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12/28 23:42:19 ID : eL82pV87e3S 4
우울증 꽤 오래 앓아왔고 이제는 내 페이스에 맞추면서 극복하려고 함 궁금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레스 달아줘!
2 이름없음 2024/12/28 23:46:32 ID : lvg0snSLhAl 0
레주 진짜 멋지다. 힘내
3 이름없음 2024/12/28 23:48:52 ID : eL82pV87e3S 0
1. 우울증의 시작? 우울증이 시작됐다고 생각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거야 일생 대부분이 순탄치는 않았음 비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해도 그렇더라고 매우 엄격함 집안, 부족한 가족과의 소통, 학교 내에 인간관계에서의 불안함, 낮은 위치 등등... 아무튼 남들 다 행복했을 때 나는 대부분 불안하게 지냈어 안그래도 타고난 기질이 예민하고 쉽게 분노하는 (그렇다고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진 않았어 나도 내 위치에서 화내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편이었고 사고방식이 그다지 정상이 아니었어서
4 이름없음 2024/12/28 23:55:17 ID : eL82pV87e3S 0
오 보는 레더 있구나 땡큐 계속 이어서 쓴다 일단 내가 살면서 가졌던 내 성격을 봤을 때 안정적이진 않아 감정기복도 무척 심하고, 겁도 많고, 지나치게 예민하다보니까 스트레스와 분노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가 않더라고 옛날부터 이랬는데 성장하면서 더 심해진거지... 근데 고쳐지기가 너무 어려웠던게 내가 당시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즉 신뢰할 수 있는 어른들이 없다 느꼈고 문제를 방치시켰거든 센터에서 상담을 받는다든가, 정신의학과를 다니면서 약물을 복용한다거나, 그런 거 하나없이 망가진 정신상태로 학교를 다녔어 학교 다니기가 너무 끔찍했었지
5 이름없음 2024/12/29 00:01:38 ID : eL82pV87e3S 0
학창시절에 대해서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스레주는 겁보 + 눈치 없음 + 낮은 사회성 탓에 애들 사이에서는 무시를 많이 받고 살았어 초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같은 반에서 괴롭힘 수위가 심해졌음... 학년이 올라가면서 괴롭힘이 심해졌음 심해졌지 덜하진 않더라고 애들 사이에서는 내가 이미 병신 찐따 눈새 이렇게 인식했을 걸
6 이름없음 2024/12/29 00:06:51 ID : eL82pV87e3S 0
중학교 때는 말도 하기 싫은게 역하게 느껴지는 기억들 상당수가 중학교 때에 몰려있음 중학교 때도 괴롭힘이나 무시 너무 심했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 대체 어떻게 다녔던 건지 모르겠음 별 같잖은 걸로 시비 털렸던 적도 많았는데 ㅋㅎ; 중학교 때가 10년 가까이 전이라 나도 내가 정확히 부족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남들 입장에서는 호감 가질 만한 애는 아니었을거야
7 이름없음 2024/12/29 00:12:13 ID : eL82pV87e3S 0
고등학교 때도 똑같았음 진짜 사소한 걸로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예민해지고 남 눈치 엄청 보고 사회성은 더럽게 낮으니까 애들은 나한테서 찐따 스멜 오지게 맡았나 봄 고등학교 때도 중딩 때랑 별반 다를 거 없었다 찐따에 병신이고 망청한 애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 내가 뭐 잘난 면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내가 봐도 난 좋은 애는 아니었어 그래도 폭력은 나쁜 거임 인간관계에서의 적절한 대처나 행동 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내게 있어서 최악의 일도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우울증이 시작됨 정신과에서 진단 받은 건 아닌데 우울증의 증상 대부분이 찾아왔음
8 이름없음 2024/12/29 00:14:26 ID : eL82pV87e3S 0
그렇게 학교 다니는 내내 수없이 무시와 폭력을 당하며 졸업까지 감 근데 내가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었어서 개듣보잡 전문대에 입학하게 됨 문제는 20살 되고 난 후부터 시작함 학창시절 당했던 폭력의 기억들이 생생히도 떠오르고 이게 머리에서 아예 떠나지 않고 끝없이 기억되는데 진짜 미칠 것 같더라고
9 이름없음 2024/12/29 00:20:12 ID : eL82pV87e3S 0
2. 성인이 되고 난 후 무시나 폭력 한 두번만 당했다면 모를까 이게 학창시절 대부분을 그런 걸 겪으면서 살아왔으니까 내가 진짜 문제가 있는 애였나 내가 왜 그런 일을 겪어야했었지 하면서 우울증은 더 심화되기 시작함 우울증 증상에 시달리면서 살다보니까 일상도 제대로 영위할 수가 없게 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음 거기에 무척 예민하고 잘 분노하는 기질까지 합쳐져 정신 나간 날들을 보내기 시작함
10 이름없음 2024/12/29 00:23:23 ID : eL82pV87e3S 0
그렇게 괴로운 감정과 기억들을 떨쳐내지 못한 채 학업과 알바 생활을 했음 학업에 있어 비관적으로 바라봤던 나는 결국 시험도 안 봐서 학사경고까지 받았을 정도였어 그렇게 휴학만 여러차례 하고 학업은 중단하게 됨 학과가 비전있는 과도 아니고 애초에 듣보잡 전문대에서 뭘 하겠냐며 학업에 기대 하나 품지 않은 채 포기하기 시작함
11 이름없음 2024/12/29 00:26:47 ID : eL82pV87e3S 0
자살 생각도 엄청 했어 학생 때는 진지하게 자살 생각에서만 그쳤다면 성인 되고 나서는 진지하게 계획도 세워보고 시도까지 해보기도 함 물론 죽기 직전 무서워서 다시 살아갈 수 밖에 없더라고
12 이름없음 2024/12/29 00:31:34 ID : eL82pV87e3S 0
3. 겪었던 우울증의 증상들 우울증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른데 나같은 경우에는 - 무가치감 - 우울함 - 분노 - 집중력 감소 - 인지 능력 감소 - 의욕 저하 - 지나친 자기연민 - 무력감 - 자살에 대해 진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함 대부분 내가 겪었던 것들이야 더 세세하게 생각하면 더 있긴할텐데 가장 크게 나타났던 증상들임
13 이름없음 2024/12/29 00:34:25 ID : eL82pV87e3S 0
가끔 공황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음 갑자기 몸에 힘이 쑥 빠지면서 팔이 저리고 생각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공황 장애는 아니었던게 가끔 겪었던거라 공황장애는 아니었을거야 친구와 말하다가 갑자기 공황이 올 때도 있고 그랬어
14 이름없음 2024/12/29 00:38:42 ID : eL82pV87e3S 0
그렇게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우울증은 나을 생각이 없고 알바도 그만 두게 되면서 집에서 몇 개월간 은둔하기 시작함 당연히 이걸로 부모님이 걱정 엄청 하심 당시 알바 그만 뒀던 이유가 조직적으로 일해야하는 알바였는데 단체생활이 나랑은 너무 안 맞고 일 성향 자체도 나랑 너무 어긋나가게 되고 내 성격과 우울증 증상 때문에 같이 일하는 시람들도 나 안 좋게 보니까... 더 이상 일을 잘 할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알바 그만두고 집에 틀어박혀서 칩거를 시작함
15 이름없음 2024/12/29 00:42:59 ID : eL82pV87e3S 0
4. 은둔 생활 은둔생활을 하면서 무가치감이 엄청 크게 들었어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지? 라는 억울함 나는 실패한 인간이다라고 완전하게 못을 박으면서 매일을 자책하고 무가치하고, 진지하게 자살 생각을 함 부모님 입장에서도 내가 없어지는게 이득아닐까? 하는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기도 하고 그 때 뻥 안치고 하루 4분의 3을 잠 잔적도 많았어 당연히 부모님은 속이 타들어가심
16 이름없음 2024/12/29 00:47:25 ID : eL82pV87e3S 0
4-1. 죽으려 했던 이유?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모자람 + 내가 겪었던 무시와 폭력들 + 그 밖의 억울한 일들 등등이 여전히 마음 속에 틀어박혀서 실패한 사람, 무기치한 인간으로 생각했거든 남들은 다 잘지내고 대학도 잘가고 취직도 하고 애인도 만나는데 그런 것들이 나랑은 너무 비교되는거야 20대 중반 될 때까지 모아 놓은 것도 없고 세상은 다시 나가기에는 너무나도 잔인해서 다시 사회생활 하기도 무섭고, 다시 사회에 나가봤자 난 병신이니까 또 실패할게 뻔하다, 나는 다시 살아갈 수가 없다라며 자기연민이 엄청 들더라고
17 이름없음 2024/12/29 00:50:16 ID : eL82pV87e3S 0
그렇게 스스로에게 "쓸모없고 무가치한 인간" 이라는 판단을 하고 진지하게 자살 생각을 함 어쩌면 지금 껏 억울하게 당했던 일들은 사실 내가 못나서 당한게 아닐까 하는 자책도 하고 자살 생각 여럿 해왔지만 저 때만큼은 진심이었어 구체적으로 자살 계획도 세워보고...
18 이름없음 2024/12/29 00:54:38 ID : eL82pV87e3S 0
5. 자살 생각을 그만두게 된 이유 은둔 생활을 하면서 괴롭게 살면서... 유튜브에서 자살 관련된 영상들 보면서 알게된 건데 사람이 죽고 싶다는 건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자살을 하려는 것이다 라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봤어 어쩌면 내가 죽고 싶었던 것은 내 일생과 현실이 비참했기만 했기 때문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더라고
19 이름없음 2024/12/29 00:57:52 ID : eL82pV87e3S 0
살고는 싶은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니 너무나도 더럽고, 끔찍하고, 모자라서 살 용기가 없었음 그래도 나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죽고싶은 욕구와 동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들었던거더라 내가 살아온 것 때문에 죽고싶다는 생각만 했어서 그렇지 알고보니까 멀쩡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거더라고
20 이름없음 2024/12/29 01:00:14 ID : eL82pV87e3S 0
사는 건 너무 무서운데 그래도 살고 싶었어 남들처럼 무언가를 사랑하면서 살고, 살아가기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가 등등을 진지하게 생각하니까 나쁜 생각들이 조금씩 줄어들더라 처음에는 많이 무기력하고 무가치감도 떠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스스로 생각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었어
21 이름없음 2024/12/29 01:01:40 ID : eL82pV87e3S 0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이고 싫어하는 건 무엇이고 내 장점, 단점 등등 나를 "객관적인 시선" 으로 바라봤어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저 한발짝 뒤에 서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본거지 "내가 저런 생각들과 행동들을 했었구나" 라면서
22 이름없음 2024/12/31 23:43:05 ID : tfQq3SINBvA 0
레주우 멋져 완전 네가 예쁘게 피어날 미래가 기대될 정도로~~ 새해 복 많이 받고 2025년은 네게 조금 더 상냥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화이팅!
23 이름없음 2025/01/02 19:29:59 ID : eL82pV87e3S 0
에구 봐주는 레더가 있네 ㅋㅋ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아서 중간에 그만뒀는데 다시 이어서 쓴다 그렇게 내가 삶에 있어 중요하게 여겼던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함 내가 정말로 원했던 삶은 어떤 삶인지, 어쩔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 등등에 대하여 "살아갈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됨
24 이름없음 2025/01/02 19:38:05 ID : eL82pV87e3S 0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서 내가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럴 때 행복함을 느끼고 이런 경우에 감사함을 느끼고 옛날에 가장 이루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등등을 생각해봄 지금보니까 저 질문들이 자기계발서에서 나올 법한 질문들인데 내게는 꽤 도움이 되었음
25 이름없음 2025/01/02 19:41:13 ID : eL82pV87e3S 0
그렇게 죽으려 하고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그만둘 수 있게 되었고 그 때부터 현재까지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됨 근데 세상이란게 굉장히 냉혹할 때가 있고 누구한테 인정 못받을 때가 있잖아? 살다가 자존감이 낮아질 때, 나 스스로가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좀 힘들긴 했음 그렇다고 나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병ㅅ이구나 이런 극단적인 생각/감정은 없었고 그 때만 좀 슬퍼하고 다시 계획을 세움 그냥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감정 없이 판단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어
26 이름없음 2025/01/02 19:45:21 ID : eL82pV87e3S 0
6. 살기로 결심하고나서 달라진 점 난 이거에 대해서 가장 말하고 싶었음 살기로 했으나, 여전히 내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 정상적이지 못한 사고회로, 감정 조절에 대한 어려움, 수많은 트라우마들에게서 나오는 괴로움, 내 무능력함, 내 학력 이력 등등 때문에 우울증이 크게 왔었으니까... 저 행동들이 한번에 확 바뀐 건 아니었음 그런데 저 행동들의 공통점이 뭐냐면 "이성적으로, 정상적으로 사고가 돌아가지 않게 하고, 감정적으로 표출되면서 내가 일상을 영위하는데 불편함을 준다" << 이거더라고
27 이름없음 2025/01/02 19:49:15 ID : eL82pV87e3S 0
아~예 일상이 영위가 안 되었던 건 아니었고 안 그래도 노력 자체가 쉽지 않은데 머릿속의 수많은 장애물들이 너무 많아서 더 괴로웠던거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불행함, 부조리함이 너무 많았고 그게 트라우마로 깊이 머리 속에 박혀서, 그리고 현재 내가 있는 위치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라서 (자기 학대하는 게 아니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그럼) 이 상태에서 더 나아가려면 어떤 것을 해야되나 생각이 들었음
28 이름없음 2025/01/02 19:55:29 ID : eL82pV87e3S 0
6-1. 자기연민, 자기비하를 하지 않음 우울증의 큰 증상 중 하나가 자기비하잖아? 나는 거기에 자기연민, 그러니까 "내 일생은 불행하고 쓸모가 없어" << 이 생각이 굉장히 컸음 내가 우울증에서 나으려고 결심하고 나를 되돌아봤을 때,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자기비하와 자기연민이 굉장히 심하더라고 내가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발견했던거임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사실 조차 생각못하고, 스스로를 죽이게 만들더라 이게
29 이름없음 2025/01/02 20:00:15 ID : eL82pV87e3S 0
그렇게 자기연민이랑 자기비하 둘을 멈추고, 나를 부정하지 않게하는 생각을 스스로 금지 시킴 이게 내 치료의 첫 걸음이었고 6-2. 감정적으로 굴지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함 이건 어떤 우울증 환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감정적으로만 소비함으로서 일어났던 손해본 일들이 많았고, 그게 너무나도 후회가 되면서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겠다" << 를 다짐함 감정 조절하는 게 지금도 쉽기만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가려면 이성적으로 행동해야될 때가 정말 많더라고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해서 그게 반드시 맞아떨어지고 정답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감정적으로 구는 것보다 백배천배 나았어
30 이름없음 2025/01/02 20:05:30 ID : eL82pV87e3S 0
내가 지금 20대 중반이기도 해서 그런가 사회에 적응하고 녹아들려면 감정적으로 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했어 내 나이가 적은 나이는 아니니깐 그게 더 나를 이성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끔 더 부추겨주더라고 확실히 감정에 취우치지 않고, 이성에 더 선택을 맡기고 행동했을 때, 그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 참고로 중요할 때만 그런 게 아니라 일상 자체에 이성적으로 대한다고 해야되나
31 이름없음 2025/01/02 20:08:41 ID : eL82pV87e3S 0
6-3. 나를 보다 엄격하게 대할 수 있게 됨 아마 가장 크게 달라진 게 아니었을까 싶다 우울증에 빠졌었던 나를 엄격히 대해서 일으키게 했어 이성적으로 행동을 좌우하다 보니까 내 감정을 숨기려 하고 오히려 나 스스로를 엄격히 대해서 내가 움직일 수 있게끔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나를 더 망가지지 않게 해주더라고 옛날 같았으면 "난 우울증이 심하니까 걍 포기할래" 라며 자포자기 했을텐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나 스스로에게 엄격히 대하고 있어 어차피 살아가면서 더 힘들고 더 엄격하게 나를 컨트롤 해야하는 순간들도 반드시 있을텐데 지금부터라도 그걸 연습하자는 생각에서 전보다 더욱 엄격하게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더라고
32 이름없음 2025/01/02 20:15:48 ID : eL82pV87e3S 0
6-4.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음 가끔 우울함이 찾아오고 그렇게 나오는 옛날 습관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것도 일시적으로 찾아오고 시간 좀 지나거나 자고 일어나면 뇌 속이 개운하게 비워지는 느낌? 생각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내게 좋을 게 없는 거 사실임 그니까 어떤 목표를 위해 구체화시키는 건설적이고 건강한 생각들 말고 후회, 절망, 짜증, 분노 등등이 느껴지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서 나를 망치게 되더라고 결국 그 모든 것들이 내 탓으로 바뀌게 되면서 나를 더 죽이는 습관이었는데 이걸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하고나서야 알게 됨
33 이름없음 2025/01/02 20:16:24 ID : eL82pV87e3S 0
레더들아 혹시 보고 있으면 레스 달아주라! 조용한 관종인 스레주는 관심이 좋아요,,,,^^
34 이름없음 2025/01/02 20:20:36 ID : eL82pV87e3S 0
6-5. 자신감 자신감...은 아직 부족하다만, 예전보다는 더 용기내고 있어 내가 나를 믿는다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고 (그도 그럴게 내가 어딜가서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도 없고) 그래도 살아가려면 내가 나를 더 아껴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나를 믿었어야 했기에 좀 의무감으로 믿는 점도 없잖아 있어 물론 지금은 그렇게 자신감을 키우려고 했던 거 잘했다고 생각 중임 당시에는 좀 근거없었던 자신감이었는데 그것도 결국엔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더 정확히는 나를 지나치게 의심하는게 줄어들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더 늘었음
35 이름없음 2025/01/02 20:27:40 ID : eL82pV87e3S 0
6-6. 자아비판 이건 자신감이랑은 다르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긴 한데 나를 비하하고 학대를 하려는 것보다, "딱 팩트만" 보는 거임 내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난 학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뭔가를 이룬 것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사회적으로 장점이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여기서 "진짜 난 개쓰레기 병신이다 ㅠㅠ" 하면서 자기학대를 하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구나" << 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였어 "내가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해결법을 찾았다고 해야되나 여튼 예전보다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경우도 차츰 줄어들고 "예전보다 잘 살고 싶다" 라는 마음가짐에서 비롯한, 건강하게 자아비판하는 능력을 가지게 됨 그리고 이건 자아비판 하면서 느낀건데 아무리 내가 과거에 피해자였고, 그로 인해 불행해서 우울증까지 왔다 한들 내가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부정할 수는 없더라고 왜냐면 내가 우울증이 너무 심했을 때, 감정을 제어할 수가 없으니까 그것 때문에 가족이나 사회생활 할 때 실수 및 잘못이 많았는데 지금 되돌아보니까 내가 참 미치도록 잘못했구나 싶었어 우울증 걸렸을 때 "난 남들보다 훨씬 불우하고 불행하다" 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했었나봐 지금은 내가 피해줬던 사람들에게 다 사과하고 다님...
36 이름없음 2025/01/02 20:32:53 ID : eL82pV87e3S 0
6-7. 건강 챙기기 이것도 전보다 많이 달라짐 예전이었을 때는 잠을 정말 오래자고, 그것도 모자라 낮잠까지 자게 되고 건강한 식습관보다 자극적인 거, 패스트 푸드, 배달음식 이런 걸 엄청 먹었는데 이게 일상에서 여러모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더라고 폭식도 가끔 하고....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가 되었음 지금은 하루에 한끼는 꼭 샐러드를 먹거나, 인스턴트를 거의 먹지 않는다거나 (피치 못할 사정없는 이상), 카페에서도 단 거말고 차, 커피(시럽 없는거)를 주로 섭취한다던가 예전보다는 건강을 많이 신경쓰고 있어 우울증 심했을 때는 맛있는 것들 참기 너무 어려웠을텐데 지금은 이렇게 나를 컨트롤 할 수 있게된 능력에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음 ㅎㅎ 라면같이 인스턴트 고칼로리 식품들 엄청 먹었었는데 지금은 라면 있어도 별로 땡기진 않더라고 내가 지금까지 자극적인 것만 추구했던게 우울증에서 비롯된 증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 신체 건강 외에도 정신 건강도 꾸준히 챙기고 있음 신체 건강도 중요하지만 내가 우울증 오랫동안 앓으면서 느꼈던 게 정신 건강도 너무나도 소중하고 잘 지켜내야하더라고 사실 미디어도 좀 자극적인 걸 위주로 보는 편이었고, SNS 피드도 그런쪽으로 많이 뜨기도 했고 숏영상도 엄청 많이 보고 그랬었음 근데 요즘 내가 보는 건 내가 나를 챙기는 법, 건강한 마인드 만들어내는 법 정신건강의학에 관한 영상들 주로 이런 걸 보고 있음 놀랍게도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맞아 나도 이랬지..." 하면서 되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되더라
37 이름없음 2025/01/02 20:44:03 ID : eL82pV87e3S 0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다 적어냈다!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레스로 적었음 좋겠다 읽어줘서 고마움!!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죽어가는 사람들 많은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 써봤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병이 있다 한들 본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거? 마음의 병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 어떤 병인지 그런 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우울증 겪고, 전보다 훨씬 나아졌으니까 저런 생각이 들더라 아직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 받으며 약 복용도 하는 나지만 스스로 나아지겠다고 결심하고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니까 지금까지는 큰 탈 없이 살아가고 있어 가끔은 여전히 마음 아픈 일도, 내가 나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찾아오지만 그거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위의 습관들을 스스로 지켜가며 잘 지내고 있어 적어도 나쁘게 살아가진 않아 난 정말로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고 잘 살아가고 싶거든 지금은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미래를 꿈꾸고 있어
38 이름없음 2025/01/02 22:26:37 ID : oK6i66nVe6k 0
스레주 멋지다
39 이름없음 2025/01/04 14:18:04 ID : dPhcGrbCqi8 0
수고했어. 살아줘서 고마워! 나랑 비슷한 처지로서 같이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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