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칠순 (14)
2.조울증 온 거 같다는 친구한테 (2)
3.고닥교 가면 뭔가 영화나 드라마 웹툰 처럼 드라마틱한 일이 있을 줄 알았어 (5)
4.보통 조립컴 맞추면 배송 얼마나 걸려? (2)
5.성인 되면 엄마 성 못 따라? (2)
6.디자인과 지망하는 애들 중에 소묘하는 애드랑 (2)
7.:3 (3)
8.마씨 이름 지어줘 (104)
9.남사친한테 고백으로 혼났다 (6)
10.무슨 꿈 찾아주는 요정 된 기분이다. (18)
11.남자 머리 많이 빠지면 탈모야? (13)
12.학원 가기 싫다한걸 학원쌤이 들으신듯 (3)
13.고등학교 배정 알려줄때 (8)
14.내동생 ㅋㅋㅋㅋㅋㅋㅋ (2)
15.펑 (67)
16.중학교 졸사 망한사람들 있러?? (3)
17.. (23)
18.오줌 못쌀때 (2)
19.아미친 존나당황스럽다 (2)
20.인터넷 1타강사 드립 총정리 (4)
1
◆o5hy3PeK0q2
2021/01/21 16:34:17
ID : O66pe6mE3A5
0
한창 바쁠 고3.
원래 어릴적부터 잡다한 지식이 많았고, 뭐든지 잘 찾았다.
요즘 그렇게 얻은 정보력으로 남들 계획 세워주고 꿈 찾아주는 기분인데...
2
이름없음
2021/01/21 16:35:17
ID : wJO2nyJTXy1
0
ㅂㄱㅇㅇ
3
◆o5hy3PeK0q2
2021/01/21 16:35:17
ID : O66pe6mE3A5
0
내 절친. 원래 꿈이 육군 장교였다.
그런데 애가 잠시 미쳐서 게임을 오질나게 하더니, 성적 파탄.
갈 수 있는 대학이 사라지자, 자기합리화하며 부사관을 한댄다. 대학 안 가고. 언제는 대학 가서 대학 라이프 즐기고 싶다더니...
4
◆o5hy3PeK0q2
2021/01/21 16:36:22
ID : O66pe6mE3A5
0
그러한 결정을 내리고 나서 얘가 점점 이상해졌다.
공부는 완전 손을 놔버리고, 게임에만 매진...
2년 동안 함께한 친구 입장에서, 삘이 왔지.
말로는 원해서 내린 결정이라지만, 아니구나. 현실과 타협한거구나.
5
◆o5hy3PeK0q2
2021/01/21 16:37:20
ID : O66pe6mE3A5
0
그렇게 어느날 자습시간에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너 대학 안 갈래?"
못 간댄다. 부사관 할 거랜다.
그래서 왜 못 가냐며 성적을 물었다. 답해주더라. 약간 답 없긴 했다.
6
◆o5hy3PeK0q2
2021/01/21 16:38:42
ID : O66pe6mE3A5
0
하지만 이럴 때 잡다한 재주 쓰는거지 안 그래...?
쨌든 1시간 얘를 둥가둥가 하며 기분 풀어주면서 현실적으로 조언도 해주고 했다. 사실 말이 1시간이지 30분도 안 돼서 대학 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자기도 자기 고집 조온나게 센 거 아는데, 뭔가 내 얘기는 듣게 된다더라.
7
◆o5hy3PeK0q2
2021/01/21 16:39:46
ID : O66pe6mE3A5
0
결국 그날 학교 끝나고 그 성적에 다른 거 준비해서 갈 수 있는 대학 찾아주고, 얘가 쳐야 할 수능 과목 알려주고, 각 과목 커리를 짜줬다.
아마 좀 낮은 국립대 정도는 갈 것 같다.
그래도 대학 못 가는 것 보단 낫지 않냐?
8
◆o5hy3PeK0q2
2021/01/21 16:40:09
ID : O66pe6mE3A5
0
그리고 그 담에 밥 얻어 먹었음^^ 물론 바로 카페 가서 내가 쏘고 갚았지만...
9
◆o5hy3PeK0q2
2021/01/21 16:41:18
ID : O66pe6mE3A5
0
그 다음은 같이 다니는 남자애다.
얘는 가정 형편이 좋지가 않았다. 사실 관심 없어서 몰랐는데, 다른 애한테 자기는 대학 갈 형편이 안 되어서 반강제적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더라.
근데 그 진로, 아무리 봐도 안 어울린다.
10
◆o5hy3PeK0q2
2021/01/21 16:42:50
ID : O66pe6mE3A5
0
결국 얘랑도 카톡을 하다가 은근 물어봤지.
"다른 거 하고 싶은 건 없니?"
딱히 생각을 안 해봤댄다. 자기는 그냥저냥 적성에도 맞을 것 같고 효도해야 한댄다.
그때 느낌이 왔지.
'아 얘 별로 하기 싫구나. 결국 안정성, 효도를 목표로 본인과 맞고 말고는 외면하고 있구나.'
11
◆o5hy3PeK0q2
2021/01/21 16:44:26
ID : O66pe6mE3A5
0
그렇게 나는 이 친구에게 다른 길을 추천해준다. 대학을 가는 건 아니지만 평소 이 친구와 더 잘 맞는 분야로.
어차피 적성에 맞을 지 아닐지도 아리까리하고 효도가 목표라면 그것 말고 ~를 준비해보는 건 어떻겠냐, 찾아보니 너도 충분히 가능하다 했다.
이 친구는 수긍이 참 빠르다. 내 말이 맞단다. 준비해야겠단다. 어떻게 하냐고 물어본다.
12
◆o5hy3PeK0q2
2021/01/21 16:46:07
ID : O66pe6mE3A5
0
그래서 또 친구의 스펙을 물었다. 얘 스펙 맞춰서 방법 알려주려고.
사실 내가 독서실에서 좀 졸다가 얘 톡 온 걸 못 보고 늦게 답 해서 이 내용은 현재진행형.
아 그렇다고 난 불가능한 걸 제시하지 않는다. 딱 보고 상대랑 맞을 것 같은 것, 상대가 충분히 가능하면서도 본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한다.
13
◆o5hy3PeK0q2
2021/01/21 16:47:39
ID : O66pe6mE3A5
0
이 전에는 목표와 그 외의 어딘가에서 방황하던 친구를 정신차리게 했었지...그게 1년 전 쯤인데 그 친구 지금은 방황하지 않고 본인 목표에만 딱 집중하면서 잘 하고 있다.
14
◆o5hy3PeK0q2
2021/01/21 16:48:34
ID : O66pe6mE3A5
0
그 외에도 평소에 애들 이것저것 들어주며 각자 뭐가 필요한지 지금 뭘 해야하는지 말해주고 계획 세워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내 주위에는 대학 갈 애들 뿐만이 아니라 여러 유형의 아이들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15
◆o5hy3PeK0q2
2021/01/21 16:49:33
ID : O66pe6mE3A5
0
독서실에서 공부하다말고 친구 꿈 찾아주고 앉아있다가 졸아버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면서도 어이없고 웃겨서 써 본 글이다 ㅋㅋㅋㅋㅋ
이런다고 내 인생에 도움 될까 싶긴 한데 정보가 없어서 생각조차를 못 해보는 애들 길 찾아주면 은근 보람은 있다.
16
◆o5hy3PeK0q2
2021/01/21 16:50:54
ID : O66pe6mE3A5
0
이런 내 행동이 시간낭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사실 시간 낭비인가 고민하고 있긴 함. 나 할거나 잘해야지...
17
◆o5hy3PeK0q2
2021/01/21 16:52:57
ID : fXzeY9Bs2oG
0
아 나 고등학교 교사하려다가 주위 사람들이 너무 말려서 오늘부로 교사 때려칠랬는데 이런 거 보면 교사랑 잘 맞을 것 같기도 하고...?
글 존나 의식의 흐름대로 가네...
18
◆o5hy3PeK0q2
2021/01/21 17:01:38
ID : rs5QmrdRwsq
0
아 과외 가는 중인데 개춥다.
생각해보면 난 그게 좋은 것 같다.
꿈이나 목표를 찾고나서 생기를 찾고 열정 가득해지는 모습들? 되게 보기 좋다.
어쨌든 개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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