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 삭제된 레스입니다

➖ 삭제된 레스입니다

>>2 ?????? 뭐야??

>>3 왜 혼자 욕하고 그러고 있어? 아이디가 똑같은데?

➖ 삭제된 레스입니다

>>6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나 알아?

>>7 레주야 쟤 뭐니 갑자기 연애스레에서 괴담스레로 바뀐거같음 흐규흐규ㅠㅠ

>>8 그러게 뭐야 진짜.. 기분 좋은 얘기들만 하고 가려고 했더니 어떤 정신 나간 놈이 기분 잡치게 하네

>>9 레주야 보고있으니까 맛보기로 하나 퓰어봥🍑

>>10 알겠어! 고마워 빨리 머리 말리고 와서 풀어줄게☺️

스킨 로션 바르고 오느라 조금 늦었네 그럼 이제 풀게

걔 이름은 초록이라고 할게. 일단 내가 초록이를 어떻게 알아봤는지부터 말해줄게ㅋㅋ 내가 원래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야. 선생님이 학원에 새로운 학생이 왔다고 해서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얼굴이랑 이름이 너무 익숙한거야. 초록이 눈이 되게 예쁜 사슴 눈망울 같아서 기억에 남았었거든. 그래서 혹시 ㅇㅇ 유치원 나왔냐고 물어봤어. 그런데 역시나 그 유치원 나왔다고 하더라고ㅋㅋ

그래서 그 뒤로 점점 친해졌어. 우리 학원에 중2가 5명이 다니는데 그 중에 4명이 여자고 남자는 초록이 한 명 뿐이거든. 그래서 다른 애들이랑 걔랑 말 걸고 하다가 찐친처럼 서로 편안한 사이가 됐어. 자 그럼 이제 설렜던 이야기를 해 줄게.

우리가 기다란 테이블을 세 개 놓고 테이블 양쪽 끝에 앉아서 수업을 했었어. 초록이랑 나랑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는데 테이블 다리가 어떻게 된 건지 계속 덜컹 거리는 거야. 난 불편해도 그냥 어쩔 수 없지 하고 있었어. 근데 초록이가 “책상 흔들리네“ 하고 테이블 가운데로 와서 앉더니 여긴 안 흔들리네 하고 그 자리에서 계속 하더라고. 걔 딴에는 자기가 불편해서였을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배려하는 것 같아서 심쿵했던 적이 있어. 그때 잠깐 짝사랑 시작할 뻔 했었어..ㅋㅋ

생각해보니까 난 되게 사소한 거에도 설레여하는 것 같다..금사빠는 아닌데 한 사람 좋아하기 시작하면 정말 별거 아닌 거에도 설레여하는 듯.. 음 그리고 다른 자잘한 것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네. 이번엔 내가 그저께에 초록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말해줄게. 내가 최근에 머리를 잘랐어. 중단발에서 단발 정도로 자르고 앞머리도 다시 잘랐거든. 다른 여자 친구들한테만 머리 잘랐냐는 말 듣고 남자애들한테는 한 마디도 못 들었거든. 근데 유일하게 초록이가 내 헤어스타일 칭찬 해 주더라.

심지어 처음에 만나서 “어? 머리 잘랐네.” 도 아니고 수업 중간에 문제 풀고 있다가 정말 갑자기 “단발,최고. 잘 어울리네.” 이러면서 엄지 손가락 들어주더라ㅋㅋ 엄지 손가락 드는 건 원래 나랑 초록이랑 잘 하는 장난 같은 건데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난 그냥 얼어버렸어.

그리고 그 다음날 내가 학원 가는 길 횡단보도에서 친구랑 전화를 하고 있었어. 근데 그 머리 칭찬 한 번 해 준 거 가지고 사람을 좋아하기엔 좀 마음이 달랑달랑 하잖아. 그래서 차라리 내가 걔한테 푹 빠져버리게 확신을 줬으면 좋겠다 하면서 대화 중이었어. 초록이도 그 길로 자전거 타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 하면서도 주변 두리번 거렸는데 안 오길래 그냥 횡단보도 건너는데 갑자기 앞으로 자전거가 슝 지나가는 거야. 고개 들어보니까 걔가 뒤 돌아보면서 나 보고 씩 웃으면서 가는 거 있지. 너무 놀라서 오 뭐야!! 하고 소리 질러버렸어.. 학원 가서 초록이 만나니까 초록이가 나 보고 오 뭐야!! 하면서 나 따라하더라.

ㅂㄱㅇㅇ

그 뒤로 나는 초록이를 좋아하게 됐다는 걸 확신했어. 그래서 오늘 4교시에 초록이한테 교과서를 빌렸어. 교과서 있는데도ㅋㅋ 내가 국어 책 좀 빌려줘 했더니 초록이가 “야 나 필기 엄청 잘했다? 보면 감탄할 걸ㅋㅋ” 하면서 빌려주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잘 쓰고.” 라고 했어. 4교시 동안 나는 부푼 마음으로 수업 시간에 집중도 잘 못하고 초록이가 필기한 걸 봤어. 작품 중에 남주인공이랑 여주인공이랑 서로 관심이 있다는 걸 필기하는데 초록이가 남주랑 여주 그림 사이에 관심 하고 옆에 작은 하트 그려놨더라고ㅋㅋㅋ 아 너무 귀여운거야ㅋㅋㅋㅋ

수원,밀양,전수,괴양,129년

이상한애 신경쓰지마ㅠㅠ ㅂㄱㅇㅇ!! 귀엽다ㅜ

경석소수쓸우아판

>>22 ㅎㅎ 고마워! 별 거 아닌 거 가지고 너무 호들갑 떠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귀엽게 봐 줘서 다행이다ㅠ

이어서 쓸게. 이건 좀 통쾌하면서도 귀여웠던 건데 학원에 나랑 손절한 여자애가 있어. 초록이가 공부를 잘해서 걔한테 가끔 문제 모르는 거 알려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여자애가 요즘 초록이 옆에 앉으려고 해. 근데 내가 초록이 얘기를 엄청 잘 들어준단 말이야. 계속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 줘. 그래서 초록이가 학원에서 보통 나한테 말을 많이 걸어. 그때도 초록이가 나한테 말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그 여자애가 야야 하면서 초록이를 부르는 거야. 근데 초록이가 걔 무시하고 계속 나한테 자기 하던 얘기를 계속 하는 거 있지ㅋㅋ 여자애 뻘쭘해하는 게 보여서 웃기기도 하고 나 보면서 계속 얘기하는 초록이가 귀엽기도 하고ㅋㅋㅋ 여자애가 몇 번 더 부르니까 그제서야 아 왜 하면서 그 여자애 말 들어주더라고.

그리고 나한테 “야 나 필기 진짜 잘했지? 나 엄청 열심히 했어.” 하면서 또 들떠서 말하는데 칭찬 받으려는 어린애 같기도 하고 너무 귀여웠어 그냥. 그러다가 다른 애들 시험 보러 가고 한 교실에 나랑 초록이만 남았는데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어. 말 몇 마디 주고 받다가 내가 50분에 시험 보러 가야지 하니까 핸드폰으로 시간 슬쩍 보고 자기는 55분에 가겠다고 하더라고. 근데 같이 가고 싶어서 그냥 내가 좀 더 기다렸어.

그리고 시험 볼 때 내가 문장이 기억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옆에 있던 초록이한테 문장 하나만 적어달라고 내 시험지를 줬어. 적어주고 보통은 선생님이 안 보실 때 휙 주잖아. 근데 초록이는 선생님 눈치를 보면서 의자 밑으로 시험지를 내미는 거야. 그게 너무 귀여웠어. 결국엔 선생님한테 들켰지만ㅋㅋ

엄청 오랜만이지? 그동안 진전이 없어서 잠깐 포기했었는데 얼마 전에 설레는 일 생겨서 와 봤어. 여름에 초록이가 사복을 입고 학원에 온 적이 있는데 초록 줄무늬 티에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고 온 거야. 물론 귀엽지만.. 어쨌든 그래서 걔 사복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목요일인가 그때 사복을 입고 왔는데 회색 오버핏 후드티에다가 슬랙스를 입고 왔는데 완전..와 초록이 어깨가 직각인거야. 어깨 넓은 게 다 보이는 거야. 초록이가 의자 잡느라 어깨를 오므렸는데 뭐라해야 하지 어깨 안? 그쪽이 푹 파이는 거야. 다시 폴인럽했지.. 나랑 초록이랑 다른 교실에 있었는데 가끔 우리 교실 문 앞에 와서 장난치고ㅋㅋ 걔만 보면 웃음이 나와.

그리고 겨울이 되니까 체육복만 입고 다녔는데 며칠 전에 교복을 풀세트로 입고 왔는데 완전.. 우리 교복엔 조끼가 없어. 그래서 별도 구매 해야 하는데 조끼도 입었더라고. 초록이가 창가 자리인데 복도 지나갈 때 가끔 보면 초록이한테 햇빛이 비치면서 완전 만화 속 남주 존잘 모먼트에 나올 것 같은 뭔지 알지? ㅠㅠ 교복 입는 거 너무 좋아

오늘 초록이 안경 쓴 거 봤다..한동안 또 그만 둬야지 했다가 다시 내 마음 다 퍼 주는 중. 내가 안경 쓴 사람 진짜 좋아하거든ㅠ 안경 쓰면 호감도 완전 올라가는데 얘가 썼으니 말 다 했지.. 오늘 운동장에서 반 대항전 해서 운동장으로 구경 갔는데 위에서 야 비켜봐! 안 보여! 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초록이인가? 하고 위에 보니까 안경을 쓴 초록이가 보이는 거야.. 당장 올라갔지.

복도 지나가는 척 하고 슬쩍 봤는데 와..그냥..게임 오버. 나 보고 그냥 죽으라는 거냐고ㅠㅠ 이뤄지지 못할 거 알아서 설레발 떨다가도 쓸쓸해지긴 하는데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마음으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그리고 초록이가 젤리를 좋아하거든. 마침 가방 안에 친구한테 받은 젤리가 있어서 먹을래? 하고 줬는데 자기 젤리 좋아한다고 냉큼 받더라고ㅋㅋ 너무 귀여워ㅠ 다람쥐같아ㅠㅠㅠㅠㅠ 이건 별개인데 초록이 옆자리에 앉은 나랑 손절한 애가 초록이가 젤리 봉지 들고 있었는데 포도맛 젤리 다 가져가서 지가 먹더라ㅋㅋ 너무 화나고 분해서 손이 다 떨렸어. 자존심도 없나? 그게 목구멍에 들어가..? 어쨌든.. 초록이가 젤리 뇸뇸하는 거 봤으니까 그걸로 가라앉히려고..하..

아 맞다 그리고 나랑 초록이랑 엠비티아이가 같더라고! 아 별것도 아닌데 기분이 너무 좋은 거 있지.. 참고로 내 엠비티아이는 INFP야! 옆에서 다른 애들이 네가 I 라고? 하는데 자기 I 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어.. 그리고 나 F야! 감성적.. 이러는데 정말ㅠㅠㅠ 귀여워 귀여워 귀여운 게 최강이야 귀여운 게 제일 좋아 어어유유ㅜㅜㅜㅜ 너무 기분이 좋았엉

ㅎㅎ 오늘 빼빼로 줬다 ㅎㅎㅎ 걔한테 빼빼로 준 여자 나 밖에 없는 것 같던데. 오늘 학원에서 걔가 누드 빼빼로 좋아한다고 해서 누드 빼빼로 줬거든. 근데 생각을 해 보니까 빼빼로 곽 옆에 메세지 쓰여있잖아 그런 거 좀 노려서 고백 멘트 써져 있는 걸로 줄 걸.. 그 생각을 못했어. 그냥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이렇게 써져 있는 걸로 줬어.

처음에 나한테 주는 거야? 하고 놀라더니 고마워.. 난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어떡하지.. 고마워 잘 먹을게 감동이야~ 하면서 빼빼로 안고 막 눈 꼭 감는 거야. 귀여워 죽는 줄 알았어.. 아악

그리고 오늘 내 친구가 초록이한테 남자애들 취향 물어봤거든. 초록이가 남자애들은 대부분 장발 좋아한대서 내가 그럼 넌 장발이 좋아 단발이 좋아? 이랬더니 자기는 상관없대. 굳이 고르자면 장발이래서.. 머리 기르려고.. 지금 단발이거든. 어쨌든 그럭저럭~ 아 그리고 초록이 머리 잘랐어! 내가 보기엔 잘 어울리고 귀여운데 머리 망했다고 모자 쓰고 다니더라고 에공

오늘 백신 맞아서 원래 결석인데 학교 가서 리그전 결승 하는 것만 보고 왔어! 초록이 반이 결승까지 갔거든. 가서 하고 있는 거 보다가 인사 하고 끝나고도 잘 했다고 했어. 근데 초록이네 반이 져서 풀 죽어있던데.. 젤리 기프티콘 주면서 위로 해 주고 싶었는데 전화번호를 초록이가 중간에 바꿔서... 게다가 오늘 학원도 안 가서 못 줌...ㅠㅠ 어쨌든.. 그래도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다!

요즘 근황 궁금해 ㅎㅎ 스탑달아써

>>38 완전 끝났어.. 위 레스에 언급했던 손절 했던 애가 걔한테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건지 아니면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건지 요즘 선 긋는 것 같아 나한테 말도 안 걸고 아는 척도 안해ㅎㅎ 너무 허무하지?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