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09 20:25:34 ID : a4E1ipe3XyY 0
나는 원래 친구한테 쩔쩔매는 편이 아니었어 오히려 우정질투 그런 거 진짜 하나도 이해 못했었거든... 근데 얘한텐 이상하게 쩔쩔매고 의존하게 되더라... 그런데 최근 들어 좀 멀어지기 시작하는 거 같아서 고민이야 이 참에 얘랑 지냈던 일들을 풀어볼게...
2 이름없음 2020/08/09 20:32:04 ID : a4E1ipe3XyY 0
내가 멀어지기 싫은 친구를 A라고 할게 A랑 나는 내가 좋아했던 같은 학교 친구이자 A의 4년지기인 B를 통해 알게 됐어(A랑 나는 다른 학교) 여름에 잠깐 B 통해 전화해보고 한 작년 10월 중후반 쯤에 학교 끝나고 같이 노래방에 간 게 첫만남이었어 내가 낯을 좀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당연히 그때도 낯 가려서 완전 찐따 같이 대충 한 곡 부르고 야자 간답시고 자리를 빠져나왔어... 솔직히 이땐 낯가린 거보다 A랑 B 둘이 썸타는 줄 알고 멘탈 깨진 게 크지...ㅋㅋㅋㅋㅋㅋㅋ
3 이름없음 2020/08/09 20:36:17 ID : a4E1ipe3XyY 0
언제는 봉사활동을 B랑 하러 갔는데 끝날 즈음 A가 오는 거야... 노래방에서보단 좀 장난도 치고 얘기도 꽤 하긴 했지만 난 안 놀고 끝나자마자 집에 갔어 A는 엄청 꾸미고 왔고 B는 A가 온다니까 자기는 쌩얼이라고 하소연을 했었거든... 나한텐 이빨도 안 닦고 왔다고 자랑했으면서... 암튼 그걸 보니 둘이 더욱 썸타는 거 같아서 그때도 놀다가라는 거 통금 핑계 대면서 집에 갔어...
4 이름없음 2020/08/09 20:41:18 ID : a4E1ipe3XyY 0
어느 날 B가 자기 할머니 병문안 왔는데 일찍 끝날 거 같다고 나보고 놀자는 거야... 나는 좋아라~ 하면서 나갔지 근데 저번에 봤던 A랑 다른 친구도 올 거 같다고 괜찮아? 라고 하는 거야... 원래 걔네랑 만나기로 했는데 할머니 병문안 때문에 거절했다가 병문안이 생각보다 일찍 끝난 걸 딱 전화가 와서 걸렸대... 나는 애써 괜찮다고 했고 그날은 꽤 재밌게 놀았어... 노래방에서 봤을 땐 A가 완전 험악한 표정이었는데 그날은 좀 표정이 풀려있었거든... 나중에 들어보니까 노래방 갔을 땐 공부하다 나온 거라 표정이 그랬대ㅋㅋㅋㅋ
5 이름없음 2020/08/09 20:48:47 ID : a4E1ipe3XyY 0
그리고 B 통해서 평일에 통화 몇 번 하다가 같이 논 지 5일 됐을 때 전화가 왔어 나 이사오기 전 집이 방음이 잘 안 됐어서 엄마가 맨날 전화만 하면 뭐라했거든... 그래서 이사오고 나서도 들릴까봐 전화 잘 안 했는데 별로 안 친해서 전화 끊을 수가 없었여... 암튼 전화로 오늘 완전 힘든 일 있었다고 하소연을 하다가 나한테 커밍아웃을 했어... 나중에 내가 레즈라는 걸 B에게 들었다고 나한테 그러드라... 나도 그래서 커밍아웃했지 여중여고 나와서 게이친구는 처음이라 들떴었어ㅋㅋㅋ 그리고 내가 B 좋아하는 것도 눈치 챘더라... 그 뒤로 A는 나랑 같이 연애문제로 고민해줬어
6 이름없음 2020/08/09 20:59:06 ID : a4E1ipe3XyY 0
그 뒤로 주말에 B 없이 만나서 놀고 그랬어 그러다 평일에 A가 힘든 일이 생겨서 B한테 만나자고 했는데 B가 독서실 끊어야 된다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A가 "레주는...?" 이라고 물었는데 B는 얘 이따 야자해; 라고 했어... 분위기가 좀 이상했지만 둘 사이에 끼는 건 주제 넘는다고 생각해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았어 곧장 A한테 전화가 와서 나는 "B 독서실 빨리 등록하고 갈게...!" 라고 답했고 독서실 등록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주인이 자리를 비웠음) 내가 B한테 어떡하지? 내가 야자를 쨀까...? 하니까 어떡하긴 뭘 어떡해 못가는 거지 라고 하더라... 그리고 쟤 비위 맞춰주기 짜증나 라는 말은 덤으로... 야자 끝나고 A한테 무슨 일인지 듣고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는 A의 말에 못가서 미안하다고 했어...
7 이름없음 2020/08/09 21:08:51 ID : a4E1ipe3XyY 0
저 때 못 간 게 미안해서 다음에 A가 부를 땐 나갈 수 밖에 없었어... 나는 처음으로 야자를 쨌고 그 뒤로 그 해 야자 한 번도 안 나갔어... 그 이후로 매일매일 A를 만났거든... 참고로 시험기간이었어 B는 우리 보고 미쳤냐면서 독서실에 갔어 근데 서운해하는 게 보여서 나는 매 번 B에게도 같이 놀 거냐고 물어봤어... A는 매운 걸 좋아하는데 나도 그 덕에 매운 게 좋아졌어 생각보다 내가 매운 걸 잘 먹는다는 걸 깨달았거든... B는 매운 걸 못 먹어 그래서 A가 B한테는 안 물어봤었는데 나는 언제나처럼 B한테 물어봤어 A가 엽떡 먹자는데 너도 올래? 라고... 나는 B가 거절할 줄 알았는데 승낙하더라... 그리고 그 날 밤에 B가 페북으로 엽떡 억지로 먹일 때마다 정 떨어진다고 게시글을 올렸어... 댓글엔 헐;; 누가;; 매운 거 억지로 먹으면 건강 상하는데;; 이러고 A는 페북을 안 하고... 보고 진짜 어이털렸는데 누구한테 털어놓을 수도 없고 내가 쟬 좋아하니까 댓글로 따져서 싸우기도 싫고... 그래서 그냥 넘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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