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1/24 00:58:31 ID : xWqqqrvCo41 0
다들 기운 받아가라궁~!
2 이름없음 2022/01/24 00:58:45 ID : xWqqqrvCo41 0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남녀분반에다가 심지어는 건물까지 달라서 남자 애들을 만날 일이 없었어!
3 이름없음 2022/01/24 00:59:56 ID : xWqqqrvCo41 0
근데 학교에 어떤 단체가 있는데, 거기에 면접을 보러 갔었어. 거기서 되게 첫인상이 안 좋은 남자 애가 있었고, 난 당연히 그 남자 애가 떨어질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어. 선배들도 그 애를 좀 안 좋게 생각하고, 눈 여겨 보고 있었거든.
4 이름없음 2022/01/24 01:02:34 ID : xWqqqrvCo41 0
근데 웬걸?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나도 붙고, 그 남자 애도 붙은 거야! 서로 첫 단체 사진을 찍는데, 내가 걔한테 일부러 더 틱틱거리고 그랬어. 단순히 걔가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근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걔랑 계속해서 붙는 거야. 소풍을 갈 때도 인원이 너무 많아서 여자 끝 반 20번부터랑, 남자 애들 20번부터 같은 버스에 타게 된 거지. 자리는 걔가 내 뒷자리였어!
5 이름없음 2022/01/24 01:04:33 ID : xWqqqrvCo41 0
단체에 나랑 걔 말고 다른 애들도 있을 거 아냐, 걔네 중에 친해진 남자 애랑 전화하고 있었는데 전화하는 남자 애가 같은 버스에 그 아이도 있지 않냐며 서로 인사하라고 했는데, 그 남자 애가 내가 무섭다고 하더라... 응, 서로 둘 다 첫인상이 썩 그리 좋진 않았어...
6 이름없음 2022/01/24 01:06:47 ID : xWqqqrvCo41 0
그 날에 그 아이한테 먼저 연락이 오더라구, 편의상 이제 남친이라고 지칭할게! 근데 그때는 나두 남자친구가 있어서 딱히 연락을 막 많이 하진 않았어, 그냥 며칠에 한 번씩 하는 정도?
7 이름없음 2022/01/24 01:09:00 ID : xWqqqrvCo41 0
그러다가 내가 얼마 안 가서 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걔한테 관심이 가기 시작한 거 같아. 아마 헤어진 것도 남친 때문인 거 같구... 맞춤법 잘 지키고 다정다감하면서 장난기도 많은 모습에 관심을 가졌었거든.
8 이름없음 2022/01/24 01:10:54 ID : xWqqqrvCo41 0
그래서 걔랑 계속 연락을 이어가니까 어느순간 내가 얘를 조금 더 알아가고 싶고, 궁금해지는 거야. 그때서야 느꼈지, 호감을 가지고 있구나. 만난 지 약 4달도 안 돼서 걔한테 호감을 가지게 되었어.
9 이름없음 2022/01/24 01:13:24 ID : xWqqqrvCo41 0
그러다가 걔랑 내가 속한 단체에서 일이 생겼어. 영상을 제작해야 해서 팀을 구성해야 했고, 나는 일부러 걔랑 같은 팀을 자원했어. 자연스레 몇 날 며칠을 오랜 시간 보내게 됐어. 아, 이때 내가 얘랑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던 거 같아. 학원은 정말 얘 따라서 간 게 아니구, 내가 예전부터 다니다가 잠시 쉬구, 돌아간 학원! 스토커 아냐... ㅠㅠ
10 이름없음 2022/01/24 01:15:26 ID : xWqqqrvCo41 0
점심시간, 방과후부터 학원까지, 정말 반나절을 함께 보냈지. 서로 힘든 것도 같이 겪다가 보니까 유대감마저 생겼더라. 그리구, 얘가 은근슬쩍 스킨쉽이 있었어, 물론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타자를 칠 때, 굳이 내 손 위에서 친다던지 혹은 내 뒤에 서서 친다던지. 이럼 자연스레 백허그가 되잖아... ㅎㅎ
11 이름없음 2022/01/24 01:17:54 ID : HveIK7s8qql 0
공학 부럽ㄷr...
12 이름없음 2022/01/24 01:19:25 ID : xWqqqrvCo41 0
나랑 남친 사이엔 우리 둘만 모르는, 남들만 눈치채는 이상한 기류가 흘렀어. 서로 귀엽다고 하고, 남친두 친한 여자 애는 나밖에 없다면서 내가 제일 재밌다는...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이 지났어.
13 이름없음 2022/01/24 01:21:43 ID : XArAjg6mIMk 0
재밌당!! 보고있음
14 이름없음 2022/01/24 01:23:26 ID : xWqqqrvCo41 0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선 문과랑 이과가 나눠졌기 때문에 남녀합반이 되었어. 남친이랑 나랑은 다른 반이 되었구... ㅠㅠ 자연스레 남친 곁엔 친한 여자 애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 자연스레 남자친구도 남녀 섞인 무리가 형성이 되어서 걔네랑 놀러 다니는 시간이 많아지구, 나랑은 연락도 잘 안 되기 시작했어.
15 이름없음 2022/01/24 01:25:05 ID : xWqqqrvCo41 0
아무리 늦어도 30분 안에는 답이 오던 애가 한 시간, 두 시간 심하겐 4시간 넘게도 연락이 잘 안 되더라구. 빠르면 30분만에 답이 올 정도로 답텀이 엄청 길어졌어. 말투도 원래 둥글둥글하다가 점점 딱딱해지고, 귀엽다고 얘기하는 빈수도 훨 줄었지.
16 이름없음 2022/01/24 01:26:17 ID : xWqqqrvCo41 0
원래는 먼저 만나자고도 잘하던 애가, 내가 만나자고 안 하면 만나지두 않았어. 점심시간마다 문과 반에 가고, 특정한 애랑 찍은 사진이 맨날 올라오는 거 보고 눈치챘지, 좋아하는 애 생겼구나.
17 이름없음 2022/01/24 01:28:47 ID : xWqqqrvCo41 0
내가 준 햄버거 쿠폰으로 걔 먹을 거 사주고, 내가 걔 찍은 건 올리지도 않는 거 보고선 확신했지. 그땐 진짜 거의 맨날 울었던 거 같아. 그 여자 애가 진짜 예뻤거든. 1년 넘게 좋아하던 마음을 그래서 접었어, 난.
18 이름없음 2022/01/24 01:30:44 ID : xWqqqrvCo41 0
답도 점점 느리게 하고, 말투도 딱딱해지고. 그럼에도 연락은 못 끊겠더라고.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했는데, 걔가 없으면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크겠어...
19 이름없음 2022/01/24 01:32:49 ID : xWqqqrvCo41 0
거의 포기했을 때, 내가 걜 좋아하는 걸 알고 있던 남자 애가 다시 불을 지피더라... ㅋㅋㅋㅋㅋㅋㅠㅠ 근데 남자친구도 무리가 점점 다 찢어져서 잘 안 다니고 그러더라고. 나도 이땐가? 싶어서 다시 화르륵 불이 탔지.
20 이름없음 2022/01/24 01:33:54 ID : xWqqqrvCo41 0
근데 달라진 점은 남자친구도 연락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어. 근데 나는 그게 그냥 무리가 찢어져서 그런 줄만 알았지... 바보처럼. ㅠㅠ
21 이름없음 2022/01/24 01:35:10 ID : xWqqqrvCo41 0
친구랑 놀이터에 갔는데, 친구가 남친 친구한테 오라고 부른 거야. 그래서 남친도 내가 있는 놀이터로 오겠다고 한 거지. 근데 이 둘은 이미 내가 남친 좋아하는 거 알았거든, 오자마자 티나게 자리를 비켜주더라. 남친보고 나 집에 데려다주라면서 말야.
22 이름없음 2022/01/24 01:38:28 ID : xWqqqrvCo41 0
둘이 되게 어색하게 있다가, 내가 집 데려다달라고 엄청 찡찡거려서 남친이 나 데려다줬어. 그러면서 내가 젤리를 좋아하는데, 걔가 왜 맨날 젤리만 먹냐고 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맨날 맨날 보고 싶은 것처럼 좋아하는 건 매일 먹고 싶은 거야! 라고 했더니, 남친이 넌 좋아하는 사람 맨날 보고 싶은 감정 모르잖아. 이러더라구?
23 이름없음 2022/01/24 01:40:11 ID : xWqqqrvCo41 0
그래서 내가 나는 뭔 감정이 없는 사람이냐구, 그냥 가망성이 없어서 바로 포기하는 거라고 하자 걔가 포기가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짝사랑은 감정소모가 너무 크다니까 표현을 하면 되지 않냐고 하더라구. 너무 분해서 해도 모르던데? 이러니까 그건 변수라고, 어린이가 표현할 줄도 아냐고 넘어가더라구.
24 이름없음 2022/01/24 01:42:13 ID : xWqqqrvCo41 0
얘처럼 눈치 빠른 애가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모르고 있었다고...? 싶으면서도 자기 자신한테는 눈치가 느린 걸수도 있겠다 싶어서 넘어갔어. 걔랑 헤어지고 나서, 자리 비켜준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이미 내 남친은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대. 순간 너무 분하고 화가 나는 거야, 분명 나한테는 모르는 척했으면서 가지고 노는 건가 싶고.
25 이름없음 2022/01/24 01:43:31 ID : xWqqqrvCo41 0
알고 보니까 이미 1학기에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고, 지금은 내가 자기를 포기한 줄 알고 있대...
26 이름없음 2022/01/24 01:46:25 ID : xWqqqrvCo41 0
진짜 어이가 없어서 남자친구한테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래서 오래 잘 거라고 보내니까 왜 스트레스 받냐고 물어보더라? 무슨 용긴지는 모르겠는데 너 때문에 받는다고, 너 이미 다 알고 있었지 않냐고 하자 걔한테 장문으로 연락이 왔어.
27 이름없음 2022/01/24 01:48:14 ID : xWqqqrvCo41 0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다면 미안하다고, 알고 있던 게 맞았는데 요즘은 아닌 거 같아서 헷갈리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라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서 함부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고 말야.
28 이름없음 2022/01/24 01:49:33 ID : xWqqqrvCo41 0
진짜 온 몸에 소름이 돋더라구... 손 바들바들 떨면서 네 눈치에 모르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전에 나는 사랑이란 감정 모른다고, 표현을 하라고 하길래 모르는 줄 알았다고, 그냥 서운한 마음에 이런 얘기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냈어.
29 이름없음 2022/01/24 01:51:00 ID : xWqqqrvCo41 0
이 뒤에 연락을 하던가 말던가는 남친한테 맡겨놨어. 난 이미 이 관계는 끝이라고 생각했거든, 이미 차였다고 결론을 혼자 내렸어. 근데 다행하게도 연락을 끊을 생각은 없던 건지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 정리 좀 하고 온다고 하더라.
30 이름없음 2022/01/24 01:53:11 ID : xWqqqrvCo41 0
너무 불안한 거야, 차일 거 같은데... ㅠㅠ 새벽에 연락이 오더라구, 밤에 볼 수 있냐고. 알겠다고 하고 진짜 날밤을 새웠어. 7시에 자고, 10시에 일어났는데 이 눈치없는 남친은 왜 이렇게 조금 잤냐고 물어보더라... 자기 때문에 불안해서 못 잔 건데에... ㅠㅠ
31 이름없음 2022/01/24 01:55:04 ID : xWqqqrvCo41 0
약속 시간까지 무슨 정신으로 버틴 건지 모르겠는데 진짜 5분거리를 20분동안 걸어간 거 같아... 차이는 게 너무 무서워서 잠시 쉬어가구 그랬지... 그래두 보긴 봐야 할 거 같아서 갔는데, 걔가 내가 좋아하는 우유를 손에 쥐어주더라구. 어색할 거 같아서 주는 거라면서...
32 이름없음 2022/01/24 01:56:00 ID : xWqqqrvCo41 0
직감했지, 우리 집 근처에서 보는 것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걸 주면서 어색할 거 같다고 하는 게 마치 울면서 집에 갈 나를 배려해주는 것만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
33 이름없음 2022/01/24 01:56:55 ID : xWqqqrvCo41 0
계속 옆에서 아무 말도 없고 내 눈치만 보면서 너무 어색한데...? 이러길래 내가 왜 너가 더 불편해하냐고 오히려 좋아하는 거 들킨 내가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우습게 넘겼는데, 그래도 내 눈치만 보더라구.
34 이름없음 2022/01/24 01:58:03 ID : xWqqqrvCo41 0
내가 나 집에 갈까? 톡으로 얘기할래? 이러니까 아니라고 10초만 기다려 달라길래 10초는 커녕 1분을 기다려줬는데도 얘기를 못하길래 10초 지났다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래서 얌전히 기다렸어. ㅋㅋㅋㅋㅋ
35 이름없음 2022/01/24 01:59:17 ID : xWqqqrvCo41 0
한숨을 쉬고 걔가 입을 열었는데 긴장을 엄청 했더라고, 목소리도 떨리고 손까지 떨리고... 그러는 걸 처음 봤어, 난. 뭐 얘기하면서 알고 있었던 거 맞고 머시기 저시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너 좋아해.
36 이름없음 2022/01/24 02:00:18 ID : xWqqqrvCo41 0
진짜 공기가 멈춘 느낌이었어. 머리가 띵하고, 안 믿기더라고. 근데 남친이 가장 자기를 좋아해주고, 가장 힘이 되어주고, 가장 외로가 되어주고, 가장 곁에 있어주던 사람이 나라고, 난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37 이름없음 2022/01/24 02:02:22 ID : xWqqqrvCo41 0
그러면서 자기 아직도 좋아하냐길래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니까 정확한 답을 달라길래 좋아한다고 했어. 그러면서 나는 너가 나 좋아하는 거 못 믿겠다고 하자, 내가 포기한 줄 알고 티를 안 낸 거라고 하더라구. 일부러 장난도 더 많이 치고, 말투도 동글동글했다고. 학교에선 내가 뭔가 더 차가워 보이고 어색해서 못했다고.
38 이름없음 2022/01/24 02:03:37 ID : xWqqqrvCo41 0
내가 미안한 마음을 착각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아니라고 나한테 늘 호감이 있었다구 하더라... ㅠㅠ 너무 부끄러워서 안겼는데 이제 우리 무슨 사이지? 싶을 때, 남자친구가 자기 봐달라구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다고 하더라구?!
39 이름없음 2022/01/24 02:06:02 ID : xWqqqrvCo41 0
넘 부끄러워서 눈을 못 보다가 한 1초 마주쳤는데도 웃길래, 너 할 말 없는데 놀리려고 이러지?! 하니까 아니라고, 내 볼 잡고 시선 맞추면서 '나 좋아해?'라고 묻길래 짧게 응, 이라고 긍정하자 환히 웃으면서 '나랑 사귀자.' 이러더라....
40 이름없음 2022/01/24 02:07:24 ID : xWqqqrvCo41 0
넘 부끄러워서 안겼는데 머리 쓰담으면서 대답 안 해 줄거냐구 묻길래 고개 끄덕였더니, 대답해 달라고 해서 또 고개 살짝 끄덕였더니 말로 해달라고 해서 응... 이라구 해써. 그랬더니 진짜 활짝 웃으면서 나 꽉 안아주더라구. ㅠㅠ.... 이렇게 내 1년 6개월의 짝사랑... 아닌 짝사랑이 끝나써!!!
41 이름없음 2022/01/24 02:07:47 ID : xWqqqrvCo41 0
뭔가 개설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풀어보니,,, 노잼이네... 내 필력이 딸리는 건가.... ㅠㅠ
42 이름없음 2022/02/05 10:29:08 ID : AmFdxzPiqkm 0
진짜 개설렌다 레주 너무 고마워 대리설렘 … 가끔와서 썰 풀어줘~!
43 이름없음 2022/02/05 16:56:13 ID : 6oZa1g0k3Dt 0
우와..너무부럽다ㅜㅜ너무이뻐!
44 이름없음 2022/02/06 12:54:14 ID : Xurhuk8jhhx 0
오오 너무 설레고 부럽고... 짝사랑 성공 축하해~ 기운 잘 받아갈게 !
45 이름없음 2022/02/07 03:22:18 ID : fdQq46qo1Bg 0
와씨 나도 공학인데 난 왜 이러냐 !!! 레주 예쁜 연애해 ㅜㅠㅠ
46 이름없음 2022/02/07 06:55:45 ID : 7faoJTVf84K 0
크읔 아저씨 좋은 이야기 듣고 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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