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08 20:44:29 ID : 85U1u9Ai1iq 0
지금은 아니고 전에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 항상 퀴어에 대해서 말이 나올 때 별말이 없고 말을 할 때도 헤테로 라거나 헤녀, 뼈레즈 이런 단어들을 써서 사실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어. 근데 서로 사이에 대한 아무 전전이 없는 상태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니까, 난 그냥 자연스럽게 마음을 접게 됐어. 그리고 얼마 전에 만났는데 어쩌다가 레즈에 대한 말이 나왔어. 아무 말도 않다가 입을 떼더니, 근데 좀 징그럽지 않아? 이 한마디 하더라. 난 내가 이런 말 듣는 거에 대해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자주 들리는 말이니까. 근데 딱 듣자마자 심장이 막 빨리 뛰더라. 그냥 갑자기 내가 있어서는 안 될 존재 같고 무섭고 눈물이 고였어. 가족들이나 다른 친구들이나 끊임없이 하는 말인데도, 이 친구가 하니까 기분이 막 이상하더라. 막 슬프거나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마음 안쪽이 계속 갑갑한 느낌이었어. 그렇게 들은 후부터 계속 가슴 한편에 뭔가 머무르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다 쓰고 나니까 아닌데 좀 후련해진 느낌이네. 새벽도 아닌데 이렇게 내일이면 쪽팔릴 글 쓰는 게 좀 후회도 되지만 확실히 쓰고나니까 나은 것 같아. 긴 글인데 다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0/06/08 20:55:13 ID : 7y0pWo2JRzS 0
어떡해... ㅠㅠ 너무 슬펐겠다... 혐오 발언에 아무리 익숙해져도 믿었던 사람의 말은 큰 상처가 되더라. 여기에 글을 쓰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서 다행이다. 아무 조언도 해 줄 수 없어서 미안하네...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너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존재가 아니야. 물론 지금은 이런 말로 괜찮아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해 주고 싶은 말이야.
3 이름없음 2020/06/09 17:25:39 ID : raq2E06Y4Nv 0
잘 읽었어. 음.. 뭐라 위로를 할지 생각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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