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동성애자라서 너무 서러워 (8)
2.10년 짝사랑 성공한썰 (40)
3.이거 무슨 사이같아? (3)
4.외로운데 연애 할 자신이 없다ㅜ (8)
5.너네 좋아하는 사람한테 (8)
6.. (6)
7.전여친 (1)
8.그 사람이 후회했으면 좋겠는 심리 (9)
9.우울하다. (2)
10.... 레즈 게이라고 해도 생각하는건 다 똑같은거 아니야? (8)
11.망한 짝사랑 하소연이라도 해보는 스레 (12)
12.이거 여친한테 기분 나빠해도 되는 걸까 (7)
13.이거 무슨 심리..? (9)
14.헤테로 애인한테 커밍아웃 (3)
15.연애 얘기는 아니긴 한데 (4)
16.펑 (9)
17.자만추 하는법 (1)
18.나 어떻게 해야해? (19)
19.이쪽 인스타 하는 법 좀 ㅠㅠ (4)
20.내일 전여친 만나러가는데 (3)
1
이름없음
2022/01/31 15:47:46
ID : z803vfXxTU3
0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성소수자고 나도 그런데 내가 퀴어 내에서도 희귀한 케이스다보니까 세세하게 풀면 특정되어서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페이크도 좀 섞을게.
일단 나는 남자고 남자 좋아하고, 상대방도 남자야. 상대방도 아예 남성애자라고 해도 될만큼 남자한테 끌리는 얘기가 대부분인데 다만 만약에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고 앞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게이라고 특정되기 싫대. 그렇다고 바이나 판이라 하는것도 싫고 정체화거부 뭐 이런 용어로 지칭하는것도 다 싫다더라.
2
이름없음
2022/01/31 15:47:59
ID : z803vfXxTU3
0
그리고 나는 내 성소수자 정체성을 완전히 오픈하진 않고 모호하게 그냥 남자좋아한단 것만 공개했어. 왜냐면 성소수자라고 다른 성정체성/지향성인 사람들을 받아들여준단 법도없고, 커밍아웃 하거나 아웃팅 당했을 때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그런게 나같은 사람에겐 특히 심하게 작용하다보니 같은 성소수자들 한테서도 얼버무리거나 숨기고 살아.
3
이름없음
2022/01/31 15:48:08
ID : z803vfXxTU3
0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땐 특이하게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면모들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경이 쓰이고, 싫은점이 10가지인데도 좋은점 1~2가지 때문에 스며들듯이 마음에 자리잡더라.
근데 내가 백날 좋아해도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소용 없는거잖아?
어느날은 내가 한국에서 성소수로 살기엔 취업도 어려움이 있고 가족과 지인들의 존중 없는 태도, 차별이 너무 스트레스라서 아예 유학을 떠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전 인연들을 정리하고 싶어했어.
4
이름없음
2022/01/31 15:48:21
ID : z803vfXxTU3
0
그리고 그 사람은 잘 되면 좋겠다고 해주기도하고 내 이런저런 얘기에 공감하거나 자기 의견을 말해주기도 하고 나에 대해 어느정돈 이해하고있구나 해서 기뻤는데, 동시에 내 성소수 정체성에 해당되는 부분을 혐오적인 농담거리로 하면서 조롱할 때도 있는데 이걸 알고서 그러는지 모르고서 그러는지가 모호해. 그래서 이 사람이 나에게 어느정돈 호감이 있는지 싫은건지 아예 신경조차 안 쓰고있고 내키는대로 말하고 다니는지 알 수가 없어.
위에 상대방이 어느 라벨링으로도 자신을 지칭하기 싫댔는데 또 어느날엔 내가 나는 지향성중에 어느 부분쪽에 해당하는거 같다고 하니까 자기도 그런거같다고 하면서 나와 같은 부분을 찾으려 하니까 관계가 긍정적으로 보일 때도 있고 이랬다가도 저랬다가도 하니....
거기다 그 사람은 본인은 아니라고하지만 알고 지내는 사람도 많고 그 사람에게 흑심(?)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괜히 나는 나대로 내가 뭐라고...하면서 움츠러들기도 해.
5
이름없음
2022/01/31 15:48:31
ID : z803vfXxTU3
0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중에 누가 나를 좋아하면 분명하게 호감을 표하지 모호하게 하거나 굳이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 밀어내지 않을거라고 하잖아. 그래서 저 말을 토대로 하면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겠구나 싶다가도 어느날엔 또 내가 하는 말들에 알게모르게 신경쓰고있고, 나는 또 내가 좋아하니까 괜히 행복회로 돌려서 그 얼마 되지도 않는걸 붙잡고 있고...삽질하고....ㅋㅋ
6
이름없음
2022/01/31 15:48:39
ID : z803vfXxTU3
0
아까 말했듯이 그 사람의 싫어하는 면모가 수십가진데 좋아하는 면모들 한두개 때문에 마음을 못 놓는다고 했잖아.
근데 그 싫어하는 면모들이 나에게는 상처가 될만한 말이나 행동에 해당되는 것들이라서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동시에 나를 상처주니까 미울때도 많아. 애증인거지.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표할 때보다 상대가 나를 상처줄 때마다 왜 나에게 이러느냐는 식으로 밀어내려고 하던게 더 많았던거같아. 거기다 좋아하는 사람 앞이라서 더 감정을 드러내는게 두렵고 스스럼없이 지내는 친구처럼 굴기 어려우니까 되려 더 벽이 만들어지게 되더라.
그래서 나를 기준으로하면 앞의 인터넷의 떠도는 말은 나에겐 틀린 말이 돼.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꽁꽁 숨기려하고, 모호하게 하고있으니까.
7
이름없음
2022/01/31 15:48:50
ID : z803vfXxTU3
0
나는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도 나를 숨기고 살만큼 나를 드러내는거에 두려움이 많아. 그래서 내가 어느 영화같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 조차도 누가 알게 되는걸 꺼려해서 가장 좋아하는걸 그냥 그런거처럼 대하고, 그냥 그랬던걸 좋아하는 척해서 둔갑할 때가 잦아. 그리고 연애감정에도 그렇게 되더라.
나에게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나에게 악의를 가진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 때문에 나에게 해가 되고, 사생활, 개인정보가 악의적으로 퍼날라지게되니까...때로는 악의없이 지인의 개인정보나 셀카를 모은다는 이상한 싸이코들도 많잖아? 안 그래도 성소수자 사이에서도 소수라 개인정보를 더욱 민감하게 숨기고 사는데 저런 질나쁜 사람이 몇번 꼬인적이 있다보니까 연심을 드러내는것도 너무 어렵더라.
8
이름없음
2022/01/31 15:49:03
ID : z803vfXxTU3
0
그렇게 짝사랑으로만 몇년을 지내고 내가 먹고사는 일도 바빠지면서 이전엔 그래도 몇마디 연락하고 지내던게 점점 서로 말걸 일도 없어지고 그냥 sns에서 뭐하고 사는지 보기만 하는게 다가 되어서 이젠 갑자기 말걸거나 친하게 굴기도 어색한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9
이름없음
2022/01/31 15:49:10
ID : z803vfXxTU3
0
나는 이 마음이 몇년이나 지난데다가 점점 서로 말도 안 걸고 관심 없어하고 그러면 수그러들고 잊혀질거라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과도 지내면서 이젠 정리 되었으리라 여겼는데 최근 굉장히 오랜만에 어느 퀴어로맨스 소설을 읽고났더니 딱히 그사람하고 많이 관련이 있는 내용도 아닌데 계속 그 사람 생각이나고 외롭고 포옹하고 있거나 손잡고 있고싶고 상사병이 도져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힘들었어.
10
이름없음
2022/01/31 15:49:12
ID : z803vfXxTU3
0
할 일만 겨우 해내고 쉬는 시간에는 생각도 없이 멍하니 그 사람 생각만 하고있게 되더라. 마음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기엔 서로 말 없이 지낸지 오래고, 상대방 입장에선 별 생각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면 그저 당황스럽기만 할테니 받아들여지지 않을게 뻔하니까 연심은 계속 쌓이는데 갈 곳 없이 마음에만 쌓이니까 너무 답답해져서 스레딕에라도 풀어 봤어.
11
이름없음
2022/01/31 15:56:26
ID : z803vfXxTU3
0
그 사람은 내가 모호하게 드러내는 내 성소수 정체성을 오히려 성소수자 아닌 척하고서 편하게 지낼수도 있어서 좋겠다는 식으로 부러워할 때가 있었어.
근데 정작 나는 그냥 성적지향만 소수자인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아닌 취업의 문턱조차 버거워서 유학을 고려했고, 같은 성소수자들만 모여있는 공간에서조차도 내가 나로써 존중받지 않을 두려움때문에 숨기고 살고있는데 그걸 가볍다못해 부러운 요소로 보니까 너무 상처되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나같은 사람들을 페티쉬화하고 포르노에나 사용하는 멸칭적인 용어들도 서슴없이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ㅇㅇㅇ같은거도 좋아하느냐는 식으로 농담삼아 언급할 때가 있으니 저 사람한테 나 같은 사람은 포르노에나 존재하는 해괴망측한데 꼴리는 괴물, 비인격체로 보이는건가 싶었고.
더욱 비참한건 저런식의 행동들이... 상대방이 어떤 감정으로 나를 저리 대했건간에 나는 크게 상처를 받았는데도 연심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는게 너무 괴롭더라.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이 나에게 그리 대할 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그럴 때 더 상처가 되니까 애증의 감정도 더 커져서 밀어내려는 마음도 강해지고.
그래서 만약 사귀더라도 이 관계가 오래 될거라는 생각도 안 들기도 해. 사귀면 지금까지 내가 느껴왔던 감정들에 대해 털어놓을 때가 있을텐데 그 때마다 상대방은 별 미련도 없이 그러면 그냥 헤어지자고 할거같고 나를 위해서 바뀌어주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않을거란 기대가 생기질 않아....
12
이름없음
2022/01/31 16:02:27
ID : z803vfXxTU3
0
나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모호하게 하고 오히려 싫어하는 거처럼 지냈으니 이렇게 삽질하고 괴로워하는게 다 내 업보이긴 해ㅠㅠ
거기다 외모나 몸에도 자신감 없는 하자덩어리라 내가 좀 더 노력해서 호감형의 인상이 되거든 좀 더 용기내서 표현해볼까하고 지내니까 삽질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 것도 있어ㅋㅋ
내가 워낙 꽁꽁 숨기고 사는 성격이라 이 얘기를 주변 사람 아무에게도 한 적 없고 몇년 내내 혼자 생각만하고 있었던건데 익명의 글로라도 써서 표현해본게 이번이 처음이야. 그만큼 어디에라도 털어내지 않으면 안 될정도로 너무 힘들어...이렇게라도해서 내 마음이 가라앉기라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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