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ADHD 치료에 사용된다는 중추 신경 자극제라는데 이거 처방 받았음. 난 이제까지 인터넷 창 여러개 열어놓듯이 약간 메인?으로 내 머릿속을 차지하는 생각이 하나 있고, 머리 구석탱이 어딘가에서 다른 생각이 주르르 지나가는 게 정상인 줄 알았음 ㅇㅇ. 남들이랑 대화하고 있을 때도, 그 대화가 재미있든 재미 없든 머릿속 한켠에 늘 뭔가 대화랑 관련 없는 딴 생각도 막 하고. 평소에 이상한 상상이나 망상 같은 거 진짜 많이 하는데, 난 그게 내가 상상력이 풍부해서 그런 줄로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력이 쥰내 풍부해서 여러 상상이 막 드는 줄로만 알아서 "와 나 작가 해야 되는 거 아님?" ㅇㅈㄹ도 많이 했었음. 뭐 하다가 주변에서 조그만 소리만 들려도 금방 그쪽으로 관심 새는 건 그냥 내가 존나리 산만해서 그런 줄 ㅋㅋㅋㅋㅋ TV 볼 때도 꼭 TV에 집중 못 하고 핸드폰 하거나 딴짓거리 했는데 이건 걍 집중력 부족인 줄 알았고. 가만히 못 앉아있고 꼭 손 꼼지락 거리거나 다리 떨거나 뭐 손에 쥐고 주물거리거나 그랬는데 이건 걍 손이 심심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음. 공부에 집중 못 하는 건 내가 공부를 싫어해서, 하기 싫으니까 집중 못 하는 줄 알았음. 그리고 난 남들도 다 이러는 줄 알았음. 근데 약 처방 받아서 먹으니까 그런 게 싹 사라지네... 아니 원래 머릿속이 이렇게 조용한 거였냐? 머릿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아 저거 해야지." "어 근데 저것도 해야 되는데" "이거 제출 기한 언제까지였지?" "내가 얘한테 답장 했었나?" "헐 이런 일 있으면 재밌겠다" 등등의 생각이 드는 게 정상이 아니었단 말임? 존나 신기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