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26 18:21:16 ID : rcGlcr9a79j 0
남자도 해당 사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없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겪어보고 종종 이야기 나눠 본 바로는 그래. 그렇잖아? 사람들은 몸이든 마음이든 힘들어지면 극단적으로 죽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의지하고 싶어하고 위로가 될 만한 일을 찾으려고 해.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지, 근데 반려동물을 키워봤거나 키우는 사람들은 알꺼야, 집에 가서 헥헥 거리면서 뛰어오거나 현관까지 나와서 부비적 거리면서 그르릉 거리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그 사람이 느끼기에 반려동물과 사람의 차이는 뭘까 ? 우선 내가 키워 본 경험으로 반려동물을 얘기해볼게, 애초에 우리는 이 친구들에게 기대라는 걸 별로 하지 않아. 게다가 이 아이의 세상은 우리가 전부지. 집 안에서. 우리만 보고 느끼니까, 더군다나 좋아하던 동물(새, 고양이, 강아지, 거북이 등등)을 키우면 당연히 기존에 우리가 아주아주 좋아하던 부분들을 가지고 있을 거야. 좋지, 바닥에 똥 한 번 싸도, 말 안들어도 금새 와서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해주고 바로바로 표현을 해주니까. 싸울 일도 없어, 금새 와서 미안한 표정과 행동을 하고 애정을 표현해. 싫겠어? 당연히 좋아지지. 어지간히 잘못 교육 시키지 않은 이상 화도 내지 않고 귀찮게 하지도 않아. 사람과는 다르게 자기의 관념이나 행동 습관 같은 걸 떨쳐내지 못 해 다투거나 대립할 일도 없어. 객체의 개성이 우리에게는 뚜렷하게 존재하지, 그걸 받아들이고 물들어 가는게 쉬울 리 없잖아? 대화나 생각을 해야함으로써 에너지를 소모해야할 일이 비교적 훨씬 낮아지는 얘기야. 반면에 사람은 어떻지? 반려동물처럼 어릴 적 부터 같이 지내오고, 나의 세상은 사랑하는 사람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도 않지. 대립할 수 밖에 없어. 이야기를 나눠야 할 수 밖에 없고,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수 밖에 없어. 헤어지지 않고 만남을 유지하려면 말이야. 이렇게 되면 대충 다 설명이 됐다고 생각해.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아주 대부분 해당되는 이야기가 될 거야. 자기만 바라봐주고, 하루 종일 갇혀지내면서 좋아한다고 표현해주고 귀엽고 이쁜 모습 보여주는데 누가 싫겠어? 어쩌면 반려동물의 세상은 너무 좁아서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밖에서 뛰놀 생명인데 같이 지내면서 '내가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거야 !' 라는 주장은 오만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여하튼 너희들의 애인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힘든 상황이 온다면 조금 많이 걱정해야 할 거야. 사람은 힘들어지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떠나보내거든, 왜냐고 ? 가장 많은 에너지를 썼으니까. 나무가 겨울이 온다고 나뭇가지 털어내는거 봤어? 동물이 여름이 온다고 열 덜 받으려고 팔다리를 잘라내는거 봤어? 우리는 애인이 힘들어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 멀어져야 할 준비를 조금은 해야할 거야. 애인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반려동물에게 많이 의존할 테니까.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얘기도 여기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몇 십년 살다가 화합을 맞춰야 하는 거지만, 반려동물의 삶은 그렇지 않으니까. 이런 이유들이 요즘 미혼을 택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대된 데에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 실제로 미혼인 사람들 중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지.
2 이름없음 2018/06/26 18:25:25 ID : rcGlcr9a79j 0
혹시나 그런 상황이 되어서 '내가 왜 버려져야했지?' 싶어도 너무 의아해 하지마. 우리는 확실히 옛말따라 개만도 못해
3 이름없음 2018/06/26 18:27:56 ID : rcGlcr9a79j 0
요즘 살아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서 더 큰 걸 찾으려고 할까? 누구나 혼자 먹고 살기도 급급해하고, 남자들은 하나의 가장이 된 다는데 무게감을 느끼고, 여자는 출산의 고통과 육아에 부담을 느낄텐데.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서로 돕고 사랑하겠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렇잖아? 결혼만 포기하면, 흔한 고정관념으로 생각해서는 남자는 집에다 돈 안 벌어와도 되고, 여자는 집안일, 육아 안해도 되고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 여가생활 누리면서 괜찮게 살면 되는데 어쩌면 저런 선택은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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