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어제는 밥그릇 갖다놓을때 아빠 그릇이 뭐냐고 했다가 엄마가 눈은 장식이냐고 소리질렀어. 그래서 왜 그걸로 소리지르냐고 했더니 너무 자주 물어본대.

퍼담는게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기서 거기였고 그릇도 정해진게 아니라 맨날 다르기 때문에 그릇 외형으로 알려달라 했더니 척 보면 모르냬. 모른다했지; 밥 다먹고 나서야 내가 먹은게 아빠밥이라고 내가 지금 내 밥 많이 퍼담은걸로 성질내고 있다고 그러더라

솔직히 그 부분에서 좀 화내긴 했어. 그래서 그릇을 똑같은걸로 정해두고 쓰는것도 아니면서 알아듣기 쉽게 좋게 말해주면 덧나는거냐고 했어. 그랬더니 나는 엄마한테 좋게 말한적 있냐 그러더라 그래서 적어도 눈은 장식이냐고 말한적 없다 그랬어

그릇이 매일 달라져?? 일단 우리집은 걍 세트라서 별 생각없이 담아먹는데

>>5 매일 달라. 어느날은 파란색이고 어느날은 흰색이고 어느날은 덩쿨하고 꽃이 그려져있어

>>6 쉬바 그 정도면 아빠가 직접 푸셔야 하는 거 아니냐.....

갱년기오신거 아닐까?

>>8 이게 맞는 듯. 억울하게 화내는 거 들었을 때는 아 그냥 상대방이 지금 힘들어서 그렇구나, 불쌍하네 라고 넘어가라는 영상을 본 적 있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힘들 때 투정부리듯 더 틱틱대고 그랬어서 맞는 말인 거 같아

너가 잘못하고 그런 게 아니고, 억울하게 그런 소리 듣고 있기 짜증나겠지만. 일일히 그거에 다 화내면 가족관계가 다 망가져. 지금 관계랑 너 중에 중요시되는 걸 택해

그냥 일기식으로 쓴거긴 한데 다들 남겨줄줄은 몰랐어. 차분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워. 좀 더 추스려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