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걘 한창 상태이상할 중2 여자애였고... 만난 계기도 진짜 개쪽팔림 오소마츠상인가 덕질하다가 만났다

그때 난 애니 제대로 보지도 않아서 그냥 돌아다니는 길쭉한 팬아트가 걔네 얼굴인줄알고 헤헤 이치마츠 멋있다 하고 팬카페 돌아다니던 인간이었음 그리고 거기에 스텝 하나가 있었든데 그냥 좀... 쩌리스텝? 같은애였음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챗방 관리하는애

그때 난 이민가고 문제 좀 생겨서 학교도 안가고 한창 한가할때라 하루종일 걔랑 놀았음 걔도 수업중에 맨날 일댈로 채팅보내고 근데 어느날 단체채팅방이 열렸는데 거기서 걔가 뜬금없이 커밍아웃을 하는거임 자기 레즈비언이라고

다들 개띠용하긴 했어도 죄 어리고 순수한 애들 뿐이라 그냥 말하는대로 맞장구치고 위로해주고 그랬었음 나도 그랬고 근데 유독 나한테 갠챗으로 힘들단소리 하고 가정사 얘기 많이했었음 같은카페에 있는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 때문에 힘들다 그러고 난 그냥 친하고 좋은사람이니까 열심히 맞장구치면서 위로해줬고... 근데 내가 거기서 진짜 개병신같은 짓을 함 맨날 어둡고 불행한 과거얘기하고 힘들단 얘기 하고 자기 정신이 이상한것같다고 하는 그 꼬라지를 보고 반한거임ㅋㅋㅋㅋㅋ 대체 어느포인트에서 반한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그래서 그때부터 존나 열정적으로 위로하고 맨날 나한테 기대! 내가 더 잘해줄게! 나는 네편이야! 이난리치면서 망플러팅 조지게 쳤었음 그짓 한 한달 하니까 걔가 지금여친 너무 힘들게한다고 차라리 내가 더 좋다고하길래 그럼 나랑 사귀자고... 개소리를 했음 그리고 걔는 '저는 **님 더럽히고 싶지 않아요' 라는 진짜 찐 개소리를 했지

이게 뭔소린가 했더니 지는 레즈비언이고 나는 헤테로니까 내가 지랑 사귀면 내가 더러워지는거래ㅋㅋㅋㅋㅋㅋ 시발 순간 그게 왜 더럽다는거지? 하고 당황하긴 했는데 아니라고 나도 바이라고 그리고 그게 왜 더럽냐고 그러지 말라고 존나 열심히 위로했었음

그래서 결국 사귀긴 했는데...ㅋㅋㅋㅋㅋ 초장부터 개판이었던게 그렇게 사귀어놓고 정작 지 힘들게한다는 그 여친이랑 안헤어진거임 뭐 이건 며칠 안지나서 잘 해결됐으니 길게 말 안하고 그렇게 사귄 이후로 걔 허언이 진짜 엄청 심해졌음 내가 랜선연애를 하는건지 오컬트 판타지소설을 보는건지 분간이 안될만큼

대충 걔가 한 얘기 정리해보면 1.아버지쪽 친척중에 무당이 있어서 귀신을 볼수 있음 2.학교에서 성적은 상위권이며 작고 귀여운 외모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음(대충 애들이 **이 너무 귀엽다~ **이는 내꺼야! 이럴만큼) 3.귀엽고 착한 모범생이지만 사실은 소시오패스임(자기입으로 자기 소시오패스랬음) 4. 공감능력이랑 죄책감이 남들보다 떨어져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말 아니면 절대 안들음 5.귀신이랑 대화 가능함

진짜 생각할수록 저거 다 믿은 내가 빡대가리같은데 너무 웃겨서 어디다 말은 하고싶고 진짜 죽는줄

>>9 누가봐도 오덕허언증.... 그런 애가 왜 랜선연애를 해... 현생 살기도 바쁠걸...

운동하고왔음 쨌든 저거 말고도 많았는데 찐일수도 있는것들은 다 뺌 뭐 학대라던가 집이 가난했던거라던가 그런거ㅇㅇ

뭔가 굉장히 많긴한데 입이 너무 근질거려서 시간순으로 하나하나 풀어봄 일단 엘베랑 길에서 귀신봤다고 한거...

그냥 평소처럼 평화롭게 카톡하는데 갑자기 나한테 이상한 오타투성이 문자를 보내는거임 왜그러냐 했더니 앞에있는 가로등에 키가 엄청 큰 사람이 있더래 그래서 옹 신기하다 했는데 사람같지가 않다는거야 그래서 얼마나 크냐했더니 3미터는 되는거같다고; 암만봐도 인간이 아니라더니 갑자기 또 앍가ㅣㅣㅍ어<-이런거 보내고 잠수탐

그래서 계속 왜그러냐고 무슨일 있냐고 보냈는데 한참 뒤에 집이라고 연락이 오는거 무슨일 있었냐 물었더니 하는말이 가로등 아래 있던 키큰사람 몸은 그냥 사람같은데 목이 오지게 긴거였다더라 그리고 계속 포...포...포... 이러고있었다고 자기 팔척귀신 본거같다고...ㅋㅋㅋㅋㅋㅋ

자기한테 보이냐고 얼굴 들이밀길래 모른척 집으로 오느라 연락 못했다고... 진짜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 말하길래 아... 알겠어 무슨일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기도할게 이렇게 말했거든 근데 갑자기 개뜬금없이 자기가 귀신이 보인다더라

앟 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팔척귀신 찾아보고 다녔는데 오랜만이다

>>17 나도ㅋㅋㅋㅋㅋㅋ 그땐 팔척귀신 진짜 무서워했어 몇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되게 옛날같다... 친할머니? 였나 그분이 무당이고, 자기가 아주 어릴때 신내림을 받았어야 했는데 친척 언니가 대신 받아줬다고 그래서 무당되는일은 면했는데 아직도 귀신이 하루종일 보인다더라 이정도면 좀 찜찜하긴 해도 그러려니 하는데ㅋㅋㅋㅋ 좀 시간 지나고 나서 하는말이 평소에 챙겨주던 길고양이 두마리가 죽었는데 그 이후로 자꾸 집안에 어린 여자애랑 남자애 귀신이 보인다더라 시발 뭔 고양이귀 달려있다고ㅋㅋㅋㅋㅋ 그 고양이들 같다고 하면서 방바닥 사진 보내고 안보이냐는데 진짜 미치는줄

그때야 헉 우리 **이 귀신 보이는구나..! 어떡해 힘들겠다... 였는데 무당이라고 하루종일 귀신보이는거 아니고 당장 내일 날씨도 일기예보 없으면 제대로 못맞춘다는 현직 무당 우리 어무니 말씀 듣고 나니까 헛웃음만 나옴

그리고 또 뭐가있지? 너무 크고 강렬한 얘기밖에 생각이 안난다 일단 그나마 별거 아닌것부터 말하자면 일단 얘는 여중다니니고 있었음 아까 말했듯이 인기 존나많다고 자기입으로 말했었고... 근데 어느날 자기 따라다니는 스토커같은 애가 생겼다는거임

맨날 따라다니고 팔짱끼고... 그것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자꾸 가슴이나 엉덩이를 은근슬쩍 만지고 끌어안고 친한척을 오지게하더래

처음엔 그냥 뒀는데 갈수록 이게 심해지고 점점 집착해서 조금씩 피했는데, 한번은 자기가 화장실을 갔는데 걔가 따라오려 하더래 그래서 싫다고 혼자간다하고 왔는데ㅋㅋㅋㅋ 기분이 이상해서 고개 들어보니까 화장실 칸 위쪽에 천장이랑 틈 있는거 있지? 거기 매달려서 고개 빼꼼 내밀고 보고있더래...ㅋㅋㅋㅋ 여기까진 아... 진짜 엄청난 또라이라도 만났구나... 하는데 시발 걔가 그 틈으로 넘어오더니 자기 볼일보는데 무릎위에 앉아서 지 얼굴을 쓰다듬더래

말이ㅋㅋㅋㅋㅋㅋㅋ되냐고 진짜 찐으로 당황타서 진짜냐고 여러번 물어봤는데 진짜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