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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
물론 모르고 만났어
그런 낌새도 없었고... 솔직히 나 교회 존중하지만 가고 싶진 않아.
우리집 친가 외가 둘 다 불교인데다 나는 무교에 가깝긴 하지만 가끔 할머니 따라서 절에 가고 그러거든...
그런데 연애 초때도 종교 얘기 나왔을 땐 별 생각 없다고 하더니 꽤 정이 붙을만한 시기, 거의 1년이 다 됐을 때 자기 목사집안이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우리 나이가 그렇게 어리진 않아서 몇 년 더 사귀면 결혼도 할까 싶었는데... 그쪽 부모님이 나 교회 데리고 가라고 남친한테 자꾸 그러시고... 난 한 두번 가보는 건 괜찮지만 우리집 불교라고 했는데도 남친이 일주일에 한 번인데 뭐 어떠냐고 자꾸 그럼 ㅋㅋㅋㅋㅋ
좋아하니까 한 두번 체험 느낌으로는 괜찮은데 계속 다니기는 싫다니까 한 두 번 가보는 거 괜찮다고 했잖아?! 하면서 막 짜증난듯이 되묻는 거 보고 정이 팍 식은 느낌이야....
결혼해도 이걸로 스트레스 엄청 받을 것 같은데... 빨리 헤어지는게 나으려나...
남친 부모님께서 해외로 선교 활동을 다니실 정도로 독실하신 분들이더라고 ㅋㅋㅋㅋㅋ 하... 불교라고 했는데 남친이 장난스럽게 그럼 레주는 지옥가겠네??? 이러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치솟아서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했거든ㅋㅋㅋ 나 무교이긴 한데 그래도 집이 불교인데 그런 말 해야겠냐고 하니까 자긴 기독교 믿어서 교리가 그래서 어쩔 수 없대... 원래 성경대로라면 무조건 전도를 해야만 된다나 뭐라나
나는 교회 가도 되고 뭘 믿는 상괸 없다 원한다면 한 두 번은 가보겠다 라고 했지만 그쪽에선 그런 거 전혀 없었딘 말이야 ㅋㅋㅋㅋㅋ 내가 절에 같이 가자 하면 길 거야?? 이러니까 가긴 갈 건데 일요일에 교회 가야하면 못 갈 수도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때부터 별 것도 아닌걸로 남친이 너무 짜증나게 느껴쟜어... 연락도 귀찮게 느껴지고 좋아는 하지만 대화도 뭔가 묘하게 핀트 엇나가서 나만 언성 높아지고... 남친은 그게 왜? 이런 반응이고...
힘들 때 정말 위로가 됐던 사람인데 솔직히 나이차도 좀 있고 해서 고민은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까 연애해보자 했는데 뭔가 딋통수 세게 얻어맞은 기분
나도 기독교인데.. 솔직히 결혼해도 같은 문제로 계속 싸울 것 같아…
사람마다 다르지만 왜 미리 레주한테 말 안 했는지 이해는 안돼.. 또 싫다는 사람 힘들게 하면서까지 교회에 데려가려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만약 레주가 진짜 상대방을 좋아한다면 진지하게 대화해 보고 결정하는 걸 추천해 서로 이해하고 남친도 본인 자리에서 기도하고 조용히 상대방 배려하면서 지내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티 내면서 부담 주는 건 독인 것 같아 종교를 떠나서 연인간에 배려도 부족해 보여…
나도 머리로는 은연 중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직접 말로 들으니 느낌이 또 다르네 ㅋㅋㅋ... 맞아 암만 그래도 집안 자체 종교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계속 마찰이 생길 것 같아 ㅠ 교리 자체가 전도를 기반으로 한다고 하니...
남친네 부모님은 내가 무교인 거 상관 안하시긴 했는데 ㅋㅋㅋㅋ 곰곰이 생각해보니 목사 집안에서 무교인 나를 왜 허락해줬을까 싶었는데, 전도를 하면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해 ㅎㅎ...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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