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진짜 떨려 (3)
2.가을 (16)
3.친구가 질투하는 거 같아 (7)
4.나 양성애잔가..?! (3)
5.이제 너를 보낼 수 있을거 같아 (1)
6.하... 제발 연하는 그만 만나고싶다... (3)
7.나 고백 받았어 근데 내가 레즈가 아니야 조언 좀 해줘ㅠㅠㅠㅠ (4)
8.성향 기준이 뭐야? (3)
9.고백 타이밍 (5)
10.떠보지말자진짜 (16)
11.. (1)
12.졸업식때 고백하려고 했는데 (5)
13.이게 좋아하는 건가...? 판단 좀 도와주라 (2)
14.중2병 세게 온 공주님과 포비아들 (53)
15.나 유딩 때 여친 있었다 (10)
16.. (1)
17.나는 짝녀가 10년지기 친구다 (10)
18.남친 지금 격하게 만나고싶다 (7)
19.가족들이 내가 동성애자인걸 거부해 (5)
20.언니 내가 (4)
1
18
2020/12/30 03:26:09
ID : rfasmFeHyFf
1
너는 가을에 찾아온 봄이었다.
177의 큰 키를 너는 항상 부러워 했다.
어른들은 항상 키가 큰 여자는 남자들이 싫어한다고 했지만
내가 만났던 남자들은 나의 큰 키마저 사랑해줬다.
난 그들에게 미안하다 나를 순수하고 진지하게 사랑해준 그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겠다
나는 성인이 된 지금도 너를 그리워 하고 있다
2
18
2020/12/30 03:28:30
ID : rfasmFeHyFf
0
외국에서 몇 년을 살다가 18살 고2 때 한국 고등학교로 돌아왔다
한국의 입시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 없었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조차 없었고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은 아니었기에
정말 힘들었다. 몇 년 동안 쓰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알아 듣기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맞춤법은 지금에서야 많이 나아졌지만 나는 아직도 어렵다
3
18
2020/12/30 03:30:27
ID : rfasmFeHyFf
0
나는 내가 양성애자라고 생각 중이다.
여자를 좋아했고 남자와 교제 경험이 있는데 왜 아직도 고민 중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봄이 전후로 여자를 좋아한 적이 없다.
사실 누군갈 봄이만큼 진실되게 좋아한 적 없다.
내가 살아가면서 봄이를 잊을 수 있을까 나 스스로 묻곤한다
4
18
2020/12/30 03:33:39
ID : rfasmFeHyFf
0
어딘가 털어놓고 싶었다. 내가 평생 끌어 안고 가야할 나의 사랑
하지만 버거웠나보다 이런 익명 사이트를 찾아 봄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봄이는 나만 아는 봄이의 이름이다.
봄이는 항상 나에게 성인이 된다면 ‘봄’ 으로 개명하고 싶어했다.
아무도 모르는 나와 봄이의 이름
내가 기억하는 너라면 커뮤니티라는 것을 모르고 살겠지
존재조차 모르겠지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하면 넌 이해하지 못하겠지
5
18
2020/12/30 03:35:40
ID : rfasmFeHyFf
0
너가 볼까라는 기대를 하려다 말았다. 너는 그럴일 없으니
전학 간 그 해 여름 적응을 못해서 혼자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가와줬지만
고2 그 애매한 시기에 전학을 가서 관심이 쏠렸다
나에게 한국은 타지였다. 그저 아버지의 나라.
한국은 단일민족이라 외국인에게 적대적이라는 겁을 주는 친척들의 말들 때문에 나에게 다가오는 그들이 무서웠다
6
18
2020/12/30 03:37:11
ID : rfasmFeHyFf
0
계절이 지나고 그 해 가을이 오고 후회했다.
내 옆엔 아무도 없으니 그 가을 너가 내 인생에 나타났다
난 너에게 6개월을 허락했지만 너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후회 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아마 아니라고 할거다
7
18
2020/12/30 03:38:58
ID : rfasmFeHyFf
0
너의 귀여운 외모와 착하고 귀여운 성격이 좋다는 내 말에
속상해하며 그렇지 않으면 자길 좋아해주지 않을거냐는 걱정이 담긴 말마저
사랑했고 그렇다면 그것을 사랑한다는 말에 웃으면 좋아하던 너의 모습이 선명하다
그 당시에 나에게 있어서 그 말을 고백이었다
너를 사랑해, 좋아해 어떤 모습이든
아마 너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 너는 눈치가 좋으니
8
18
2020/12/30 03:40:48
ID : rfasmFeHyFf
0
너는 밤 늦게 수업 끝나 집에 갈 때면 항상 달이 예쁘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난 어두워지면 하늘을 봐 너 덕분에 힘들던 시절에도 하늘을 꼬박꼬박 봤던거 같아 내 사소한 습관에 너가 담겨 있는 것이 가슴 아프도록 좋았다.
9
18
2020/12/30 03:42:25
ID : rfasmFeHyFf
0
친구들이 해줘야 겨우 하고 다니던 나를 데리고 화장을 하더니 예쁘다고 친찬해주곤 사진 찍어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바뀐 너를 보며 참 행복했다
내가 남자였음 했어 그땐 그랬어 내가 남자가 아닌 것이 정말 후회가 됐어
10
18
2020/12/30 03:43:34
ID : rfasmFeHyFf
0
너는 내 마음을 가져가 놓고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탐했다.
그 당시에 난 너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너가 떠나갈걸 알아도 나는 아마 모른척
너와의 시간을 즐길거 같다. 내 인생은 그 6개월의 시간으로 흘러가니까
11
18
2020/12/30 03:45:11
ID : rfasmFeHyFf
0
너는 그 마을을 증오했지 너가 18년을 넘게 살고 우리가 6개월을 보냈던 그 마을을 끔찍히도 증오하고 떠나고 싶어했지
너가 떠났다는걸 알았을 때 너를 원망했지만 떠난만큼 행복하길 바랐다
12
18
2020/12/30 03:47:02
ID : rfasmFeHyFf
0
그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벼운 뽀뽀부터 시작해서 진한 키스까지 다 해봤지만
그 겨울 도서관에서 너와 나눴던 그 어리고 또 어린 뽀뽀는 잊지 못할거다
넌 정말 모르겠지 내 첫뽀뽀가 서로라서 으웩이고 다른 사람도 아닌 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하는 내 심정이
13
18
2020/12/30 03:47:53
ID : rfasmFeHyFf
0
완벽히도 너의 친구를 수행하는 내가 너무 갸륵해서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나는 아직도 붕어빵 팥맛을 못 먹어 그때가 그리워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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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0/12/30 03:50:00
ID : rfasmFeHyFf
0
우리는 겨우 이런 삶을 살기 위해 수많은 그림을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험 기간에 피를 흘려가며 공부한걸까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거지만 딱 하나
공부는 안할거다 아마 너도 같은 생각이겠지? 우린 생각이 비슷했으니까
고3 때 너에게 화나서 괜히 찾을 생각도 안하고 공부만 한 내가 원망스럽다
졸업식날 너가 없는 나와 너의 친구들(지금의 내 친구들)을 보면서
울었다. 너가 없다고 애들 다 당황했다? 너가 없었으면 친해지지 못했을걸
15
18
2020/12/30 03:51:44
ID : rfasmFeHyFf
0
얼마 전 미ㅇ이가 너의 소식을 들었다는데 잘지내?
너한테 있어서 나도 그 마을의 일부였어?
근데 왜 돌아오려고 해? 그렇게도 증오했던 그 마을로...
원멍 안할게 기다렸다고 할게 그럼 너도 보고 싶었다고 웃어줘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용기가 나면 고백할게 그럼 그냥 조용히 웃어줘
다른건 욕심 안낼게
16
18
2020/12/30 03:53:56
ID : rfasmFeHyFf
0
제발 돌아와만 줘 간간히 들리는 너의 카더라 소식에 미칠거 같아 봄아
하소연이 되어버렸네 봄아 나와 새벽까지 함께 있었던 그 독서실이 생각나
한 팔에 머리를 지탱한 채로 나를 올려다보면서 졸립다고 속삭이던 너의 목소리가 생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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