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1/21 13:08:58 ID : vcre3RDvu4N 0
현재 중학교 2학년이고 영재고랑 과학고 준비중이야 학원이 빡세니 스케줄이 빡세니 하는 얘기는 너무 뻔하니까 자르고 지금 상태만 정리해본다 1. 신체건강: 위 따가움, 속 메스꺼움, 이마 쪽과 뒷통수 쪽에 두통, 어지럼증 2. 시한부 선고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함. 그러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푹 쉬다 죽을 수 있으니까. 소원 두 개를 동시에 성취할 수 있으니 나에겐 일석이조지 3. 뒤지고 싶은데 고통이 두려워서 못 뒤짐 4. 정신과 상담받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음 5. 큰 병원 가서 위 상태 검진받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음 6. 좋아하는 그림, 독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2 이름없음 2021/11/21 13:13:54 ID : vcre3RDvu4N 0
오늘 학원 가는 차에서 펑펑 울면서 아빠한테 특목고 준비하기 싫다고, 대비 학원 그만두고 싶다고 했는데 효과는 글쎄다? 아빠가 학원 쪽으로 운전해서 가더라ㅋㅋㅋㅋㅋ 좋은 학교 가는 게 어디 쉽냐고, 그럼 다른 애들은 어떻게 다니냐고 하더라 누가 과학고 가고 싶대? 예전에 준비하다 그만뒀는데 학원 원장님이랑 엄마가 꼬셔서 다시 시작한 거라고요 지금은 하기 싫어서 돌아버릴 것 같아 내가 오늘만이라도 좀 쉬면 안 되냐고 했는데도 억지로 보내서 결국 학원 화장실에서 글 쓰고 있다 머리 아프고 위 따가워서 뒤질 것 같네 시발 엄마도 똑같아 나 예전에도 엄마 앞에서 똑같이 이런 적 있는데 반응이 다를 게 없었음 난 엄마 아빠한테 자식 잃은 부모가 되지 않을 마지막 기회를 줬어 그것도 1인당 1번씩 근데 자기들이 놓아버리네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오늘 내가 집에 돌아오는지 봐라
3 이름없음 2021/11/21 14:37:06 ID : 5hzbyFa09wN 0
수능 끝난 고3이고, 영재교 준비하다가 적성에 안 맞길래 특목고 진학했었어. 예전 내 모습이 겹쳐보이는 듯해서 마음이 쓰인다. 1. 3학년이었으면 약이라도 먹으라고 했을 것 같은데 2학년이면 갈 길이 좀 머니까 적절히 쉬는 게 필요해보이긴 해. 주말 즈음에라도 독서실간다고 하고서 공원같은 곳 갈 수는 없어? 2. 쉬고 싶다는 말을 죽고 싶다는 말로 치환하지는 말자 그 둘 다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일지 몰라도 전자에서 훨씬 많은 걸 얻을 수 있어 4. 상담을 받고 싶은 건 약을 먹고 싶은거야 상담이 하고 싶은거야? 전자라면 부모님 허락이 필요해서 내과같은 곳이라도 가보는 걸 추천해. 위 아픈 거 관련해서 신체적 고통이라도 줄어들면 좀 나아질거야. 상담은 학교 상담실이 영 별로라면 스레딕같은 곳이라도 종종 찾아오길 바라. 정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상담 앱도 있긴 한데 입시고민 관련해서는 그다지 도움을 못 받을 수도 있어서. 6. 짬짬히 해보는 건 어때? 나는 글 쓰는게 취미라서 학원에서 몰래 공책에 글 쓰고 그랬어. 그림이라면 크로키 연습도 방법일 것 같아. 스트레스가 많아보여서 조금이라도 당장 쉬길 바라는데, 부모님 입장에서 절대 그렇게 못하실 거 알아. 입시 준비하는 학생 부모 입장으로서 불안함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고. 그거 밖에 방법을 모르시는 거기도 해. 차라리 완전 부모님께 신뢰를 드리는 방법은 없을까? 조금 믿음이 생기신다면 스레주한테 자율성을 주실지도 모르니깐. 정 안 된다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말고 버팅겨서나 밥을 아예 걸러서라도 응급실에 다녀와봐. 추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던지 판정을 받으면 당장 쉴 명목은 생길거야. 스레주가 점점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싫어하는 것과 일치시켜서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돼.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정말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는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우선 휴식의 방법을 만드는 게 필요할테고, 그래서 짬짬히 쉴 수 있는 방법 등을 적어본거야. 내가 고입할 때는 그 고등학교에 정말 가고 싶어서 정말 자발적으로 밤새고 학원에 먼저 가고 그랬는데 대입할 때는 정말 죽을 맛이었거든. 하기 싫으니까 어영부영 스트레스만 받고 지금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제대로 해소했어도 많이 괜찮았을텐데 좀 아쉬워. 내가 정말 싫어하던 건 그 적막하던 공부 환경과 분위기였는데 내 꿈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공부를 위해서는 받아야하는 점수가 있었으니깐) 자체를 미워했던 건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스레주가 잠시 내면을 돌아볼 기회가 필요한 건 정말 맞고, 스스로도 그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위에 적어본 방법은 그렇게 통제된 상황에서 조금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안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고, 정확한 상황을 몰라서 제대로 조언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을 좀 더 객관화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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