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우리나라, 특히 조선 왕조 당시에는 별별 사소한 거라도 실록에 전부 기록을 남겼다고 그러잖아. 조선 왕조 때에는 암행어사 시스템 외에 별다른 공작망이나 공안방첩조직, 정보부서 등을 운영한 기록이 있나? 우리나라의 군 쪽에는 상술했듯 국방정보본부 하에 국군정보사와 국군기무사, 777사령부 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고 대통령직속 정보기관으로 국가정보원이 있고, 사법치안 공권력인 검경에는 공안부(검찰), 보안과, 정보과(경찰)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걸 조선 왕조 당시로 치환해 생각해보자면 당시 조선군과 조선 임금, 조정의 의금부에서 운영하던 정보수집/분석/첩보공작 담당 부서가 있을까 싶은 건데, 과연 운영하긴 했을까? 그 지독한 성리학의 나라에서 '무릇 선비/군자된 자의 됨됨이로서 남의 뒷꽁무니나 따라다니며 뒤를 캐면 안 되는 법이니라 엣헴엣헴!' 이랬으려나 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빈약한 기록 혹은 아예 없는 기록에 숨겨져 은밀하게 첩보공작 임무를 수행했을까.

그리고, 조선 왕조는 물론 그 이전의 고려 왕조나 아예 삼국 시대 등에도 그런 조직/기관/부서가 있었을까 하는 게 내 의문. 삼국 시대에는 분명, 백제를 사치와 향락으로 하여금 파멸시키기 위해 고구려에서 남파한 승려 간첩 '도림'이라거나 김유신 등을 제거해 신라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고구려에서 남파했다가 척결된 화랑 간첩 '백석' 등의 사례를 볼 때 적어도 삼국 시대만 해도 고구려에선 그런 정보기관/공안방첩기관을 운영했을 법한데 말이지.

그러고보니 김진명의 소설 《고구려》에서는 미천왕 고을불이 한낱 소금쟁이로 이곳저곳에 도망다니며 은신하던 봉상왕 시절에, 봉상왕이 조정을 장악하기 위해 '서전(西展)'이란 제왕 직속 공작기관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묘사되던데 이게 실제 기록으로 나와 있는 건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인 건지 그것도 궁금하기도 하고.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정보기관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그 역사가 출발하는 건 구한말, 즉 대한제국의 '제국익문사'라는 기관이라고 하는데 이거 이전에도 정보기관의 성격을 지닌 조직이 기존 왕조 질서 하의 조정에 편제되어 있었을까 하는 게 근본적인 궁금증. 하긴, 선조 새끼 하는 꼬라지를 보면 가지고 있었을 리가 만무하다 싶지만서도. 그냥 개인적으로 중신 몇몇이 사람 포섭해서 정보원으로 데리고 있는 그런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방법을 위주로 했으려나? 암행어사 시스템이 그나마 국가정보원에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직속기관이듯, 임금의 밀명을 받고 오로지 임금에게만 보고를 올리게끔 되어 있던 게 암행어사 시스템이었으니.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추적하는 기관은 신라때도 있었던 걸로 알아. 잘 작동했는지는 의문이다만

제국....익문사? 쇤네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군요 나으리. 제국 익문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찾아봐야 겠습니다.

>>6 어, 그 기관 이름이 뭐였더라 ㅋㅋㅋㅋㅋㅋ 분명 한국사 1급 공부하면서 신라 시대. 고려 시대 파트에서 봤던 것 같은데. 고려 시대 당시에는 '어사대'였던가?

>>7 공식적으로는 1902년 ~ 1909년 사이에 존재했던 구한말 관영언론사. 근데 실제로는...... 1910년 이후로는 독립운동에 매진하다 1920년에 최종 해체된, 구한말 당시 황제 직속 정보기관이었고, 본부는 당시 한성부의 중앙에 있었다 함.

했지 김홍도도 쓰시마 섬에 정찰 겸 조사로 파견된 적 있잖아 *틀렸으면 지적바람