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싶다 2020/08/09 21:17:06 ID : crbvba1a658 0
우린 14살, 그러니까 중1 때 만났지. 같은 반도 아니었어. 그냥 둘 다 뒷반이라 같은 라인이었지. 어쩌다 만났냐면 그냥 우연히 친구가 같았어. 첫만남까지 기억나. 너는 장난스럽고 넉살좋던 성격처럼 처음에도 내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며 인사를 했어. 난 처음에 그저 뭐지? 싶었고, 인사를 받았지. 그 이후로 우린 인사를 주고 받으며 학교에서 함께 어울리는 사이가 됐어. 그러다 1학년 때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생겼었지. 기억나? 나 엄청 난리법석 떨었잖아 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이어져서 연락도 주고받고 거의 사귀기 직전까지 갔었지. 근데 여기서 진전이 더 없더라. 나 그때 애들 붙잡고 "어떡해, 나 그냥 내가 고백해? 해버려?" 이러고 다녔잖아. 그 때 네가 지나가는 말로 이랬었지. "누구? 고백을 한다고? 누구한테?" 사실 그때 나 네 말 무시했었어. 그냥 "아 있어" 하며 쉽게 넘겨버리고 다른 애들한테 물으러 다니기 바빴지. 근데 그때 네 표정 진짜 착잡했더라. 장난기도 많은 애가 정색을 하고 물었을 때 그냥 넘기지 말았어야 했어. 결국 그 선배랑은 잘 안됐고 우울해하고 있는데 네가 그랬지. "아 안된거야? 잘됐다. 다행이네." 그때 난 사람 놀리냐면서 그냥 넘겼었어. 워낙 네 성격이 짓궂었잖아. 그리고 연애랑은 관련 없는 사람처럼 지냈지. 사실 14살이 연애니 뭐니 했던 것도 참 웃겼는데 말이야 ㅋㅋㅋ 주변 애들은 하나둘 연애하고 헤어지고 하는데 나도 너도 그런게 없었지. 그러다가 학교에선 잘만 놀았지만 연락은 따로 주고 받지 않던 너한테서 갑자기 연락이 왔었지.
2 보고싶다 2020/08/09 21:17:53 ID : crbvba1a658 0
갑자기 넌 나한테 게임을 하자고 했어 ㅋㅋㅋ 난 이게 뭔.. 싶었지만 마침 심심하던 터라 오케이 했지
3 이름없음 2020/08/09 21:24:36 ID : a3xxyIHxyGr 0
보는중이야!
4 보고싶다 2020/08/09 21:28:59 ID : crbvba1a658 0
그 당시에 진실게임이 유행도 아니었는데 넌 다른 게임을 하다가 진실게임을 하자고 했어. 사실 에이 설마.. 싶었는데 진짜 아닐거다 싶어서 흔쾌히 알았다고 했었지.
5 보고싶다 2020/08/09 21:30:26 ID : crbvba1a658 0
사실 그때 나도 너한테 관심이 없지는 않았어. 그래서 내가 그때 너한테 무슨 말을 바랬는지도 사실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 아무튼 게임을 시작했고, 그냥 뭐.. 진실게임 단골 질문들 ㅋㅋㅋ(좋아하는 사람 있냐, 몇반이냐, 머리가 긴편이냐 등등..)을 주고 받았지
6 보고싶다 2020/08/09 21:32:10 ID : crbvba1a658 0
근데 네가 하는 말이 괜히 나를 가리키는 것 같은거야. 아, 같은게 아니라 사실이었지 참. 솔직히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 너에 대한 마음은 단순히 관심이라 생각했는데 네가 너무도 나에 관한 얘기들을 하니까 마음이 솔직히 이상하더라.
7 보고싶다 2020/08/09 21:33:37 ID : crbvba1a658 0
정말 충동적으로 네가 나한테 호감이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을 때 난 그렇다고 답해버렸어. 그리고 왜인지 네가 묻는 말에 너에 관한 것들을 답하고 있더라. 그 때 인정했어. 아 너에 대한 마음이 단순한 관심이 아니구나. 너에게 최소한 호감은 있는거구나.
8 보고싶다 2020/08/09 21:35:09 ID : crbvba1a658 0
점점 게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난 일부러 네가 대놓고 나를 특정하는 말들을 내뱉어도 모른체 했어. 답답했는지 네가 그랬지. "너야." 나는 또 이랬고. "어? 뭐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라고." 네가 쐐기를 박았을 때, 순간 말이 나오질 않았어.
9 보고싶다 2020/08/09 21:37:22 ID : crbvba1a658 0
사실 실컷 호감 있는 사람 너라고 티 내놓고 확신이 안 섰나봐. 네가 그리고 그랬지. "누구보다 잘 해줄게. 네가 후회 안하게 해줄게. 나랑 사귀자."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오그라들어 ㅋㅋㅋㅋㅋ 근데 그땐 그게 좋았나봐. 고민 하다가 결국 받아들였고,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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