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1/03 09:12:59 ID : f9jtbcsi1g3 0
안녕 일단 직접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다 이 얘기를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데 그 애가 보지 않을 곳은 이곳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서 한 번 적어 봐 뻔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들어 줬으면 해
2 이름없음 2021/11/03 09:15:46 ID : lwq2Lfe47vw 0
일단 나에 대해 얘기하자면 나는 현재 열아홉살이야 특성화 고등학교라 재학 중이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작년부터 지금까지의 내 얘기야 아 내가 재학 중인 학교는 여고야!
3 이름없음 2021/11/03 09:18:29 ID : lwq2Lfe47vw 0
내가 얘기하고 싶은 친구를 '비'라고 칭할게 그냥 내 마음이야 ㅋㅋ 비랑은 고2 5월에 처음 알게 되었어 뭐 1학년 때도 오다 가다 봤겠지만 모르는 사이니까 당연히 기억 안 나 아 5월에 알 게 된 건 코로나 때문에 계속 온라인 클래스로 수업을 하다가 5월에 학교를 갔어 그때 비도 처음 보게 되었어 애들아 너희는 첫눈에 반해본 적 있어? 나는 누군가 내게 이 질문을 한다면 그 순간을 얘기할 거야 응 처음에는 그냥 예뻐서 눈이 갔어 정말 예뻤거든
4 이름없음 2021/11/03 09:26:24 ID : lwq2Lfe47vw 0
내가 1학년 때 교우관계가 좋지도 않았고 그래서 2학년 올라오고도 정말 낯설고 아는 얼굴은 있어도 친한 사람은 없는 그런 상태였거든 그러다가 한 친구가 다가와 줘서 말을 트게 되었어 나한테 다가와 준 친구를 '엔'이라고 칭할게 엔은 성격이 좋은 친구야 그건 지금도 그래 근데 여기서 우연은 엔이랑 비랑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 둘이 엄청 짱친까지는 아니어도 장난 치면서 대화하는 정도? 뭐 그 정도였다고 들었어 엔이랑 가까워지니 자연스레 비랑도 말을 트게 되더라 처음에는 그냥 관심이었으니까 다짜고짜 반톡에 있는 그 애 프로필로 연락했어
5 이름없음 2021/11/03 09:29:10 ID : lwq2Lfe47vw 0
그때 연락한 거 보면 진짜 웃겨 ㅋㅋㅋ 내가 친해지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싶어 처음 알게 된 주 주말에 만나자고 했거든 교과서를 잃어버려서 새로 사러 가야 했는데 비한테 같이 가자고 했어 비도 성격이 진짜 좋은 게 그걸 또 같이 가주더라고 아 근데 엔도 같이 갔어 비랑 가면 너무 어색할 것 같아서 내가 셋이 가자고 했거든 그래도 엔이 비랑도 알던 사이고 이래서 막 어색하지는 않았어 그렇게 서점을 갔다가 카페를 먼저 갔나 밥을 먼저 먹으러 갔나 아무튼 카페를 갔어
6 이름없음 2021/11/03 09:31:47 ID : lwq2Lfe47vw 0
비랑 나랑 같이 앉고 마주보는 자리에 엔이 앉았어 그러다가 비가 오랜만에 학교를 가서 피곤했는지 쉬고 싶다고 하더라고 지금의 나라면 오늘 일찍 들어갈래?라고 했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어서 그런지... 나랑 있는 게 쉬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웃었거든 근데 비가 손잡아주면서 너랑 있는 건 힐링이지~ 이러더라 걔는 지금 생각해도 사람이 너무 능글 맞아 그러고 얘기를 하다가 카페에 나와서 걷는데 내가 비 손을 잡았거든 몰라 잡고 싶었어 근데 비는 나랑 잡은 손에 반지를 2개인가 3개인가 끼고 있었어
7 이름없음 2021/11/03 09:33:48 ID : lwq2Lfe47vw 0
그래서 내가 너 너무 반지가 많아 이랬는데 비가 그냥 아무 대꾸도 안 하고 손 잡았던 거 놓더니 반지를 다 빼서 주머니에 넣고 다시 손잡아주더라 그게 1년 하고도 몇 개월이나 지난 일인데 나는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 그 애가 그래 진짜 다정하지 그렇게 관심이 호감이 되어 가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 물론 나는 그때까지 비의 성지향성을 전혀 몰랐어 아 아마 비는 알았을 거야 나는 오픈퀴어라 인스타에도 퀴퍼 다녀왔던 거 피드에 올려놓고 그랬거든 비가 어떤 사람인지는 계속 헷갈렸어
8 이름없음 2021/11/03 09:35:46 ID : lwq2Lfe47vw 0
우리는 뭐가 되었든 친구라는 이름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는 자기 전마다 항상 사랑한다고 얘기했어 서로 처음 알게 된 지 일주일 만에 ㅋㅋ.... 그리고 비가 친구랑 있을 때 친구 부럽다~ 이러면 너랑 더 있고 싶어라며 나를 달래주던 비였어 그때부터 아 나 혼자만의 감정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점점 생겼던 것 같아 근데 그러다가 애매한 사이에서 딱 아 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어
9 이름없음 2021/11/03 09:36:58 ID : lwq2Lfe47vw 0
아직 보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지만 일단 나 업무 봐야 될 것 같다 안녕! 보는 사람 생기면 얘기해 줘
10 이름없음 2021/11/03 13:26:46 ID : lwq2Lfe47vw 0
아직 보는 사람은 없구나 그래도 일단 계속 해서 써볼게! 일단 나랑 비는 계속 애매하게 지냈어 서로 보고 싶다, 사랑해 이런 말을 스스럼 없이 하긴 하지만 친구들끼리도 그런 말 하곤 하니까... 그리고 비는 너무 예쁘고 빛나서 내가 더 초라해 보였어 근데 그러다가 어느 날 내가 비한테 대놓고 얘기했어 들이대고 있는 거라고 ㅋㅋ 비의 답은 알고 있다는 거였어 그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너무 빨라서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비가 빠르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너라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이러는 거야 그러고나서 그냥 같이 걸어나가기로 했어 이때 처음으로 쌍방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
11 이름없음 2021/11/03 13:29:08 ID : lwq2Lfe47vw 0
그 후에 가끔 전화도 하고 연락은 물론 매일 하고 학교에서 보면 손잡고 있고 그랬어 어색함마저 떨림이었어 그러다가 내가 실수를 음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 맞겠다 잘못을 하나 했어 친구들한테 내가 비를 좋아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 그냥 고민을 나누고 싶었어 그래서 엔이한테 얘기했어 엔이는 나보다 비를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했거든 아 여기서 한 명을 더 추가할게 그 애는 '선'이야 선이는 2학년 때 처음 보고 친해진 친구야 내가 비 얘기를 한 건 선이랑 엔이 둘이었어 이게 잘못이었지 나 혼자 들뜨고 신나서 비의 성지향성을 내 마음대로 말한 거잖아 아웃팅이지
12 이름없음 2021/11/03 13:35:16 ID : lwq2Lfe47vw 0
그리고 비가 그 일을 알게 되었어 음 내가 먼저 얘기한 게 맞지 사과했어 미안하다고 물론 그렇게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과밖에 없었고 비는 그런 나 때문에 무서워했어 좋아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아파하는 걸 보고 정말 나는 온 세상이 무너지더라 그렇게 연락을 끊었어 그런데 나랑 비는 같은 반이잖아 매일 얼굴을 봐야 해 그러다가 같이 다니는 친구들 중 한 명이 생일이었어 비랑도 친구도 나랑도 친구인데 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비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친구한테도 안 간다고 얘기했는데 비도 안 간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비한테 가서 얘기했어 너가 가라고 나는 정말 괜찮다고 얘기했는데 비가 같이 가자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계속 괜찮다고 했는데 비가 나 지금 너 꼬드기는 건데? 이런 능글 멘트를 치더라 그래서 알겠어 갈게 미안해 이랬는데 비가 안아줬어 정신이 멍하더라 연락 끊은 지 5일? 정도 됐을 때거든
13 이름없음 2021/11/03 13:48:54 ID : lwq2Lfe47vw 0
그렇게 같이 생일파티 가서 밥 먹고 평일이라 애들 학원 가고 이래서 나, 비, 선 그리고 엔이까지 이렇게 넷이 남게 돼 너무 어색했는데 또 얼굴 보니까 좋더라 밤 11시까지 놀았던 것 같아 난 사실 통금이 7시인데 비랑 더 있고 싶어서 엄마한테 온갖 핑계를 다 댔지 ㅋㅋ 그러고 나서 이제 집에 갔는데 비한테 먼저 연락이 왔어 다시 천천히 다가와 보겠대 진짜 예쁘더라 너무 좋았어 물론 친구로서의 의미였는데 그 애가 내 옆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찼어 미안하면서 고맙고 온갖 감정이 다 들더라
14 이름없음 2021/11/04 09:54:26 ID : hcIK2NBvCrv 0
보고있어!
15 이름없음 2021/11/04 13:34:43 ID : heZhfamk8i1 0
비랑 쌍방인거같은데 ㅋㅋㅋ 아직은 좋네
16 이름없음 2021/11/04 13:41:26 ID : 7s8oY5O8rs4 0
나 보고있어! 잘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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