리가족을 보면서 이겨냈어
7 dodo 2020/05/16 14:03:02 ID : HxBapTPjvu0 0
난 낯을 많이 가려 그래서 이왕에 컨셉을 하나 잡고가자 이렇게 생각을 해서 잡게 되었는데 그 컨셉은 얼음공주였어 못하는게 없는 엄친딸 얼음공주로
8 dodo 2020/05/16 14:04:12 ID : HxBapTPjvu0 0
그리고 이 컨셉이 이 정서와 이 말투에 영향이 갔어
9 dodo 2020/05/16 14:05:51 ID : HxBapTPjvu0 0
새학교인데 건물이 엄청나게 큰거야 우리학교에 반에 반 정도? 급 쫄아서 음악들으면서 나는 얼음공주다 나는 엘사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등교했었어 도착했는데 홈베 자리도 막 헤매고 뭐가 뭔지 모르겠는거야 학교는 무지막지크고
10 dodo 2020/05/16 14:08:38 ID : HxBapTPjvu0 0
아 그래서 행정실에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찾아가는데 그것도 못찾겠는거야 어쩌다 홈베에 들어갔고 내 사물함이 어딘지도 모르겠는거야 써본적이 있어야지.. 나중에 안건데 난 3학년 자리에서 기웃거렸거리고 있었고 그때 난 그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어
11 dodo 2020/05/16 14:13:12 ID : HxBapTPjvu0 0
아무리 찾아도 내 학번과 이름은 없는거 같아서 자리를 옮기려는데 어떤 사람이랑 어깨를 부딪혔어 순간 엄청 당황했는데 난 얼음공주니까 포커페이스 유지하면서 죄송합니다 라고 했어 그 사람은 인상을 팍 쓰면서 얼굴을 드는거야 그래서 2차 당황했는데 내 얼굴을 보더니 아 죄송합니다 다치신곳은 없으세요? 하길래 2학년은 어디 있어요? 라고 물어보니 약간 당황하더니 알려주더라 감사합니다 하고 가려는데
12 dodo 2020/05/16 14:16:28 ID : HxBapTPjvu0 0
전학생이죠 처음보는데? 네 아 어디서 왔어요? 궁금해요? 조...금? 부산이요 어 근데 말투 되게 서울사람 같네요 여기 2학년 9반은 어디에요? 이러면서 말을 끊었어
13 dodo 2020/05/16 14:20:39 ID : HxBapTPjvu0 0
계단을 같이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더라고 그래서 기분나빠서 인상쓰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나 도와준 사람은 이 학교 이짱이더라고 난 당연히 그 사실을 몰랐고 아이들은 얘가 양아치인걸 아니 같이 있는 날 나쁘게 본거고. 나랑 같이 올라온 친구를 승현이라고 할게 승현이랑 나랑 같이 들어오니 애들은 다 쳐다봤고 난 쳐다보는 의미를 또 몰라 속으로 화나 있었어
14 dodo 2020/05/16 14:23:35 ID : HxBapTPjvu0 0
승현이는 ㅂ점심시간때 또 온다면서 밥 같이 먹자면서 ㄷ손을 흔들길래 얘도 짜증나서 교실문을 그냥 닫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10초정도 정적이였는데 뒤에서 얘 처음본다 이러면서 진짜 이쁘다 키 좀만 크면 꼬시는건데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웃은거야 순간 아 애들이 다 골빈애들인가 생각하면서 한마디 하려고 벌떡 일어나서 뒤를 쳐다봤는데 아 너무 무서운거야 그래서 다시 자리에 앉았어
15 dodo 2020/05/16 14:28:31 ID : HxBapTPjvu0 0
속으로 너무 내가 쪼잔하고 화나는거야 이런건 당연히 염두해두고 있었어야지!!! 이 멍청히 김레주 ㄱ이러는데 점심시간이 왔고 급식실이 어디있는지 모르니 승현이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몇몇여자애들이 내게 말을 걸려는거 같았는데 누워있으니 그냥 가는 발걸음이 들렸고 교실은 조용했고 시간은 흘러가고 승현이는 안오고
16 dodo 2020/05/16 14:31:22 ID : HxBapTPjvu0 0
배도 안 고팠었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누워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거야 그래서 눈 감고 있었는데 자기 자리에서 누언갈 꺼내더니 향수를 칙칙 뿌리고 자리에 앉은거야 향수냄새 또 별로겠다 생각을 하는데 순간 달달한 풀냄새가 나서 눈이 번쩍 뜨였어 그 아이가 누군지 궁금했고
17 dodo 2020/05/16 14:35:14 ID : HxBapTPjvu0 0
간 줄 알았는데 또 뭔갈 꺼내더라고. 첼로였어 줄을 튕기는데 처음 듣는 리듬이였고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탑 지디 쩔어라고 하더라고 여튼 혼자서 줄을 튕기는 거야 그 와중에 난 베이스 전공이였고 첼로도 조금 다룰줄 알았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조용히 그 애 자리 옆에 앉았어
18 dodo 2020/05/16 14:41:26 ID : HxBapTPjvu0 0
내가 앉아도 그 애는 계속 연주를 하길래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중간에 내가 불쑥 물어봤어. 첼로 잘해? 이러고 그애는 현만 쳐다보면서 응 이랬고 머쓱해서 아.. 이러고 있는데 나한테 뭐 잘하냐고 물어봐주면 안돼냐고 했어 뭔 자신감이였는지는 몰라도 아마 향에 현혹되지 않았던건 아닐까 추측을 들어 그애는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물어봐줬고 난 베이스 라고 답했어 애들이 밥먹고 들어오길래 난 화장실 가는척하면서 교실을 나왔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어 집에서는 그애보다 연주와 향이 자꾸 생각이났고 난 아이들과도 안 어울리고 밥도 안먹으며 점심시간에는 계속 그 애의 연주를 들었어 부모님이 친구들은 어떠냐 물어도 좋다고 대충 둘러댔고
19 이름없음 2020/05/17 00:08:29 ID : csqqkq5dQsq 0
왜 저기서 끊은게 너무 웃기지
20 이름없음 2020/05/19 03:16:27 ID : k79fVfcMlvc 0
아 이런 거 너무 좋다ㅜㅜ 스레주 빨리 와서 이야기 더 풀게 해주세욤.... 🙏
21 dodo 2020/05/21 10:54:56 ID : HxBapTPjvu0 0
그러다 동아리 가입날이 왔고 난 현악부에 들어갔어 근데 이렇게 큰 학교에 베이스를 하는 사람이 없는거야 4년전에 대가 끊겼고 그로인해 베이스도 없었고 근데 담당선생님은 드디어 베이스 대를 이을 사람이 왔다면서 좋아하셨어. 사람이 없다보니 첼로반에 낑겨서 연습을 하게 되었고 어차피 한번 연주한 곡이였어서 대부분 연습시간에 베이스에 기대서 잤어
22 dodo 2020/05/21 11:00:00 ID : HxBapTPjvu0 0
시간이 좀 지나 아이들끼리 합주를 하는 날이 왔어 근데 음악쌤이 연습시간에 거의 내가 누워있는거만 보니깐 나한테 독주를 시키는거야 그래서 아싸 하고 생각하고 내 실력을 정말 다 보여줬어 다들 박수를 쳐주더라고 정말 행복했었어 아 곡은 홀스트에 주피터였고 선생님도 올~ 이런 눈치였어 자동적으로 눈이 그 애한테 갔는데 날 보고 싱긋 웃어주길래 같이 웃었다가 아 맞다 나 엘사지 하면서 고개를 얼른 내렸어
23 dodo 2020/05/21 11:06:41 ID : HxBapTPjvu0 0
2달이 거의 지나가도 나한텐 정말 친한친구는 없었고 좁고 얇게 친구를 사귀는 편이였어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가니 정말 할게 없는거야 그래서 음악실에 가봤더니 문이 열려있어서 독주곡을 연습하고 있었어 그러다 춥고 졸리기도 해서 베이스 케이스 안에서 폰하다가 잠든거야 아 참고로 베이스 케이스 부들부글 말랑말랑 하고 따듯하고 되게 침낭같아 좋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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