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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동안 꿈에 갇혀있었다는 스레 뭐야?...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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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처음으로 꿔본 가위 (1)
이게 뭔 꿈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최근에 꾼 꿈 중 가장 스케일이 크므로 설명해보겠어
우선 꿈 속에서 엄마는 생체실험을 하는 연구소에 잡혀갔고 내가 엄마를 구하러 가는 설정이었어. 개인 헬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물론 내 건 아니고 나를 도와주려는 어떤 아저씨 거. 한참 가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다른 헬기가 다가왔어. 문이 열리더니 조수석에 타고 있던 사람이 총을 들고 나왔어. 그러니까 하반신은 헬기 안에 있고 상반신만 빼꼼 내놓은 상태? 아무튼 그런 자세로 우리 헬기에다 총을 난사하더라고.
헬기 앞 유리창이 깨지고 엔진이 고장나고 아저씨가 팔에 총에 맞았어. 헬기는 추락하다가 어떤 구조물 위에 떨어졌는데 바다 위에 지어진 거였어. 되게 독특하게 생겼어. 음....뭐라고 설명하지 정면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고 엄청 길었어.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였는데 높이가 족히 20m는 넘는 것 같아. 아무튼 헬기 밖으로 나랑 아저씨가 빠져나왔는데 우리를 쏜 헬기도 점점 다가왔어. 여전히 총을 쏘고 있었는데 아마 목표는 나였던 것 같아. 아저씨는 온몸으로 나를 막다가 결국 가슴에 총을 맞았어. 더 이상 나를 지켜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여기서 뛰어내리라고 하시더라고. 어차피 아래는 바다니까 뛰어내려도 살 수는 있잖아. 내가 안 된다고, 싫다고 난리를 쳐도 너무 단호하게 숫자까지 세셨어. 삼, 이, 일 이러면서.
나는 진짜 엉엉 울면서 뛰어내렸고 아저씨는 아마 죽었겠지. 엄청 높다 보니까 바다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 한참을 떨어지다가 바다에 빠지고 바로 기절했던 것 같아.
정신을 차려 보니까 온통 하얀 방 안이더라. 직감적으로 그 연구소 안이라는 걸 눈치챘어. 그리고 진짜 어이없게도 내 옆에 동생이 있더라,,,ㅋㅋㅋㅎㅋ 걔도 같이 엄마를 구하려고 온 것 같아. 연구원들에게 들키면 안 되니까 둘이서 최대한 조용히 그 안을 돌아다녔어. 복도가 끝이 안 보일 만큼 길고 양옆으로 방이 있는 구조였어. 온 방 문을 열어 보고 다니는데 한 방에서 로봇을 발견했어. 막 금속이고 투박한 로봇 말고 인간형 로봇. 안드로이드라고 하지. 진짜 사람이랑 닮긴 했는데 왜 약간 어색한 거 있잖아. 소피아처럼. 그것도 작동하더라고. 사람처럼 움직이고 다 할 수 있는데 말만 못 하더라. 걔를 보고 둘 다 당황해서 멍하게 서 있는데 바로 근처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거야. 씨바 조졌다 싶어서 우왕좌왕거리고 있는데 그 로봇이 우리를 한 번 보더니 다른 방으로 가더라고. 중간중간 계속 뒤돌아보면서.
따라오라는 신호인 것 같아서 조심히 따라갔어. 로봇이 데려간 방 안에는 정체 모를 실험도구랑 실험대, 총기 등이 있었어. 문을 잠그고 그 안에서 숨죽여 있는데 다행히 눈치 못 챘는지 지나갔어. 그 뒤로부터 그 로봇이랑 이리저리 다니면서 엄마를 찾았어. 방마다 실험대는 꼭 있었고 사람 장기가 진열되어 있는 방, 로봇 부품이 진열되어 있는 방 등등 다양했어.
방을 수십 개는 둘러본 것 같았는데도 엄마는 없었어. 그럼 연구원들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연구원들이 가던 방향으로 가봤어. 복도 밖에는 큰 홀 같은 게 있었고 중앙에 유리 돔이 있었어. 그 안에 호스에 연결된 사람이 있었는데 습기가 차서 잘 보이지는 않았어. 그치만 체구로 봐서 엄마는 아니고 한 중학생? 초등학생 정도였던 것 같아. 너무 소름끼쳐서 움직일 생각도 못 하고 거기 서 있었는데 또 웅성웅성 사람 소리가 났어. 이번에도 로봇이 우리를 데리고 숨었지만 눈치챘는지 우리가 있는 방으로 오더라고. 급하게 문을 잠그고 문 앞에 고정할 만한 걸 찾았지만 아무것도 없었어.
연구원들은 밖에서 웃음 섞인 기괴한 목소리로 나오라며 문을 흔들었어. 문고리가 덜컥거리면서 곧 부서질 것 같았어. 나는 온 몸으로 문을 밀었고 동생은 문 앞에 앉아 버티고 있었어. 로봇은 계속해서 문을 고정할 수 있는 걸 찾고 있었고. 연구원들이 이제는 미친 사람처럼 웃으면서 그 안에 너(로봇) 말고도 두 명 더 있는 거 알아~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 그 말을 듣자마자 로봇이 하던 행동을 멈췄어. 나는 쟤가 왜 저러나 해서 뻔히 보고 있었는데 나오라는 듯이 손짓을 했어. 나는 싫다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걔는 힘으로 문을 열고 나갔어. 나가기 직전에 나랑 동생을 뒤돌아보고 살짝 웃었어. 너무 어색하고 이상한 표정이었지만 걔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는 알 것 같았어.
로봇은 문을 닫고 잠그고 나갔고 연구원들은 진작에 이랬어야지, 이러면서 또 웃더라고. 연구원들은 가기 직전에 우리한테 말을 걸었어. 몰랐지, 이거 너네 엄마야. 그 말을 듣자마자 로봇이 미묘하게 엄마를 닮았다는 걸 깨달았어. 로봇이 했던 행동도 이해가 갔고. 그 씨벌놈들이 기계로 바꿀 수 있는 건 죄다 바꿨더라고. 피부도 무슨 이상한 실리콘 같은 걸로 바꾸고, 바꾸면서 아마 얼굴이 변했겠지. 몸 안에 장기도 기계로 바꾸고 피 대신 부동액을 주입하고 성대도 교체하려다가 실패한 것 같아. 나랑 동생은 문 틈새로 로봇이, 아니 엄마가 끌려가는 걸 보면서 엉엉 울었어. 엄마는 양 팔을 연구원들에게 붙잡혀서 질질 끌려가고 있었어.
엄마는 점점 멀어지다 이내 사라졌고 나랑 동생은 이제 이 망할 연구소를 빠져나가야 했어. 그 연구원들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하면 우리도 잡혀갈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출 순 없었어. 아까 엄마가 우리를 데려갔던 방으로 돌아가 총을 챙겼어. 총이 하나뿐이라 그건 우선 동생에게 주고 나는 다른 걸 찾아야 했어. 맞은편 방으로 들어가니까 다행히 총이 두어 개 있더라고. 더 세 보이는 걸 골라서 동생을 먼저 맞은편 방으로 보내고 후에 내가 나가기로 했어. 근데 동생이 나가자마자 웬 군복 입은 아저씨가 방 앞을 지나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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