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07 13:57:49 ID : zgpe3XwIGpX 1
안뇽~~👋🏻👋🏻 난 대외적 이미지와 원래 이미지가 완전 달라. 아무도 모를 정도로 속여왔어.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해!
2 이름없음 2022/02/07 14:00:27 ID : zgpe3XwIGpX 0
내 대외적인 이미지, 즉 사람들이 보는 나는 사랑 많이 받고 애지중지 자라 걱정 없고 잘 웃고 유쾌한 그런 사람이야. 그리고 실제의 나는 웃음이 많은 편도 아니고 약간 음침한 끼도 있고... 아무튼 밝은 사람은 아냐.
3 이름없음 2022/02/07 14:03:27 ID : zgpe3XwIGpX 0
이걸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극소수(한명~많으면 두세명) 친구들에게만 내 이야기를 !!일부!! 꺼낸 적이 있어. 그럴 때마다 그 애들이 너는 되게 사랑 많고 잘 웃고 밝은 모습이고 그런 앤줄 알았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는 얘기를 했어. 다른 사람한테 우울해 보여, 안 좋은 일 있어? 이런 말 들은 적도 거의 없고.
4 이름없음 2022/02/07 14:06:19 ID : zgpe3XwIGpX 0
지금부터 내가 이런 이중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랑 그 방법을 말해줄 건데, 웬만하면 안 하는 걸 추천해. 나는 필사적으로 나를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택했던 방법이기 때문에 가볍게 이미지 변신! 하는 거랑은 많이 달라 ㅜㅜ 우선 시작해볼게!
5 이름없음 2022/02/07 14:07:55 ID : zgpe3XwIGpX 0
어렸을 때는 나도 날 다 드러내고 싫은 티도 내보고 유대 관계도 쌓고 했었어. 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 때는. 근데 내 문제는 나를 너무 많이 드러냈던 거였어. 친구가 기분이 나빠 보이면 걱정하는 티를 다 내면서 눈치를 봤고,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좋다는 티를 많이 냈어.
6 이름없음 2022/02/07 14:09:57 ID : zgpe3XwIGpX 0
내가 외동이라 주변에 친구도 없고 엄마나 아빠도 막 그렇게 잘 놀아주는 건 아니었어. 그래서 유독 친구나 사람에 애착이 컸어. 유치원 때면 몰라도 초등학교 정도 들어가면 싫은 게 있어도 무작정 떼쓰거나 하지 않는다는 건 배울 나이잖아? 나는 싫은 걸 웃으면서 받는 능력을 익혔지만 거리 두기라는 걸 못 했어.
7 이름없음 2022/02/07 14:13:55 ID : zgpe3XwIGpX 0
어느 순간이든 솔직하게 말하고, 내가 한발 더 양보하고, 좋은 사람한테는 좋은 것만 주자! 하는 생각으로 살다보니 어느순간 나는 호구가 되어 있었어 ㅋㅋㅋ 내가 싫다는 이유로 이간질해서 단체로 싸우게 만든 친구한테도 뭐라 말 못하고, 나랑 같이 다니던 애들이 그 이간질한 친구 말 듣고 화나서 ㅇㅇㅇ 병~신~ 멍청이~ 하면서 동네 놀이터에서 소리 지르는 거에도 아무 말 못 했어. 내가 한 게 아닌데도 나보다 더 늦게 친해진 저 친구의 말만 믿는 원래 친구들을 미워할 법도 한데 나는 그러지 못했어.
8 이름없음 2022/02/07 14:14:30 ID : zgpe3XwIGpX 0
오해라는 걸 알고 나서 나한테 그냥 야 미안~ 이런 사과를 할 때에도 나는 좋다며 웃어줘야만 했어. 그래도 그 친구들이 나를 아직 친구라고 생각하나보다 싶었고.
9 이름없음 2022/02/07 14:16:48 ID : zgpe3XwIGpX 0
하자면 하자는 대로 그래! 하고, 싫으면 싫어도 좋다고 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었어. 난 결국 그 무리에서 팽당했어. 이유는 몰라. 그리고 새로운 무리에 들어갔어. 같은 반 친구들이었는데, 안 맞아서 또 나와버렸어. 지금까지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이야기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반의 은따가 되었어.
10 이름없음 2022/02/07 14:17:45 ID : zgpe3XwIGpX 0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자기 좋다고 따라다니는 게 보이니까 그 친구들도 부담스럽고 쟨 뭐야? 싶었던 것 같아. 내가 친구 관계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했어.
11 이름없음 2022/02/07 14:19:52 ID : zgpe3XwIGpX 0
초등학교 6학년, 이때부터 이중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아. 활발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녀가 되고 싶어서 무작정 따라 했어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남자애들이랑도 친해지고 우리반의 중심축 중 하나가 되었어. 다른반에 친구도 많이 생겼고.
12 이름없음 2022/02/07 14:21:20 ID : zgpe3XwIGpX 0
나도 얼핏 인식은 하고 있었어. 이건 내 모습이 아니구나 하고. 근데 내 원래 모습이 별로고, 그로 인해 사람들 다 떠나가고, 나는 외톨이가 되었는데 어떻게 또 본모습을 꺼내겠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어. 절대로.
13 이름없음 2022/02/07 14:22:13 ID : zgpe3XwIGpX 0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나는 인싸의 정점을 찍었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고 페북 친목질도 하면서 점점 아는 애들을 늘려갔어. 선배들하고도 친해졌고.
14 이름없음 2022/02/07 14:23:13 ID : zgpe3XwIGpX 0
남자친구 남사친도 생겨서 더블 데이트도 가보고... 그때 제일 많이 놀러 다녔던 것 같아. 외롭지 않다는 기쁨에 취한 나머지 나는 내 진짜 모습을 드러내버렸어. 다는 아니고 그당시 남자친구랑 나랑 같이 다니는 애들한테만.
15 이름없음 2022/02/07 14:24:42 ID : zgpe3XwIGpX 0
드러내야겠다! 이해해주겠지? 하고 드러낸 건 아닌데 그냥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왔어. 결국 다른 문제도 겹쳐 서로서로 잘못을 크게 했어. 결국 난 그에 못 버텨서 무리에서 나가고 중3은 혼자 다녔던 것 같아. 친구는 많았긴 한데 그냥 그게 더 편했어.
16 이름없음 2022/02/07 14:25:36 ID : dO4JXAnPeE3 0
ㅂㄱㅇㅇ
17 이름없음 2022/02/07 14:26:57 ID : zgpe3XwIGpX 0
그리고 중학교때는 교우관계 문제 말고도 집안 문제가 좀 심했고 선생님, 학업 등 온갖 곳에서 문제가 터지던 시기였어. 그때 난 진짜 죽을 만큼 힘들었고 가방에 커터 칼을 넣고 다니면서 중간중간 자해를 할 정도, 충동적으로 옥상에 올라갈 정도로 극단적인 상태였어. 대부분은 내 문제긴 해.
18 이름없음 2022/02/07 14:28:37 ID : zgpe3XwIGpX 0
나는 중3 혼자 다닐 때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 왜 내 인생이 이 모양인가, 왜 나는 이래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엄청 하면서 자기혐오도 아주 심해졌어. 어느 순간부터 말수가 줄어들고 눈물이 수도꼭지 튼 것처럼 나던 때를 지나 이젠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올 지경까지 향했어.
19 이름없음 2022/02/07 14:30:00 ID : zgpe3XwIGpX 0
그때 자살 생각을 진짜 많이 했었고 나 상처준 사람들 다 칼로 찌르는 상상까지 했어. 그 상상으로 희열을 느낀 건 아니었는데 문득 떠오르곤 했어. 그 정도로 엄청 극단적이고 심각한 상태라 정신과 상담이 필수적일 정도였지. 하지만 정신과는 무슨 병원도 잘 못 갔어.
20 이름없음 2022/02/07 14:31:52 ID : zgpe3XwIGpX 0
내 충동에 못 이겨 옥상에 올라갈 때면 진짜 떨어질까? 생각하다가도 내 시체를 보는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 생각이 났어. 아까도 말했지만 난 사람을 좋아해서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한 일말의 믿음은 남아 있었던 거야. 내가 떨어지면 슬퍼하겠지. 이 정도의 믿음은 아직 있었어. 무엇보다 죽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웠어.
21 이름없음 2022/02/07 14:33:13 ID : zgpe3XwIGpX 0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살 길을 찾기 시작했어. 종이에 나에 대한 탐구를 쭉 적기도 해보고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해 우울한 감정만을 담은 일기도 쓰고.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도 해보고 갓생 사는 유튜버들 보면서 자극 받기도 해보고.
22 이름없음 2022/02/07 14:35:31 ID : zgpe3XwIGpX 0
내가 그때 확신할 수 있었던 건 이대로 가면 정말 죽겠구나 였어. 나는 항상 나 자신을 고찰하고 바라볼 때 제 3자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고는 했는데, 그 당시 제 3자의 내가 보는 나 자신은 정말 위태로웠어. 조금의 자극이 와도 훅 떨어져버릴 정도로. 다시 말하지만 이 정도의 정신 상태가 아니면 이 방법 안 하는 걸 추천해. 자기 본모습을 잃어버릴 각오 해야 돼.
23 이름없음 2022/02/07 14:36:39 ID : zgpe3XwIGpX 0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일기를 쓰거나 자거나 산책을 하거나 나를 위로하는 등의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조금은 안정된 나는 이번에는 정말! 살 길을 찾아보자 했어. 그게 새 이미지를 만드는 거였어.
24 이름없음 2022/02/07 14:38:14 ID : zgpe3XwIGpX 0
날 아는 애들이 5~7명인 고등학교에 배정받았어. 차타고 10~15분 걸리는 학교였는데 일단 거기가 이 근방에선 제일 좋은 학교였고 무엇보다 날 아는 애들이 거의 없겠지 싶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일부러 거기 지망했어. 마음 다잡고 새로 시작하려고.
25 이름없음 2022/02/07 14:39:45 ID : zgpe3XwIGpX 0
이 방법을 시도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이거야. 나를 아는 사람이 드문 곳으로 갈 것. 필수는 아닌데, 자신을 아는 사람이나 자신의 과거를 다 본 사람이 많으면 어느 순간부터 본모습이 나오게 되어 있거든. 그걸 막기 위해 저기로 갔어.
26 이름없음 2022/02/07 14:42:32 ID : zgpe3XwIGpX 0
분명 말하는 거지만 웬만해선 따라하지 말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식으로 봐 줘. 이 방법은 정답이 아니고 그냥 내 얘기 풀어주면서 난 이렇게 했다고 알려주는 거니까.
27 이름없음 2022/02/07 14:46:09 ID : zgpe3XwIGpX 0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 더러운 염색모 다 잘라서 단발 만들고, 검은색이 대외적으로 깔끔하고 무난하니까 검정으로 염색하고, 화장법도 중간중간 연구해보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공부를 ㅈㄴㅈㄴㅈㄴ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하고 갔어.
28 이름없음 2022/02/07 14:48:04 ID : zgpe3XwIGpX 0
내 말투 원래 되게 시끄럽고 목소리도 컸었는데 자중하려고 노력 엄청 하고 언제 어디서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어. 타인이 보는 시선이 아닌 그냥 내 모습이, 내 행동이 어떤가 봤어. 목소리가 좀 크네? 싶으면 바로 자중하고, 방금 말은 좀 선 넘은 것 같은데 싶으면 입 닫고 계속 주의하고. 진짜 오바인 말을 뱉었으면 조금 뒤에 바로 찾아가서 이 말은 내가 심했어, 안 그럴게. 하고 진짜 안 그랬고.
29 이름없음 2022/02/07 14:50:04 ID : zgpe3XwIGpX 0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달라. 그리고 타인이 보는 나와 객관적인 시선도 다르고. 타인 시선 신경쓰는 건 추천하지 않아. 이럼 오히려 자존감 낮아지고 눈치 보게 돼. 제3자의 입장으로 보는 건 어떤 거냐면... 정말 상식적인 선에서 바라보는 거야. 이유 불문하고 계기 상황 다 불문하고.
30 이름없음 2022/02/07 14:52:40 ID : zgpe3XwIGpX 0
심즈라는 게임 알아? 만약에 내가 만든 심이 요리를 하다가 불을 냈어. 그 심은 요리를 못하는데 명령어가 시켜서 요리한 거거나 배가 고프니까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한 거야. 우리는 그 심이 불을 냈을 때 아이고...ㅠ 배고파서 그랬구나. 하면서 이해하지 않잖아. 어쨌든 불을 낸 건 잘못한 게 맞고 안좋은 게 맞으니까. 이런 시선으로 보는 거야. 제3의 존재, 신이나 다른 무언가의 관점으로.
31 이름없음 2022/02/07 14:54:25 ID : zgpe3XwIGpX 0
이런 관점으로 보면 합리화를 안 하게 돼. 어떤 상황이었든 이 결과가 나온 건 내 불찰이 맞고, 책임을 져야 해. 하지만 이번에 이랬으니 다음부터는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알고리즘으로 이어져야 해.
32 이름없음 2022/02/07 14:57:28 ID : zgpe3XwIGpX 0
심즈의 심은 불을 낸 기억이 있으니 요리할 때 조심하거나 배달을 시켜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고치거나 다짐하지 않아. 걔들은 0과 1로 이루어진 시스템 중 하나일 뿐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잖아? 기억이 있고. 그러니까 할 수 있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합리화를 안 할 수 있고,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거야.
33 이름없음 2022/02/07 15:00:15 ID : zgpe3XwIGpX 0
여기서 자칫하면 자책하게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왜" 가 아니라 "앞으로는"으로 시작하면 돼. 생각의 회로 자체를 자책 쪽으로 틀어지지 않게 고정시켜버려. "나는 왜"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게. 혹시나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냐, 자책해서 나아지는 건 없어. 이것도 다 좋은 경험이 될 거고 나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거야. 하는 생각을 해. 기계적으로라도 해야 자기혐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어.
34 이름없음 2022/02/07 15:00:40 ID : zgpe3XwIGpX 0
공식 외우듯이 해야 돼. 그럼 어느순간 "나는 왜"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돼.
35 이름없음 2022/02/07 15:01:29 ID : zgpe3XwIGpX 0
누가 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절주절 계속할게. 사소한 질문이라도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36 이름없음 2022/02/07 15:03:49 ID : zgpe3XwIGpX 0
그다음에 나는 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 내 얼굴은 왜 이럴까 생각은 해. 아직까지도.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또 우울모드로 빠지지는 않아. 나보다 더 예쁜 사람이 있는 이상, 그리고 사람은 미를 사랑하는 동물인 이상 그런 생각은 절대 안 없어져. 이걸 인정해야 해. 나보다 예쁜 사람은 있고 나는 그 사람보다 얼굴은 별로야. 이런 생각 정도는 해도 괜찮아. 원래 이런 생각을 하면 우울모드로 빠졌는데, 이제부터 빠지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걸어줄 거야.
37 이름없음 2022/02/07 15:04:35 ID : zgpe3XwIGpX 0
이 과정을 거치기 전에 내가 위에 말해둔 자기혐오를 멈추는 과정을 먼저 해야 해. 그게 자기혐오와 자책의 마지노선이 될 거야.
38 이름없음 2022/02/07 15:07:35 ID : zgpe3XwIGpX 0
외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외적으로 남들보다 못났다고 해서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자신을 원망해서는 안 돼. 절대절대절대~ 안 돼. 이럼 자기혐오->남탓으로 변해.
39 이름없음 2022/02/07 15:14:02 ID : zgpe3XwIGpX 0
나는 이렇게 외모로 힘들어할 때 산책을 나갔어. 밤이든 아침이든 낮이든 신경 안 쓰고 일단 무작정 걸었어. 핸드폰 절대 안 보고 대신 주변을 두리번거렸어. 그럼 신경 안 쓰고 살던 게 눈에 보여. 토끼 모양 구름, 뛰어다니는 아기들, 하다못해 봄에 나오는 꽃가루 하나까지 눈에 들어오게 돼. 그럼 다른 생각 절대 못 끼어들어. 나는 그랬어.
40 이름없음 2022/02/07 15:16:18 ID : zgpe3XwIGpX 0
새로운 산책로나 조용한 길/번화가 등을 찾는 재미도 생기고, 옷을 저런 식으로 입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강아지가 걸어다니는 걸 보면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 하면서 미래의 로망을 떠올려. 넓은 집은 아니어도 괜찮은 곳에서 커다란 강아지 끌어안고 넷플 보는 상상을 해. 안 떠올라도 해. 우리는 안 되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라 안 된다고 하더라도 물고 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해. 그럼 어느 순간부터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생각이 퐁퐁 떠올라.
41 이름없음 2022/02/07 15:17:37 ID : zgpe3XwIGpX 0
외모라는 게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해. 세상에는 나의 못생긴 얼굴, 좋지 않은 체형보다 더 많은 볼거리가 있고, 거울 앞에서 한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재미있는 게 더 많다는 걸 알아채야 해.
42 이름없음 2022/02/07 15:18:41 ID : mnu2twJTSK3 0
자기혐오 단계이긴 하지만 님탓이라 생각이 든적은 없는데 내가좀 이상한거겠지 내경우는 외적으로는 친구도 적도 안만드려고 하는중이야 엮이면 민폐된게 뻔하니 정같은거 안만들고 적만들면 그냥도 힘든내삶을 더 내려가기 싫으니까 나한테 못되게 굴어도 가급적 무시하거나 그냥 네네 해주는편. 내 성격이나 외형적으로 평균에서 많이 이하라 보는데 부모님의 기대치가 내가 상정하는 수치 이상이라 그게 너무 괴롭네. 아시면서 저러실까 싶다가도 또 내 속내를 보여드리면 실망하실까봐 너무 겁이나 그래서 그냥 밖에서도 부모임한테도 못생겼지만 털털하게 신경굵어서 내상 안입는듯 연기하는데 이것도 10년넘게 하니까 갈수록 우울해져 요샌 자다가 깨서 혼자 울기도하고 안먹는 술을 매일 마셔대기도 하는중. 어찌어찌 버티기는 하는거 같아. 아직은 내구도 남아있어서 살아는 간다는 느낌. 레주 멘탈이 부럽네
43 이름없음 2022/02/07 15:20:06 ID : zgpe3XwIGpX 0
근데 그걸 알면서도 그런 외모 관련 자책이나 고민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거야. 예쁜 사람을 보더라도 저 사람은 저렇게 예쁜데 나는... 하면서 슬퍼하는 경우도 있을 거고. 그래도 이겨내려고 해야 돼. 조금이라도 우울에 빠져들 것 같으면, 조금이라도 원래대로 돌아갈 것 같으면 안 돼! 생각 그만해! 생각하지 마! 하고 자기 암시라도 해.
44 이름없음 2022/02/07 15:49:46 ID : zgpe3XwIGpX 0
나도 그런 생각 너무 많이 했어. 사는 게 무의미하고 회의감도 들고, 울다 지쳐 잠들기도 하고. 자기혐오는 하는데 남탓을 안 하는 건 남탓할 마음이 다 자기혐오로 가서 그래. 레주? 레더? 는 지금까지 겪어온 상처가 너무 많아서 스스로 가시를 세운 것 같네. 못 다가오게. 그래야 살 수 있다고 본능이 생각해냈나 봐. 자기혐오 멈추는 게 쉽지 않지. 빠져나오기도 힘들고. 내가 레더?의 삶에 대해 뭐라 첨언을 할 수는 없어. 결국 자기 자신이 자기를 지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거일 테니까. 그래도 전에 그랬지만 이겨낸 사람으로서 감히 조언...을 해보자면 ㅠㅠ 그럴 때는 자기혐오에 몰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게 좋다고 봐. 난 먹지도 웃지도 말하지도 않고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 이대로 살면 진짜 죽겠다, 더 우울해지겠다 싶어서 의지도 힘도 없는 몸 이끌고 밖에 나갔어. 어디든 갔어. 웬만하면 볼 거 많은 번화가에 가서 돈이 없어도 사람들 구경하고 그랬어. 날씨 좋고 하늘 맑은 날 나가서 핸드폰 말고 주변의 무언가를 봤어. 처음에는 되게 내 자리가 아닌 것 같고 어색하고 그랬는데,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것처럼 부담 없이 발 닿는 대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차가운 아침 공기가 그리워서, 맑은 하늘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지나가다 본 그 빵집의 빵 냄새를 맡고 싶어서 밖으로 가게 돼. 그러다 보면 문득 한번 해볼까? 내일부터 바뀌어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데, 이때부터 그래도 살아가는 의지가 생기게 되더라. 걷는 걸 안 좋아하면 그냥 동네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발라드 말고 신나는 팝송 또는 가사 없는 신나는 노래 들으면서 바람 맞아도 좋아. 자연이랑 접촉하면 뭔가 기운이 맑아지게 되더라.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인데 내가 부모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부모님이랑 있거나 대화하면 정말 힘들고 우울하고 사람이 무너지는 것 같다 싶음 그 관계를 끊는 선택지도 만들어두는 걸 추천할게... 진지하게 말해서 안 들을 사람이면 뭘 해도 안 들어. 해결해주는 건 시간밖에 없어.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도 레주는 레주야. 굳이 아무것도 안 해도 짜증 나게 하는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라도 자기의 편이 되어줘야지 안 그러면 험난한 세상 못 살아가. 싫은 사람한테도 네네 해준다고 했는데 부모님한테도 비슷할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어. 레주가 자기혐오를 하는 이유는 네네~ 라고 말하는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봐. 나는 대외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네네~ 하곤 하지만 속으로 알아서 잘 쳐내. 내 뇌가 나를 정말 그런 사람으로 여기지 않게끔, 내 생각이 나를 이런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게끔 미리 선을 그어둬. 그거 아니라고. 난 이렇게 못난 사람 아니라고. 남탓이나 합리화는 좋지 않은 거지만 레주같은 경우에는 조금은 필요할 것 같네. 누가 넌 왜 이 모양이냐, 쟨 너무 별로다, 이런 소리 하면 미친 사람 같더라도 혼자 생각해. 난 그런 사람 아니야~ 쟤 눈이 삔 거야~ 하고. 혼자 자문자답 하듯이 속으로 말해. 정말 그럴까? 아냐. 쟤 눈이 삔 거야. 설령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쟤가 저렇게 말하는 건 잘못된 거야. 이렇게 세뇌하듯 중얼거리면서 칼차단 해버려. 살아갈 때 조금 이기적인 면도 필요해. 온 세상이 그렇다고 해도 난 아니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살아가는 거잖아. 내가 기분 나쁘면 일단 쟤가 날 기분 나쁘게 한 거고 어떤 이유든 잘못한 거야.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도록 차츰차츰 노력해보면 어느 순간 멋진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외모에 관해서는 너무 신경 쓰거나 원망하지 마. 거울을 보고 내 얼굴은 왜 이럴까~ 생각하는 것보다 이런 부분은 꽤 예쁜 것 같고, 이게 좀 이렇지만 여기가 꽤 괜찮은 것 같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정신과 상담 받아보는 것도 좋아. 대신 잘 골라서 가기!! 레주는 레주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이야. 이상한 것도 아니고 원래 다 그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자. 또 할 말 있으면 언제든지 레스 달아줘, 너무 주절주절 쓴 것 같은데 나한테 말해줘서 고마워! 도움이 되었길 바라.
45 이름없음 2022/02/07 15:55:42 ID : zgpe3XwIGpX 0
위에도 적어놨지만 외모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은 평생 안 사라져. 우리는 이 고민을 없애고 회피하는 게 아니라 고민 사이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나는 바뀌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다 싶으면 거울 안 봤어. 세수하거나 씻을 때도 거울 안 보고 화장실의 물건을 봤어. 어차피 안 사라질 고민이라면 그냥 내가 안고 가자는 마음으로 자꾸자꾸 좋은 점 찾아주고 그랬어.
46 이름없음 2022/02/07 15:59:43 ID : zgpe3XwIGpX 0
그래도 너무 별로다, 이런 자기암시로는 부족하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꾸미기를 시작하자. 쇼핑몰을 돌아보며 나한테 어울릴 것 같은 옷이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도 입고 싶은 옷도 사고, 바디미스트나 향수도 뿌려보자. 사람은 시각도 예민하지만 후각도 예민해. 그리고 외모는 플러스 요소를 주는 것뿐이지 다른 게 아냐. 우리 외모로 사람 사귀는 거 아니잖아. 외모로 호감을 못 산다면 성격이나 향기나 다른 조건으로 사면 돼. 나는 향기에 신경을 썼는데, 그 이후로 계속 향기 신경쓰고 하다보니 화장이나 다른 건 잘 안 하게 됐어. 그런 거 굳이 안 해도 만족이 되더라고. 그리고 향수 모으는 취미도 생겼어. 고가는 아니고, 로드샵 바디미스트나 섬유향수나, 아님 세일하는 거 가끔 하나씩 쟁여두는 거지.
47 이름없음 2022/02/07 16:01:38 ID : zgpe3XwIGpX 0
지금까지 내용 정리해보자면~ 1. 제 3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2. 긍정적인 사고 3. 자연친화 4. 알아서 선 긋고 끊어버리기 5. 자기암시 6. 대안 찾기 정도가 되겠네. 길지만 다 읽어보는 걸 추천할게.
48 이름없음 2022/02/07 16:09:42 ID : zgpe3XwIGpX 0
이렇게 외적인 고민까지 어느정도 해결된 다음에는 내 능력에 대해 또 제3자의 시선으로 생각했어. 난 중학교 때 우울에 빠져있고 친구만 쫓아다니던 탓에 성적은 바닥이었어. 그야말로 바닥. 공부하는 거 죽어도 싫었고 다른 길도 없었어. 그래도 했어. 다른 건 최하위에서 하위~중하위~중위 사이로만 올려놓고 강세과목 한두개 만들었어. 난 국어랑 한국사였어. 생명도. 이것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중위에서 중상, 상 정도까지만 올려놨어. 난 이렇게 했지만 글쓰기와 상상력에 꽤 재능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였어. 작가나 문학인, 또는 아이디어 창출해야 하는 직업이 절대 쉬운 게 아니지만 그쪽 길이 뚫려있다고 믿었기에 저 정도까지만 올렸던 거였어. 그리고 난 무조건 성적 올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나름 이유도 있었어. 그리고 실제로 그 믿음을 증명했고. 이런 나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공부는 정말 뼈빠지게 해. 자격증이든 뭐든 책 잡고 하는 건 다 해. 경제적 나락을 피할 수 있는 길은 공부라고 생각하고 잡고 해. 근데 진짜 길이 아니다 생각되면 얼른 이것저것 찾아보고 예체능이든 뭐든 자기 길 찾는 게 좋아.
49 이름없음 2022/02/07 16:14:36 ID : zgpe3XwIGpX 0
나는 저 생활 계속 하면서 밖에 나가서 친구 만들고 지인 만들었어. 우리는 맨 처음에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연습했잖아? 친구 만들때도 날 객관적으로 계속 바라보면서 목소리는 안 큰지, 웃는 모습 괜찮은지, 가식적이진 않은지, 말실수 없는지 진짜 계~~속 체크했어. 정확한 기준을 잘 모르겠으면 인기 많고 친구 많고 성격 좋은 사람(유재석처럼 연예인도 좋고 아는 사람도 좋아.)떠올리면서 체크했어. 강박이다 싶을 정도지만 그 사람의 패턴을 완전히 따라가지는 않게끔 조절하면서. 그럼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하나라도 생겨.
50 이름없음 2022/02/07 16:19:06 ID : zgpe3XwIGpX 0
이 짓 계속 하면 쌍방으로 호의적인 사람 하나는 발견하게 될 거야. 나도 그 사람 좋아하고 그 사람도 나 좋아하고. 좋아하진 않더라도 괜찮게 생각하는. 그럼 이제 이 사람이랑 깊은 관계를 맺는 거야. 속 다 털어놓고 비밀 까라는 게 아냐. 집착하거나 그 사람 따라다니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연히 만나면 편하게 수다 떨어. 물론 이때도 선넘는 말 없는지 객관적으로 보긴 해야 돼. 예전 모습 나온다 싶으면 말하지 말고 좀 진정하면서 그 사람 얘기 들어줘. 그 사람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게 중요해. 나랑 있음 편해야 해. 그렇다고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 정도는 아닌 거 알지?
51 이름없음 2022/02/07 16:21:44 ID : zgpe3XwIGpX 0
그렇다고 돈을 팍팍 쓰거나 밥 쏘거나 하지는 마. 계속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이 야~ 내가 사줄게~ 하거나 나한테 고마운 행동을 하는 일이 생길 거야. 그리고 그 정도로 친해졌으면 이 사람이 쎄하다 아니다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거고. 그때 고맙다면서 너가 이거 사줬으니까 나도 이거 쏠게! 하면서 은근슬쩍 다음 약속 잡아.
52 이름없음 2022/02/07 16:22:39 ID : zgpe3XwIGpX 0
ㅈㄴ 음침한 짓이긴 한데 우린 변하기로 했잖아. 그 사람 싫어하는데 거짓말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우리는 교과서적으로 하는 것뿐이야. 뭐든 정답이 가장 좋은 거야.
53 이름없음 2022/02/07 16:24:08 ID : zgpe3XwIGpX 0
별개의 이야기이긴 한데 시크하고 신비로운 컨셉 잡는다고 안 웃고 피식 웃고 그러지 마. 웃는 거 유쾌한 거 활기찬 건 곁의 사람한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자신한테도 좋은 영향을 미쳐.
54 이름없음 2022/02/07 16:24:28 ID : zgpe3XwIGpX 0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더욱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이 짓을 하는 거라는 걸 기억해.
55 이름없음 2022/02/07 17:59:33 ID : lcso2E9s7bz 0
현상황에서 내가 할수잇는건 1번 3번 정도겠네 심하게 늦은거같지만 노력은 해볼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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