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4/08 04:12:02 ID : 3SE01eMja78 0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기도 뭐한 고민이라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스레딕에 올려봐.. ㅠㅜ 어디 적기라도 하면 좀 생각 정리라도 될까 싶어서... 주절주절 풀어볼게
2 이름없음 2021/04/08 04:14:56 ID : 3SE01eMja78 0
우선... 나는 25살 모쏠이고 그동안 이게 딱히 창피하다거나 그런 생각 안하고 살던 사람이야. 연애에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딱히 없어도 상관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사람이라, 그냥 막연히 좋아하게 되는 사람 있으면 언젠간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님말고. 정도의 가치관으로 살던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변하지는 않은 상태이긴 해.
3 이름없음 2021/04/08 04:19:51 ID : 3SE01eMja78 0
문제는 최근에 처음으로 고백을 받으면서 생겼는데... 내가 지금 2년 교육하는 인재원을 다니고 있는 상태야. 그런데 건너건너 얼굴 정도만 알던 다른 반 오빠랑 회식을 우연히 같이 했다가 그 날 회식 끝날 때 정산 때문에 겸사겸사 연락처 교환할 때 그 오빠랑도 연락처를 교환하게 됐고, 그 날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라구.
4 이름없음 2021/04/08 04:25:55 ID : 3SE01eMja78 0
처음에는 긴가민가하기도 했고 한 번도 이런식으로? 별로 안친한거 같던 이성한테 선톡받고 그런적이 없어서 들떠있긴 했어. 내가 평소에 연락 확인을 잘 안하는 편이라 20~30분 뒤에 톡 확인하고 답장보내면 3분 내에 답장이 온다던가 어디 같이 놀러가고 싶다던가 하는 거 보면서 나한테 호감이 있는건가 생각하게 됐었고, 딱히 성격 나쁘지 않고 생긴것도 나쁘지않고 키도 크고 나이차도 적당하고... 나도 비호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서 연락을 주고 받았지. 이 때 내가 답장을 하면서 뭔가 여지를 많이 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해... 나도 좀 들뜨고 이런 경험이 없어서 선을 제대로 못그었었거든.
5 이름없음 2021/04/08 04:33:25 ID : 3SE01eMja78 0
사실상 얼굴은 서로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대화 좀 해보고 말튼게 회식날이었는데, 고백이 일주일도 안되서 들어와서 당황했다. 그 사이에 실제로 만난건 집에 두어번 정도 같이 가고 한 번 둘이서 밥 먹은게 다였는데...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주고 같이 버스 기다려주다가 고백하더라. 고백 받았을 그 당시에는 당황+낯선 설렘? 같은걸로 바로 고백 받아버릴 뻔 했는데 버스가 와서 일단 런했어... 그리고 버스 타고 가는 중에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너무 고백 빨리 한 거 아니냐고 혹시 여미새나 그냥 연애하고 싶어서 찔러보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건 어떠냐고 하더라구. 나도 그 오빠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고백을 들어서 기쁘긴 했다, 마음은 정말 고마운데 알아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거 같다"고 얘기를 했어. 그 오빠한테서 알겠다고 답변을 들어서 나는 현재 상황은 보류 중?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
6 이름없음 2021/04/08 04:40:28 ID : 3SE01eMja78 0
근데 뭔가 서로 소통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그쪽에서 김칫국을 오지게 드링킹을 한건지 아니면 내가 그런거를 선을 제대로 못 그은건지... 그 오빠는 거의 사귀면서 알아가는 느낌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을 하더라구. 얼굴 보고 싶은데 오늘 못봤다고 푸념하고 아침,점심,저녁으로 뭐 먹냐, 언제오냐, 집에 언제가냐 이런 톡 계속 하고 전화 해야하는데 못한다고 칭얼거리고... 내가 그냥 사소한 일상을 주고받는 연락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런 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식으로 계속 연락이 오니까... 나는 나대로 할 일이 많아서 피곤하고, 그래서 톡 온거 알림 봐도 괜히 좀 나중에 읽게 되고 그러더라. 나는 아직 저 오빠를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는데 그 오빠는 지금 우리 감정이 쌍방통행이라고 생각하는 느낌?
7 이름없음 2021/04/08 04:46:45 ID : 3SE01eMja78 0
뭔가 취향같은 것도 진짜로 둘이 잘 맞는건지 아니면 내가 말하는 취향에 일방적으로 맞추는 건지 내가 뭐 말하면 잘 맞는다고 얘기하는거나, 얘기할때마다 내 이름 꼬박꼬박 넣어가면서 물어보는거(ㅇㅇ이는 이런거 좋아해? 이런식..)라던가... 게다가 나는 여중여고에 가족들도 거의 여자밖에 없다보니 남자를 대하는게 편하지는 않은 사람이고, 좀 편하게 장난도 치고 웃으면서 뻘소리도 하고 할 수 있는 남자여야 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인데 저쪽에서는 뭔가 계속 호감 만만한 대화로 자꾸 끌고 가려고 하니까 뭔가 어색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이걸 피곤하게 느끼는건지 뭔가 친해진다는 느낌도 별로 안들더라... 좀 부담스럽고ㅠㅜ
8 이름없음 2021/04/08 04:55:43 ID : 3SE01eMja78 0
그리고 나는 만약에 사귀게 되더라도 그래도 좀 사귄 기간이 되기 전에는 주변에 알릴 생각이 전혀 없거든. 같은 인재원 내에서 말 돌면 피곤하기도 하고, 수업 중에 타반이랑 연합해서 하는 일들도 있어서 불편한 일 만들고싶지 않아. 근데 이 오빠 지금 하는 거 보면 사귀게 되면 주변에 알리고 싶은 생각 만만한거 같고... 이런거를 둘이 얘기를 해보고 조절을 해보라는 조언도 듣긴 했는데,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앞서서 내가 이 오빠에게 연애적 호감이 있는 게 맞나 자꾸 고민이 들어. 이런 고민 하는거 보면 애초에 안맞는 게 아닐지 싶기도 하고...
9 이름없음 2021/04/08 05:01:56 ID : 3SE01eMja78 0
고백도 받았고 그걸 바로 거절하지도 않았고 좋은 쪽으로 보류하겠다고 해놓고서는 지내다보니 귀찮고 부담스럽다고 찰 생각하는 것 같아서 되게 나쁜 사람 된 거 같고... 아예 호감이 없거나 사귀어볼까... 하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호기심인가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으로 사귀는 게 더 별로인가 싶기도 하고 엄청 혼란스러워. 그리고 거절한다해도 어떻게 해야 잘 말할 수 있을지, 최대한 감정 안상하면서 인사는 하고 지내는 사이 정도로 남을 수 있을 지,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오다가다 얼굴 볼 일이 꽤 있거든... 공적으로 같은 팀 될지도 모르고.
10 이름없음 2021/04/08 05:15:14 ID : 3SE01eMja78 0
새벽에 지금 상황이 어떤지 썰부터 푸느라 약간 횡설수설하면서 쓰기도 해서 뭔가 스레에 되게 부정적인 감정만 많이 담긴거 같긴한데.. ㅋㅋㅋ 그 오빠가 보고싶다고 한다거나 할 때 "뭔가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기쁜 마음 + 그냥 호감사려고 맞춰주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 + 나는 저렇게 못 맞춰줄거 같은데 하는 미안함 + 부담감 + 오빠에 대한 호감"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 지금 바빠서 연애까지 하면 추가적으로 더 신경 쓸 일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도 그래도 심적 위안? 기댈 곳이 생기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바쁘다고 하면서도 사실 놀 시간은 슬쩍슬쩍 빼서 놀면서 연애는 못하겠냐 싶다가도 슬쩍슬쩍 놀 시간은 뺄 수 있으면서 톡 답장은 하기 귀찮은 거 보면 그냥 연애 감정이 없는거 아닐까 싶고, 근데 그냥 톡 확인하기 귀찮아하는 거는 이성 사이가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왕왕 그러는 스타일이라서 그냥 내 스타일일 뿐 아닐지 싶고... 그냥 마음이 왔다갔다 하면서 고민이 많이 되고 그러네.
11 이름없음 2021/04/08 05:19:45 ID : 3SE01eMja78 0
거절하는 게 맞을까? 사실 나는 거절을 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누구라도 등 떠밀어주는 걸 바라는 걸까? 이런 마음으로 연애를 하는 게 오히려 무례한 거 아닐까? 아니면 내가 너무 연애를 무겁게만 생각하는 걸까? 이런건 사람마다 다 다르고 케바케라고는 하지만... 내가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내 스스로의 스타일도 잘 몰라서 타인에게 뭐든 조언도 받고 참고도 하면서 생각해보고싶어ㅠㅜ 혹시 스레 여기까지 봐 준 착한 사람 있으면 살짝 글 남겨줘....
12 이름없음 2021/04/08 05:25:31 ID : 3SE01eMja78 0
그리고 만약에 거절을 한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거절하는 게 제일 마음 덜 상하고 감정도 덜 상하고 얼굴 마주쳐도 그럭저럭 넘길 수 있을지... 그런 조언도 좋아ㅠㅜ
13 이름없음 2021/04/08 09:38:34 ID : aq6nSJSL87c 0
아직 연애가 첨이라 서투른 걸수도있고 잠깐의 설렘 때문에 헷갈리는 걸 수도있지ㅠ 일단 감정을 스스로가 좀 확실히 해야될거 같아 아직 확실하지도 않고 본인 감정은 본인밖에 모르니깐 만약 그 오빠라는 분이랑 끝내고 싶다고 해도 그동안 왜 혼자 착각했냐는 식으로 헤어지면 주변에 안좋게 소문 날 수도 있으니깐 꼭꼭 조심하고!! 거절할 때는 최대한 부드럽게 네 감정을 이해시켜주면 좋을 것같아 그쪽에서 사귀는걸로 알고있었으면 민망하기도 하고... 다시 말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에 안좋은 분이거나 하면 안좋게 소문나는건 순식간이라서ㅠㅠ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14 이름없음 2021/04/08 10:35:01 ID : Btdu8qlxCjg 0
글을 읽어보면 사실 레주가 그 사람에게 그렇게 큰 호감과 애정을 느끼고 있는 걸로 보여지진 않아. 나도 좀 상대가 먼저 다가오고 애정을 표현하면 흔들리는 편인데,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거지 딱히 내가 먼저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낀 건 아니었거든. 그렇게 어영부영 성급하게 연애를 하게 됐을 때 쉽게 지치고 결국 내가 먼저 끊어내는 경우가 많았어. 레주가 지금도 이미 지친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런 사람과 만나면 분명 더 지치고 힘들거야...ㅠ 사귀었다가 헤어졌을 때 불편한 건 대체로 여자 쪽이고ㅠㅠ 연애 경험을 해보고 싶은 거라면 말리진 않겠지만 저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더라고. 모쏠이라 어떻게 단계적으로 감정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거나, 괜찮다 싶으면 찔러보고 넘어오면 이득이고 아님 말고 식의 연애를 하는 사람. 근데 뭐든지 다 잘 맞다고 하고 이름부르면서 말하고 이러는 거 보면 후자인 것 같긴 해. 첫 연애를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게, 연애에 대한 가치관이 그 처음을 통해서 정립된단 말이야. 개인적으론 레주가 좀 더 진중하고 진심으로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라. 저런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게 좋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니 친구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싶은데, 너무 앞서나가 버리면 내가 따라가기에 지칠 것 같다고. 나랑 속도를 맞춰달라고. 그렇게 얘기해봐. 그 말을 듣고 좀 바뀌는 게 있고 레주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지 않을까? 성급히 만나지 말고 좀 지켜봤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레주를 좋아하는 거라면 몇 개월이고 못 기다리겠어? 그 짧은 기간 안에 소멸될 가벼운 감정이라면 그런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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