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4/12 22:19:25 ID : 6rta8mLgphw 0
그냥 마음이 안 설렐 때 다 관둘 걸 그랬나 봐. 여긴 대나무숲 같은 공간이니까 그냥 써볼래. 도저히 속상해서 못 견디겠어. 인맥이니 친구니 그런 게 뭐가 중요하다고 나는 너한테 잘해줬을까? 단기 알바 자리 소개해준 게 제일 후회돼. 넌 항상 돈을 벌어야 한다고 근로니 알바니 이것저것 다니면서 피곤하다고 수업 시간에 졸았잖아. 난 그게 안쓰러워서, 그리고 네가 나름 괜찮은 친구라는 걸 알아서 알바 자리 소개해준 거였는데. 네가 그 이후로 나만 보면 "알바 언제 나와?"라는 얘기만 반복할 줄 몰랐어. 일상 얘기를 해도 "그래서 알바 자리 언제 소개해줄 건데-"라는 멘트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너를 보면서 솔직히 짜증이 안 났다면 거짓말일 거야. 나를 알바 어플로 생각하는 거처럼 느껴졌으니까. 내가 그래서 연락을 안 했던 거야, 기분 나빠서. 네 생일을 괜히 챙겨줬다 싶어. 그냥 끝까지 연락하지 말 걸. 친구도 없이 혼자 다니는 너를 아니까 생일은 따뜻한 축하 받길 바라서 네가 원하던 선물 보낸 거였고, 축하도 해준 거였어. 내 생일 일주일 전에, 그러니까 한 달만에 연락 와서 또 알바 자리 말하길래 내가 잘 모르겠다고 그랬잖아. 난 그게 내 생일날에 생일 축하하면서 물어보기는 좀 그러니까 미리 물어본 거라고 생각했거든? ㅋㅋ.. 기대한 내가 바보고 순진했지, 넌 아예 내 생일조차 까먹은 것처럼 연락을 안 했어. 이틀이 지나도 안 오는 걸 보면 진짜 몰랐던 거거나, 아니면 생일 축하해- 메시지 한 번 써줄 만큼 소중하지도 않았던 거겠지. 아, 진짜 바보같아 나. 도대체 네가 뭐가 필요하다고 손 내밀고 혼자 실망하길 반복했던 건지. 그런데 너한테 이렇게 말하기도 싫어. 감정 소모가 너무 커. 그냥 이번에는 진짜 다 관둘래. 네 연락 와도 안 볼 거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 그냥 답답하고 짜증나서 써 봤어... 쓰고 나니까 좀 후련해지는 것 같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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