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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2/07/01 17:07:03
ID : bbhe7wE2k6Y
1
우선 이 오빠는 열여덟 살이고 나는 열일곱 살이야 나이까진 까도 괜찮겠지? 아무튼 이 오빠랑 내가 서로를 처음 본 곳은 알바하는 가게가 아니었어 나랑 이 오빠가 알바하는 곳은 우리 할머니댁 주변인데 우리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내가 주말마다 할머니댁에서 자고 가거든 알바도 이 오빠가 나보다 한참 먼저 시작했어 그래서 나는 이 오빠랑 같이 일하기 전에도 이 오빠를 자주 봤었어 내가 집순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오빠를 자주 봤던 이유는... 할머니댁 강아지 산책 시키러 나갈 때마다 이 오빠가 가게 바깥에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에 걸터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거든... 나머지는 아래로 추가할게
2
이름없음
2022/07/01 17:10:03
ID : bbhe7wE2k6Y
0
그러니까 이 오빠가 담배를 피우고 있기도 했고 외형으로 사람 판단하면 안 되지만 정말 껄렁하게 생기긴 했어 머리를 기른다거나 한 건 아닌데 일본 양키처럼... 머리가 살짝 노란끼 도는? 촌스럽다면 촌스런 색상의 탈색모야 볼 때마다 편한 티셔츠 차림에 반바지였는데 눈을 항상 반쯤 뜨고 있어서 되게... 흉흉해 보였어
3
이름없음
2022/07/01 17:11:44
ID : bbhe7wE2k6Y
0
이 오빠는 속쌍인데 속쌍이 매우? 많이? 짙어서 부기 싹 빠지면 약간 겉쌍처럼 보이긴 했어 이것도 같이 알바하면서 알게 된 거! 아무튼 그런 속쌍이 눈에 힘 풀고 나른하게 쳐다보면 뭐라고 해야 하지... 이 오빠 눈이 제대로 뜨면 둥근데 힘 풀고 뜨면 은근 양옆으로 째져 있어서 되게 무서웠어 자긴 아무 생각 없대도 괜히 화나 보이고 무섭고
4
이름없음
2022/07/01 17:14:05
ID : bbhe7wE2k6Y
0
아무튼 그렇게 양아치처럼 생긴 사람이 매일 가게 앞에서 죽치고 앉아 있는데 당연히 그 앞을 지나가기 힘들지 않겠어? 너희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간이 정말 작아서 일부러 멀리 돌아가곤 했어... 알고 보니 그 가게가 오픈 전이었더라고 그래서 겁도 없이 앞에서 담배나 피우던 거였어 아무튼 내가 강아지 산책을 시킬 때면 패션이... ㅋㅋ 나 초등학교 때 입던 반팔티에 핑크색 시장 츄리닝 차림이거든?
5
이름없음
2022/07/01 17:16:24
ID : bbhe7wE2k6Y
0
주말이라 보는 사람도 없어서 나 유치원 때 쓰던 핀으로 앞머리 쫙 고정하고 나가거나 아니면 머리를 안 감아서 잔뜩 떡져 있는 상태였어 항상... 강아지 산책 시키는데 뭐 그럴 수 있잖아? ㅠㅠ 항상 그래왔는데 이 양아치 오빠가 가게 앞을 죽치고 앉아 있게 된 이후로부터는 괜히 신경 쓰이고 나 머리 안 감았다고 옷 그지같이 입었다고 뭐라고 할까 봐 일부러 바지라도 갈아입고 나가고 그랬어
6
이름없음
2022/07/01 17:18:50
ID : bbhe7wE2k6Y
0
그러던 어느 날에 비가 어엄청 많이 왔던 날이 있었어 장대비처럼 비가 우수수 쏟아져 내려서 산책을 못 나갔던 날이 있었거든? 강아지도 축 쳐져서는 천둥 소리에 움찔움찔 떨기만 하더라고 다음날 날이 개었길래 불쌍한 마음에 얼른 가슴줄 채워서 나갔다? 하루만에 나가는 거라고 꼬리가 겁나게 붕붕거리더니 힘이 완전 천하장사가 되서는...
7
이름없음
2022/07/01 17:20:41
ID : bbhe7wE2k6Y
0
자기 원하는 곳으로 이끄는 거야 진짜 힘 없이 어어어 하면서 끌려갔는데 간다는 곳이 그... 양아치 오빠 있는 그 가게 앞으로 ㅠ 내가 절대 안 가겠다고 줄을 뒤로 빼 봐도 얘 힘은 절대 못 이겨 할머니가 너무 잘 먹였나 봐... 아무튼 그날도 어김없이 오빤 배달 안 나간 오토바이에 반쯤 걸터앉아서 폰을 보고 있었어 그러다 강아지 헥헥거리는 소리 내 슬리퍼 질질 끌리는 소리에 내쪽을 본 거지
8
이름없음
2022/07/01 17:23:13
ID : bbhe7wE2k6Y
0
그 시선이 느껴지니까 너무 쪽팔려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 얼마 안 지나서 푸학! 하고 웃음 터지는 소리가 들렸어 진~짜 창피했는데 다행히도 강아지가 나를 다른 곳으로 힘차게 이끌길래 순종적으로 끌려갔지 그 이후로 아마... 우리 강아지가 약간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나 봐 다음 주 주말도 다다음 주 주말도 그쪽으로 나를 이끌었어 그리고 오빠는 다음 주 주말도 다다음 주 주말도 그 자리에서 폰을 보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했어
9
이름없음
2022/07/01 17:26:08
ID : bbhe7wE2k6Y
0
네 번 중에 두 번은 힘 없이 끌려가는 나를 보면서 푸학! 하고 웃었고 한 번은 그냥 어깨만 들썩이면서 웃다가 가게로 들어갔고 나머지 한 번은... 나한테 드디어 말을 걸었어 나한테라고 해야 하나? 5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 이름이 뭐예요? 하고 무심하게 툭 물어보더라 양아치 같긴 하다만... 잘생겨서 약간 심장 떨리긴 하더라고 내가 개 이름인지 내 이름인지 너무 헷갈려서 손가락으로 나랑 강아지랑 번갈아 가리키니까
10
이름없음
2022/07/01 17:29:35
ID : bbhe7wE2k6Y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요 개 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기분 나쁘게 막 웃는 거야 ㅠㅠ 나 진짜 얼굴 엄~청 빨개졌을걸 그 상태로 아...^^ 뽀삐(가명)요^^ 하고 대답하니까 니 이름은 뭔데요 ㅋㅋ 하고 또 툭 던지더라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잖아 거절해도 되는데 거절이 아니더라 1. 양아치 같아서 2. 잘생겨서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나는 저항 없이 내 이름을 말해 줬어...
11
이름없음
2022/07/01 17:36:37
ID : bbhe7wE2k6Y
0
김자각(가명:내가김부각을좋아해서)이라고 이름 알려 주니까 우리 강아지 내려다보더니 뽀삐야~ 자각이 언니 왜 그렇게 힘들게 해~ 하고 웃더라 아무튼 얼레벌레 그렇게 첫 대화가 끝나고 내가 한동안 할머니댁에 안 가게 됐어 오빠 때문은 아니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주말에 잡히게 돼서 할머니댁에 가기 좀 번거로웠거든 그러다 알바 얘기가 나오게 된 거야
12
이름없음
2022/07/01 17:39:07
ID : bbhe7wE2k6Y
0
친구가 알바 시작했다길래 뭔가... 멋져 보이기도 하고 솔직히 용돈 넉넉하게 받아도 항상 부족하게만 느껴지잖아 차라리 내가 벌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부모님한테 나 알바 시작해 보는 거 어떻겠냐고 넌지시 얘기 꺼내 봤더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반응이셨어 그래서 할머니댁 주변에 내 조건이랑 부합한 가게를 찾게 된 거지 ...응 맞아 그 가게였어
13
이름없음
2022/07/01 17:59:05
ID : bbhe7wE2k6Y
0
면접 과정 다 생략하고 오라는 날에 딱 가 봤더니 이 오빠 없더라? 그래서 그새 관뒀구나 생각했는데 진짜 잘생긴 오빠가 한 명 서서 계산 봐 주고 있는 거야 그... 박형식 씨 닮았어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진심으로 닮았어 이 오빠 키가 182? 정도 된다고 하더라 내가 집 갈 때 물어봤어 이 오빠는 일하는 내내 말도 없고 너무 바빠 보이길래 얼굴 구경할 틈도 없었는데 그때가 마침 일요일이었거든
14
이름없음
2022/07/01 18:02:44
ID : bbhe7wE2k6Y
0
할머니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 집으로 가야 했어서 다른 오빠가 나한테 어디 사냐길래 00동 산다고 대답하니까 우준(가명:박형식닮은오빠이자앞으로많이등장할예정)오빠랑 같이 가면 된다더라 원래는 우준 오빠도 이 동네에 사는데 본가 갈 거라 가는 김에 버스 같이 타라고 아무튼 그래서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갔어 옆에 나란히 서서 가기에는 친하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뒤에서 걸었어 우준 오빠는 스물 초반이고 이 오빠도 담배 피우거든? 걷는 내내 뒤로 담배 연기가 전해지긴 하더라... ㅎㅎ
15
이름없음
2022/07/01 18:05:47
ID : bbhe7wE2k6Y
0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 그래서 둘이 앉아서 버스 기다렸어 알바 끝난 시간이 아홉 시쯤이었고 버스가 이십 분 뒤에 온대서 이십 분 동안 가만히 앉아서 기다렸는데 영화처럼 귀뚜라미 우는 소리랑 모기 윙~ 하고 돌아다니는 소리밖에 안 들리더라 우준 오빠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인지 볼 것도 없어 보이는데 괜히 폰만 딸깍거리다가 오늘 알바 해 보니까 어때 하고 물어봤어 말투가 약간... 온화하다고 해야 하나 맹하다고 해야 하나 ㅋㅋ 목소리는 괜찮았어 그냥 말투가 생각보다 귀여웠을 뿐 약간 느릿느릿?
16
이름없음
2022/07/01 18:08:32
ID : bbhe7wE2k6Y
0
짧막하게 대화 끝내고 버스 와서 딱 탔는데 내가 우준 오빠 옆자리에 앉아야 할지 아니면 다른 자리로 가서 따로 앉아야 할지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봉 잡고 눈치 보고 있었는데 우준 오빠가 바깥이 아닌 안쪽에 털썩 앉더라고 그냥 눈치껏 옆에 앉았어 그리고 얼굴에 철판 끼우고서 계속 말 걸었어 키 얘기도 그때 나온 거고 ㅋㅋ 우준 오빠가 폰 딸깍 킬 때마다 인스타창 나오길래 오빠 인스타 하세요? 하고 물어봤어 어? 어 하고 말더라 ㅋㅋㅋ
17
이름없음
2022/07/01 18:10:56
ID : bbhe7wE2k6Y
0
버스에서 한 시간쯤? 달리는 내내 얘기하다 보니 내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고 약간 친해진 느낌이 드는 거야 그래서 내리기 바로 한 정류장 전에 오빠 인스타 좀요!! 빨리요 빨리 하면서 결국 맞팔 성공했어... 사장님이 그 뒤로 일주일 뒤인가? 나오라고 날짜 말씀해 주셨는데 그날 우준 오빠한테도 디엠 왔다... ㅎㅎ 알바 안 오냐고 ㅋㅋ
18
이름없음
2022/07/01 18:13:58
ID : bbhe7wE2k6Y
0
다 가명 붙여 줬는데 나름 주인공?인 오빠만 이름이 없으면 좀 그러니까 정호 오빠라고 이름 붙여 줄게 달력 보고 대충 붙였어 ㅋㅋ 일주일 뒤에 가게 출근해 보니까 우준 오빠랑 다른 오빠 한 명이랑 다른 몇 분 계시더라 정호 오빠는 없었고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 손부터 씻고 나왔어 한창 일하고 있는데 내 앞으로 누가 손을 슥 뻗어서 그릇 하나 가지고 가더라? 그게 바로 정호 오빠였어
19
이름없음
2022/07/01 18:18:13
ID : bbhe7wE2k6Y
0
정호 오빠 보자마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이 오빠도 뭔가 이상했는지 나 딱 보더니 어!! 하더라고 무슨 말 더 하려고 입 뻥끗거리다 다른 한 오빠가 정호 오빠 머리 탁 치면서 뭘 어!!는 어야?! 앞접시 가져다 달래잖아 하면서 혼내더라 나도 혼날까 봐 고개 푹 파묻고 일만 했어... ㅎㅎ 정호 오빠랑은 테이블 치우면서나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
20
이름없음
2022/07/01 18:20:15
ID : Ape59fO6Y3C
0
ㅂㄱㅇㅇ
21
이름없음
2022/07/01 18:22:27
ID : bbhe7wE2k6Y
0
나 테이블 치우고 있는데 행주 없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행주 탁 던지면서 왜 아는 척 안 했어? 하고 물어보더라고 내가 장난식으로 ㅋㅋ 말 놓지 마세요 하니까 왜 아는 척 안 했어요? 하면서... 생각보다 순순하게 존대 썼어 양아치 주제에... 나도 간땡이가 부어 있긴 했었나 봐 워낙 힘들어서... ㅋㅋ 내가 어깨만 으쓱거리니까 어이가 없었나 봐 그냥 픽 웃더니 몇 살이에요? 하고 물어보더라고 내가 열일곱 살이요 하니까 나 열여덟 근데도 말 놓으면 안 돼요? 하고 말하더라
22
이름없음
2022/07/01 18:26:49
ID : bbhe7wE2k6Y
0
네 하고 딱딱하게 대답했어 그러니까 정호 오빠가 알~았어요 이러면서 약간 빈정거리면서? 말했어 뒤로 그 정호 오빠 머리 때렸던 오빠가 지나가길래 눈에 안 걸리려고 무리해서 접시 쌓아 올린 그릇 들고 가려는데 정호 오빠가 눈 땡그랗게 뜨면서 다급하게 야야야야 내려놔 내려놔 했어 사실 많이 위태로웠긴 했지 응... 자기가 대신 들더니 이거 주전자 가지러 올 테니까 마무리만 하고 있어 하고 딱 가려다가 요~ 하고 존대 붙이고 갔어 ㅋㅋ
23
이름없음
2022/07/01 18:31:30
ID : bbhe7wE2k6Y
0
뭐 하나만 말하자면 내가 일하다 알게 된 건데 정호 오빠랑 우준 오빠랑 사이가 안 좋아 우준 오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화 안 낼 것 같았는데 유일하게 정호 오빠한테만 씹새끼 무슨 새끼... 섞어 가면서 화내고 정호 오빠는 우준 오빠한테만 찐 양아치처럼? 진짜 개눈깔 흉흉하게 떠 가면서 대들어 그런데 문제는 내가 우준 오빠를 일방적으로 팬심같이 좋아하기도 하고 정호 오빠는 친해지지 않으려고 해도 친해질 수밖에 없단 거야
24
이름없음
2022/07/01 18:32:19
ID : 1BdO9ta7go7
0
?
25
이름없음
2022/07/01 18:33:37
ID : bbhe7wE2k6Y
0
가게 사람들 전부가 내가 우준 오빠 좋아하는 거 알고 있고 어쩌다 우준 오빠 본가 갈 때면 야 자각아! 오늘은 우준이 손 꼭 붙잡고 집 가라~ ㅋㅋ 야 자각아! 내일 우준이 나오는데 너도 나오냐? 야 자각아 우준이 퇴근 아홉 시래 너도 한 시간만 무료 봉사 해~ 이래 ㅠㅠ 사실... 우준 오빠 잘생겼으니까 나도 좋긴 하거든... 요즈음에는 우준 오빠 부담스러울까 봐 내가 약간 자제하는 중이긴 한데
26
이름없음
2022/07/01 18:34:15
ID : bbhe7wE2k6Y
0
왜왜왜?? 혹시 무슨 문제점이라도 있을까??
27
이름없음
2022/07/01 18:38:35
ID : Ape59fO6Y3C
0
읭 양아치가 정호 오빠 아닌가 왜 좋아하는 사람이 우준 오빠지
28
이름없음
2022/07/01 18:41:58
ID : bbhe7wE2k6Y
0
내가 말한 양아치는 정호 오빠 맞아!! 우준 오빠를 볼 때면 약간 연예인 보는 것 같이 되게 경이롭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드러나서 가게 안에서는 내가 우준 오빠를 좋아한다 하고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랑 정호 오빠만 아는 그런 이야기를 풀고 싶었어! ㅎㅎ 곧 나올 거야!!
29
이름없음
2022/07/02 16:44:20
ID : 6i9vyHCi9y4
0
ㅇㄴ 레주 ㅇㄷ감 나 지금 기대만땅이야 빨리와조
30
이름없음
2022/07/02 16:44:43
ID : 6i9vyHCi9y4
0
너무 소설같은 스토리긴한데ㅠ이건 주작이여도 오백만번 인졍ㅠㅠㅠㅠㅠ
31
이름없음
2022/07/04 21:48:48
ID : BxSKY2nxwoF
0
재밌다ㅠㅠㅠ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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