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시기가 초1인 이유는..내가 그 이후로 연애해본 적이 없어서^_^ 땅꼬마 치곤 꽤나 풋풋했던 기억이 있어서 썰을 풀어보려고 좀 오래돼서 기억에 혼란이 올 수도

걘 좀 활발했고 장난끼가 많은 애였는데 다른 남자애들관 달리 좀 장난이 덜해서 눈길이 갔던 걸로 기억해 초딩 때는 항상 남녀짝궁이었던 거 국룰 알지? 우리는 자리가 옆으로 남녀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그 말은 같은 애들만 계속 본다는 거지 좋아하는 애랑 짝 되는 시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나

세번째 줄 창가 자리에 그 애와 짝꿍이 된 날이었어. 수업시간 때 가끔 손 스치고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개설레하고 혼자서 얼굴 빨개지고 그랬는데 걔랑 눈이 마추친 거야

뭘쳐다봐 뭐 뭐 뭐 서로 이러고 놀다가 쌤한테 혼나고(수업시간이었음) 조용히 수업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얘가 좋아하는 애가 궁금한 거야 반에서 좀 인기있던 애라서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존나 아닌 척 허세 떨면서 너 좋아하는 애 있어? 를 시전함

그때 여름이었는데 창가 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걔 얼굴 주변에 후광처럼 비치고 쥰내 순정만화처럼 인위적인 현상이 연출되면서 심박수가 점점 올라갔지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때 대화는 생생히 기억남 있어 진짜? 어 누구 좋아하는데? 너부터 말하면 우리 사이에 뭐 썸씽같은 것도 없어서 여기서 말할 지 말 지 고민을 오백번 정도 했는데 분위기가 날 고백하라고 떠미는 거 같았고 나도 모르게 홀린 듯이 입이 열렸어 ...너

지금 대탈출보고 있어서 본 다음에 다시 돌아올게

아 다시보니 좀 오글거린다...인소같ㅇㅏ악

아니 왜 수업시간에 그랬던 건지 지금은 이해가 잘 안가는데ㅋㅋㅋㅋ 대답하고 나서 되물었어. 너는? 걔가 선생님 눈치를 힐끔 보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너 라고 하는 거야...! 그때부터 연애(?)가 시작되었지...

문방구에서 파는 우정팔찌같은 걸 선물해서 나눠끼기도 했고 수업시간에 접은 네잎클로버를 학교끝나고 걜 불러서 가방에 넣어주기도 했어ㅋㅋㅋㅋ 비밀연애였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며칠 후에 같은 반 애가 00랑 레주 사귄대요~이러면서 돌아다니는 거야(?!) 아니 티 절대 안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내전적들(좋아하는 사람을 얘기한 적도 없는데 반 애들이 다 알고 있었음)을 보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기도^^ㅋㅋㅋㅋㅋ

걔 생일이 다가와서 반 친구들 모두가 그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걔 집으로 반애들이랑 가는 길이었어. 아파트 주변에는 화단이 있어서 발목만큼 오는 자그마한 펜스가 쳐저있었는데, 신나게 나대다가 내가 그 펜스에 발이 걸려 넘어진 거야. 눈 앞에 잔디가 가까워지면서 넘어지겠다..!하고 눈을 질끈 감았는데

ㄱㅇㅇ ㅜㅜㅜㅜㅜㅜㅜㅜ

순간 내 배를 누군가 감싸면서 넘어지는 걸 잡아준 거야 Σ(っ °Д °)っ

고개를 딱 돌리니까 그 애 얼굴이 햇빛을 등져서 약간 어둡게 보였는데 후광이 보이고 완죤 설레가지고 가슴 쿵ㅇ쾅콰쿵콰ㅏㅇ 거리는데

쳐웃으면서 얼레리꼴레리하는 반 친구들이 눈에 들어와서 황급히 서로 떨어지고 애꿎은 머리만 만지작거리면서 뒤로 넘겼지

수업시간에 공책에다 끄적이고 조심스럽게 넘기면서 오늘 학교 끝나고 놀이터갈래? 라고 물어보기도 했지ㅋㅋㅋ우리의 데이트는 항상 아파트 놀이터였어(아마 그쯤돼서 반 애들도 다 알고 있었을 거 같긴 한데 난 순진하게도 모를 거라 굳게 믿고 비밀연애를 고수해왔음..자기 딴엔 숨긴다고 학교 앞 놀이터는 아니고 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구석탱이에 있는 데서 놀았어ㅋㅋㅋㅋㅋ

우리의 시작이 수업시간이었던 것처럼, 처음 손잡은 것도 수업시간이었어

사귀고 나서 크게 달라진 건 딱히 없었어. 전보다 장난을 많이 치고 종종 놀이터에서 노는 정도? 그 애랑 있으면 항상 즐겁고 웃음이 절로 났거든 별 거 아닌 일에도 웃음이 나오고 그랬어 짝궁이 로테이션이 돌면서 바뀌고 그 애와 또다시 짝궁을 하게 되었어 평소와 같이 낙서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유난히 그 날 연필을 잡은 걔 손이 눈에 들어오는 거야

>>17 헉 보는 사람 있었구나ㅋㅋㅋ

그 애는 유난히 피부가 하얬거든? 오죽하면 애들이 선크림 오지게 바른 것 같다면서 놀렸겠어 손이 되게 하얗길래 걔 손 옆에 내 손을 두고 손 색을 비교해봤는데 색이 확연히 차이나는 거야ㅋㅋㅋ난 맨날 밖에 싸돌아다니면서 노는 애였으니까 피부가 많이 탔거든

신기해서 공책에다가 끄적였지 야 너 손 진짜 하얗다ㅋㅋㅋ 내가 좀ㅋ 재수없어 제섭서~(놀리는 이모티콘) 야이씨 ㅎㅎ 너랑 말 안해 이러고 내가 삐져서ㅋㅋㅋ그 시간 내내 걔 안돌아봄ㅋㅋㅋㅋ

내가 삐지니까 걔가 눈치를 보더니 야 미안해ㅋㅋㅋ 안보냐? 미안해~~ 혼자 이러고 있는 거야ㅋㅋㅋ사실 귀여워서 기분 풀렸는데 눈치보는 게 귀여워서 삐진 척 하고 있었음

(제섭서가 저것보다 더 킹받는 말투에다 이모티콘이었고 실랑이가 저거만은 아니었는데 생각나는 게 저거밖에 없었음)

그러다가 걔가 쓱 한번 쌤 눈치보고 야 너 손 내려봐 소곤대서 ?뭐지 생각하고 손을 책상 밑으로 내렸는데

머야머양ㅋㅋㅋㅋ🙈🙈

세상에마상에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깍지를 스르르끼는 거야(!!!!) 진짜 난 화들짝 놀라서 눈이 동공이 확장됐고, 고개를 휙 돌려서 그 애를 쳐다보니까 귀가 빨개져 있었어 짜식ㅋ

그때가 초가을이어서 얇은 바람막이를 의자에 결쳐놓고 있었는데 슬쩍 바람막이를 걔 쪽으로 옮겨서 손 가리려고 했었거든? 그렇지만 가려졌다고 생각한 건 나 뿐이고 뒤에 다 보였을 듯ㅋㅋㅋ

그렇게 더운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맞잡은 손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나중엔 땀까지 났어 수업시간 끝날때까지 계속 잡고 있었거든 걔가 왼손잡이고 내가 오른손잡이라는 거에 감사했지

수업 종이 울리자 아니나다를까 뒷자리 친구들이 신나게 놀리기 시작했고..그렇게 우리의 비밀연애는 쫑이 났죠...

잼민이치곤 꽤 오래 사귀었어 초3까지?

첨엔 같이 만나서 자주 놀고 문방구에서 차카니같은 먹을 거 사주거나 뽑기에서 팔찌나오면 주고 그랬는데 연속으로 같은 반이 되었던 2학년이 지나고 반이 달라지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라고..사실 난 멀어졌어도 계속 우리가 사귀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평소처럼 남자애들 등짝때리면서 복도 뛰댕기고 있었는데 그 애 친구들이랑 시비가 붙은 거야

시비..정도는 아니고 귀여운 도발? 걔 친구가 야 너 모솔이지? 이래서 야 아니거든ㅋ이라고 대답하고 걔한테 귓속말로 우리 사귄거! 이랬더니

어...그거 장난이었는데 라고 대답하는거야 쌍넘시끼가

기분이 확 상하고 진짜 그렇게 생각한건가? 당황해서 대꾸를 못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쁜넘이 네잎클로버를 받지 말던가 커플팔찌를 차질 말던가 이제와서 구라치고 있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딩초 레주는 암말도 못하고 관계가 끝나버렸습니다^^(...)

초1이니까 장난으로 그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뭐 걔도 시간 지나면서 잘 안만나니까 자연스럽게 헤어진 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끝이 허무하지만ㅋㅋㅋ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니까 지금와서 돌아보면 그때 그 감정이 좋아했던 게 맞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어린시절이어도 워낙 강렬했어서 그런지 걔와의 추억은 다 생생히 남는 기억 중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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