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간 중심주의 vs 생태 중심주의 (2)
2.이거 그냥 이시린거야?? 아침 충치야..? (10)
3.궁금해서 그러는데 (3)
4.보람찬 삶 챌린지 (28)
5.🌓이새벽에 달 찍었다🌙 (23)
6.오늘 밤샐건데 새벽동안 내 말동무 되줄 사람 (35)
7.시발 우리 이모네 가족 같은 집 또 없을 듯 ㅋㅋㅋㅋㅋㅋㅋ (15)
8.가족의 유산을 전액 기부하라면? (8)
9.코파는 버릇 고치는법 (4)
10.세상에 대박;;;;;; (10)
11.제주오는 사람들 진짜.. (18)
12.미스터 션샤인 구동매는 (2)
13.거기 서울사이버맨대학교 학생들~!~! (2)
14.수요일 개학인데 증사 안찍음 (4)
15.나랑 이누야샤의 공통점을 찾아줘. (9)
16.요즘에 막이래 쓰면 이상함?? (13)
17.Asmr 입소리 나만 극혐해? (8)
18.요즘 생각이 복잡하네 (1)
19.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감정에 무감정해졌다. (29)
20.얘들아 이 사진 어떻게하는거야 (13)
1
이름없음
2020/05/30 18:52:45
ID : y6knDxXBy0q
0
말 그대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감정에 무감정해졌다.
"쩐다"는 말에 담겨있는 경외감, 동경,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을 잊었고
"짜증나"라는 말에 담겨있는 무례함에 대한 분노, 정의에 대한 갈망,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잊었다.
단지 그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아니, 아니다. 우리는 감정의 이름과 함께 그 감정을 잊어버린거다.
우리는 싸늘하고 팍팍한 현실에 묻혀버린거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나는 너희에게 묻고싶다. 너희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냐고.
언제 그런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의 이름은 무엇인지 알고 있냐고 묻고싶다.
나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2
이름없음
2020/05/30 18:59:05
ID : y6knDxXBy0q
0
너희는, 나는 배려심 깊은 사람들이었을거다.
TV에서 흘러나오는 핍박받는 이들의 소리를 들을 때,
나는 우리가 먹물 좀 먹었다는 이들이 종이 위에 흔히 써갈기던 "甲"이라는 글자에 분노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는 한 인간에 대해 모멸감을 느꼈고, 그 때문에 분노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갑질"이라는 말로 누군가의 부정의를 정의내렸고
누군가가 흘린 눈물은 "갑질당했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렇게 목숨을 포기할만큼 고민하던 누군가의 슬픔은, 아무 의미없는 한 글자와 값싸게 바꿔치기 된 것이다.
3
이름없음
2020/05/30 19:05:52
ID : y6knDxXBy0q
0
단어가 현실의 가치를 절하한 채 거래한, 적자 가득한 대차대조표만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내 옆의 인간이, 나나 내 가족만큼은 아니더라도 소중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감정과 함께 잊어버리게 된 거다.
4
이름없음
2020/05/30 19:06:48
ID : yE62JU0r84L
0
에에...레주사마...소녀는 언제나 레주 사마를 연모하였습니다.
5
이름없음
2020/05/30 19:14:50
ID : y6knDxXBy0q
0
예전의 우리는 슬픔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자유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에 슬퍼했고, 거리마다 자욱한 안개와 시체에 부끄러워 눈물을 흘렸다.
그건 슬픔으로 세상을 뒤바꿀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라도 눈물 흘리지 않으면 더 이상 슬퍼할 사람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울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울지 않는다. 누군가의 값싼 죽음에 비해 눈물은 너무 비싼 것이기 때문이다.
6
이름없음
2020/05/30 19:20:13
ID : y6knDxXBy0q
0
너희는 웃는다. 나도 웃는다.
하지만 왜 웃는지는 잊어버렸다. 우리는 무엇을 보며 웃고 있던가.
"유쾌한"이라는 말은 이제는 슬픔이라는 감정만큼이나 값싼 것이 되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유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처절한 죽음 앞에서도 웃을 수 있을만큼 유쾌한 사람들이 되었다.
7
이름없음
2020/05/30 19:20:18
ID : PcoFdAY4E2r
0
미래에서 오셨나요
8
이름없음
2020/05/30 19:24:57
ID : y6knDxXBy0q
0
우리의 몸은 내 옆의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을만큼 성장했지만,
우리의 정신은 내 옆의 사람과 울 수 없을 만큼 추락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이 얼마나 슬픈 말인지 잊어버렸다.
냉엄한 현실 속에서, 내 옆의 사람을 인간으로서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9
이름없음
2020/05/30 19:26:48
ID : y6knDxXBy0q
0
그래서 "나는 이제 너희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凍死者)가 얼어 죽을 때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10
이름없음
2020/05/30 19:27:46
ID : y6knDxXBy0q
0
장난으로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니, 과거에서 왔습니다. 아니면 현재에서 왔을 수도 있구요.
11
이름없음
2020/05/30 19:27:58
ID : K0nu8p9bg3T
0
에-- 레주 흑.화 해버린 거려나요- wwww 이미 침식(浸蝕) 당해서, 벌써 늦어버린걸지도? (웃음) 나-중에 이 글을 본다면, 후회 할지도 모른다구--www (쏫) 에----그러니까, 다음번에 이런글은, 일기판으로 간다면 어울릴거라고 생각합니다만(웃음)
12
이름없음
2020/05/30 19:30:31
ID : y6knDxXBy0q
0
소나 말에 붙어 괴롭히는 등애파리처럼,
나는 너희에게 잊어버린 것을 그리워할 수 있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주려 한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이름 때문에 누군가를 지키지 못한 사람을 위해 울 수 있는,
너희에게 슬픔을 그리워할 감정을 주려고 한다.
13
이름없음
2020/05/30 19:31:19
ID : TPfTTSNAmII
0
아니 뭐 요새 사람들이 감정에 무감각해진건 인정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이불 차겠다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도 개인적으로는 2000년 중반대가 그립긴해
14
이름없음
2020/05/30 19:31:36
ID : y6knDxXBy0q
0
이렇게 "오글거린다"는 말로 생각을 절하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15
이름없음
2020/05/30 19:32:27
ID : f9cnyNs1jtg
0
ㄱㅇㄱ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있어보이려고 했지만 허세 부리는 아저씨 느낌 난닼ㅋㅋㅋㅋㅋㅋ
16
이름없음
2020/05/30 19:33:25
ID : y6knDxXBy0q
0
사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오늘 길을 걷던 중에 최근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두 사람이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경비원이면 할 수도 있는거지.", "돈 때문에 아이를 팔고"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올까봐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건데,
오글거렸다면 어쩔 수 없지.
17
이름없음
2020/05/30 19:35:51
ID : pWjdxBbu1a1
0
딱히 오글거리진 않는데. 이거 보고 그거 생각났어 어떤 작가가 자기 문하생들한테는 "짜증난다"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 거. 짜증의 이유에는 서운함 분노 권태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텐데 그것들을 묶어서 짜증난다는 어휘로 말해버리는 건 감정 표현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18
이름없음
2020/05/30 19:35:52
ID : y6knDxXBy0q
0
나는 정말 슬펐거든.
그리고 여기는 잡담판이니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이해받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순식간에 이렇게 비난받을 줄은 몰랐어.
19
이름없음
2020/05/30 19:38:46
ID : y6knDxXBy0q
0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중 하나가 그거였어.
"갑질 하는 사람들 짜증나."라는 말을 하면서도, 그런 사건들에 대해 "경비원이면 할 수도 있지."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거든.
대체 그 사람들이 한 "짜증나"라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나는 최근의 그런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20
이름없음
2020/05/30 19:43:32
ID : y6knDxXBy0q
0
나는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를 좋아했어. 아마 너희도 다 알거라고 생각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덮인 동사자(凍死者)가 얼어 죽을 때 /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
지난 5월은 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부당함과 부정의에 맞서서, 자유를 위해 희생한 달이었어.
그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몇 십년이 흘러도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더라.
경비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힘든 선택을 한 누군가가 고민고민해서, 잘 모르는 한글로 마지막에 쓴 고맙다는 글을 보면서도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비웃을 수 있다는 게 슬펐어.
21
이름없음
2020/05/30 19:46:31
ID : y6knDxXBy0q
0
문창과는 아니지만 짧은 글들을 기고하기도 했으니,
너희와 생각해볼만한 애매한 글을 쓰고, 마지막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괜히 불쾌감을 줬다면 미안하네.
이건 절대 정치나 분쟁을 위해 쓴 글이 아니야.
그냥 이런 현실이 슬퍼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
22
이름없음
2020/05/30 19:47:46
ID : pWjdxBbu1a1
0
아냐 그냥 여기가 흥미위주로 돌아가서 그래
23
이름없음
2020/05/30 19:54:38
ID : MkslzWkmnA5
0
레주 글 잘 쓴다. 전달하려고 한 말이 뭔지도 알아들었고, 담긴 메세지가 좋다고 생각해. 그런데 아마 전달하려고 했던 장소와 레주의 글의 목적이 좀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반응이 떨떠름했던 게 아닐까 싶네.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인 건 확실하지만 나도 처음에는 말 그대로 가벼운 잡담 위주의 이야기가 주 목적이 되는 커뮤니티에서 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주제와 어투인 것 같다고 느꼈거든.
24
이름없음
2020/05/30 19:59:54
ID : tg5fe46mIK2
0
이건 ㄹㅇ 찐인데.....?
25
이름없음
2020/05/30 20:38:47
ID : a2k02oK2Mry
0
ㅋ
26
이름없음
2020/05/30 20:56:57
ID : Wpe7Btcq2Ff
0
오... 생각해본적 없는 부분이여서 나는 감명깊게 읽었는데 ㅋㅋㅋ
27
이름없음
2020/05/30 21:14:32
ID : Wpe7Btcq2Ff
0
짜증나- 라는 말 나는 보통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슴이 답답하다- 로만 사용했는데 많은 감정들이 함축되어 있는 단어였군
글이나 말로 내 생각을 들어낸적이 많이 없어서 잘 정리는 못하겠는데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표출하는 단어들이 하나로 함축되어버리고 그 안의 여러 의미들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게 된건 그냥 어쩔수 없는 사회의 흐름 때문이라고 생각해. 살기가 퍽퍽할땐 예술과 문학등 이런 분야에 침체기가 생기고 발전이 생기기는 커녕 후진하잖아. 우리가 무감각 해지는것도 그런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것들에 분노하고 슬퍼하다가 모든 감정을 불태워버려 끝에는 무감각해져 버린거겠지
그래도 소설이나 기타 글로는 아직도 다양한 단어로 사람의 감정과 심리를 표현하고 그걸 읽는 독자들에게도 느끼도록 하고 있잖아?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는 마. 모든것이 풍요로운 시대가 돌아올때 다시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고 나누며 살아갈거야.
레주는 감성이 깊은 사람인가보다.
28
이름없음
2020/05/30 21:28:46
ID : NusmFeNwNy1
0
글쎄 단어라는게 원래 많은 의미를 함축시키는 거니까... 자기가 감정들을 느끼면 됐지 함축된 말로 그걸 표출했다고 해서 그게 무감정해진거라곤 생각 안함 오히려 난 정리된걸 좋아해서 감정을 느끼고 정리해서 단어로 내뱉는거 좋아해 시 같은걸 써서 함축적으로 표현 할때도 있고
29
이름없음
2020/05/31 02:15:13
ID : K3Ve5aty3Ve
0
레주 글 잘쓰는거 ㅇㅈ
브런치(? 그런곳에서 글 많이 쓰면 뜰거같아.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인턴하면서 진짜 최악이었던 폐급 동료 인턴 썰...
버스에선 토하고 안 치워도 괜찮은거야?
이거 사이비 맞지??
성격 바꾸고 싶다 걍 뚱이임
요즘 k드라마 재미없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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