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헤어지고 싶어....ㅠ (3)
2.친구앞에서만 개무뚝뚝해지는거 (7)
3.. (1)
4.썸탈 때 애정표현 어느 정도 해? (2)
5.만난지 25일됬는데 안맞는것같아,,헤어질까 (1)
6.미련 버리는 법 좀 알려줄래? (7)
7.사람이 아무리 바빠도 .... (1)
8.짝남이 나한테 관심 있는 걸까? (1)
9.남자들아 여자 꼬막눈 어떻게 생각해? (2)
10.intp여성분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intp여성분들 도와주세요.. (11)
11.4년째 짝사랑하는 선생님이랑 같이 데이트 한 썰 +고백 + 그 이후 (307)
12.넌 뭐해? 해주는거 그냥 예의로 해준건가 (3)
13.좋아하는 선배한테 (1)
14.10년 사귄 여자친구와 관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 (2)
15.크리스마스 이브 (1)
16.애인한테 받았던 선물 중 기억에 남는거 적어보자 (4)
17.여자는 20살 모솔 많이 희귀함? (10)
18.남자애가 나한테 관심있는건지 봐주라.. (2)
19.나 짝남이랑 손잡았어!!!! ㅠㅠ (3)
20.짝남 때문에 설레서 잠 못잘것같아 (3)
1
이름없음
2022/12/26 11:21:44
ID : 7vyNAnVcIHD
1
BGM
なんでもないや (movie ver.) / Nandemonaiya (movie ver.) - Mone Kamishiraishi(上白石萌音)
처음 만났던 14년도에 내가 19살이었고, 그녀는 20살이었어
일주일 후면 14년부터 10번 째 해를 맞이하는 날이었는데 이런 사태가 일어났네. 나는 ENTP고 여자친구는 끔찍하게 안맞는다는 ISTJ야. 그래서 그런지 취미, 취향, 관심사, 입맛, 이번 사태를 일으킨 가치관까지 하나도 맞지 않아. 100일 지나고나서부터 1000일이 넘을 시간동안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싸웠어. 그런데 문득 깨달은거야 잘 생각해보면 서로 같은 이야기를 다른 삶의 방식과 시선으로 다르게 이야기해서 싸우고 있다는 걸. 그래서 내가 이야기 했지 이 모든 싸움이 서로 좋자고 하는 소리인데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싸우는 것 같다. 우리 화가 나면 한 발자국 물러나서 다툼이 아닌 대화를 해보자고 말이야. 그렇게 시간을 갖자는 최근까지 근 6년간은 크게 다투면서 화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런데 우리는 근본적으로 틀어져있는 부분이 있었어. 나는 원래 성격이 '좋은 건 좋은거지'라는 생각이 있었던 건지, 외동이고 풍족하게 자라서 그런건진 몰라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 현재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보고싶어서 대학원에도 진학했고, 음악 작업도 해보고, 게임 개발도 취미로 하고 있고 그냥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어. 그리고 여자친구는 4년 정도 준비해서 이번에 공시에 합격했단 말이야. 그리고 그녀가 공무원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10년 사귄 남자친구는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 이 문제는 우리가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었고, 서로의 사이가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꺼내면 싸우게 될 문제이기 때문에 덮어두고 있었던 현실적인 문제였어.
언젠가 아빠가 그 이야기를 해주셨어. 그 아이가 그럴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직장에 들어가고 사회를 경험하기 시작하면 변하는 사람이 있다. 그 아이가 그런 아이일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는 어떻겠느냐. 나는 많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단 한번도 먼저 헤어지자고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 항상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지.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마음이 떠났는데 내가 무슨 이유로 붙잡을 수 있겠어. 그래서 아빠한테 말했지 슬프긴 하겠지만 미워하진 않을 거라고 말이야.
나는 ENTP라 그런지 몰라도 자의식 과잉과 사랑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자라서 자존감이 쓸대없이 높았는데, 내 여자친구는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야하는 사람인데 집 안 분위기를 보면 굉장히 츤데레 집안이라 사랑하는 걸 알고는 있지만 표현은 많이 받지 못하고, 장녀라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항상 듣고 자라서 자격지심도 있고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어. 그렇게 나는 그녀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그녀는 날라리같이 살던 나를 사람을 만들어주는 성장해가는 관계였어. 하지만 너무 서로만 바라 본 나머지 주변 사람들이랑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지. 그만큼 서로를 좋아했으니까. 내가 눈치가 빠르고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그녀를 서로의 일상 때문에 몇 주간 만나지 못하다가 저저번 주에 만났는데 싸함을 느꼈어. 그리고 저번주에 톡톡 감정을 건드니리까 이야기하더라. 그녀는 나에게 심적으로 많은 케어를 받고 자존감을 올리고 점점 성장해 나가서 심적 자립심을 키우게 됐고, 이번에 취직을 통해서 사회에 들어가게 됐지. 그리고 그 곳의 막내로서 공부하고 케어를 받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라. 나는 대학원에 이제 들어가고 석사까지는 마치겠지만 그 후 박사까지는 아직 생각해보고 있고, 여전히 음악을 하고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고 그녀가 사회에 들어가 어른들을 경험하고 난 후에 내가 너무 아가같아 보였다는 거야. 그리고 안정적인 수입이 없이 불안한, 그녀가 보호자가 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이야. 그렇게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 칭하면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울면서 이야기하더라. 그리고 이야기 했지, 그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우리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가치관 차이가 있었고, 미래를 함께 꾸려나가기에는 서로 바라보는 미래가 너무나도 다르다고, 그렇게 알겠다고 하고 며칠간 연락을 끊었어.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느꼈어. 그녀가 취직을 한 후에, 그리고 나도 대학원 준비와 스스로의 증명을 위해 열심히 구르고 있기에 우리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자기 전에 전화하는 거 말고는 하루에 연락을 많이 하진 않았어. 그래도 우리는 10년을 함께했고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이 울리지 않는 생활이더라도 괜찮았어. 하지만 이제 정말 그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아. 내 핸드폰은 이제 내가 켜지 않으면 빛이 들어오지 않고 내가 만지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걸.
10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거더라. 지금은 엄마가 나중에 신혼집으로 하라고 준 32평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어. 함께 사용하려고 산 침구류, 지금까지 내가 공부하면서 적어왔던 글, 내가 읽고 있는 책, 울다가 니체의 책을 떨어뜨릴 때 나온 군대에서 받은 특등사수 포상 휴가증, 아직도 내 가방 속에 있는 비상용 생리대 ㅋㅋ 등. 알바를 가는 버스에서 음악을 듣다가 혼자 훌쩍거리고, 알바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 새벽녘에 혼자 오열을하면서 눈 밭을 뒹굴고 4시쯤 글을 쓰는 엄마에게 4장 정도 되는 글을 보내고 겨우 잠들었다 일어나서 끄적이네.
이제 100년의 삶 중에 4분의 1정도 왔지만 10개의 해를 지나면서 그녀와 일구었던 추억과 서로 사랑하면서 다투고 성장해 온 과정은 깊게 뿌리내리고 이번 주 목요일에 보기로 했는데 헤어지건 헤어지지 않건 서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동력원이 될거라고 생각해. 쓸대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고 메리 해피 크리스마스 뉴 이어
2
이름없음
2022/12/29 20:49:18
ID : 8krgo6i7dPa
0
맞아. 헤어지건 헤어지지 않건 서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동력원이 될거야.
레주도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언제 어디서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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