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짝남 눈치 없네 진짜 아니 친구들도 다 아는데 왜 너만 몰라 너만 쌤들도 다 알았는데 (5)
2.쓰레기인거 아는데 자꾸 생각난다. (2)
3.얘들아 이 새끼 어장이냐? (9)
4.진짜 제발 내 연애 좀 판단해줘 (15)
5.썸타다가 갑자기 그냥 정이 떨어져서 선긋는 습관 어떻게 고치지 (30)
6.다정했던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왔으면 (7)
7.너를 사랑해,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어. (23)
8.남사친이 지나가듯 하는 말이 존나 헷갈려 (8)
9.고백한 남자들이 다 하나같이 정뚝떨 (4)
10.도움! 도움! (8)
11.ㅇㅇ (8)
12.남친 친구들이 니 여자친구 괜찮다고 하면 남친이빡침 이유좀 (13)
13.나 까인 걸까?... (3)
14.다들 이상형 적고 가 (23)
15.고등학교 로망 (15)
16.얘들아 남녀사이에 친구는 있을 수 있을까? (21)
17.다 몇살들이니. 나이까보자 (151)
18.남친이 친구들 만나는것도 싫어해 ;; (55)
19.너희는 남친 친구한태 말 잘해? (9)
20.섭섭하구만 (4)
1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21:16
ID : mlfRA3TWnXt
0
당신을 사랑합니다,
떠날래야 떠날 수가 없습니다.
이성복, <편지 1>
너에게 너무 미안한 이야기.
너에게 하지 않은 이야기.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
나를 아껴준 너에게,
나를 사랑한 너에게,
나를 잊었을 너에게.
너를 너무 아꼈던 내가,
너를 너무 그리워했던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한 내가,
쓰는 죄의 고백.
2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23:39
ID : mlfRA3TWnXt
0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였을거야. 너를 만난 건. 당시 나는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던 시기였었지. 학교 다니는 게 즐거울 정도로 행복한 나날이었어.
그 중에서 가장 큰 행복을 고르라고 한다면 너일거야.
3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25:04
ID : mlfRA3TWnXt
0
솔직하게 말하자면 커버린 지금, 너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나지 않아. 어떻게 다가갔는지, 처음에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하지만 몇가지 기억 나는 게 있어.
4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26:52
ID : mlfRA3TWnXt
0
너랑 접었던 딱지, 같이 축구 연습하던 때, 네가 나를 괴롭히던 남자애를 때렸던 것, 내가 이사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너와 놀던 것, 그리고 그 날 너 몰래 놀이터 나무기둥에 우리 둘의 이름 사이에 하트를 그려넣은 것까지.
5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27:50
ID : mlfRA3TWnXt
0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아닐까 싶어.
그야 당연히 아직까지 널 사랑하니까.
그래서 연애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6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29:24
ID : mlfRA3TWnXt
0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어리석다고 할지 몰라. 하지만 난 그래도 상관없어. 그저 내 미련이니까.
내 미련이자, 내 죄이고. 내 죄이자, 죄에 대한 처벌이니까.
7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32:27
ID : mlfRA3TWnXt
0
내가 2학년 때 이사가고 계속해서 이메일로 연락한 거 너무 행복했어. 중간에 이메일 연락이 끊겼지만, 그 때는 너도 그리고 나도 바빴을테니까.
이메일이 끊기고 나서 나는 가끔 너네 집에 전화를 걸었어. 누가 받을까 너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기대 반, 알 수 없는 두려움 반으로 걸었던 전화는 통화음 몇 번이 이어졌고. 누군가가 받기도 전에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어.
8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33:45
ID : mlfRA3TWnXt
0
이유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어. 내가 왜 그랬을까? 그것도 후회라면 후회일거야. 육체적으로 멀어졌던 우리 사이에서 내 마음도 멀어져간 큰 계기였으니까.
9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34:57
ID : mlfRA3TWnXt
0
그 후로, 그냥 너를 잊었던 것 같아. 아, 네가 날 잊었구나. 우리의 관계는 그저 어린 아이들의 장난 마냥 여겨진거구나... 하고. 물론 다시 연락이 오기 전까지만.
10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36:53
ID : mlfRA3TWnXt
0
다시 너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는 너무 좋았어. 심지어 전화로. 한참 성적이 낮아져서 우울했던 그 시기에 나에게 온 선물이었어.
네가 날 잊지 않았구나.
아직도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안심과 동시에 기쁨과 눈물이 흘러나왔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희망과 함께.
11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1:45
ID : mlfRA3TWnXt
0
하지만 연락도, 희망도 얼마 가지는 못했지. 우린 아직 초등학생이었고, 너무 멀리 있었으니까. 그렇게 흐지부지 중학생이 되었지.
중학생이 되어서 다시 연락이 활발해졌어. 하지만 난 계속 불안했지. 다시 연락이 끊길까봐. 그 때까지 너는 휴대전화도 없었으니까. 그 말이 진실일지 친구들은 의심했지만, 난 의심하지 않았어. 너같이 완벽한 애가, 나 같은 애를 이렇게까지 하며 붙잡고 있을 리는 없으니까.
12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2:11
ID : mlfRA3TWnXt
0
하지만 문제는 너가 아니라 나한테 있었어.
13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4:21
ID : mlfRA3TWnXt
0
너와 연락이 끊기고 새로운 사람이 나에게 왔으니까.
14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5:05
ID : mlfRA3TWnXt
0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어. 그 남자를 만난 건.
15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6:21
ID : mlfRA3TWnXt
0
중학생의 나이로 거의 띠동갑의 나이 차이. 지금 생각하면 제정신은 아니지만 그 때는 나도 꽤나 우울증에 애정 결핍까지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시달렸으니까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했나봐.
16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8:16
ID : mlfRA3TWnXt
0
사랑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그 남자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아니어도, 심리적으로 더러워진 내가 정말 끔찍했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짧은 사이에 나는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졌으니까.
17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49:48
ID : mlfRA3TWnXt
0
진짜 나도 내가 더러워서, 바보 같아서. 그냥 없어졌으면 했어. 근데 그 때 너한테서 연락이 온거야.
18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51:05
ID : mlfRA3TWnXt
0
그리움과 기쁨보다는 미안함과 절망만이 가득했고, 나로 인해 너까지 더러워질 것만 같았어. 그래서 내가 너에게 이별을 언급한거야.
19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52:12
ID : mlfRA3TWnXt
0
짧은 기간 동안 너와 한 대화는 사막 속 작은 오아시스 같았고. 마음의 쉼터였으며,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버팀목이였어.
20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53:37
ID : mlfRA3TWnXt
0
이 말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갑자기 전한 이별에, 마지막까지 나를 사랑해준 너를 아직까지도 사랑하고 있어.
21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58:23
ID : mlfRA3TWnXt
0
머리가 좋지 않아서 공부도 못하고, 얼굴이나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야. 오히려 주변에서 놀림거리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용기가 없어서 포기하고, 뒤늦게 후회하고, 바보 천지같은 나는 네가 사랑했던 그 아이야. 네 기억 속에 있는 나와 다르지만 너를 사랑하는, 사랑한, 사랑했던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어.
22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5 23:59:24
ID : mlfRA3TWnXt
0
부디 나로 인해 상처 받지 않았기를.
나와의 추억보다 더 좋은 추억을, 사랑을 하기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23
보라색 크로카스
2020/06/26 00:01:11
ID : mlfRA3TWnXt
0
야구를 사랑했던 너에게,
축구를 잘 하던 너에게,
나를 위해 싸워준 너에게,
끝까지 사랑해준 너에게,
내가 끝까지 사랑하는 너에게.
맑은 정자 옆에 피어난 보라색 크로카스가 주는 마지막 인사야.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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