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26 21:43:08 ID : GtwMmK6i5Vd 1
흐흑... 할미 연애썰 읽은 사람 있어? 할미 썰 풀어준 거 듣고... 너무 여운 남아서 ㅋㅋㅋ 나도 쓴다 ㅋㅋㅋㅋㅋㅋ ㅌㅇ 고인돌이 그렇게 연애하고 싶어도 못하다가 결국 자만추로 썸까지 왔는데, 다시 천국에서 파국가는 이야기... 스레딕 N년차 눈팅이랑 간간이 글 올렸는데... 뭔가 나도 길게 한번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시작해보려고 해 뼈속까지 이과라서... 글 재주는 없지만... 삘 받아서 쓴다 (다들 왜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 한편의 영화더라... 폭풍눈물... ) 내가 나이가 어려서 손녀라고 썼어... ㅋㅋㅋㅋㅋ 수험생이거든... 아마 몇몇 사람 눈에는 엄청 어려보일거야
2 이름없음 2020/09/26 21:44:35 ID : GtwMmK6i5Vd 0
부담스럽게 큰 “L”이 대문짝하게 박혀있는 그 핑크 로고... 다들 알거야. 레즈인생 N년차. 몇 년을 그 앱을 사용했고 정말 많은 사람하고 대화했어 근데 정작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었어, 그게 딱 내 선이였고 내 현생까지 이어지기 부담스러웠거든. 그때는 연애 욕구 보단 그냥 나와 같은 사람들이 궁금했어.
3 이름없음 2020/09/26 21:44:58 ID : GtwMmK6i5Vd 0
얼마나 많이 사람하고 대화했냐면.. 나중엔 누가 누구였는지 까먹게 되더라. 어떤 사람하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였어. 학교-집-앱 이게 일상이였지...
4 이름없음 2020/09/26 21:45:19 ID : GtwMmK6i5Vd 0
근데 사람들은 다들 연애를 원하더라, 결국 나와는 뜻이 달라고 그렇게 한 두 사람 연락이 끊기고, 다시 새로운 사람하고 연결되고... 무한루프... 현타오는 생활이였어. 그러던 그당시 어느날 어떤 언니하고 연락이 되었어, 그분은 수능 전날까지 나랑 연락을 했었는데...
5 이름없음 2020/09/26 21:47:53 ID : GtwMmK6i5Vd 0
뭔가 이상했어... 원래 이렇게 연락이 길게 되면 안되는데.. 연락이 계속이어졌고, 탑엘에서 옵챗으로, 옵챗에서 카톡으로 넘어오게 되었어. 그렇게 연락을 계속 하다가 결국 그분 수능 전날 새벽부터 다음날 수능 끝나고까지... 연락을 이어갔어. (그분이..수시라서 그럴 수 있었던 거 같아)
6 이름없음 2020/09/26 21:53:44 ID : GtwMmK6i5Vd 0
그분은 날 만나고 싶어했는데 나는 만나는게 부담스러웠어... 결국 크리스마스날 만나기로 했는데 얼마 못가서 말다툼으로 파탄이 났지...
7 이름없음 2020/09/26 21:55:48 ID : B809tcmoLe6 0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20/09/26 21:58:08 ID : GtwMmK6i5Vd 0
두번째 썸은 그전에 나랑 연락이 쭉 이어져 오던 분이였어. 이분도 그때 고3이였는데 이때는 수능이 끝난 후였지. 처음에는 ㅌㅇ에서 처음 본 같은 지역이라서 반가워서 연락을 했어. ㅌㅇ에서 3개월 연락을 이어갔는데, 3개월이면 엄청 대단한거 알지? 3일이면 삭제되어 버리는 오작교 같은 그 핑크앱에서 3개월이라니.... 그때 진짜 연락 오래했다... 그때는 썸도 아니고 같은 지역이라는 사실만으로 연락을 이어갔어
9 이름없음 2020/09/26 21:59:34 ID : GtwMmK6i5Vd 0
엇..! 이런 글을 보고 있다니..뭔가 감동이다..ㅋㅋㅋㅋㅋㅋ 1시간 뒤에 다시 쓸겡.. 과제때문에 흑 ㅜ
10 이름없음 2020/09/26 23:08:14 ID : GtwMmK6i5Vd 0
그렇게 연락을 이어가다가 어느날 상대가 나한테 "너같은 사람이 애인이였으면 좋겠다..."라고 하는거야... 그떄부터 살짝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렇게 썸이 시작 된거같아. 서로 손가락으로 브이 하고 사진찍어서 보내고.. 좋았었지...ㅜㅜ 이분이 성격이 정말 내....이상형이였거든. 얼굴은 약간 동글동글 귀엽게 생기셨는데 꿈이 직업군인이였어... 반전 매력...
11 이름없음 2020/09/26 23:14:28 ID : GtwMmK6i5Vd 0
그렇게 연락을 이어가다가 그분이 나한테 학교 축제에 오라고 했어.. 너무 가고 싶었는데... 내가 그때 대회를 하고 있었어서 ㅜㅜ 못갔지... 축제 이후라도 갈려고 했는데... 너무 떨려서 만날 자신이 없는거야... 결국 대회 당일날 연락이 끊겼어.... 그분이 카카오톡 탈퇴를 했더라... 처음에는 실수인가 했는데 아니였어... 금상을 탔는데... 정말 행복하지 않더라... 결국은 그 학교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그 언니에게 전해달라고 하고 편지를 썼어... 알아 이런거 선을 넘는 행동인데... 정말 힘들어서 작별인사라도 해야겠는거야.....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던...첫번째 상대였거든... 너무 비참했지... 그래서 편지를 썼어... 엄청 길게 썼지... 그리고 마지막에 이메일을 남겼어... 연락은 기대하지 않았고 그냥 나 하고싶은대로 한 거 같아. 하고 싶은말 다 쓰니깐 너무 속 편하더라.
12 이름없음 2020/09/26 23:18:01 ID : GtwMmK6i5Vd 0
그러고 그뒤로 바로 ㅌㅇ을 끊고 이쪽 단톡만 간간히 하면서 학업에만 집중을 했어. 매일매일 생각하다가 그게 한주 두주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어. 솔직히 이메일을 적었으면 바로 연락을 주지 않는 이상 포기해야한다는걸 알았지... 그리고 몇달이 되니깐 결국은 조금씩 잊히더라.... 그런데 잊힐 때 쯤 이메일이 한통 날라왔어... 그 분 이였어. 핸드폰에 뜬 미리 보기에 그분 이름 석자 OOO이 있는걸 보고 심장이 철렁했지..
13 이름없음 2020/09/26 23:19:40 ID : GtwMmK6i5Vd 0
이메일을 열어볼까 말까 수십 수백 번을 생각했어... 왜 인제야 연락을 하는지 괘씸하기도 했어... 물어보고 싶은데 너무 태산 같았어... 왜 그렇게 그냥 갔는지, 그냥 다 마음에도 없던 소리였는지...
14 이름없음 2020/09/26 23:26:33 ID : GtwMmK6i5Vd 0
맨정신은 힘들 거 같아서 다음날로 넘어가는 새벽에 이메일을 클릭했어... 미리보기로 몇번이나 봤던 "미안해"로 시작하는 문장을 읽기 시작했어.
15 이름없음 2020/09/26 23:31:56 ID : GtwMmK6i5Vd 0
알고 보니깐 수능이 잘 안 나와서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날 만나게 되었고 행복했었데, 근데 자신은 결국 그 수능 점수 그리고 대학에 만족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수 학원에 들어갔데. 재수 학원에 들어가면서 친구들이랑도 다 연락을 끊고... 내 톡방을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고 하는 거야... ㅜㅜ 그리고 재수학원 관두고 내 편지를 받게 되었데... 답장이 늦어서 너무 미안하다는거야... 이걸 보고... 마음이 정말 찡했어….
16 이름없음 2020/09/26 23:41:47 ID : GtwMmK6i5Vd 0
나는 정말 열심히... 이과생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필력을 동원해서 답장을 썼어.... (처음에 보낸 편지는 3일 내내 24시간 하루종일 쓴거 였어... 고치고 쓰고 고치고 쓰고) 이번에도 고치고 쓰고... 새벽을 꼬박 새워서 답장을 보냈어.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우리가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지 알았어. 기대를 품고 답장을 기다렸지..
17 이름없음 2020/09/26 23:43:20 ID : dRveMkqZjBx 0
보고있어!
18 이름없음 2020/09/26 23:48:37 ID : GtwMmK6i5Vd 0
엇 안녕! 봐줘서 고마워 ㅜㅜ
19 이름없음 2020/09/26 23:52:05 ID : GtwMmK6i5Vd 0
답장은 내가 기대한 내용이 아니었어... 언니가 그러더라, 자기는 여자를 연애하는 게 무서워졌데 사회적 시선이 두렵다는 거야... (전에 친구에게 아웃팅 당했다는 말을 했었거든) 그리고 그렇다고 남자랑 연애를 하면 진심이 아니니깐 그건또 할 짓이 못 되는 거 같데. 그래서 당분간은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 자기 그릇이 좁아서 나에게 상처를 준 거 같아서 너무 미안하데... 그런 자길을 보고도 연락을 하고 싶으면 하래. 내 선택이니깐 그걸 기다리겠다고 하는 거야...
20 이름없음 2020/09/26 23:53:47 ID : GtwMmK6i5Vd 0
아니... 누가 거절도 이렇게 스윗하게 하냐고오오오..... ㅜㅜㅜㅜ 나는 그 언니를 이미 좋아했고... 거절을 할 수 없었지. 연락도 못 하게 된다면 정말 끝인 거잖아... 연락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
21 이름없음 2020/09/26 23:58:06 ID : GtwMmK6i5Vd 0
그렇게 이메일을 3~4일 간격으로 주고받았어. 그날 뭘 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런 사소한 거부터 대학교 새내기 생활이나 그런 거 말이야. 대학교에 갔는데 코로나라서 처음부터 싸강인게 속상하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ROTC를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고... 정말 끝까지 노력하더라. 그런 모습이 존경스러웠어. 그리고 점점 좋아졌지... 전보다 더..ㅜㅜ 막 이게 사랑이다! 이런 건 아니었는데 그냥 그렇게 일상에 녹아지다보니깐 시나브로 좋아지더라... 그래도 나는 표현할 수 없었지... 그래서 최대한 절제해서 편지를 쓰곤 했어... 괜히 실수라도 하면 또 연락이 끊어질 것만 같았거든
22 이름없음 2020/09/27 00:00:52 ID : GtwMmK6i5Vd 0
처음에는 3~4일 이였다가 중간에는 간격이 한달 정도가 된적도 있어. 열몇통을 주고 받다가 언니가 "너가 불편하지만 않으면 카톡으로 갈래?" 하는거야... 이떄 또 기대를 품게되더라... 인간이란... 후....ㅜㅜ 친구가 그러는거야 ㅋㅋ 이때 거절하면 다시는 없을거래... 그래서 마음의 준비는 덜 되었지만 알겠다고 했어. 그리고 그날 밤 카톡을 새벽까지 주고 받았어... 정말 언니는 한결같더라고... 역시나 다정했어... 아마 내가 지금의(현재)썸녀를 만나지 않았으면 언니를 아직도 좋아했을것만 같아...
23 이름없음 2020/09/27 00:04:29 ID : GtwMmK6i5Vd 0
모든 인연에는 끝이 있다고 했나? 그러고 연락을 하다가 서서히 빈도가 줄고 지금은 연락이 끊긴 상태야... 마지막 메시지는 내가 보냈고 답장이 없어서 나도 더이상 카톡을 보내진 않았어...혹시나 하는 맘에 몇 번 들어가 봤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에 나만 상처받게 되더라고...
24 이름없음 2020/09/27 00:07:57 ID : GtwMmK6i5Vd 0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학교 축제 오라고 했을 때 갔었으면 우리는 달라졌을까...? 언니가 그렇게 고백 아닌 고백 했을떄 내가 벽장이라서 기다려준다는 말도... 처음이니깐 급할 거 없단 말도.. 정말 고마웠고 다정하게 느껴졌어... 키는 나보다 작고 귀엽게 생겨서 언니라고 그런말을 하는게 매칭이 안되었지만....ㅋㅋ 그래도 한살 언니라고 그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25 이름없음 2020/09/27 00:16:28 ID : GtwMmK6i5Vd 0
언니를 잊어보려고 중간중간 연애목적으로 ㅌㅇ로 연락을 해보기도 했어... 근데 정작 언니 이메일 오는 알람소리가... 백배는 더 행복하더라... 결국은 ㅌㅇ로 연애는 못해보고 다 끝이 났어... 음... 그때 연락했던 사람중에 한명을 말해보자면
26 이름없음 2020/09/27 00:22:10 ID : GtwMmK6i5Vd 0
목소리가 엄청 좋았던 사람이 있었어. 유튜브에 이쪽 ASMR 하는 사람들이 있는거 알아? 그분을 통해서 그때 처음 ASMR를 알게 되었는데, 꽤 유명한 사람들이 많더라. 그 때 가장 유명했던 이쪽 ASMR 유튜버가 있었는데 그분의 팬카페 운영자 분이였어. 그분도 유튜버를 준비한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가 정말 좋더라고. 그래서 전화를 자주 했어.
27 이름없음 2020/09/27 00:26:12 ID : GtwMmK6i5Vd 0
근데 그분도 나한테 고백을 하더라고... 결국은 또 연락을 끊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왜냐면 나는 아직 언니를 못 잊었으니깐 그분한테 미안했거든. 그리고 나는 그분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없었고.... 그런데 문뜩 궁금해졌어. 아니 날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날 좋아할 수 있는 건가 하고... 그래서 며칠을 더 연락을 이어갔던 거 같아. 그냥 호기심에
28 이름없음 2020/09/27 00:28:35 ID : GtwMmK6i5Vd 0
상대는 나에게 애정을 원했는데.... 나는 줄 수가 없었고 그래서 또 핀트가 엇나갔지. 결국은 상대에게서 연락이 오더라. 그만하자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그렇게 또 끝났어.
29 이름없음 2020/09/27 00:33:58 ID : GtwMmK6i5Vd 0
또 다른 한 명 썰을 풀어보자면... 이분은 나에게 엄청 잘해줬어. 아 그리고 이분은 유일하게 수도권이 아니셨어. 전화나 카톡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이분은 쑥스러움이 많았어. 그래서 나에게 잘해주는데 우리 둘 다 이게 무슨 관계인가 했지 ㅋㅋㅋ 그래서 처음엔 친구인 관계로 계속 연락을 했었어... 서로 호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만날 수도 어찌할 수도 없으니깐 또 다른 사람들처럼 연락이 끊어졌지
30 이름없음 2020/09/27 00:36:59 ID : GtwMmK6i5Vd 0
지금 보니깐 다 연상이었네... 내가 편지를 썼던 그 언니 뒤로는 별로 다 친구 이상의 관계는 싫더라... 그렇다고 다시 내가 그분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는데 미운 정 고운 정이 남아있었나 봐... 괜히 나도 연애가 하기 싫어졌어.
31 이름없음 2020/09/27 00:39:45 ID : GtwMmK6i5Vd 0
그러다가 지금의 썸녀를 만나게 되었어. 썸녀는 ㅌㅇ에서 만난게 아니였어 ㅋㅋㅋ 아니러니 하지? 그 구썸녀 잊으려고 ㅌㅇ을 엄청 돌아다녔는데... 또 그 구썸녀 때문에 연애를 하기 싫어지니깐 새로운 사람을 알게된거야.... 현썸녀는 그때는 서로 호감으로 만난것도 아니고 비즈니스로 만났거든 ㅋㅋ 같은 과라서.... 과제 때문에 질문을 하다가 선후배 정도의 사이로 연락이 닿게 되었어..
32 이름없음 2020/09/30 09:44:05 ID : GtwMmK6i5Vd 0
레스주: 어 언니 OO과에요? 언니: 네 맞아요 레스주: 오와오오옹! (정확하게 이랬는지 기억 안남 ㅋㅋ) ~~~~ 갠톡~~~~ 언니: ㅇㅇ이에요~ 레스주: 안녕하세요! 언니 혹시 리눅스써요? (리눅스= 운영체제) 그니깐 대뜸 첫인사부터 언니 윈도우써요? 이런거나 마찬가지야..ㅋㅋㅋㅋ 내가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서 도와준다고 해서 연락이 닿은거거덩 이렇게 시작해서 정말 과제 이야기만 주구장창하고... 근데 ㅋㅋㅋ 결국 둘 다 못 풀었따... ( 다다음날 내가 풀었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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