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나이는 고3이야. 약 일주일 전쯤에 전남친이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도 하길래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그 전날까지는 걔가 먼저 와서 백허그도 하고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더 했거든.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걔가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있었다는 거?
이것도 이해가 안되는데, 헤어진 뒤에 바로 본인 첫사랑이랑 놀러다니는게 이해가 안돼. 근데 그게 보여주기식인지, 아니면 진짜 그 첫사랑이 좋아진건지는 모르겠어. 처음에 헤어지고 다음날? 되었을 때 친구가 걔한테 좋아하는 애 있냐고 물었을 때는 몰라? 이랬다가 한 이틀 정도 지난 뒤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랬대. 그래서 친구가 그 첫사랑이냐고 물어보니까 ...? 이렇게 답장이 왔고. 좋아하는 애는 수능 끝나고 말해주겠다 그랬대.
더 웃긴 건 헤어지고 나서 한 3일 뒤쯤에 내 인스타 언팔하고 그 첫사랑이랑 맞팔했길래 내가 빡쳐서 페북 계정 삭제했다고 스토리에 올렸거든? 근데 얼마 전에 확인해보니까 그 첫사랑이랑 페북 친구는 아니더라구?
그러면서 요즘 학교에서 둘이 계속 붙어다니고, 첫사랑이 우리반에 찾아오기도 하고 그래. 어제는 하교도 같이 한 것 같더라고. 근데 걔네랑 친한 애들 말 들어보면 그냥 친한 친구 사이같대. 걔네가 중학교부터 친했고 남자애가 여자애들한테 과하게 매너가 좋은 성격이라고 그러더라.
사실 이것만 보면 첫사랑한테 마음이 갔을 수도 있겠는데, 내가 헷갈리는 건 이거야. 일부로 눈 피하고 눈 가끔 마주치면 화들짝 놀라는 건 그렇다 쳐. 우리가 헤어지기 한달 전쯤이 1주년이었는데 내가 선물을 늦게 보내서 그게 헤어지고 이틀 뒤쯤에 걔네 집으로 배송이 됐어. 근데 그걸 끼고 다니더라고. 또 내 체육복은 본인 집에 가져다두고 내 자도 여전히 갖고 있어. 얼마전 내 생일 때는 나한테 오다가 멈칫 하고 다시 돌아가기도 했고.
우리가 이번이 처음 사귄 게 아니야. 고등학교 1학년 때쯤에 140일 정도 갔다가 헤어졌는데, 그때도 첫사랑이랑 바로 연락하고 게임같이 하고 집도 데려다주곤 했어. 그러다 한 4개월쯤에 연락이 와서 다시 사귀게 된거지. 그 후에 왜 그랬었냐고 하니까 보여주기식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 더 헷갈려. 그때랑 지금이랑 모습이 똑같거든.
말을 하면 할수록 더 헷갈린다... 한번쯤 이렇게 풀어내보고 싶었어. 지금 너무 답답해서... 혹시 여기까지 읽은 사람 있다면 이 사람 심리가 도대체 뭔지 알 수 있을까? 혹시 추가적인 내용 필요하면 말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