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Zbhaq0k7f8 2021/06/28 18:29:26 ID : qi2qZjvu9vv 2
몇년 전 첫사랑을 회상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스레를 세워봤어
2 ◆6Zbhaq0k7f8 2021/06/28 18:32:18 ID : qi2qZjvu9vv 0
편의상 남자애를 서준이라고 부를게 서준이랑 첫 만남은 중3 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던 시절 겨울방학 이었어 그때 겨울은 유난히 추웠어 눈도 많이 와서 친구들과 눈사람도 만들고 오뎅도 먹고 그러다가 집에 들어가려는데 집 앞에서 붕어빵을 팔더라고
3 ◆6Zbhaq0k7f8 2021/06/28 18:35:31 ID : qi2qZjvu9vv 0
평소에 붕어빵을 좋아했기도 해서 집에 가서 먹으려고 붕어빵을 사려고 파는 곳 쪽에 갔는데 뒤에 한 남자애가 있더라 그냥 보기에도 손이 빨개져 있어서 꽁꽁 얼은게 보이더라고 그때의 나는 성격이 참 천진난만 했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말을 잘 걸었었어 내가 처음으로 꺼낸 말이 "손 완전 추워보이는데 기다리는 동안 제 장갑이라도 드릴까요?" 였어
4 ◆6Zbhaq0k7f8 2021/06/28 18:38:21 ID : qi2qZjvu9vv 0
먼저 앞으로 가서 받으라는 소리도 아니고 장갑을 빌려준다고 하니까 얼마나 황당했겠어 그때의 나는 워낙 외향적이어서 눈이 잔뜩 묻은 장갑을 건네주었어 남자애도 그냥 받더라고 끼지는 않았지만 ㅋㅋ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길래 그냥 갈까 하다가 엄마가 시간 맞춰 나오셔서 같이 장보러 가자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난 붕어빵을 받고 그냥 가버렸어 장갑은 잊어버린 채로
5 ◆6Zbhaq0k7f8 2021/06/28 18:39:50 ID : qi2qZjvu9vv 0
장갑을 잃어버린지 이틀만에야 깨달았어 장갑을 그 남자애한테 주고 돌려받지 않았다는걸 하지만 어쩌겠어 얼굴밖에 모르는데 그래서 어차피 비싼 장갑도 아니고 하니까 재수 없는 일로 생각하자 이러고 넘겼어
6 ◆6Zbhaq0k7f8 2021/06/28 18:41:54 ID : qi2qZjvu9vv 0
그러다가 겨울방학이 끝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같은반 애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이더라고 서준이었어 정말 깜짝 놀랐어 그 아이를 같은 학교 그것도 같은 반에서 볼 줄은 전혀 몰랐으니까
7 ◆6Zbhaq0k7f8 2021/06/28 18:44:28 ID : qi2qZjvu9vv 0
서준이는 친화력이 좋은건지 반 애들과 금방 친해졌고 나랑도 친해졌어 그런데 그때 그 일, 그니까 장갑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것 같았어 목도리에 귀마개까지 쓰고 있었으니까 얼굴을 못 알아볼수도 있다고 생각했지
8 ◆6Zbhaq0k7f8 2021/06/28 18:47:15 ID : qi2qZjvu9vv 0
어느날에는 평소처럼 여자애들과 같이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뒤에서 남자애들끼리 하는 얘기가 들리는거야 난 궁금해서 가만히 듣고 있었어 서준이가 말을 시작하는데 붕어빵 얘기가 나오는거야 그래서 난 혹시 얘가 기억하나 싶어서 계속 들어봤는데 "그때 나한테 장갑을 줬던 여자애가 되게 귀여웠다. 추워서 코도 빨개져 있었는데 나한테 말을 걸고 장갑까지 주는걸 보니까 귀엽더라. 눈이 예뻤다" 이러는거야
9 ◆6Zbhaq0k7f8 2021/06/28 18:51:16 ID : qi2qZjvu9vv 0
거기서 아는체 하려고 했는데 칭찬이 되어버리니까 괜히 서준이가 불편해질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어 학교에서는 되게 많이 다니면서 틱틱거렸어 하도 붙어다니니까 애들이 너네 둘이 사귀냐고 물어볼만큼 그때는 서준이한테 아무 감정이 없었어 흔한 드라마처럼 첫눈에 반한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냥 친구라고 말을 했었어
10 이름없음 2021/06/28 18:51:20 ID : Hvcmk4E8mJU 0
할헐
11 이름없음 2021/06/28 18:53:33 ID : 1wpO4LdTTTU 0
헐 ㅂㄱㅇㅇ!
12 ◆6Zbhaq0k7f8 2021/06/28 18:54:41 ID : qi2qZjvu9vv 0
걔가 공부를 안하고 다니는 스타일이여서 맨날 나한테 필기노트를 빌렸었거든 맨날 욕하면서 주긴 했는데 어느날에는 진짜로 주기가 싫은거야 그래서 그냥 싫다고 네가 하라고 좀 튕겼어 그랬더니 나 책상에 앉아 있는데 내 머리위에 자기 머리 올리면서 "아, 왜 빨리줘 바나나우유 사다줄게" 이래가지고 좀 설렜었어
13 ◆6Zbhaq0k7f8 2021/06/28 18:56:39 ID : qi2qZjvu9vv 0
그래서 내가 한숨 쉬면서 이따가 바나나우유에다가 빵까지 더해서 달라고 했더니 노트 가져가면서 "그걸 속냐 병신아" 이래가지고 혼자 화나있었는데 다음 교시때 바나나우유랑 빵이랑 초콜릿이랑 해서 포스트잇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호구새끼야" 이렇게 써있었어 ㅋㅋ
14 ◆6Zbhaq0k7f8 2021/06/28 19:01:13 ID : qi2qZjvu9vv 0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매일 같이 하교하고 스터디 카페도 같이가고 그랬었어 그때는 시험기간이었어 스터디 카페에서 썩어가고 있었는데 내가 평소에 떡볶이를 엄청 좋아했거든 그래서 내가 공부하다가 아무생각 없이 걔한테 떡볶이 먹고 싶다고 보냈더니 몇분뒤에 나와보라고 해서 나가니까 손에 컵떡볶이 두개 들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왠일이냐 뭐 이렇게 스윗할때도 다 있냐 이랬더니 두개 다 자기 먹으려고 산거라고 건드리지도 말라고 해서 내가 하나 뺏으니까 "아~~ 뺏겨버렸네~~ 레주 손 묻은 떡볶이는 먹기 싫으니까 그냥 네가 처먹어~~" 이런 뉘앙스로 말하고 같이 스터디카페 앞에서 떡볶이 먹었었어
15 ◆6Zbhaq0k7f8 2021/06/28 19:03:35 ID : qi2qZjvu9vv 0
그러다가 어느날에는 갑자기 홍대가 가고 싶어서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 다같이 홍대에 갔던 적이 있었어 미쳤던거지... 무슨 고등학생이 홍대를 가요... 홍대에서 완전 열심히 놀았었어 애들끼리 우정링같은것도 맞추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놀았어
16 ◆6Zbhaq0k7f8 2021/06/28 19:05:29 ID : qi2qZjvu9vv 0
어쩌다보니까 밤 늦게까지 홍대에 있게 되었는데 밤이 조금 늦어지면 사람이 엄청 많아지잖아 술 취한 사람도 많아지고 홍대도 많이 안가봤었고 밤이 늦었기도 하고 그래서였는지 길을 잃었었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의 휩쓸려다녔고 핸드폰은 방전된지 오래였어
17 ◆6Zbhaq0k7f8 2021/06/28 19:07:02 ID : qi2qZjvu9vv 0
그 상황에서 술 취한 이상한 아저씨들이 꼬인거야 막 아가씨 아가씨 이러면서 같이 놀자고 하고 난 너무 무서웠어서 그냥 막 뛰었어 근데 그 미친놈들이 뛰어서 따라오는거야 어쩌다 보니까 사람 많은곳도 아니고 외진곳으로 방향이 틀어졌고 정말 너무 무서웠어
18 ◆6Zbhaq0k7f8 2021/06/28 19:09:06 ID : qi2qZjvu9vv 0
그런데 가까운데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더라 서준이 목소리였어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해서 무작정 목소리 들리는곳으로 뛰어가서 서준이를 만났어 처음에 서준이도 엄청 놀라더라 그렇게 씩씩하던 내가 우는건 처음 봤을거야
19 ◆6Zbhaq0k7f8 2021/06/28 19:11:27 ID : qi2qZjvu9vv 0
거기서 서준이 혼자 전화를 하고 있더라고 서준이가 뒤에 따라오는 아저씨들을 보고 상황파악을 한다음 전화를 끊었어 난 완전 울먹이면서 말도 안나오고 그러니까 눈빛으로 도와달라고 그랬지 그랬더니 갑자기 어깨동무하더니 손으로 눈물 닦아주면서 "자기야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잖아" 이러는데 여기서도 조금 설렜었어
20 ◆6Zbhaq0k7f8 2021/06/28 19:14:12 ID : qi2qZjvu9vv 0
아저씨들이 가고 내가 서서 울고 있으니까 서준이 성격상 위로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한참을 아무말도 안하더니 먹고 싶은거 있으면 먹으라고 자기가 사준다고 하더라 ㅋㅋ 난 자존심 상해서 됐다고 했는데 걔가 놀라면 뭐라고 먹어서 속을 채워야 된다고 편의점 데리고 가서 라면하고 핫바 사줬었어 그러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근데 정말 바보같았던 나는 내가 서준이를 좋아하는지 모르고 있었어
21 ◆6Zbhaq0k7f8 2021/06/28 19:30:52 ID : qi2qZjvu9vv 0
아까 홍대에서 있었던 일이 여름에 있었던 일이야 그해 가을엔 하늘이 정말 구름한점 없이 파랬던걸로 기억해 수업시간에 평소처럼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짝이었던 서준이가 나한테 쪽지를 건네더라 "점심시간에 나가서 짜장면 먹고 오자"
22 ◆6Zbhaq0k7f8 2021/06/28 19:35:59 ID : qi2qZjvu9vv 0
그래서 나는 미쳤냐고 대답을 했지 그랬더니 "그래~ 너같은 쫄보새끼는 이런건 못하지~ " 이러는거야 여기서 조금 오기가 생겨서 그냥 가자고 했어 미쳤던거지... 점심시간에 담을 넘어서 짜장면을 먹고 돌아왔는데 다시 담을 넘어서 들어올때 선생님한테 걸린거야 둘이서 엄청 혼났었어 애들앞에서 근데 그때 둘이 교실 밖에서 벌서고 있었으면서 뭐가 그렇게 좋다고 실실 웃으면서 짜장면 맛있었다고 막 얘기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재밌었어 쌤은 뭘 웃냐고 그러고
23 ◆6Zbhaq0k7f8 2021/06/28 19:46:19 ID : qi2qZjvu9vv 0
그 가을에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던걸로 기억해 친한 애들은 술마실 생각에 즐거워했고 난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며칠을 함께 보낸다는것에 너무 들떴었어 다들 기발한 방법들로 술을 챙겨갔고 걸리지 않고 방으로 가져오는데에 성공했어 그렇게 수련회 활동이 끝나고 밤에 되니까 친한 남자애들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한방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 나도 호기심에 한모금 해봤고 술이 약해서 한잔에도 금방 얼굴이 빨개졌었나봐
24 ◆6Zbhaq0k7f8 2021/06/28 19:50:10 ID : qi2qZjvu9vv 0
얼굴이 빨개지니까 애들이 밖에 나가서 조금 쉬다 오라고 했고 서준이가 쟤 혼자 있으면 뭔 짓 할지 모른다고 나를 따라나왔어 서준이도 조금은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말이야 수련회를 바다 주변으로 갔어서 바람을 쐬러 바다 모래사장 쪽으로 갔었어 왜 그렇게 멀리 갔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계속 수다 떨면서 가다 보니까 바다까지 갔었던것 같아 바람이 차가워지니까 서준이가 입고있던 후드를 벗어서 나한테 주기도 했었어
25 ◆6Zbhaq0k7f8 2021/06/28 19:56:14 ID : qi2qZjvu9vv 0
같이 모래사장에 앉아서 밤바다를 보는데 서준이가 갑자기 할말이 있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말해보라고 했더니 그때 붕어빵가게 앞에서 장갑 줬던 여자애가 나인걸 안다는거야 여기서부터 머리가 막 돌아가기 시작했지 그럼 저번에 귀여웠다고 한건 뭐지 눈 예쁘다고 했던건 뭐지 이러면서 그러니까 서준이가 왜 저번에 네 얘기할때 아는체 안했냐 그러는거야 난 나만 기억하는줄 알고 뻘쭘해서 안했다 이러면서 웃었어
26 ◆6Zbhaq0k7f8 2021/06/28 19:59:45 ID : qi2qZjvu9vv 0
그렇게 웃었는데 서준이가 정말 평소에 한번도 못봤던 다정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라 그때의 밤바다 분위기 조금씩 들려오는 파도소리 살짝의 술기운이 합쳐져서 그 장면이 정말 영화같았어 그 눈빛을 봤을때 정말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거든 아마 이때부터였을거야 내가 서준이를 좋아한다는걸 알게된게 그때는 부정했지만 이제보면 정말 빼박이지
27 ◆6Zbhaq0k7f8 2021/06/28 20:03:02 ID : qi2qZjvu9vv 0
그렇게 몇분 있었나 정신을 차리고 내 장갑은 어딨냐고 물어봤어 서준이는 집에 잘 있다고 나중에 갔다준다고 했지 잠을 자러 숙소에 들어갔는데도 서준이 생각이 멈추지 않았어 심장은 계속 뛰었고 오래전에 서준이가 말했던 귀여웠다와 눈이 예쁘더라 라는 말만 내 머리속에서 무한 반복 되었어
28 이름없음 2021/07/02 23:56:31 ID : 4Gq2IMlveGp 0
헐ㅜㅜ 설레..
29 ◆6Zbhaq0k7f8 2021/07/05 17:38:13 ID : hcINy0k7dV8 0
봐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고마워
30 이름없음 2021/07/05 17:39:03 ID : Wkq1yLf84Ns 0
에이 모가 고마워 !!
31 ◆6Zbhaq0k7f8 2021/07/05 17:40:46 ID : hcINy0k7dV8 0
이어서 풀게 그렇게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어 그 겨울에 부모님과 크게 싸웠던 적이 있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집을 나와 집 앞 놀이터에서 혼자 조용히 울고 있었어 그렇게 세시간을 자켓 하나만 걸치고 놀이터에서 있었어 소리지르고 나왔는데 집으로 들어가기도 눈치 보였거든
32 ◆6Zbhaq0k7f8 2021/07/05 17:43:48 ID : hcINy0k7dV8 0
그때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더니 그 실루엣이 나에게 뛰어왔어 서준이었던거야 서준이가 내 손을 잡으면서 코도 빨개지고 손도 얼었다 추운데 여기서 뭐하냐고 하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지더라 서준이는 많이 당황했고 편의점을 다녀왔었는지 손에는 편의점 봉투가 들려있었어 나에게 그만 울고 이거나 먹으라고 핫바를 건네 주고 따뜻하게 편의점 들어가서 라면이라도 먹자고 해서 편의점으로 갔어
33 이름없음 2021/07/05 17:46:20 ID : hcINy0k7dV8 0
같이 라면을 먹으면서 내가 서준이한테 부모님과 싸운 얘기를 말하는데 계속 내 눈을 바라봐주며 얘기를 들어주던게 그때는 그렇게 설렜었어 눈도 잘 못 마주쳤지 그러다가 서준이가 오늘 밤에는 어디서 잘거냐고 잘 곳은 있냐고 묻더라 그때는 늦은 밤이었거든 난 갈곳이 없었어 친구들도 부모님이 엄격하셔서 날 못 재워주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래서 내가 잘 곳이 없다고 하니까 자기 집으로 오라고 그러더라
34 이름없음 2021/07/05 17:49:08 ID : hcINy0k7dV8 0
그렇게 서준이네 집으로 가는데 그때 첫눈이 왔어 난 첫눈이 왔다는 사실에 너무 신나서 아무 소리나 마구 내뱉었지 어떤 사람과 첫눈을 함께 맞으면 그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아무생각없이 내뱉었더니 서준이가 웃으면서 그럼 나는 너랑 사랑이 이루어지냐고 그러는데 그때는 쑥쓰러워서 아무말도 못했어 춥다는 핑계로 얼굴이 빨개진걸 가릴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35 이름없음 2021/07/05 17:52:11 ID : hcINy0k7dV8 0
그렇게 서준이네 집에 도착했어 부모님은 장례식에 갔다가 친구집에서 주무시고 오신다고 하더라고 내가 바닥에서 자겠다고 했는데 서준이가 누가 여자를 바닥에서 재우냐고 침대에서 자라고 그러더라 서준이는 바닥에서 자고 난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제서야 알았지 나 얘 좋아하는구나
36 이름없음 2021/07/05 17:56:24 ID : hcINy0k7dV8 0
그렇게 난 서준이와 점점 더 친해졌고 그럴수록 점점 더 빠져들었어 거의 베프 수준의 친구가 됐고 같은 스터디 카페를 다니기도 했어 학교에서 서준이와 자리가 멀어서 하루종일 그 아이만 보고있을때가 있었는데 그러다가 눈이 마주친거야 난 눈을 바로 피했는데 서준이가 날 계속 보는게 느껴져서 조심스럽게 다시 서준이를 봤는데 서준이가 날 보고 있었어 둘 다 눈을 피하지 않았고 한 2분정도는 서로를 보고 있었던것 같아
37 이름없음 2021/07/05 18:01:28 ID : hcINy0k7dV8 0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우린 고삼이 되기 직전에 친한 친구들끼리 여행 계획을 짰어 가까운 바다로 펜션을 잡고 놀러가기로 했지 그땐 정말 마음이 설레었어 공부만 하다가 놀러가는건 오랜만이었거든 친구들과 바다수영도 하고 라면도 끓여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정말 재밌게 놀았어
38 이름없음 2021/07/05 18:02:52 ID : hcINy0k7dV8 0
그렇게 밤이 되었고 그 나이때의 호기심답게 술을 한모금씩 시도했어 조금씩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다들 어렸어서 잘 취했고 나와 서준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잠들었어 서준이랑 나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며 둘이 편의점에 갔지
39 이름없음 2021/07/05 18:06:37 ID : hcINy0k7dV8 0
벤치에 앉아서 둘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더라 어스름한 새벽 공기가 이상함을 더해주었던것 같아 서로의 눈이 마주쳤고 어색해지니까 난 아무말이나 하고있었어 이렇게 바다에 오니까 좋다 나중에 수능 끝나고 오면 더 재밌겠다 이런 얘기들 근데 서준이가 계속 날 보는거야 그래서 나도 서준이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서준이가 나에게 키스 했어 길었던 건 아니고 짧은 키스
40 이름없음 2021/07/05 18:10:36 ID : hcINy0k7dV8 0
난 너무 놀랐고 서준이는 태연했어 내가 방금 그거 뭐냐고 물어보니까 내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날 좋아한다고 하더라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서둘러 나도 서준이를 좋아한다고 말했어
41 이름없음 2021/07/05 18:12:49 ID : hcINy0k7dV8 0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우리에게는 입시라는 벽이 있더라 우리 둘 다 연애를 하면 성적에 지장이 갈 걸 알았고 오랜 얘기 끝에 거리를 두자고 약속 했던 것 같아 그때 서준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나 네가 수능 끝날때까지 나에게 마음이 남아있는다면 그때는 잘 해보자 난 그때까지 널 좋아할것 같아 이러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그래서 서준이 품에 안겨서 한참을 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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