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1 2021/03/12 03:46:59 ID : 4GnyHA0ldB8 1
먼저 나는 아직은 동성한테 연애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상태야. 그래서 나는 내가 일단 이성애자라고 생각해. (혹시 이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고칠 수 있게 알려줘! 이쪽은 잘 몰라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거든 ㅠㅜ) 나한테는 동성애자인 친구가 한 명 있어. 나는 여자 걔는 남자. 그 친구는 나랑 안 지 6년 정도 된 친구인데, 알고 지낸지 2년정도 됐을 때 커밍아웃을 했어.
2 101 2021/03/12 03:50:07 ID : 4GnyHA0ldB8 0
나는 평소에 무던하다고 해야하나? 그냥 누가 뭔가 말하면 음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딱히 뭔가 강한 감정이 드는 경우가 잘 없어. 가볍게 생각하거나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살면서 감정 기복이 심했던 적이 없어. 급하거나 위험한 일이 생겨도 오히려 이땐 이렇게 해야지 하고 차분해지는 편..? 그래서인지 그 친구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도 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고 딱히 의식하지 않았어. 나중에 내가 그런 성격이라 얘기했다고 들었을 때 더 놀랐단 것 같아. 나도 모르는 나를 파악하다니 제법인 걸.. 하고
3 101 2021/03/12 03:53:21 ID : 4GnyHA0ldB8 0
아무튼 나 외에는 같이 다니는 무리중 누구도 이 사실을 몰라. 그러다 보니 그 친구가 연애를 하게 되면 들어줄 사람이 나랑 다른 지역의 친구들 밖에 없는거야. 그런데 연애 얘기를 하다보면 부가적인 내용들이 나올 수 밖에 없잖아? 이상형이나 좋아하는 성격, 취향 이런것들. 그러니 이런것들에 관해서도 많이 얘기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얘가 나한테 너는 여자를 만나볼 생각 없어? 라고 물어보는거야.
4 101 2021/03/12 04:00:02 ID : 4GnyHA0ldB8 0
나는 별 생각이 없었어. 애초에 누군가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에서 말했듯이 워낙 좀 맹탕인 성격이라 누가 친구한테 나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대도 그렇구나... 누가 번호를 따도 그러시군요.. 하거든. 나.. 뭔가 좀 그런가..? 사회생활은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그래서 "글쎄, 이렇게 말하면 실례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그러면 고쳐줘. 나는 아직 누굴 좋아해 본 적도 딱히 없고 이성 동성에 관계없이, 그냥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잘 몰라서 딱히 생각이 없어. 나중에 내가 동성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만나보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그래." 라고 답했어.
5 101 2021/03/12 04:03:22 ID : 4GnyHA0ldB8 0
그런데 그 이후로 나한테 계속 게이 클럽, 바에 가자고 하는거야. 근데 나는 그게 좀 불편했어. 동성애자들이 있어서 불편한 게 아니라 내가 가도 되는건가..? 싶어서.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런 게 불편할수도 있지 않나 싶었거든. 혹시 아는 사람을 마주치거나 하면 그분이 걱정할 거 아냐.. 애초에 나한테 알리고 싶지 않은데 마주치게 된다면 그것도 스트레스일거고..
6 101 2021/03/12 04:07:46 ID : 4GnyHA0ldB8 0
강제 아웃팅? 이런 걱정이 많다며.. 난 정말 얘기하지 않을거지만 혹시 내가 술에 취하면? 완전 무방비한 상태가 되면?? 싶었거든 그 땐 내 의지로 어떻게든 되는 게 아닌데, 사회생활 하면서 술을 아예 안마시는 게 쉽지는 않잖아. 더군다나 내가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아니고.
7 이름없음 2021/03/12 04:10:59 ID : e2JRvjtbdBe 0
ㅂㄱㅇㅇ
8 101 2021/03/12 04:11:34 ID : 4GnyHA0ldB8 0
한 1년정도 걔가 권유하고 내가 거절하는 게 반복됐고 걔는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너는 말만 그렇지 정말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아는 사람 만날 확률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1년동안 권유한 걸 한번을 안 오냐. 정말 서운하다. 나는 너랑 같이 가서 놀고싶은건데 왜 그러냐. 등등의 말을 하기 시작했어.
9 101 2021/03/12 04:14:37 ID : 4GnyHA0ldB8 0
나는 그런 말들을 듣고 너무 미안해져서 퀴어 카페에 가입해서 나 자신의 정체성이라던가 그 친구한테 실수하지 않을만한? 조심해야 할 것들 등을 알아보려고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아는 사람 사진을 봐버린거야..
10 101 2021/03/12 04:16:17 ID : 4GnyHA0ldB8 0
그걸 보자마자 너무 미안해졌어. 내가 너무 가볍게 행동했던 건 아닐까. 이 사람은 내가 이걸 본 걸 모르겠지..? 알려야 하나? 근데 그게 이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아는 걸 모르는 채로 있게 두는 게 맞나? 그래서 혹시 모르니까 일단 술을 끊었어. 지금이 딱 3달째야.
11 101 2021/03/12 04:17:23 ID : 4GnyHA0ldB8 0
그래도 그분한테 너무 죄책감이 들고.. 내 친구는 자기가 자꾸 클럽 바 가자고 해서 술까지 끊은거냐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하며 화를 내는데 내가 이유를 말해줄 수 없으니까 답답해하는 상태야
12 101 2021/03/12 04:19:55 ID : 4GnyHA0ldB8 0
이 상황에서 나는 그분하고 친구한테 어떻게 해야할까..? 그분은 나랑 알바 동료인데 내가 알바를 그만두고 멀리 떨어져드려야 하는걸까.? 그리고 친구한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는 분 사진을 봐서 못가겠다 라고 하면 변명처럼 느껴지거나 그 분을 알아챌까 싶어서 말 못하겠어.. 나 알바 동료가 2명 뿐이거든..
13 101 2021/03/12 04:21:56 ID : 4GnyHA0ldB8 0
차라리 예전에 걔가 가자했을 때 가고 누구 마주쳐도 모르는 척 하고 아는 사람 만나면 술 끊고 그럴 걸 그랬나..? 이런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겠지...
14 101 2021/03/12 04:30:22 ID : 4GnyHA0ldB8 0
참고로 친구가 말했을 때 받아들인 반응이랑 내가 보고 알아챘을 때 반응이 다른 이유는 주체적 행위이냐 아니냐의 차이 때문이었어. 그분이 동성애자인 것 때문이 아니라.
15 101 2021/03/12 04:36:32 ID : 4GnyHA0ldB8 0
무지로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하고.. 혹시 나처럼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카페같은 곳에 가입하면 안되는 거였을까? 나는 여태까지 애인을 딱 한번 사귀었는데 2개월만에 깨졌어. 그래서 정말 연애쪽으로는 아는 게 없어.. 그러다 보니 내 성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궁금하기도 했고 친구한테도 상처주지 않으려고 가입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나봐..
16 이름없음 2021/03/13 00:31:42 ID : i1eGlcsqjbj 0
일단 스레주가 고민하고 있는 마음이 진짜 친구를 생각해서 나온 마음이라는 건 알겠어. 그런데, 어쩌다가 알게된 알바동료님의 성적지향은 스레주가 말하지 않는 이상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이 없고, 그 사실을 안 것 자체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물론 성소수자의 입장에서 아웃팅의 위험 때문에 내 성적지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태도도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너무 큰 죄책감을 갖고 조심하는 태도도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거든. 반대로 생각해서, 이성애자인 다른 친구가 이성을 좋아한다는 사실로 우리가 죄책감을 갖지는 않잖아? 물론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는 정말 좋지만, 너무 죄책감 갖는 모습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아. 그냥 스레주가 말했다시피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는 무덤덤한 성격으로 살아가면 좋을 것 같아! 너무 걱정하지 말구.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난 실수하지 않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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