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짐 (8)
2.나 양성애자인걸까..? (4)
3.너네는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싶은 일 있어? (13)
4.혹시 집에 친구 자주 불러서 놀거나 동거같은 거 하는 사람..? (3)
5.짝녀 내로남불.. (3)
6.삭제 (2)
7.여기는 왜이렇게 트젠 혐오 심해? (9)
8.펑 (19)
9.근데 나 짝녀랑 진짜 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5)
10.친구로서 아끼는건지 진짜 좋아하는건지(잇팁) (1)
11.잇프피 플러팅 도움 좀…ㅠㅠ (5)
12.친구 좋아해본적 있는 사람? (8)
13.삭제 (1)
14.이성애자들.. (5)
15.사랑했던 사람을 친구로 두고 서서히 잊는다는건 너무 어려운 일..... (2)
16.나이차는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어? (35)
17.부산 ㄷㅅㅂ 카페 솔로파티 혼자 가도 될까? (2)
18.페미 바이인데 (8)
19.정신과 갔다 왔는데 (24)
20.성적 요소가 포함된 글의 허용은 어디까지야? (2)
1
이름없음
2023/07/13 21:40:46
ID : aoL86Y1gY4H
0
다들 짝녀든 전여친이든 현여친이든 평생 못 잊을 일 있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평생 못 잊을 일을 만들어준 상대는 쉽게 잊히지도 않잖아.
난 살면서 한 번도 평생 동안 못 잊고 기억할 것 같은 일은 딱히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집을 안 좋아하는데 학원도 다니는 게 없어서 알바 없는 날에는
항상 방과후에 남아서 2시간이나 3시간 정도 공부하거나 그냥 교실 구경하고 정리하고, 복도도 막 뛰어다녀 봤거든ㅋㅋㅋㅋㅋ
야자 없는 날에는 2,3학년 선배들 복도도 걸어보고 그랬다ㅋㅋㅋㅋ
고등학교 입학 하자마자 반해서 좋아하던 같은 반 여자애 책상 위에 포스트잇 붙이고 내가 그때 그 애랑 짝 한 번 됐을 때부터 옆에서 그린 게 고양이랑 토끼 그림이었거든 그래서 맨날 그려다 붙였지
근데 6월 말, 7월 초부터 장마 시작하니까 진짜 느닷없이 왔다가 그치고 또 두서 없이 비 오더라.
나는 우산 챙겨가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딱히 없고 하루 날씨도 챙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심지어 비가 오는 걸 알아도 귀찮아서 안 챙길 때도 많았어서;;;
다들 집 가서 아무도 없는데 비 오는 날에는 산 쪽에 있는 학교라 길 미끄러워서 뛰지도 못하고 비 맞으면서 집 걸어가고 그랬어
버스는 내가 다 젖어서 민폐 같아서...어차피 젖은 거 더 걷자는 생각으로 가깝지도 않은 집을 걸어갔다ㅋㅋㅋㅋ
그날도 평소처럼 남았다가 집 가려는데 아깐 분명 맑았는데 또 비 오고 있었어
그 날은 진짜 너무 힘들었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비오는 구름만 쳐다보는데 갑자기 체육관 쪽에서 누가 내 이름 부르더라
고개 돌리니까 짝녀가 우산 들고 웃으면서 오는데 그때 진짜 심장 너무 크게 뛰어서 빗소리 보다 커서 쟤한테 다 들리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어
걔 항상 자기 나름대로 루틴도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애라 아슬아슬하게 저녁 챙겨먹고 학원도 빠듯하게 다니던 거 다 아는데
그런 애가 학교 남아서 할 것도 없는거 다 아는데 남아있으니까 이상해서 왜 아직 집 안 갔어? 물어보니까
나 비 올 때마다 우산 안 챙겨오는 거 봤다면서 오늘도 안 챙겨왔을 것 같아서 기다렸다는 거야
어차피 나 야자하는 것도 아닌데 부르면 되지 않았냐 차라리 교실 와 있지 체육관 추운데 왜 거기 있었냐고 하니까
너 집 들어가기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오늘따라 더 피곤해 보여서 혼자 있게 뒀다는데
솔직히 거의 3개월 가까이 혼자 좋아하던 거에 많이 지쳤었고 그 애 아니더라도 다른 것에도 여러모로 힘들고 피곤했어서 좋아하는 거 관둘까 한참 생각하던 때였거든
근데 거기서 걔가 나에 대해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말해버리니까 관두긴 무슨 지쳐서 0.1 사라진 마음 다시 100으로 꾹꾹 채워놓더라
결국 못 참고 울었는데 걔는 놀라지도 않고 그냥 내 머리 쓰다듬는데 그게 너무 사람 이상하게 만들어서 계속 울었어
그만 울라고 말리지도 않고 30분 동안 울었던 것 같은데 그 30분 내내 계속 옆에 있었어 그러다 나 좀 진정 되니까 집 가자고 하더라
걔 우산 같이 쓰고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서 버스 기다리는데 걔가 집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하는데
평소에 걔랑 내가 연락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거든, 애초에 그렇게 친한지 아닌지도 가늠 못 했어
내가 걔한테 잘하고 뭘 챙겨주고 학원 시간 맞춰서 보러가도
학교에서는 같은 반이지만 다른 무리고, 애초에 나는 친하다 싶은 친구도 없었고, 닮은 점도 겹치는 관심사도 아무것도 없어서
깨어있는 시간도 자는 시간도 달라서, 연락 시간이 항상 안 맞았으니까
내가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당연히 된다고 웃으면서 자기가 바빠서 못 봐도 하고싶은 말 있으면 남겨놓으라고
또 울 것 같았는데 마침 버스 와서 타고 나는 집 가고 걔는 1시간이나 늦은 학원 겨우 버스 타고 가고
이 날 이후로 사귀게 됐는데 난 얘랑 헤어지거나 싸우더라도 평생 그 날만 기억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2
이름없음
2023/07/13 21:43:47
ID : aoL86Y1gY4H
0
나 우산 안 챙겨오는 거나 집 들어가기 싫어하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는데
몇 번 교실에 두고 간 것들 챙기러 올 때마다 내가 교실에 있었다고 그래서 집 일부러 늦게 가는구나 싶었대
그리고 걔는 내가 자기 챙겨주는 거 자기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을 때 좋아하나 생각했는데 내가 자기 앞에서 하는 행동 보고 이정도면 썸이다 싶었다더라
그래서 자기는 계속 나 쳐다봤는데 나는 자기 안 쳐다보길래 썸 아니구나 생각해서 접으려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저 일 있었던 거
3
이름없음
2023/07/13 21:48:19
ID : aoL86Y1gY4H
0
.
4
이름없음
2023/07/14 00:51:18
ID : s1ioY8qlzXs
0
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전여친이랑 헤어지던 날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
딱 이맘때였고 그래서 비가 조금씩 오던 날이었어
헤어지기로 얘기 끝내고 집 가려고 같이 지하철 기다리는데
그 친구가 아무 말 없이 내 어깨 잡고 돌려서 안아줬어
그 전까지는 실감도 안 나고 헤어진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는데
안기자마자 이제 진짜 끝이구나.. 다시는 볼 일이 없겠구나 싶어서 갑자기 눈물이 났어
내가 우는 거 눈치채자마자 내 허리가 부서질 정도로 꽈악 안는데 살면서 그렇게 마음이 아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심장이 찢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 때 처음으로 이해했어
아직도 가끔씩 보고 싶은데
연락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사실은 못 참고 연락할까 봐 번호도 지운 지 오래지만
외우려고 한 적 없는데도 외워진 그 친구 번호가 기억에서 지워지질 않아
내가 지치게 한 거 알아서, 사귈 때 내가 얼마나 미성숙하게 굴었는지 이제야 깨달아서 미안하고 부끄럽기만 해
헤어지고 하루하루가 너무 벅찼는데, 아무 데도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 스레딕도 처음 시작했었고
아직도 그 친구 생각이 날 때마다 들어오게 돼
주기적으로 많이 그리워지는데 시간 지나면 또 괜찮아질 날이 오겠지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어
5
이름없음
2023/07/15 20:45:56
ID : aoL86Y1gY4H
0
와...그건 진짜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되게 애틋해
6
이름없음
2023/07/15 22:16:42
ID : 3SE8qja2so1
0
같이 한강 데이트 하고 집 가려고 역 가는 길에 영화처럼 눈이 내림 그리고 그 애랑 손 잡고 산책로 걷던 거 집 근처라서 헤어지고 난 뒤에도 친구들이랑 가끔 걷는데 그때만큼의 느낌은 없더라
7
이름없음
2023/07/15 22:19:11
ID : 3SE8qja2so1
0
그리고 이건 짝녀 얘긴데 5월?인가 하늘 파랗고 맑은 날 체육시간에 나 보면서 환하게 웃을 때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이랑 보조개랑 다 너무 예뻤어 그날부터 좋아하는 거 인정함
8
이름없음
2023/07/16 03:16:02
ID : cr9io585Xuq
0
너무 영화같다... 왜 헤어진거야?
9
이름없음
2023/07/16 10:21:49
ID : s1ioY8qlzXs
0
스레주 얘기하는거면 아직 사귀고 있다는데?
10
이름없음
2023/07/16 13:02:58
ID : aoL86Y1gY4H
0
나?? 난 아직 만나고 있어
11
이름없음
2023/07/16 22:00:43
ID : xSHBbClDz82
0
난... 아는언니 전여친이랑 사귈뻔했는데
걔가사실 그언니한테 가스라이팅도하고 바람도펴서 헤어진건데 내친구때문이라고 나한테 욕했던거... 그래놓고 주변 이쪽애들한데 나 아는언니가 가스라이팅했다고 헛소문내고다닌거...
너무충격이였어 고1때였는데 뭔이런 쓰레기가 다있나 싶었음...
12
이름없음
2023/07/17 00:59:35
ID : 0mldvii5SIJ
0
짝녀가 갑자기 내손잡았을때
진짜 개설렜음 손잡은게 처음이였어서,,
13
이름없음
2023/07/25 16:58:30
ID : aoL86Y1gY4H
0
다들 손 잡거나 스킨십 하는거에서 되게 설렜다고 얘기하네
근데 손 잡는 것만큼 설레는 건 또 없는 것 같애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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