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제 (1)
2.알바 끝나고 맥주 먹고 싶은 (10)
3.배가아플땐 아이스커피 (2)
4.나도모르게 샤워햇다 (1)
5.혹시임대아파트사는사람 물어볼꺼있다 (6)
6.학교다 (9)
7.히비스커스 분말 원래 이렇게 맛없어? (5)
8.나의 꿈! (1)
9.일본 교류 학생 데리고 갈 데 추천좀!!! (4)
10.강아지에 대해 궁금한거 물어봐! (2)
11.흑역사를 말해보자 (1)
12.먹고나서 후회하는 스레 (4)
13.편의점 레시피 전수하기 (1)
14.새로웠던 지금, (2)
15.방통고 vs 일반고 20살 복학인데 어딜 가야할까 (2)
16.알바추천좀 (3)
17.이거 일본 2ch랑 아예 똑같아?? (33)
18.오스레딕 다시열었네 (5)
19.내가 깨달은 것 (3)
20.바다거북스프 게임! (또는 LTP게임) (1000)
나빼고 아무도 깨어나있지 않았을 것같은 그런 조용한 새벽
나는 조용히 부엌으로 가 물 한잔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와 10알의 타이레놀 그리고 이름모를 색색의 약들을 뜯어 나란히 정렬해 놓았다.
한 번에 삼키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기에 나는 총 세 번을 나누어 입 속으로 냅다 들이부었다.
물을 꽤나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 들어 물 한 컵을 더 마셨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무슨일이 있었으면 했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그 무슨일은 꼭 생겼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약간의 두통과 속쓰림을 느끼는 것 외에는.
그 일이 일어나고서 늘 혼자하는 학교생활은 오늘따라 더더욱 하기 싫었기에 선생니께 아프다는 거짓말같은 말을 핑계로 조퇴에 성공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멀었던 집 가는 길은 너무 쓸쓸했으며, 계속 안에서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간신히 집에 도착해 땀범벅이었던 내몸을 침대 위에 맡겼다.
9시 49분, 그리고 서서히 잠이 들었다.
사실 잠이 드는게 무서웠다.
아니지, 나는 잠이 들고난 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채 그저 흰 공백으로 가득차는 꿈이 무서웠다.
하지만 내 눈꺼풀은 점점 내려갔다.
12시 38분, 내가 일어난 시각이었다.
뭐라도 좀 먹어야 할 것 같아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에는 청국장, 냉동만두, 멸치볶음 등 꽤나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있었지만 끌리지 않았기에 그냥 식탁위에 놓여져 있는 씨리얼을 내 방으로 들고와 조금씩 집어먹었다.
그리고 배가 조금씩 차는게 느껴질 때 쯤 씨리얼을 잘 막아놓고 머리를 감았다.
아침에 사용했던 수건은 쓰기 싫어 물을 뚝뚝 흘리는 채로 베란다에 나가 수건을 집어 내 머리를 탈탈 털었다.
평소에는 3분이면 잘 말렸던 머리가 오늘따라 말려지지 않았다.
린스가 살짝 덜 가신 것 같았다.
린스가 덜 가신 채로 굳어가는 머리를 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우리가 멀어진 이유가 다 내가 잘못해서인지, 그리고 하루아침에 바뀐 너희들의 행동에 대해서.
너희들의 태도가 바뀐 그날에 나는 별거 아니라고 내 인사를 못 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엎드려 있을 때 들리는 너희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그 순간에는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만은 다 좋으니 귀가 안들리게 해달라고 빌고 싶었다.
난 그렇게 고요속에 스스로를 묻어버렸다.
나를 뺀 너희들의 모든 순간이 그렇게 즐거울 줄은 몰랐다.
너희들과 나의 비밀 대신 너희들 사이의 비밀이 더 많아졌다.
혼자서 하는 것은 꽤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계속 그 빌어먹을 추억이란게 나의 발에 족쇄를 채웠다.
그런게 뭐라고 자꾸 나를 울게 만든다.
’다시는 안 울겠다‘라고 다짐 했건만, 그것들이 기억나 내 다짐을 산산조각 내었다.
이동수업이라고 잠깐씩 흔들어 깨워주고 바로 등을 돌리는 너희들도 좋았다.
계속 급식을 안 먹고 반에서 엎드리고 있었을 때 너희 중 한명이 정말 같이 안먹을꺼냐고 물어봤을때도 좋았다.
너희랑 나랑 마지막으로 얘기를 했을 때 너희들은 귀찮다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순간 나는 욱하여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만약 내가 그때 내가 하고싶은 말을 했었다면, 지금쯤 너희들과 나랑은 사이가 이렇지 않았을까.
너희들은 이미 다 놓아버린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울면서 한줄기의 기적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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