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20 23:03:36 ID : fgkr81fU1vi 0
음..썰을 풀고 싶은데 퀴어판에 맞을 지 모르겠어ㅋㅋ 쓰니가 바이니깐 괜찮겠지? 이상해지면 펑할거야. 나는 남자고 이제 스무살 된 사람이야. 한 1년인가 2년전인가? 금요일이었고, 학교 야자 끝나고 지하철 탔는데 만원인 상황이었어. 한참 막 가고 있는데, 사람이 유난히 몰리는 역에서, 갑자기 내 뒤에서 술냄새가 확 끼치는거야. 그래서 나는 아, 누가 떡이 됐구나, 생각하고벽에 머리 기대고 눈 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나를 확 안는거야 ㅋㅋㅋㅋ 순간적으로 술냄새는 오지고 느껴지는 가슴은 넓은데 따로 느껴지는건(?) 없어서 남자라고 생각했지. 당황해서 뒤돌아보니깐 역시 남자가 맞았더라. 하얀 와이셔츠에 남색 양복입었고 머리 되게 단정하게 생겼어,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 중요한건 얼굴이 내 스타일이었음ㅋㅋㅋㅋ 단정하게 훈훈한? 그리고 내가 연상 좋아하거든, 진짜 딱 보자마자 와 뭐지? 이 생각 듬. 내가 친구도 없고, 알바해야되서 놀 시간도 없어서 만들지도 않았으니깐 우울하고 외로웠는데 진짜 너무 좋았지. 그래도 놀라긴 놀란거라 이게 뭐야 ㅇㅂㅇ; 이러고 당황해서 네? 이러고, 옆에 있던 모르는 회사원 누나도 눈 커져서 뭔 일인가 보고 있고, 술 취한 남자는 나보고 웃더니 막 "헤헤..귀여워" 이러는데 ㅋㅋ 나는 속으로 'ㅅㅂ 니가 더 귀여워' 했음ㅋㅋㅋㅋ 근데 보는 눈이 많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다시 네? 이랬어 ㅋㅋ 그러더니 그 남자가 나한테 "그 교복 @@고 아니에요?" 하는거야. 나는 그래서 네..맞는데요? 하니깐, 나도 거기 나왔어요! 하는거야ㅋㅋ 그래서 나는 대꾸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아 진짜 너무 좋은거임;; 그래서 맞장구 쳐주기로 결심하고 리액션 해주고 네 맞아요~ 하니깐 동생이라고 다시 안아주더니, 되게 귀엽고 잘생겼다고 대학가서 꾸미면 인기 많겠다고 머리 쓰다듬어주는거야. 보고 있던 회사원 누나는 눈이 더 커지고 ㅋㅋ 나는 자연스럽게 보일려고 일부러 싹싹하게 구니깐 그 누나 시선은 다행히 스마트폰에 갔어 남자가 내 얼굴 보고 한번 더 웃더니, 나보고 술 마셨냐고 피부는 하얀데 볼이 왤케 빨갛냐고 묻길래 원래 홍조 있다고 말해주고, 또 뭐 이제 끝났냐 야자했어요, 그러다가 혹시 아직도 그 학교에 그 선생님 있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아직도 계시다고 하니깐 그 쌤 개웃긴 썰 풀어주고ㅋㅋㅋ(이건 사적이라 못 풀어줘ㅜㅜ) 나는 그래서 지금은 그 선생님 별명이 잠수함이라고, 키가 작아서 창문 너머로 안 보이는데 갑자기 문 열고 들이닥쳐서 사복입은 애들 벌점 때려서 애들이 잠수함이라 부른다고 하고 ㅋㅋㅋ 그렇게 막 이야기 하는데, 중간중간 힘든건지 남자 몸이 내 쪽으로 기우는데, 알콜 냄새 섞인 따뜻한 숨이 닿는데 너무 좋은거야 ㅋㅋㅋ 동생 힘들지? 하면서 어깨 주물러주고, 근데 이게 너무 대놓고 이상해보이니깐 눈치는 보이고ㅋㅋ 그러더니 남자가 갑자기 나한테 자기 집 앞까지 데려다 달라는거야. 나 이때 너무 놀라고, 갑자기 현실 자각되면서, '술 취한 놈이랑 뭐했지?' 생각 확 드는거임.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다시 안아주는거야.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나 우리 아내한테 혼나..동생 만나서 술 마셨다고 할랭 ㅎㅎ.." 그때 머리 백지됨ㅋㅋㅋㅋ 유부남이었다니ㅋㅋㅋㅋ 남자는 나한테 골목만이라도 데려다 달라고 그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나는 다음에 내려야 되고;; 어디서 내리세요? 하니깐 3개 지나면 내린대. 어떡할까 고민하다 그냥 이번엔 내가 먼저 쌔게 꽉 안아주고 빠이빠이 했어..야한 생각 안들었다면 거짓말이지.. 사실은 남자 걱정하는 척하면서 천사 흉내내고 따라가고 싶었는데, 따라가서 솔직히 뭐할거고.. 남자가 나보고 집 데려가 달란 말하자마자 주변 시선이 심해지는게 느껴지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음.. 남자가 동생 잘가~ 하는데..하하.. 너무 가슴아프더라 해피엔딩 하려고 거짓말 칠까 했는데 그건 싫어서 ㅎㅎ.. 암튼 썰 끝남..ㅎ
2 이름없음 2020/06/20 23:23:37 ID : RwpO063Wqi4 0
와 되게 많은 일을 겪었넼ㅋㅋㅋ 꽤 고생했겠어
3 이름없음 2020/06/21 00:35:14 ID : fgkr81fU1vi 0
ㄱㅅㄱㅅ ㅋㅋ 근데 그냥 지하철 글 빼곤 다 펑했어
4 이름없음 2020/06/21 15:57:09 ID : 9uq5hz82mtt 0
고생했다 ㅋㅋ
5 이름없음 2020/06/21 21:04:23 ID : RzU47Bz866k 0
유부남에서 멈칫.. 그 전까진 좋았겠네 레주
6 이름없음 2020/06/21 21:07:09 ID : PfTXtg41Cry 0
유부남이라니 너무 아쉽네...
7 이름없음 2020/06/22 00:10:07 ID : 1yGpSJWnRyM 0
다룬 이야기는 뭐야... 더 풀어보쇼 이 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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