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는 19살이야(한국가면 복학해 고2로).너무 힘들어. 겨우 한 학기 버텼는데, 한국 가고싶다는 생각 밖에 안들고 우울하고 무기력해. 부모님에게는 나의 감정, 일에 대해 잘 안 말하는 성격이라 그냥 맨날 방 안에서 눈물 흘리는게 다야. 처음 한 달은 금방 지나간 것 같아. 이주 정도는 아프기도했고 적응 하는거에 시간을 다 썼어. 호스트 가족들은 처음엔 좋았어. 아니 그냥 처음에는 아무 일 없이 지내는게 목표였으니 다 좋았지. 근데 가면 갈 수록 밥도 잘 안주고 그냥 방치 당하는 것 같다. 호스트 동생이랑도 너무 안맞아. 성격이 너무 드세고 흔히 말하는 사이코 같아. 가끔 보면 무섭기도 해. 가족들은 내가 방 안에만 있는게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은데, 거실에 내려가도 사람 없고.. 그냥 생각이 이리저리 많네. 영어 실력도 늘지도 않고 내가 꿈꿔왔던 생활이 아니라 너무 힘들어. 내가 이렇게 낯을 많이 가리는 지도 몰랐어. 그리고 나 말고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도 있는데 다들 걔만 좋아하고 그래.. 내가 활발하지 않은 성격은 맞는데 이게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 몰랐어. 주말에도 가족분들이 바빠보여서 어디 가자하지도 못하고 그냥 방에 있어. 밥은 가끔 먹을 때도 있고 안먹을 때도 있는데 내가 규칙적으로 밥을 먹는 것을 선호해서 한인마트에서 맨날 밥을 시켜.. 동생 눈치도 보이고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기왕 왔는데 끝까지 지내고 한국 가야지 라는 생각 반 그냥 빨리 가서 입시준비나 할까 라는 생각 반이야. 이 말고도 너무 우울하고 지치는 일 너무 많아. 여기 와서 한국에서는 겪지 못했던 감정들, 생각이 너무 많아지니까 한 없이 우울하고 머리도 많이 빠져.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너무 성급하게 오기도 했고 모든게 다 급급했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내가 힘든 것을 알리고 싶지는 않은데 너무 미칠 것 같아. 한시라도 누구와 전화, 아니면 유튜브를 안보면 눈물만 나와. 어이없지 이렇게 많이 울어본 적도 없는데. 또 내가 연락을 잘 안하는 성격이라 한국 친구들과도 한, 두명 빼고 다 멀어진 것 같아. 선택은 내가 했는데 후회하게 되네 또. 그냥 난 지금 학교인데 너무 우울해서 끄적여 봤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나 대신 행복해줘. 안녕
이름없음2022/01/20 15:50:50ID : i4Grbvg7wJO
그동안 고생 많았어. 전학가는 것 자체도 힘든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집이라고 부를만한 공간이 없는데도 오랜 기간동안 버티느라 힘들었겠다. 낯을 가리고, 활발하지 않고, 호스트 가족과 친해지지 않아도 난 너가 행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눈치보지 않고 너가 좋다면 거침없이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바랄게. 나름 10년 넘게 해외에 살아서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해줘. 도울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서 너 대신 행복하라는 말을 다신 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 네 앞 날을 응원할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