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11/06 13:41:18 ID : pffapXyZdyJ 0
난 ISFJ야! 나이는 노코멘트~ 작년부터 알고 지내던 ENFP 선배님이 있는데 나... 요즘 이 선배 좋아하는 것 같아! 근데 선배는 나한테 관심 없어 보여서 조금 슬프단 말이지? 그래서 나 혼자 좋아하는 마음을 삭이면서 짝사랑 관찰일지를 쓰겠어
2 이름없음 2023/11/06 13:42:11 ID : pffapXyZdyJ 0
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첫 만남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3 이름없음 2023/11/06 13:44:13 ID : pffapXyZdyJ 0
교실에서 만났었어, 우리. 선생님이 첫날이니 자기소개를 시켰었지. 원탁 테이블이 놓여 있던 교실이라 나랑 선배가 마주 보고 있었어.
4 이름없음 2023/11/06 13:45:06 ID : nPjxO61u3yK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3/11/06 13:45:18 ID : pffapXyZdyJ 0
나는 낯가림이 꽤 심해서 그날도 겨우 자기소개하고 잘 부탁드린다는 말만 했었어. 그때 긴장을 너무 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다른 분들의 자기소개 내용은 잘 기억도 안 나.
6 이름없음 2023/11/06 13:45:34 ID : pffapXyZdyJ 0
헉 보고 있었다니! 고마워!!!!><
7 이름없음 2023/11/06 13:46:40 ID : pffapXyZdyJ 0
근데 선배가 앞자리에서 나를 힐끗거리던 건 너무 선명했어. 나는 내가 말을 잘 못 해서 저러는 건가 싶었는데,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돌리고 내가 시선을 피하면 다시 쳐다보던 게 기억에 남았어.
8 이름없음 2023/11/06 13:47:18 ID : pffapXyZdyJ 0
그래서 그 다음부터 이름도 기억 못 하면서 계속 선배를 의식하고 다녔었지!
9 이름없음 2023/11/06 13:48:00 ID : pffapXyZdyJ 0
근데 웃긴 게 우리 자기소개하고 거의 두 달 가까이...? 는 인사도 안 하고 지냈거든
10 이름없음 2023/11/06 13:49:39 ID : pffapXyZdyJ 0
자기소개 이후 두 달 즈음 되었나, 수업에서 진행하고 있던 개별 프로젝트 발표를 해야하는 날이었어.
11 이름없음 2023/11/06 13:50:50 ID : pffapXyZdyJ 0
좀 떨면서 프로젝트 발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선배가 갑자기 오더니 내 프로젝트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인스타 아이디를 물어보는 거야, 친해지고 싶다고!
12 이름없음 2023/11/06 13:51:51 ID : pffapXyZdyJ 0
솔직히 저날 되게 놀랐는데, 정작 인스타 아이디 주고받고 나서도 큰 액션은 없었어..ㅋㅎㅋㅎ
13 이름없음 2023/11/06 13:54:15 ID : pffapXyZdyJ 0
내가 왜 이 선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써볼까. 생각의 깊이가 깊다는 게 좋았어. 남들 앞에서는 활발하고 밝은 리트리버처럼 다니면서 가끔씩 보여주는 진중한 느낌이 좋더라고. 목소리가 차분해서 좋았어. 사람이 풍기는 여유로운 느낌이랄까, 내가 뭘 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너그러운 분위기 때문에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었지.
14 이름없음 2023/11/06 13:55:45 ID : pffapXyZdyJ 0
인스타 아이디 주고받은 뒤로부터는 가끔 스토리 답장도 주고받았단 말이야? 뭐... 선배가 내 스토리에 답장하는 일은 많이 않아서 내가 주로 선배 스토리에 답장하는 식이었는데
15 이름없음 2023/11/06 13:57:33 ID : pffapXyZdyJ 0
꼭 마지막 인사말로 "언젠가 밥 먹자"를 붙이더라고. 난 저게 빈말인지 진담인지도 구분이 잘 안 되던 시기라 되게... 되게 슬펐어! ㅋㅋㅋㅋㅠ 날짜를 정확하게 잡는 것도 아니었고, 언젠가~ 조만간~ 이런 단어만 반복되니까 빈말 같이 느껴지더라고.
16 이름없음 2023/11/06 13:59:45 ID : pffapXyZdyJ 0
게다가 이 선배... 본인은 친구 없다면서 친구가 겁나겁나 많은 거야!!!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혼자 있는 걸 본 적이 없어...
17 이름없음 2023/11/06 14:01:36 ID : pffapXyZdyJ 0
동성 친구분들이랑 있는 것도 보긴 했지만 이성 친구들이랑 있는 것도 꽤 자주 봐서.. 솔직히 내가 왜 이 분한테 빠져서 이렇게 심란해야 하는 건지 그것도 슬펐어... ㅎ
18 이름없음 2023/11/06 14:07:12 ID : pffapXyZdyJ 0
나만 설렜던 모먼트 (1) 프로젝트 발표회 있고 나서 며칠 있다가 그 수업을 같이 듣는 다른 친구가 그 선배랑 나랑 같이 셋이서 밥을 먹자고 그랬었어! 근데 그 친구가 조금 일 있어서 늦었단 말이야. 그래서 나랑 선배만 먼저 만나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어.
19 이름없음 2023/11/06 14:11:05 ID : pffapXyZdyJ 0
아무래도 어색하니까? 정적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선배가 갑자기 그러는 거야. "발표회 때 너 발표 진짜 잘하더라. 평소에도 차분한데 그날따라 어른스러워 보여서 너 (나이)살인 줄 알았어." 내 실제 나이보다 높게 불렀어ㅋㅋㅋㅋ "에엥? 말도 안 돼! 내 나이가 그렇게 많아보였다고?" 라고 조금 씅냈더니
20 이름없음 2023/11/06 14:16:21 ID : pffapXyZdyJ 0
"아니 너 동안이잖아, 농담이지." 이러고 친구 와서 같이 밥 먹으러 갔어. 밥 먹는 동안에도 내 말투 재밌다고 막 따라해서 친구가 애 좀 그만 놀리라고 이랬던 게 생각 나. 그러더니 나중에 집에 가면서 지하철역 앞에서 "아까 나 올려다볼 때 눈이 진짜 동그래서.. 귀여웠어."라더니 휙 가버렸어...! 나 저날 너무 설레서 집에 와서 거울 보면서 도대체 내가 무슨 표정을 지었길래 저랬는지 막 쑈했던 기억이 나
21 이름없음 2023/11/06 14:18:08 ID : pffapXyZdyJ 0
아 잠만 이거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유죄인간 같은 지점이 너무 많은데..?
22 이름없음 2023/11/06 14:18:20 ID : pffapXyZdyJ 0
일단 밥 좀 먹고 돌아오겠어
23 이름없음 2023/11/10 19:54:38 ID : gi2ldA1vdCj 0
밥을 4일째 먹공ㅅ니 레주야? 더 보고싶어ㅜㅜ
24 이름없음 2023/11/13 01:24:39 ID : pffapXyZdyJ 0
엇 아 헐 갑작스러운 현생에 치여서 이 레스의 존재를 까먹고 있었어ㅋㄱㅅㅋㅋㅋㅋㅠㅠㅠㅠㅠ 기다렸구나 미아내ㅠㅡㅠㅠ
25 이름없음 2023/11/13 01:29:27 ID : pffapXyZdyJ 0
나만 설렜던 모먼트 (2) 내가 좀 자랑 같지만... 사실 내 영역에서 맡은 일을 잘하고 있는 편이야! 과탑이거든! 사실 소문 이런 거 진짜 싫어해서 내가 과탑이라는 걸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꽁꽁 숨기고 다녔는데, 내가 교수님들이랑 친하고 연락도 자주 한다는 게 좀 알음알음 알려져서 소문이 났어! 그랬더니 시기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단 말이지... ㅋㅋㅋㅋㅠ
26 이름없음 2023/11/13 01:32:49 ID : pffapXyZdyJ 0
이렇게 말하니까 좀 스스로 머쓱하긴 한데, 그 소문이 퍼지고 시기하면서 나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좀 많이 힘들었어! ㅎ 내가 프로젝트 열심히 구상해서 발표하면 "이런 거 잘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이미 널리고 널려 있는데 굳이 네가 또 이런 걸 만들어 내는 의미가 뭐냐" 이런 식으로 면전에 대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마 멘탈 흔들어서 점수 못 받게 하려는 목적이었겠지?
27 이름없음 2023/11/13 01:35:25 ID : pffapXyZdyJ 0
지금에야 웃어넘기는 얘기지만 처음 저런 말들 듣고 다닐 때는 너무 속상해서 몰래 울고 그랬단 말이야.. 그날 처음 저런 얘기를 듣고 너무 서러워서 과방에서 혼자 웅크려 있는데 선배가 마침 과방에 들린 거야. 근데 내 표정이 너무 이상했었나봐! 보자마자 무슨 일이냐고 그러더라고
28 이름없음 2023/11/13 01:37:09 ID : pffapXyZdyJ 0
그래서 너무 서러워서 평소답지 않게 "저런 일이 있었다, 너무 속상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선배가 생각보다 되게 진지하게 그 얘기를 들어주는 거야. 난 솔직히 그냥 "힘내라" 정도의 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29 이름없음 2023/11/13 01:42:56 ID : pffapXyZdyJ 0
너는 이미 훌륭하게 네 분야를 잘 하고 있는 사람이고, 네 진로를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야. 내가 알아. 사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네가 얼마나 노력해서 그런 결과를 얻어낸 건지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그런 말들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 아파할 필요도 없어. 넌 멋진 사람이고, 난 그런 네가 보여줄 프로젝트들이 궁금해. 좌절하지 말고 네 소신대로 밀고 나가.
30 이름없음 2023/11/13 01:44:28 ID : pffapXyZdyJ 0
이렇게 말해줬는데 그날 너무 고마워서 솔직히 집 가는 길에 눈물 뚝뚝 흘렸잖아ㅋㅋㅋㅋ 지금도 자존감 떨어질 때마다 저 말을 되새기는데, 어쩜 저렇게 말을 예쁘게 하나 싶어서 더 좋아하게 되었어
31 이름없음 2023/11/13 01:45:13 ID : pffapXyZdyJ 0
근데 저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정작 자기한테는 엄청 야박해.
32 이름없음 2023/11/13 01:49:05 ID : pffapXyZdyJ 0
그래서 나도 되게 열심히 칭찬해주고 자신감 북돋아주는 말을 많이 해주는 편인데, 내가 그렇게 칭찬해주거나 하면 되게 당황하면서 버벅대다가 머쓱하게 고맙다.. 이러거나 어.. 자신감 높여볼게.. 이런 식으로 무뚝뚝하게 반응해ㅠ 내가 이상하게 칭찬하나 싶어서 좀 슬퍼... 칭찬 스킬을 배워봐야 하나
33 이름없음 2023/11/13 01:53:41 ID : pffapXyZdyJ 0
또 생각나는 건 내가 일기 쓰는 걸 되게 좋아한단 말이야, 그래서 블로그를 가끔씩 남기는 편인데
34 이름없음 2023/11/13 01:54:05 ID : pffapXyZdyJ 0
무슨 계기였는지는 기억 잘 안 나는데 어느 날 이 선배가 내가 블로그 쓴다는 걸 알게 되었어
35 이름없음 2023/11/13 01:56:14 ID : pffapXyZdyJ 0
그래서 블로그 알려달라길래 난 무조건 서이글만 쓴다~ 이랬더니 블로그 하지도 않던 사람이 블로그 개설해서 나랑 서이 맺었다? 와.. 근데 그 이후로 블로그 잘 안 하는 건지 이웃이 나밖에 없어 난 왜 이게 설렐까... .
36 이름없음 2023/11/13 01:56:50 ID : pffapXyZdyJ 0
근데 또 선톡은 거의 없다? 선톡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ㅜ
37 이름없음 2023/11/13 01:58:01 ID : pffapXyZdyJ 0
자기는 친구 없다는 걸 엄청 강조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친구 많거든...? 연락하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으니까 그런가 싶기도 한데, 또 내가 톡하고 싶으면 그냥 편하게 톡하라는 건 무슨 심리냐고ㅜ
38 이름없음 2023/11/13 01:59:28 ID : pffapXyZdyJ 0
인스스 올리면 꼬박꼬박 한 번도 안 빼고 1시간 이전에 다 보길래 난 한때 인스스 올리면 사람들한테 알림 가는 줄 알았던 적도 있었구ㅋㅋㄹㅋㄹㅋㅋㅋㅋ
39 이름없음 2023/11/13 02:01:05 ID : pffapXyZdyJ 0
그러면서 좋아요 누르는 적은 손에 꼽고!... 얼마 전에 밥 같이 먹었을 때 음식 사진 찍은 거 태그해서 인스스 올렸는데 공유 안 해줘서 마상
40 이름없음 2023/11/13 02:03:30 ID : pffapXyZdyJ 0
근데 저러면서 내가 밥 먹자고 약속 잡으면 잡히고, 나도 선배가 밥 먹자고 하면 잡힌다? 최근에는 거의 핑퐁하듯이 매주 서로 약속 잡고 잡히고 이랬나봐
41 이름없음 2023/11/13 02:06:17 ID : pffapXyZdyJ 0
쓰면서 또 생각해보니까 어렵다! 졸리네.. 일단 여기까지 쓰고 또 올겡!
42 이름없음 2023/11/14 14:08:40 ID : a5SE5WlzXur 0
재미지당.......더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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